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강명자전
삶에 대한 안온한 회상
주말이면 사진기와 스케치 가방을 둘러메고 들꽃들을 관찰하고
캔버스에 스케치로 채색하면서 내 생의 많은 부분을 꽃들과 함께 보냈다.
내가 주로 살아왔고 살고있는 강원도와 경기도 산들의 산나물과 들꽃들은
제 시선과 발자취의 목록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김상철(미술평론, 동덕여대 교수)
[2014. 5. 7 - 5. 11 SOAF 부스G28 바움아트갤러리 (T.02-742-0480, 삼성동)]
[2014. 5. 7 - 5. 13 갤러리엠 (T.02-735-9500, 인사동)]
[2014. 5. 14 - 5. 18 프랑스 HIP 갤러리 및 루브르 아트페어]
작가 강명자의 작업은 화훼류를 소재로 한 채색화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대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섬세한 관찰을 통해 포착된 이미지들을 차분하고 안정적인 색감으로 화면에 수용해 내는 작가의 작업은 원칙적이고 아카데믹한 면이 두드러진다. 대상에 대한 변형이나 왜곡에 앞서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객관적인 조건들에 성실히 반응하며, 이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대단히 진지한 집중과 몰입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몰입과 집중이 화면에 과도한 표현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그 본질 자체는 대단히 건강한 것이다. 작가가 취하고 있는 채색화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구현되는 특유의 깊이 있는 색채미가 특징이다. 이는 여타 재료와는 달리 채색화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채색화의 원칙적인 특징과 요구에 충실한 것이다. 작가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원칙적인 아카데미즘은 바로 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화훼는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회화의 소재로서 보편적으로 다뤄져 왔던 것이다. 그중 동양에 있어서 화훼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의 덕성을 은유하는 상징으로 즐겨 다뤄져 왔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나 지조와 절개를 나타내는 사군자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에 반하여 작가가 화훼를 대하는 입장과 시각은 또 다른 것이다. 작가는 일상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나 화초들을 차분하고 진지한 시각으로 관찰하고,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쾌감을 유발한다. 꽃 특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물론, 그것이 지니고 있는 건강한 생명력의 표출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다분히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전제로 한 현대적인 의미의 소재와 표현의 확장 결과에 따른 것이다. 꽃이 지니고 있는 기성의 의미에서 벗어나 꽃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주목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작가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옥잠화 달맞이꽃 그리고 찔레와 함박꽃 등 작가가 취하고 있는 꽃들은 화훼 표현에 있어 일반적인 것들이다. 작가는 이들을 섬세한 관찰과 표현으로 일일이 어루만지며 화면 위에 안착시킨다. 꽃잎과 꽃술의 표현은 물론 잎사귀 하나하나에서까지 전해지는 성실하고 진지한 작업 자세는 작가의 일관된 작업 방식이다. 화면은 원칙적으로 꽃의 객관적인 양태에 충실한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색채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가미된 함축적인 표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작가의 작업이 육안에 의한 대상의 개관적 재현에서 점차 주관적 해석이 가미된 해석과 표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암시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명제로 그리움 기다림 미소 등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단어들을 취하고 있음은 작가의 관심이 단순히 대상의 객관적 재현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감성과 정서의 표출에 이어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객관적인 구상 작업의 발전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마련인 주관화 개별화의 과정이라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취한 꽃은 일반적인 것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던 아득한 이야기들을 이끌어낸다. 그것은 특별한 가치를 강조하는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작가가 취한 제목과 같은 그리움, 혹은 기다림과 같은 극히 내밀하고 다감한 정서이다. 작가는 꽃들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 속에서 이루어졌던 선친과의 소소한 추억들을 길어 올림으로써 주관화 개별화하고 있다. 꽃과 새를 좋아하시던 선친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이미 어린 시절에 축적된 것이지만, 작가는 새삼 꽃을 매개로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던 정서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르면 작가의 꽃은 그저 객관적 대상의 성실한 표현이라는 기능적인 것에서 벗어나 일정한 이야기를 지닌 의미 있는 상징으로 제시되게 된다. 결국 꽃은 바로 작가의 정서와 감성을 표출하기 위한 매개 수단인 셈이다. 여리고 풋풋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은 찬연한 생명의 상징으로서의 꽃을 통하여 번안되고 해석됨으로써 개별화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꽃말이나 전설 같은 기성의 것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배태되고 시간의 세례를 거쳐 숙성된 것이기에 각별한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진지하고 성실한 것이다. 더불어 화면 속에 표현된 꽃은 화려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건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작가의 내밀한 추억과 감상이 더해짐으로써 단순한 소재주의적 발상이나, 지나치게 객관적인 재현에 집착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경직된 표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긍정적인 것이다. 더불어 작가의 화면은 성실하고 진지함에 더하여 안온한 정감이 두드러지는 점이 장점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조형의 기능적인 운용의 결과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 것이다. 대상인 꽃을 포함하여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주변과 일상에 대한 작가의 정서가 그러할 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축적된 아련한 추억에 대한 회상과 반추의 본질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에 대한 애정과 건강한 인식을 바탕으로, 또 지난 시간에 대한 애잔한 회상과 추억은 분명 작가의 작업이 지니는 장점일 것이다. 이를 수용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채색화라는 전통적 양식 역시 잘 부합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이에 더하여 대상을 보다 과감하게 주관화하여 재해석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또 다른 상황에 놓일 것이라 여겨진다. 작가가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건강한 작업 의지와 성실하고 진지한 표현은 이러한 기대를 충분히 담보해 주는 것이다. 작가의 발전과 다음 성과를 기대해 본다.
강명자 Kang, Myung Ja
1969년 경희대 졸업
1999년 교육공무원 31년 명예퇴직
2011년 제21회 공무원미술대전 초대작가 피선
2012년 이콘연구소 3년 과정 졸업
개인전
제1회 개인전 - 향수, 그리움(2014, 한가람미술관)
제2회 개인전 - 삶에 대한 안온한 회상(2014, 토포하우스)
제3회 개인전 - 갤러리 엠 기획 초대전(2014, 갤러리 엠)
수상경력
공무원미술대전 은상(2002)
공무원미술대전 입선(2003)
공무원미술대전 특선(2005)
대한민국 글로벌미술대전 특선(2008)
대한민국 회화대전 입선(2008)
제19회 공무원미술대전 은상(2009)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2009)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012)
아트페어 6회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단원미술관
CONTEXT SEOUL 2014-코엑스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코엑스
코리아인터내셔널아트페어(KIAF)-코엑스
루브르아트쇼핑-프랑스루브르박물관
프랑스앙데팡당전-그랑팔레
단체전 및 기획전 20여회
현재
공무원미술대전초대작가
공무원미술협회감사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중앙운영위원
상록회, 서초미협, 수산회, 한서크로키회원
국제저작권협회회원
국제앙드레말로협회회원
블로그
blog.daum.net/kmj2048
또는 소연 강명자 (daum에서)
Tel : 031-265-4921
H.P : 010-5131-4922
이메일 : kmj2048@hanmail.net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 3차 315동 1103호
여름날의 합창 (100 x 80) 장지에 석채 분채
그리움2 (52.5 x 45cm) 장지에 석채 분채
미소(60x72cm) 장지에 석채 분채
사랑초1(45x52.5cm) 장지에 석채 분채
성하의 축제(129 x161cm) 장지에 석채 분채
속삭임 2 (33X33cm)장지에 석채분채
아이스 요정 (90x70cm) 장지에 석채 분채
유월의 아침 (91 x 80cm) 장지에 석채 분채
초하의 여인 (72.5x91cm) 장지에 석채 분채
향수(53x45cm) 장지에 석채 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