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눈으로 보면, 죄보다 더 중대한 악이 없고, 죄인 자신과 교회와 세상 전체에 이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없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88)
하느님의 영원하신 뜻에 내 뜻과 나 자신을 봉헌하려면 그 준비로 그동안 지은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죄가 얼마나 나쁜것인지를 올바로 알고 죄악의 원인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1, 예수님께 지독한 고통을 끼치는 죄
1-33,7 예수님께서 어떤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는데 그것은 인간의 사악함이 극에 달한 곳이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얼굴이 얼마나 심하게 변하고 말았는지!
오, 너무나 지독한 고통이 그분의 민감한 성심으로 파고든 것이었다! 나는 그때,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시는 그분을 보았다.
4-37,2 오, 주님 안에 살고 있는 하찮은 구더기 같은 우리가 감히 그분을 거슬러 죄를 짓다니, 얼마나 천부당만부당한 모욕이겠는가!
4-178,1 딸아, 죄는 하느님을 모욕하고 인간에게 상처를 입힌다.
10-17,5 피조물치고 내 성심에서 생명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피조물이 그 수만큼 내 심장에서 나오는 줄과 같아서 내게서 생명을 받기에, 필연적으로 당연히,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비록 하나의 동작이라 하더라도 내 마음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6 따라서 그들이 악행을 하거나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게 계속적인 괴로움을 끼친다. 그들과 이어져 있는 줄이 언짢음과 쓴맛과 죄악과 더불어 내 마음 안에 울리면서 너무나 침울한 음색을 내기에, 내게서 나온 줄이, 곧 그 생명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2, 인간을 추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죄
1-34,17 오! 죄라는 것은 얼마나 추하고 치명적인 것인가!
18 정말이지, 모든 사람이 죄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얻는 외에도, 죄의 독성과 그 쓰디쓴 결과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면 죄의 정체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끔찍한 괴물을 보듯 피하게 될 테니 말이다.
3-25,2 내 딸아, 대죄는 그 죄를 지은 영혼뿐만 아니라 그 영혼 안에 있는 덕행들도 모조리 해치고 죽이는 죄이다. 소죄는 영혼을 매우 약하고 상처 입게 한다. 그러니 그가 쌓은 덕행들도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죄는 얼마나 치명적인 무기이냐! 죄만이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죽일 수 있다. 다른 무엇도 영혼을 해칠 수 없다. 죄만이 내 면전에 수치스럽고 가증스러운 것이다.
6-89,3 더러운 진창이 스펀지에 스며들 듯이 영혼이 굴복한 죄와 나약도, 암흑과 추함과 하느님에 대한 증오까지도 영혼에 스며든다.
8-56,7 오직 죄만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인간을 나에게서 갈라놓을 뿐이다.
9-23,2 너는 영혼 안에 무질서를 가져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죄다.
12-101,4 인간은 죄를 짓는 순간에 지고하신 임금님을 외적으로 모욕할 뿐더러 내적으로도 모욕하고, 인간 내면의 신적인 부분을 추하게 손상시킨다. 이는 창조됨과 더불어 인간 안에 불어넣어진 부분이다.
12-127,6 아아! 격정과 죄로 얼룩진 생활을 함으로써 자기 안에 악의 생명을 키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13-21,3 딸아, 죄는 단지 추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모골(毛骨)이 오싹하도록 무서운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흑점이다!
4 죄 중에 있는 동안 인간은 가차 없이 변질된다. 내가 부여한 모든 아름다움이 보기에도 끔찍한 추악함으로 뒤덮이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 기관만이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온 존재가 관련되기에 생각과 심장 박동과 숨과 동작과 발걸음이 온통 죄가 되기 때문이다.
3-52,7 영혼에게서 은총의 옷을 벗기는 것은 악이다. 악이 영혼을 흉하게 변형시키고 독물을 삼키도록 강요하여 곧장 죽게 한다. 가련한 조물들! 생명과 행복과 아름다움을 위해 만들어졌건만…
그들로 하여금 죽음과 불행과 추함을 훌쩍훌쩍 마시게 하는 것은 죄다. 죄가 그들에게서 모든 생기를 빼앗아 마른 나무토막이 되게 한다. 더없이 뜨거운 지옥 볼로 태우려는 것이다.
14-13,2 딸아, 죄는 영혼을 사슬로 묶고 선을 행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3. 죄악의 원인인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인간 의지(뜻)
5-22,2 딸아, 무엇이 죄를 이루는지 알겠느냐?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인간 의지의 행위이다.
7-4,3 그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물리치고 하느님께서 주신 선하고 거룩한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 자신의 뜻을 중요한 무엇으로 여기며 창조주를 모욕하는 것이 바로 죄이기 때문이었다.
15-25,9 사실 인간의 뜻이 하느님의 뜻을 등진 것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인간으로부터 받으신 주된 모욕이었다.
20-42,1 딸아, 사람이 내 뜻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범하는 죄는 너무나 큰 죄다.
4 무엇보다도 통탄할 최대의 악은 내 뜻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5 사람들은 내 뜻을 행하지 않는 것은 중대한 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는커녕 그것은 오히려 모든 악을 한꺼번에 내포하는 악이다.
6 딸아, 모든 선은 저마다 그 기원을 하느님 안에 두어야 (정말) 선이 된다. 그러므로 사랑, 선행, 고통의 감수, 하나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이들의 용맹, 종교적이거나 세속적인 학문 연구 - 이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 그 기원을 두지 않으면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고 그에게서 은총을 비우는 것이다.
4. 죄악의 원인인 사랑의 결핍
4-25,8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이 사랑이 부족하면 지도자가 없는 가정이나 나라와 같아서, 일체가 뒤죽박죽이고 지극히 아름다 운 것도 탁해지며 아무런 조화를 볼 수 없고 각자가 제 일만 하고자 한다.
14-1,7 사랑 결핍이 모든 악을 만들어 내었고, 바로 내 고통까지도 싹트게 했던 것이다.
16-13,10 실제로 아담이 왜 죄를 지었는지 알고 싶으나? 그는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 자기가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도 잊고 말았다. 이것이 그의 타락의 불씨였다.
만약 내가 자기를 끔찍이 사랑하기에 자기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그는 결코 내게 불손종할 마음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사랑이 먼저 그치고 나자 죄가 시작되었다.
11 또 자기 하느님을 사랑하기를 그치자마자 그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도 그치고 말았다. 육신의 지체들과 정력이 그에게 반항하기도 했으니, 그는 지배력과 질서를 잃고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진정한 사랑도 그치고 말았다.
5. 죄악의 다른 원인들
4-73,2 딸아, 어디에서 인간의 악이 시작되는지 알고 싶으나? 그것은 인간이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알기 시작할 때, 곧 철이 들 나이에 이르러 ‘나는 상당한 인간이다.’ 하고 혼잣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이다.
자기 자신을 상당한 인물로 여기면서 내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때에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인 나에게 신뢰를 두지 않고, 모든 신뢰와 힘을 그 자신에게서 끌어낸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선한 시작의 목적을 잃고 마는 것이다.
4-114,4 백성들 가운데 타락이 만연해 있다! 그들은 얼마나 비뚤어진 길을 가고 있는지! 그러나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지도자들의 악한 표양이었다.
15-29,11 "내 교회에 영혼들을 죽이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고 그분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들 가운데에는 이해타산에 집착하는 암살자들이 있다.
그들의 나쁜 표양으로, 영혼들을 세속적인 모든 것에서 이탈하게 하는 대신 그런 것 속에 더 깊이 휩쓸려 들게 함으로써 그들을 죽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