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1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날씨가 이상하다.
어제는 분명 더웠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반팔 입었는데, 오늘은 겨울 패딩과 잠바 입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씨가 이상한 것은 그 분별과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고
천기를 분별할 줄 아는 이들이 이 땅의 심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아니함에 대해서 책망하셨던 그 책망도
우리와는 아예 상관이 없어지는...
쉽게 이야기해서 정말 세상의 끝날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 눈이 오고, 추수 때에 비가 오는 것...
있어서도 안 되지만, 만약 그런 황당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그런 일들은 예고도 없이 일어난다.
미련한 자에게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한 것이 이와 같다.
완전 뜬금 없고, 완전 어이 없다.
이 시대에 영예를 누리며 사는 이들...
영예를 그냥 내 나름대로 부귀영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해 보았다. (꼭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그들과 더불어 사는 오늘날의 우리네 인생이다.
배고픈 이들이 많이 없고, 왠만하면 밥 굶는 사람들은 잘 없다는 시대평을 들은 적이 있다.
온갖 환난과 핍박이 가득한 시대에는 믿음의 사람들이 빛을 발하며 살았다.
온갖 여행과 즐거움이 가득찬 시대에는 왠만한 교인들은 카드회사에 빚을 지며 살고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에 놀러간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15만원 짜리 마사지를 받고 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비싼 요리를 먹어본 사람들의 '무용담'도 들었다.
명품족들도 자주 보았다.
기독교 문화를 풍족하게 누리게 하겠다는 야심찬 사람의 '사명' 이야기도 들었다.
주일 저녁마다 예배당이 아닌 커피숍에서 교회 청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댓글도 접해보았다.
동성애 드라마에 따른 노이즈 마케팅으로 요즘 시청률 재미를 보고 있는 김수현 드라마에서 가장 화가 나는 사실은
그녀의 드라마에 나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중상류층 이상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제주-서울을 내집드나들듯이, 골프는 취미, 돈 많은 사람들은 이웃, 주고 받는 선물은 천만원 단위에, 교수와 회사 전무, 그룹 사장에 의사, 변호사들도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는 등따습고 배부른 돼지는 많을지언정,
배고픈 소크라테스들은 나름대로 빈부격차에 불만이 많고
환난과 핍박을 당하는 믿음의 성도들의 이야기는 북한과 이슬람권,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련한 자에게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여름에 눈 오는 것이 그치고
추수에 들판이 희어져,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착한 농부들이 곡식을 거둘 때가 되면
미련한 자에게 임했던 부귀 영화도
눈과 비가 그치듯 사라져 버리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