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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강론 75강
출애굽기 30:22-38
관유와 향
22-25절은 관유 제조법, 26-30절은 관유 사용법, 31-33절은 관유의 주의 사항을 말씀한다. 그리고 34-35절은 향 제조법, 36-38절은 향 사용법에 대한 계시가 주어진다. 관유는 성막과 제사장의 기름 부음에 사용되고, 향은 분향을 위해 사용된다. 관유는 “거룩한 관유”라 불리고, 향은 “정결한 향”으로 지칭된다(출 37:29). 다양한 향료의 정체와 성분, 진귀한 식물의 종류는 고대 언어의 한계와 시간적 간격으로 인하여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재료가 고대 근동 지역에서 보석류와 같이 매우 귀하고 대단히 값나가는 물품으로서 일반적으로 질병의 치료나 예방, 강한 살균 효과를 지닌 방부제 및 강렬한 향을 피우는 향수와 방향제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22-25절). “관유”(25절)의 ‘셰멘 하미쉬하’에서 ‘셰멘’은 ‘기름, 기름짐’, ‘미쉬하’는 ‘기름부음, 신성한 몫’이라는 뜻으로 ‘부어 바르는 기름’이라는 말이다. 우리 성경은 한자어 부을 ‘관’(灌)과 기름 ‘유’(油)를 조합하여 ‘붓는 기름’이라는 뜻으로 번역하였다.
관유는 감람유(올리브기름) 한 힌을 기본으로 네 가지 향기로운 향품들, 액체 몰약, 육계, 창포, 계피로 구성된다. “몰약”(23절)은 당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특산물로 알려져 있는데 나무의 진액으로 좋은 향기를 낸다고 한다(아래의 사진 중 왼쪽 사진). ‘황금, 유향’과 더불어 성경에서 값나가는 품목으로 언급된다(마 2:11, 창 37:25, 43:11, 겔 27:22). “육계”(23절)는 계피의 일종으로 추정되는데 영어로는 cinnamon으로 번역된다(아래 사진 중 가운데 사진에서 왼쪽이 육계이고, 오른쪽이 계피인데 둘은 비슷하나 다른 종의 나무라고 한다. 육계가 향이 더 부드럽고 단맛도 강하다고 한다). “창포”(23절)는 약초로 널리 쓰이는데 뿌리가 매우 독특한 향을 풍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아래 사진 중 오른쪽 사진). “계피”(24절)는 육계와 비슷한 특산물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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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유를 제외한 성분들은 모두 측량 단위가 무게인 세겔인 것으로 보아서 건조된 고체 덩어리나 가루였을 것이다. 말씀대로 제조된 관유는 실제 엄청난 양이 되는데 그 이유는 제사장들뿐만 아니라 성막 기물들 전체에 발라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조법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없기에 유대 랍비들과 성경학자들 사이에는 많은 추론이 이어지는데, 재료들에 물을 넣어 오랜 시간 끓인 뒤 올리브기름을 부어 섞었을 것이라 보기도 하고, 또는 이집트의 기름 추출법을 참고하여 도자기에 넣어 끓인 뒤 천으로 짜내 불순물을 걸러 내었을 것이라고 추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별되어 붓는 기름으로 언약의 말씀이 기름 부음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등 향품”(22절)을 가지고 만들라고 하셨는데 “상등”의 ‘로쉬’는 ‘머리’라는 뜻으로 향품을 가장 좋은 것으로 취하는 이유는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순물을 제거한 향기로운 기름을 “거룩한 관유”(25절)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26 너는 그것을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27 상과 그 모든 기구이며 등잔대와 그 기구이며 분향단과 28 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29 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26-29절). 여기서 관유를 단지 ‘바른다’라고 명시하였으나 정확히는 ‘붓고’(히, ‘야차크’) 그다음에 ‘바르는’(히, ‘마샤흐’) 방식으로 관유가 사용된다(출 29:7). 기름은 “회막, 증거궤”(26절), “(진설)상과 그 모든 기구, 등잔대와 그 기구, 분향단,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 물두멍과 그 받침”(27절)에 부어 발랐다. 그래서 “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29절)라고 말씀하신다. 회막과 각 기물들에 기름을 바름으로 회막은 하늘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증거궤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진설상은 순전한 생명의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 등잔대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분향단은 자기 백성들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번제단은 어린 양으로 희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물두멍은 말씀으로 성결하게 만드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한다.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 21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눅 4:18-19, 21)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행 2:36)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30절). 성막과 모든 기물뿐만 아니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거룩하게 구별된 것이지 기름을 발랐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거룩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유는 거룩성을 표상하는 매개물로서 기름 부음 받은 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기물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말씀하실 때만 그것이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서 그 기물들이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보장하고 스스로 역사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자기 백성들을 구속하심으로 거룩하게 만드시는 것이다. 결국 각 기물과 제사장에게 기름을 붓고 바르는 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교회로 완성됨을 나타낸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21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고후 1:21-22)
“3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32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이 방법대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 이는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33 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와 이것을 타인에게 붓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라”(31-33절). 관유는 개인이 마음대로 제조할 수 없었으며 성소에만 국한되어 사용되었다. “내게 거룩한 관유”(31절)라는 말씀은 야훼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야훼 하나님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자기를 드러내는 일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33절)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합당하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신앙이란 신을 이용하여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기 영광과 가치를 추구한다. 자기를 위한 종교 행위가 우상숭배이다.
“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35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34-35절). 분향 제단에 태우기 위한 향 또한 관유와 같이 특별하게 제조되어야 한다. “소합향”(34절)은 유향처럼 끈적끈적한 나무 액을 채취하여 제조한다. 서양 때죽나무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송진과 같이 강한 향을 내는 향품이었을 것이다. “나감향”(34절)은 향기 나는 조개껍질을 빻아서 조제한 향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풍자향”(34절)은 ‘페룰라 갈바니플루아’(Ferula galbaniflua)라 불리는 미나리과 식물 중에서 채취하는 고무액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가지 향품에 “유향”(34절)을 섞는데 유향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진설상의 두 줄 빵 위에 올려졌고(레 24:6-7), 소제의 밀가루 위에 한 덩어리를 올리는 등(레 2:2)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향품이었다. 여러 향품의 혼합에 반드시 “소금”(35절)을 쳐서 “성결”(35절)하게 한다고 말씀한다. 이때 소금은 영원한 언약을 상징한다(레 2:13, 민 18:19, 대하 13:5). 즉 야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언약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영원한 언약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만 진리이심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36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37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38 냄새를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36-38절). 향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한마디로 “얼마를 곱게 찧어”(36절)라고 말씀한 것을 보면 고체 덩어리를 빻아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라는 것이다.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36절)라는 말씀은 가루로 만든 향을 언약궤와 가까이 마주 보이는 내성소의 분향단 근처에 일정량을 제조한 뒤 보관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 향 역시 관유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거룩”(36절)하기에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37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 역시 거룩하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는 언약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향을 만드는 것은 언약에 합당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서 “냄새를 맡으려고”(38절)의 “냄새”를 ‘루아흐’로 썼다. 인간이 만든 향으로 하나님 영의 일로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관유나 향을 만들어 냄새를 맡고 몸에 바르면 자신도 거룩하게 될 것이란 착각에 빠지는 것이 죄인이다. 주일을 성수하고 십일조를 바치는 행위를 하면 거룩하고 믿음 좋은 성도의 모습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게 거룩한 관유”(31절),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37절)이라는 표현을 통해 분명히 하신 것처럼 거룩한 관유와 정결한 향은 하나님을 위하여 왕이요 대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시 45:7-8)
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막 14:3, 8)
관유와 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만이 죄인을 살리신다는 것을 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통해 나타내 보이셨다. 그러므로 신부 된 교회요 성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만 마음에 품는 자들이다(20260705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