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76. 바라문 돌라사, 부처님께 욕성를 퍼붓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세존께서는 기수 숲 밖의 맨 땅에서 거닐고 계셨는데, 당시 바라문 돌라사(突邏闍)는 몹시 성질이 나쁜 자로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면전에다 악담과 욕설을 퍼부으며 크게 성을 내고 온갖 훼방을 가하며, 부처님이 수치심을 느끼길 바랐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두 보고 들으시면서도 말없이 계셨다.
바라문 돌라사는 부처님께서 말씀이 없으시자 다시 이러한 말을 하였다.
“당신은 지금 말이 없으니, 나는 이미 당신이 졌음을 알았소.”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기고 지는 것 버린 자는
적멸하여 편안하게 잠잘 수 있으리.
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이여! 저는 실로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하는 짓이 착하지 못했음을 지금은 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면전에서 여래ㆍ아라가(阿羅呵)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에게 욕설을 퍼붓고 꾸짖으며 온갖 비방을 가하면서 갖가지로 괴롭히려고 하였으니, 너는 실로 어리석고 미혹되고 지혜가 없고 하는 짓이 착하지 못했도다.
나는 너를 따라 주기 때문에 너의 참회를 받아 주어서 너로 하여금 착한 법을 자라나게 하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행하도록 하겠노라.”
부처님께서 참회를 받아 주시니, 바라문은 크게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