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오늘 투어 끝나면 두분은 먼저 부산으로 떠난다.
아쉬워서인지 비가 내린다.
어제 오후에 깁자기 일기예보가 구름에서 비로 바뀌더니 어김없이 비가내린다.
예정대로 우도로 향한다.
성산항에서 15분이면 도달한다.
바람은 없지만 그래도 간간이 큰 파도가 뱃삼에 부딪히며 하얀 거품을 품어낸다.
배안은 56대의 자전거가 전세낸듯 차량적재칸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드러누웠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해녀상 앞에서 단체사진으로 신곳ㄱ을 하고는 검멀레로 향한다.
우도봉 아래에 침식으로 생긴 동굴인지?인공적으로 섬을 지키기위한 방공공호의 개념으로 만들어진건지는 모르지만 몇개의 호같은 동굴이 물이 빠지면 드러낸다.
심심잖게 출렁이는 파도와 현무암괴석 바윗돌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을려니 빗줄기로 인해 카메라가 말을 잘 안듣는다.
몇장안되는 사진만 기록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송사장님과 각자 폰카메라에~~~~
비가오는 우도해안은 또한번의 멋진 선물이다.
곧장 비양도
섬속의 섬
등대까지 이어진길은 간조가 되면 다가갈수 있지만 물이 차있는 그길을 그냥 바라볼 뿐이다.
찰랑거리는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추억을 새기느라 여념이 없다.
서빈백사를 지나는데
비가 제법 굵어지고 그냥 지나친다.
여기가 우도의 백미다
파아란 물이 바닷속의 산호와 햇빛에 반사되어 옥색 투명한 보석같은 색깔의 바닷물과 밀가루분말같이 보드라운 하얀모래가 만나 더 하얗게 보이는 백사 위를 그냥나뒹골 픈~~~~
비가 오니 바빠진다.
그래도 사진으로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담고싶다.
빗줄기가 세진다.
빨리 부두로 가서 고애순해피팀장님이 잘 알고 지내는 우도숙이네땅콩집으로
가서 비를 피하는것이~~~~
멍게 소라 고동 전복등 해산물 모듬을 우도에 온 기념으로 먹고 따뜻한 오뎅 국물과 복분자로 인해 체온이 제법 올라가는듯 하다.
살 살 녹는다
입속의 해산물도
움츠렸던 내 몸도
졸였던 마음도
긴장했던 표정도.....
작동이 멈춘 카메라를 대충 닦아서 가방속에 넣고~~~~
오늘 하루종일 찍어야 한데.....
우도의 우중 라이딩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으로 새긴채 그 부드러운 안개비와 헬멧 사이로 전율을 일으키며 스미는 야릇한 빗줄기와 해안선을 이어 이어 바닷속에 빠진듯한 자전거와 나~~~~
우도를 나오면 바로 성산에서 종달리 해변으로 이어진다.
자전거길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종달리 해변길은 제주도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인상깊은곳이다.
트레킹하는 많은 사람들이 화이팅외치던 그길이 바로 종달리해안길~~~~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월정리를 바닷길이 아닌 일반도로로 달리는것도 운치가 있다.
그렇게 달려서 세화까지~~~
점심을 육개장과 갈비탕
ㅎㅎ 갈비탕이 늦게나와 좀 짜증나셨죠?
저는 육개장이 매워서 싫은데도 "먹어야 산다"하고 천천히 호 호 불어가며 먹었는데...
안 먹은ㅇ분도 있더군요.
사실 우도에서 먹은 해산물과 쉬면서 쉬멍쉬멍 먹은 간식으로 배고프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맛도 못느끼고 의무적으로 먹었지만 작년가을엔 무지 맛있는 집이였답니다.
점심먹고 트럭이 김녕에 있어서 힘들다는분들을 김녕까지 ~~~~
김녕해수욕장까지는 사진이 거의 없다.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뒷모습만 계속 찍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혹시 X로ㅇ일까봐.....
비가 바람 방향을 바꿔주었다.
뒷바람은 아니지만 측풍으로 맞바람으로 주행하기 힘든 제주도의 바람은 장난아닌데 오늘 바람은 엄청 온화하고 봄바람 그 자체이다.
김녕해안으로 이어지는 도로 우측으로 싱글코스가 있었지만 비가오는 관계로 빼먹고 그냥 지나친다.
트럭과 스타렉스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간식과 물을 보충하고 김녕해수욕장의 하얀 모래는 비가 옴에도 그 하얀 솜같은 부드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빗방울이 떨어진 그 자욱을 그대로 받아들인채~~~
그곳에서 팀장님이랑 둘이 머스마끼리 손잡고 사진찍으니 난리났다.
ㅋㅎ 전기는 안통하지만 마음이 오가는 순간이였다.
한순간에 다 주고 받는 느낌이다.
제게 붙잡혀서 이게 무슨 고생입니까?
그냥 혼자면 맘대로 자전거 타고 훨 훨 날아 댕길텐데~~~~♡♡♡
죄송하고 고맙고 ~~~~
고맙습니다.
ㅎㅎ 괜찮아~~~
수고한다.
콧등이 찡해온다.
영혼이 자유로운 두 남자가 이렇게 매여서 보내는 시간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ㅎㅎ 다 업이라 생각하입시다.
고맙습니다.
그러고 있자니 다른 동호회 팀 한무리가 들이닥친다.
우와 많네~~~~
100명정도 되는가 봐~~~
어떻게 왔지?
비가 그치고 있다.
또 길을 떠난다.
너무 멋진 이길을 또 언제올지 모르지만 벌써 그리움이~~~~
점점 최종 목적지가 가까워짐에 따라 해안길도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함덕해수욕장을 테마파크 처럼 만들어 놓았다.
모래위에 세워진 구름다리?
그 앞에 텐트치고 야영을 즐기던 사진작가?
찍고 찍히고.....
이제 슬슬 지친 기색이 든다.
햇볕이 없는 날의 비개인 오후 바람이 제법 차다.
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인증센터가 마지막 인증센터이다.
"함덕서우해변"
용두암을 시작으로 제주도해안을 한바퀴도는 환상의섬 제주도의 제주환상자전거길....
물이 가장 맑다는 함덕서우해변 을 아쉬움으로 좀 더 즐기고 싶었을까?
이곳 저곳 다 둘러보고 다시 출발한다.
선두를 바꾸어 내가 앞장서고 그동안 잘 다녔던 팅장님을 후미로 보내며 속도를 내어 달린다.
앞으로 약 7키로미터~~~
춥다.
몸이 좀 따뜻해질때까지 달린다는것이 숙소보다 지나쳤다.
조천연대가 있는곳 바로앞 삼거리에 우리가 묵을 최종 숙박 지 바다정원펜션이 있다.
왜 안보였을까?
ㅎㅎ 고생시킬려고 씌였나 보다.
후미가 먼저 숙소로 들어가고 선두 약 30명은 저따라 조천읍내에 있고,중간이 사라졌다.
불안하다.
무전으로 알아보니 ㅋㅎ
중간이 없다.
연락도 안된다.
전화도 안받는다.
한분은 아예 따로 있다는 연락이고,
열분은 벌써 제주시내쪽으로 6키로미터나 더 지나갔다.한다.
큰일이다.
방도 배정하고 마지막ㅇ밤 뭔가 이벤트도 함 만들어봐야 할텐데~~
1시간여 동안 일행들 기다리며 추울것과,다시 돌아와서 피곤할것,혼자서 얼마나 불안 했을지 등 숙소배정하기전의 시간에 대한 것에 너무나 죄송함이 밀려온다.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선두 아무나하는거 아닙니다.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바로 찾아갈거라 생각하고 선두잡았는데 ~~~~
왕복 12키로미터를 더 타신분과,혼자서 신촌네거리에서 기다린 분,
1시간여동안 자기 팀원들 기다리느라 밖에서 추워서 떨고 계셨던 회원님 모두에게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순간이였음을 고백합니다.
이만 아니였음 퍼펙트 투어였을텐데~~~~
몹시 아쉽다.
숙소배정
ㅋㅎ
미치겠다.
집이 2채에
4개층
1층에 12명~14명
방과 거실 그리고 주방이 딸려있고 화장실이 하나인 층이 두곳
화장실 2개인층이 두곳
머리가 아파온다.
편두통이다.
깨질것처럼 아프더니 오한까지 든다.
흐미 하루 더 남았는데~~~~안돼요! 안돼!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진다.
정신 차려 진홍! 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잠시 뜰 가운데 테이블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거 곤란한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우짜징?
하는순간 번쩍하고 스친다.
사다리~~~
그리곤~~~
맞다 인원을 묶어서 함께 사다리?
일단 다 모이게 하고는 실행에 옮기기전 의향을 물어보니 다 좋단다.
적당히 묶어 팀을 재구성하고 바로 사다리 탔다.
휴우 ~~~
웅성거림 싸악 ~~~
각자 짐 들고 자기 숙소로 향하고
일단락된 마지막 밤의 숙소전쟁은 마무리되었다.
저녁먹으러 한참을 걸어가야한다.
누군가 얼마나 가야한지 묻는다
한 5분?
ㅋㅎ
사실 10분정도는 걸어가야한다.
이 식당에서 차로 부르기엔 너무 인원이 많다.
전엔 차로 데리고 오고,
누군 함덕해변에서 사진까지 찍어주며 관광?까지 했다는~~~곳이다.
이번엔 그냥 다 걸어왔다가 걸어가기로 하고~~~
먼저 떠나는 두 분은 우리가 숙소정하기 사다리탈 때 공항으로 출발 했다.
참 많이 아쉽다.
오지 못할 상황인데도 한번 신청해서 제게 미움받을까봐 취소도 못하고 그렇게 오셨다.
일요일이 시모님 1주기기일임에도.....배려하고 아껴주심에 고맙습니다.
한 분은 늦게 신청하여 돌아갈 뱅기 티켓이 토요일뿐이다.
안가고픈데 보내서 밤새 맘 아팠네요.
ㅎㅎ 아마도 저승 문턱에서 심사받을 대상 1호가 내가 아닐까 한다.순하고 착한 가정주부들을 자전거 타기에 미쳐 자전거외는 눈에뵈는게 없도록 한 죄를 물어 ~~~
저승에도 바꿔놓을까봐 들여놓지 않을지도~~~~
혹시 구천을 맴돌거든 그때 손 한번 잡아 주시겠지요?
ㅋㅎ.
오늘 저녁 메뉴는 제주 흑돼지오겹살이다.
자전거일정을 모두 마친 홀가분함과 무탈하게 56명이 완주할 수 있었던 점
모든것들이 다 준비되고 계획되었듯 잘 마쳤다는 안도가 모든걸 풀어놓는다.
한잔 하입시다.
돼지고기가 굽히는 냄새에 군침이 고이고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이날 저녁은 제법 통크게 쐈다.
그래서인지 놓친 중간에 대한 불만은 어느듯 추억으로 바뀌고 ~~~~
2부의 바다정원 뜰은 상상 그 이상이다.
2부는 이따가 ~~~♡♡♡
드뎌 2부
못난이 3형제의 특별쇼에 이어 팀장님의 라이브무대 그리고....
ㅋㅎㅎ
이러고
정원 뜰에서 놀았음을 누가 믿어줄까?
누군지는 말 못하겠고 .....
누군가
샘요
노래함 불러 보이소~~~
ㅋㅎ
18번
아빠의 청춘을 시작으로
고래사냥
시골길
낭만에대하여
¿&♧☆%♤@@@@
우 씨
노래는 안듣고 자기들 끼리만 논다.
이때 등장한 팀장님
나도 한곡 불러주께
ㅎㅎ ㅎ
살다 별일이다.
아니 그렇게 철저하고 정확한분이 분위기 파악하고 놀아주겠다는거에 모두가 의아해하면서도 박자 음정 정확한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져든다.
악기가 없는 생라이브는 이럴때
정말 잘ㅈ어울린다는걸 처음으로 느낀다.
기타하나 있었음 끝났지 싶다.
그렇게 거의 30분을 놀고나니 방에 있던 머스마들 다 출동했다.
ㅋㅎ
이렇게 2부는 끝이나고 늦도록 방은 불꺼질줄 모른다.
아마도 처음은 합방(서로 다른팀이 같이 방을 씀) 이라 어색했겠지만 괜찮은 밤이였죠?
다른팀끼리 앉아서 선 후배하며 나눈 하룻밤의 정이 앞으로의 투어에 더 재미를 부를것으로 기대한다.
3일간 수고많았습니다.
비오는날의 투어와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인 제주도길
중간에 일행을 놓쳐서 한참을 기다려야했고
한참을 되돌아와야 했던~~~
이 모든것이 이제 추억으로 새록새록 새겨지길 바라며 항상 좋은것만 기억하며 새로운 만남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투어때까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힘들었지만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홍드림
첫댓글 서선옥님 글
3박4일간의 제주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주 어찌나 일상의 일들이 발목을 잡는지 이제야 올라온 사진따라 제주의 시간들을 더듬고 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나있는 환상적인 해안도로 끝에 있던 송악산^^
바다와 맞닿아 있는 중턱 절벽에 서니 다정한 형제섬이 눈앞에서 오라 손짓하는것만 같았고 산의 서북쪽엔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가 있었는데 텃새를 부리듯 눈을 치껴뜬 제주종마들이 마음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아름다움만큼의 한과 아픔이 있다는 송악산^^
이곳에 낙조는 바다도 물들이고 부는 바람조차도 붉게 물들인 후에 슬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었죠.
그리고 소가 드러누운 모습과 같다고 이름지어졌다고 하는 우도^^
서선옥님의 글2
섬속의 섬 비양도^^
비오는 갯마을 풍경은 한없이 정겨웠고 밀감향보다 더 향기로운 풀내가 온천지를 뒤덮고 있었지요.
어느 이름모를 병사의 무덤처럼 바람속에슬프게남아있던 용눈이 오름.
선녀와 나무꾼까지...
얼마나 가슴 절절한 아름다움인지 같이했던 우리는 알지요.정말 가슴 먹먹하도록 그 아름다움에 빠졌었습니다.
아직도 몽롱함을 씻어낼 수 없는건 그곳의 아쉬움이 한자락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는 이유인것 같아요.
여행은 우리가 체험할 수 없는 여러가지를 선물 받을 수 있는 특혜^^
시간이 갈수록 적응하고 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따스한 시간들...
이보다 더큰 선물은 없죠...?^^*
김쌤,이팀장님!!
서선옥님 글3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분들 수고들 하셨습니다.
사진올려 주신분들 덕분에 마음에 꽉찬 사진들 고이 모셔갑니다.♡♡♡♡
서선옥님의 글
모두가 노스텔지어^^
집,,떠나온 곳으로 돌아왔지만 맘은 또 수평선으로...지평선으로...
길 떠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크게 웃고 떠들던 날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아주 오래된 추억마냥 아스라합니다.
그만큼 그립다는것은
그때의 잔차여행이 많이 많이 행복했었다는 증거이겠지요.
지나간 시간을 다시 살 수 있다면...불가능이란 단어가 없었겠죠?
제주에서 돌아와 지금까지 첫날부터의 내 발자취...아니 우리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행복하기도 하고,아쉽기도 하며,아프기도한 시간을 다시 살아봅니다.
그나마 사진이란게 있어서 지나간 시간을 꼼꼼히 볼 수 있슴에 행복해 하면서 말이죠.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그리움의 긴 여운이 우리를 잡고 있지 않을런지요.
아직도 바람불던 용눈이 오름에서 나 자신조차 잊은채 걷던 그 시간이 마음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답니다.
우리의 여행을 더욱 즐겁게 신경써 주신 김쌤~!!!
짬짬이 시간 쪼개어 올려주신 여행기 참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그리고 그렇게 많은 분량의 사진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사진속에는 그 시간 함께했던 한분한분의 모습이 이젠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그 아름다웠던 여정을 접으며 또 다음의 잔차 여행을 꿈꾸어 보렵니다.
쌤 !!!감사합니다.
서선옥님의 글 퍼왔습니다.
정명희님의 글
3박4일간의 제주~
체럭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비 맞으면서 열심히달렸던 제주 환상의 길을 잊을수는 없겠지요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신 샘~
함께하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유난히 비가잦았던 4월을 뒤로하고 맞이한 오월은 꽃들의 잔치가 열리며 우리를 더욱 향긋하고 알찬 시간을 만들어주겠지요~
자전거로 인연맺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갖게되고
예쁜사진과 후기까지 신경써서 올려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항상건강하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