|
출처: 산처럼 산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묵향
운달산 문경시내 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높게 솟구친 산이다
운달산이란 구름에 가 닿는다 또는 해탈에 경지에 올랐다는 뜻 이지만 어쩜 운달조사님에 이름에서 비릇된것 같다
왜냐면 운달산아래 아주 아주 오래된절 김룡사가 운달조사님이 초창한 절 이기에 고승의 업적을 그리기위해 옛 선인들이 그리 불러서 지금것 전해온것 같다
산의 이름이야 어떠하든 우리는 운달산 찾아서 이렇게 예까지 온것이니 운달산에 모든것을 하나 하나 찾아서 아름다운 운달산을 마음에 담으려 합니다
운달산 찾아가는 들머리를 여기 성주사 장군봉 아래로 정하고 산오름을 시작합니다
소로길 사이로 가을걷지가 끝난 사과나무가 앙상하게 겨울차비를 하고. 바닥을 드러낸 무밭 이랑은 모든것을 다 벗어버린 형체로 길게 누워있었다
속살 같은 이랑에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어느 공든돌탑을 쳐다보니
한올 햇살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어서 오이세 ㅡ예 하면서 상냥스럽게 웃어 제낀다
신령스러운 성지의 햇살은 매우 포근하며 산오르기에 적절한 컨디션을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만들어 주니 운달산 성주봉은 아주 아주 곱고 이쁜 봉우리 인가보다
성주봉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기 장군봉을 지나야한다 장군에 갑옷처럼 티티하고 검으스래한 암벽, 이 슬랩지대가 공포에 암벽이다 높이는 150m이고 각도는 70도 정도이다
초입부터 암벽이 겁을 왕창주니 오르기전에 기가죽어 마음이 움추려든다 하지만 여기까지 찾아온 기나긴 여정이 아까워 이렇게 기를쓰면서 오릅니다
벌써부터 종아리가 터질것같다 앞부리로 걸어야 되는 상황인지라 군말없이 낑낑 도레미송 부르며 땀방울 훔쳐대면서 오르다보니 성주신이 기르는 천년초인지 백년초인지 모르지만 약초가 암벽 툼바구니에서 돋아나있었다
사랑다발님이 약초이름을 알려주었는데 오르기 너무 힘들어 까묵었다 저 약초를 따다가 다리어 먹으면 만병통치는 물론이요 아그라보다 더 강정효과가 있다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꾼이라서 그 조은 약초를 소 닭 보듯이 그냥 스칩니다 생각 해 보이소예 바위틈 사이 에서 온유월 태양의 정기를 먹고 자라며 뿌리는 용광로처럼 들끌는 암벽에 뻗어 있으니 양이 강할수밖에요 이처럼 강한 약제가 어디 있남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보면 볼수록 탐나는 약초를 잊기위해 육체적 학대를 하면서 이렇게 올라보기는 처음입니다
로푸를 잡고 가다 쉬다 반복하면서 힘든슬랩지대를 넘고나니 장군의 위용에 걸맞는 기상이 한눈에 보여진다
천애의 절벽위에 천하를 호령하는듯 늠늠한 눈동자 ! 아래벌을 굽어보는 모습은 가히 산천을 삼킬듯 하였다
기암괴석을 또다시 넘고넘어 성주1봉으로향합니다
성주봉가는길은 자신을 닥는 길입니다 산넘어 오는바람에 온몸을 정갈하게 목욕하고 성주님이 계시는 신선한 연락으로 들어서니 알듯 모를듯 묘한 운치가 레오나드로드 다빈치의 모나리자처럼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는 산세 보면 볼수록 두고온 우리방 님들을 그립게하는 성주봉에 그만 흠뻑 빠져듭니다
섭혼산에 취한듯 내 자신을 영롱하게 만드는 이 길은 두고 두고 후회하게 할것같다 그님을 안 댓꼬 와서
정나라님 산에 취해서 넘 이쁘다며 계속된 후렴으로 되 뇌이고 국향님은 이리좋은산을 센돌님이 안겨줬다며 연신 센돌님을 친찬한다
내는 그저 감탄이다 필설로 형용하기엔 그저 부족할 뿐이다 그래서 인지 키보드를 두드리며 하얀 여백을 멘꾼다고 노력하지만 할말을 잃어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작은것 하나라도 더 전달하려고 밤잠을 설쳐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설악에 공룡능선과 비슷하며 공룡가는길은 길이 좋은편이고 오늘 이길은 부드러우면서도 까시가 있는 장미랍니다
일봉에 끝자락 전율스럽도록 아찔한 수직 하강 암벽코스 입니다 한불님과 양미리님은 대구에서 오신 님들과 함께 먼저 하강하고 다음에 국향님이 조심조심 무사히 하강완료합니다
위태롭개 매달려 하강하는 정나라님 밑에서 보는 내가 더 경기납니다 수국님과 사랑다발님은 바위 사냥꾼답게 성큼성큼 잘 내려옵니다 하지만 마지막 바위의 쬬인트에서는 멈짖 멈짖 하는것은 좀 무섭다는 신호가 아닐까요
이렇게 험로를 열면서 성주님에 뜨락으로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성주봉 961m 입니다 갈색치마를 질질끌며 자애로운 미소로 우리모두를 포용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오랜세월동안 섬기던 성주신 그 신의 봉우리가 여기 이렇게 태초의 모습으로 온 누리를 보살피며 지금것 그리 늙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을 돌보아 주기에 우리는 행복한 사투를 버리는것이 아닐까요
성주신에 기를 듬뿍 받고 산넘어 산을 향합니다 운달산으로
7부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힘겹게 찾아갑니다
정나라님과 내가 숨소리가 이상하다며 나르던 새 한마리 날갯짖 멈추며 쳐다봅니다
숨소리가 이상하다며 사람들은 왜 걸어가면서 사랑소리 낼까 하면서 날갯짖 합니다
아마도 자기들 기준으로 생각하나봅니다 자기들은 나르면서 사랑하니까
그래서 내가 시선으로 말했죠 요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보다 아름다운 자연의 탐닉이라꼬
새의 노란 부리의 노래소리 들의며 힘든 행복한 사투속에 운달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구름속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물론 가즌마음 다 버린 해탈된 마음이죠 티끌만한 욕심도 없어보이죠
두분 표정보니 진짜루 선동과 선녀같아요 예까지 오르시느라 고생했습니다
이제 맛난것 먹고 하산하세요
욕심이 아직 남아있는 한불님과 양미리님 둘이 좀 젊다고 욕심내며 앞서가더만 일부러 헛딴디로 간것 낸 알아요
헛딴디 가서 양미리님 고생좀 혔나벼 내려갈땐 좋았지만 다시 되걸음으로 깔딱치고 오르는 재미 솔솔했남요 긍게 담부터 욕심버려요 여기 운달산에서 해탈하는법 배워가지고 넘 싸게 싸게 댕기지 마시고 적당히 싸게 싸게 댕겨요
운달산 1097m 입니다 운달산 정상부근에서 식사하고 김룡사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부드러운 육산입니다 울울창창한 소나무가 고지위에 하늘을 덥고 낙낙장송되어 선비의 바름을 전합니다
그중에서 귀하고 귀한 금강소나무가 어명을 기다리며 여기 이렇게 서 있습니다
하체는 철갑을 두르고 상체는 윤기가 자르한 피부색이며 한 겨울에도 옷을 벗은 여인처럼 늘 뽀얀 피부색 이랍니다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금강소나무는 어명에 의해 궁궐 대들보로 사용되며 재질이 단단하여 천년을 버틴다합니다
궁궐 외 사용처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안동 봉정사 극락전 외 에는 없답니다 이처럼 신성한 나무를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아마도 산처럼에 복이라 생각됩니다
예날에는 금강소나무를 벌목할때는 나무에 어명이요 어명이요 어명이요 이렇게 삼세번 복창하고 산신제 지내며 도편수에 의해서 첫 톱질을 했답니다
그래서 일까 마음이 룰랄라 입니다 정나라님과 나랑 둘이서 보았는디 정나라님과 우정이 금강소나무처럼 단단할것 같아요 맞아요 맞지예 아님 죠맨큼 갈가ㅡ예
요것이 거기 문경 말씨랍니다 애강님 맞아예
희희락락하면서 전나무숲과 다레넝쿨지대를 연인과 연인처럼 걸어보는 아늑한 산길 한마디로 죽여줍니다 우리방 뉘가 안와서 다행입니다
이딴길 걸으면 마음 들떠부려서 집에 못간다고 날리 부루스 칠건디 내가 편할려고 죄다 빠져 뿌려서 더 날날라 하빠빠 입니다
곱게 늙은절 화장암 옛 정취 그대로 있어 더 그윽합니다 꽃보다 고와 보이는 절간이 있다면 여기 화장암이 아닐까요
요란한 칠채 단청도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꼭 뉘 같다 누구라 말하면 실속없은게 이케 혀야지 내도 이제 버들처럼 약아졌은게 실속이 있겠지 버들앙
개울가 어느암자를 지나니 우리 애마가 기다린다 눈치없는 애마다 이 좋은 송림길을 더 걷고 싶은디 애마는 기다린다 빨랑 타기를 그래서 김룡사도 못들리고 그냥 발길을 돌린다
김룡사 연못에 가면 용왕딸 만날수 있는디 그것이 못내 아쉽다
서로에 건승을 빌며 안뇽
글/묵향,,,,,,,,,,,,,,,,운달산 성주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