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의 생각) 5
도시 경쟁력은 창의력에서 나옵니다.
인구 6만의 작은 도시 전북 고창은 주 농산물인 복분자 개발에 집중하여 연중 80여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드리고 있습니다.
음료, 화장품 등 복분자 제조업체가 90 여 개나 창업하면서 일자리가 1천 개 이상 생겨 고창군 전체 복분자 부가 가치만 연간 1500 억 원대까지 끌어 올려 농가 3분의 1의 년 소득이 5천만 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고창군이 주도한 농업과 자연환경 그리고 문화유산 등을 결합해 창출한 관광 상품이 주효했다고 보입니다. 농민들의 친교 장소인 군내 3개의 골프장에만 400개의 일자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전북대 분교를 유치했으며 작년엔 8백여 가구의 귀농 가정을 정착시키고, 군이 조성한 은퇴자 마을에 1천 개 병상의 병원과 실버타운 4백 가구도 금년에 착공한다고 합니다.
고창 군수와 군민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 기적 같은 결실이었습니다.
작지만 강한 도시 고창군의 예측할 수 없는 도전과 꿈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기껏 30~40년 사용 후 최소 5백년간을 불모의 땅으로 남겨질 원전유치에만 매달린 삼척시장을 생각하면 공연히 짜증스럽고 화가 치밉니다.
문화적 경쟁력이 될 만한 소재들을 선택과 집중으로 삼척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를 창출하지 않으며 경쟁에서 낙오됩니다.
기업 유치한답시고 돈만 수십억 날려 버렸는가 하면 이런 저런 사업한다며 법석을 떨다 시민들의 피 같은 돈만 수백 억 쓰고 중단한 일들을 보면서 전부터 삼척시장의 시정(市政)능력과 시책 판단에 한계가 왔음을 알고 왔었습니다. 늙으면 뇌의 기능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현상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김양호 후보 나이에 볼 수 있는 패기와 소신, 놀라운 창의력이 감탄스럽습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산 김성영(삼척환경시민연대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