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1일 수요일, 맑음, 오후 늦게 비.
건물들 아래는 작고 예쁜 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땅콩강정을 만드는 작은 매장을 구경한다. 전통과자 브랜드 매장(Mazzone Dolciaria)으로 들어갔다. 마쪼네는 시칠리아 전통 과자다. 브리틀부터 프랄린(초콜릿), 클래식 누가와 고급초콜릿,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카사타까지 랄고 있다.
브리틀(Brittle)은 호두, 땅콩 따위를 섞어서 만든 사탕과자이다. 카사타(Cassata)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에서 유래한 화려하고 전통적인 케이크이다. 마쪼네에서 만드는 모든 디저트는 시칠리아산 아몬드, 피스타치오, 헤이즐넛, 꿀, 초콜릿 등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꿀을 녹이고 견과류를 넣고 돌리고 돌려서 반죽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하고, 두드리고 두드려서 만드는 간식이다. 피스타치오 과자를 사서 입에 넣으니 달콤하고 고소하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서 미네르바 광장(Piazza Minerva)으로 간다. 아름다운 이 광장은 도시에서 가장 매혹적인 장소 중 하나인 두오모로 이어진다.
이 광장은 기원전 480년, 참주 클레온이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테나 여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세운 아테나 신전이 있는 곳이었다. 광장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했다. 아테나 여신을 위해 이 호화로운 신전은 각 면에 1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세워졌다.
신전의 기단과 도리아식 기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 5세기 후, 비잔틴 제국은 이 신전을 대성당으로 개조했다. 두오모 광장(Piazza Duomo)으로 이어진다. 오르티자 중심부에 위치한 아름답고 인상적인 광장이다, 슬픈 여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레나’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반달모양의 예쁜 광장에는 대성당과 옛 궁전이 볼만하다. 하얀 대리석 건축물들로 깨긋하고 은은하다. 시라쿠사 대성당이 중심이다. 공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의 가장 거룩한 탄생 대성당'(Cattedrale metropolitana della Natività di Maria Santissima)이다.
그리스 아테나 신전으로 기원전 6세기에 세워졌는데 짧은 변에 6개의 기둥, 긴 면에 14개의 기둥이 있는 건축물이었다. 이를 개조해 대성당이 이루어진 것이다. 마리아의 석상과 성인들의 석상도 보인다.
사도 바울과 사도 베드로의 대리석상이 눈에 들어온다. 성 루치아의 옷과 여러 유물이 보관되어있다. 대성당에 있는 성 루치아의 은빛 조각상 가슴 안에 그녀의 갈비뼈 조각 세 조각을 포함하고 있단다.
옆에 있는 산타 루치아 알라 바디아 성당(Chiesa di Santa Lucia alla Badia)도 빛이 난다. 정면이 두오모 광장을 향하고 있다. 아레투사 샘(Arethusa Spring)을 찾아간다.
전설에 따르면 오르페우스(알페이오스)의 구애를 피해 도망 다니던 요정(님프), 아레투사가 다이애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여기 샘물로 변했다는 곳이다. 물총새가 많다고 하는데, 파피루스가 자라고 있어서 신기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중해가 보이니 좋다. 배들이 떠 있는 것이 그림 같다. 골목길을 통해 동쪽 해안으로 들어선다. 뒤편에는 모니아체 성(Moniace)이 멀리 보인다.
13세기에 만들어진, 섬의 남쪽의 성채다. 한 때 이 지역을 차지했던 아랍 세력을 물리친 기념으로 세운 성채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도 있단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파피루스(Papyrus)에 그려진 작품들이 예쁘다.
유대인 지구 골목길을 걷다가 산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Chiesa di San Giovanni Battista)을 만났다. 세례요한 성당으로 전에는 유대인 회당 이었는데 성당으로 바뀌었단다.
장미창과 정면 입구가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보여준다. 지붕이 없지만, 이곳은 여전히 기독교 예배 장소로 사용되고 있단다. 69년 사도 바울이 시라쿠사에 방문했을 때, 설교했다고 전해지는 지하 묘지가 있다.
해안가로 나간다. 포르테 비글리에나(Forte Vigliena), 비글리에나 요새를 만났다. 17세기에 지어진 요새란다.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이 인상적인 구조물은 해안선의 멋진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요새 바로 밑의 바다에는 스피아지아 다이아나 넬 포르테(Spiaggia Diana nel Forte)라 불리는 수영장이 있다. 편의시설이 없는 바위로 이루어진 무료 공공 해변이다.
많은 방문객들은 바위 위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뜨거운 한 낯에 이렇게 수영을 즐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태양을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의 무대인 것 같다.
우리는 이 주변 , 유대인 지구에서 의식용 목욕탕 및 지하 묘지인 미크베(Mikve)를 찾아서 골목길을 빙빙 돈다. Bagno Ebraico (Jewish Bath)를 찾았다.
유대인 목욕탕은 유대인 영적 삶의 중심지로, 지중해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공동체 중 하나인 시라쿠사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미크베는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귀족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순수한 샘물로 공급되는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의식용 목욕탕 중 하나로, 그 온전함과 매력을 지닌 의식용 목욕탕 중 하나다. 세례 의식 용도로 지어진 시설이며, 비잔틴 시대의 것이다.
시라쿠사의 고대 유대인 공동체는 '죄를 씻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하곤 했다. 입구는 바위에 파인 터널로 바로 이어진다. 이 터널은 작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떨어지며, 중앙에는 아직도 물이 흐르는 세 개의 연못이 있단다.
지상에서 18m 아래다. 내부에는 바위에 새겨진 아치로 형성된 현관과, 미크베 메인 방 근처 벽감 안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수도교에서 유래한 연못들이 있다.
매일 10:00, 10:30, 11:00, 11:30, 12:00에 5번의 입구를 열어주는데, 입장 시간이 아니라고 들어갈 수 없단다. 요금은 1인당 7유로다. 사진으로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산 필리포 아포스톨로 성당(Chiesa di San Filippo Apostolo)을 만나서 내부로 들어간다. 아래층에 유대교 미크베가 있다.
내려가는 통로를 막아놓았다. 여기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건축 자재 채취를 위한 채석장이었다. 초기 기독교 지하 묘지 묘지로 이용되었고 심지어 유대인들이 회당을 세우고 정화를 위한 목욕탕(미크베)으로 사용했던 흔적위에 세워진 성당이다.
3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2차 세계대전 때는 방공호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걸어서 아르키메데스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 예쁜 빵집에 들어가 아란치니(고로케)를 사서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뜨거운 태양열을 피해 잠시 쉰다. 그늘은 시원하다. 이제 구경을 다한 것 같다. 다시 카타니아로 돌아가기 위해 시라쿠사 역으로 왔다. 기차표를 알아보니 오후 4시에 기차가 있다. 오후 2시 30분이다.
아직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기차 역 옆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카타니아로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비는 두당 6.2 유로(10,000원)다. 기차비(8.8유로)보다 저렴하다.
버스를 타고오니 또 다른 맛이다. 카타니아-폰타나로사 공항(Aeroporto di Catania)을 들려서 손님을 태우고 간다. 엄청 졸린다. 오후 4시에 카타니아에 도착했다. 굴뚝 뒤로 에트나 산이 보인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슈퍼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토마토와 물, 체리, 상추, 오이지를 사가지고 왔다. 오이지는 너무 물렀다.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내일 카타니아에서 팔레르모로 가는 교통편을 예약했다. 기차로 가다가 버스로 갈아타는 것 같다. 아그리젠토를 공부해본다. 어떻게 아그리젠토를 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론은 렌트카라고 맘을 먹었다.
*7월 1일 경비: 기차비 35.2, 아란치니 10, 피스타치오 4, 버스비 24.8, 슈퍼 21.07. 계 167,000원. 누계 15,440,000원. *1유로 17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