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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에게 보낸 편지(與答退溪書) - 조식(64세, 명종 19년, 1564) 입으로는 天理를 담론하여 헛된 이름이나 훔쳐서 남들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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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남명의 갈등이 되었던 편지 사건을 잠시 살펴 본다.
실용사상이 중요하지 이론에 대한 담론이 덜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손으로 물 뿌리고 빗질하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전통적 공부 방법은 자기 주변부터 정돈과 청결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다.
요즘도 공부할 때에 주변 정리부터 실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16세기 學文의 영남 두 거봉 예안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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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유교 학자들이 동시대에 함께 출현한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퇴계 선생님은 세계적인 연구가 되는 분이시기에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동일한 해에 남명 선생님도 고고한 탄생의 울음을 울리셨다.
강인한 의기(義氣)로 심성 수양에 힘씀. 18세 때, 마음 공부를 위해 대접에 물을 가득 담고 두 손으로 받들어 서서 |
청소년기의 사건은 바로 선생님의 극명한 수련방법을 보여 준다.
마음으로 뜻을 세우고는 즉시 실천하는 것이다. 밤이 새도록...
조식의 공부 방법
1. 항상 허리에 방울 달고 다님: 「성성자 (惺惺子, 항상 깨어 있자)」
2. 책상 앞, 턱 밑에 칼을 받침: 칼에 찔리지 않으려면 깨어 있어야 됨
길을 다닐 때도 칼 차고 다녀서 사람들이 선비가 칼 차고 다님을 이상히 여김
남명은 이 칼을 스스로「경의도(敬義刀, 內明者敬 外斷者義 )」라 불렀음.
속으로 밝은 것이 경(敬)이며, 밖으로 끊고 자르는 것이 의(義)라는 생각에서...
윤효식 그림, 남명 조식 <경의>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서예가
남명은 항상 자신에 대한 엄격함으로 경성하였으며,
이런 사실은 다른 사람에게 경종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방울과 칼을 차고 다니면서 자신을 질책하고 경성시켰던 것이다.
칼을 세워 놓고 공부하면 언제나 정신이 바짝 들게 된다.
선비(文)와 칼(武)의 관계 경상감사 이양원(李陽元)이 조식에게 부임 인사 하며 “칼이 무겁지 않으십니까?”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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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의 칼차고 다니는 것에 대한 재미있는 예화...
백성을 사랑하고 자기 할 일에 대하여 단호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명 조식의 교수 학습 방법 * 자해자득 강조, 주입식 설명과 강해 반대(自解自得: 스스로 알게 함) * 자신의 모범으로 감흥 시킴 * 개인 재질대로 달리 가르침 거리낌없이 자유로 표현하여 전달하거나 쭉쭉 벋어 자라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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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의 교육 이론과 실천 방법을 보면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느낀다.
자기 경성과 제자들에게 쏟는 교육적 사랑은 훌륭한 스승임에 틀림없다.
임진왜란시 의병장: 60여명 제자 3대 의병장 홍의장군 곽재우 郭再祐, 수제자(首門) 정인홍 鄭仁弘, 김면 金沔
정인홍 3000명, 김면 2000명, 곽재우 10여명으로 출발 2000명으로 증가
7년 전쟁으로 800여만 인구 중 약 300만 명의 사상자 발생 의병 총수 22,600여 명: 관군 1/4 해당 (1593년 정월 통계) |
국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교육의 진가가 나타나는 법.
3대 의병장을 비롯한 60여 제자들은 스승의 뜻을 따라서 의병 활동을 하였다.
실천으로 보여준 학자의 모습이다. 무실역행(務實力行)을 통해
정말 우러러 볼 수 밖에 없는 높은 뜻과 실행 정신을 보여준다.
이율곡 ‘석담일기’ 일화 서울 성안의 방종한 자들이 모두 기뻐하며, ‘이제야 어깨를 쉬겠다’ 하였다.” 정인홍이 탄핵해서 귀양가지만 그와는 사사로운 감정이 없음을 토로하고 있다.
( 정인홍 여담 ) 1558년 생원시 합격. 명예와 이익을 탐하는 타락한 과거장을 보고 관직 포기, 학문에만 전념. 관직에 발 들인 계기 중 하나. 2,3일 굶고 배고파서 안방에 들어가니 부인이 벽에 붙어 있었다. 아무 말이 없었는데, 부인은 벽지 뒤의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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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명의 수제자인 정인홍에게 잠시 집중해보자.
스승의 가르침대로 강직하게 살며 의병대장으로 활동을 한 그의 모습.
눈물나는 일화는 바로 아내의 이야기다. 그래서 관직으로 나가게 되고...
1572년 남명 운명시 수제자(首門)로 시중을 끝까지 받듬.
1623년 인조반정으로 등장한 서인들이 참형한 비운의 88세 영의정...
남명 조식 사도(師道) |
현재 교육진단 |
미래 교육목표 성품변화 실패 |
칼 |
정인홍 – 강경한 인물 |
방울 수여 중재, 협상 |
방울 惺惺子 |
김우옹 – |
칼 수여 |
마지막 아쉬운 점 한 가지... 남명은 정말 좋은 제자들을 많이 두었다.
그러나 자신의 방울과 칼을 임종 시에 나누어 주면서,
칼을 강직하고 강경한 인물이라고 생각한 정인홍에게 주고
방울을 근신하고 맡은 소임을 잘하는 깅우옹에게 주었다.
물론 높은 그분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칼과 방울을 서로 다른 성품의 제자에게 주었다면...
그래서 강직한 인물이 방울을 받아서 중재와 협상할 줄 알게 되고
또 근신한 인물이 칼을 받았다면 역사가 조금 다르게 되지 않았을까?
역사는 순간적 선택이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만약과 만일(if)라는 가정 속에서 살펴봄은
후일의 성공과 실패의 거울이 되며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문득 신파극의 한 대사가 생각난다.
아,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장난의 운명이런가?
리더십은 미래적 포인트를 생각하여야 한다.
성품 계발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포함되도록 멘토링해줄 필요가 있다.
남명 선생님의 선택을 오늘날의 입장에서 왈가왈부하는 것 조차
송구스럽고 거론된 분들의 이름 석자 앞에 빗댈 수 없는
삶이지만 아쉬운 마음 속에 한 마디 글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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