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제10경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 - 배론성지
가을의 절정인 어느날 제천의 배론성지를 찾았다.
개인적으론 십여년전 어느날 .. 그날도 가을이였던 기억이 난다.
영세교리를 받으며 이곳으로 피정을 왔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를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에 찍은 사진은 없으나 그때의 기억에 정말 멋찐곳이라는 생각이 뚜렸하게 각인되어져 있는 곳이였다.
나중에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 이곳에서 기도를 하리라..하는 기억이 떠오른다.
배론성지의 가을이 이 사진한장에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곳은 성지이며 동시에 제천10경에 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항상 전국각지에서 신자들이 오며.. 신자는 아니지만 관광객들 또한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어디선가 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녀님이 운전하시는 작은 차량이 지나간다..
빨간 단풍잎들이 수녀님을 바라보며 존경하는 몸짓을 하고 있었다.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 이자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1801년 신유박해 때에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배론산골로 숨어들어
옹기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던 교우촌이다.
성요셉 신학교의 최초의 외국인 신부님들..
이곳에 1855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배출을 위한 성요셉신학교가 만들어졌는데,
1866년까지 신학교육이 이루어 졌던 곳이다.
가르치던 외국인 신부님과 배우던 신학생들은 모두 병인박해때 순교하였고
신학교는 패쇄되었단다. ㅠㅠ
배론신학교의 전경
신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 신학생들..
*황사영의 백서 - 황사영은 토굴에서 당시의 박해상황과 천주교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집필 하였는데, 원본은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순교자 황사영님의 동상과 그를 기리는 현양탑
(황사영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흠... 순교한 모자상이라고 들었는데...기억이..ㅠㅠㅠ
김대건신부님 이후의 우리나라 2대 신부이신 최양업신부님을 기리는 공원이다.
제단 옆에는 최양업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림과 글로 설명을 해 놓아 그를 기리고 있다.
최양업신부조각공원에 있는 수호천사의 모습
배모양을 한 최양업신부대성당의 모습
최양업신부의 성덕을 기리며 시복시성을 기원하기 위해 배모양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성당 입구에 최양업신부의 동상이 있었고 건물이 너무나 웅장하였다.
배모양의 성당 내부 천정모습
이곳 배론이라는 지역의 골짜기가 배의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배론이라는 지명을 설계의 모티브로 삼고
노아의 방주가 그러했듯이 교우들은 초기부터 구원의 배로 이곳을 표현한것이라고..
그리고 마지막.. 최양업신부가 외국을 왕래 하느라 몇라례 승선했던 그 배를 상기하며 그분의 선교의지를 본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곳 성당을 지은 것이라 하였다.
배론성지의 입구에 있는 -미로의 기도-
너른 잔디밭에 무언가 둥근 광장이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미로였다.
미로의 기도는 고대로 부터 내려온 종교적 상징을 4세기 부터 교회가 채택을 하였고
중세기에 와서는 기도형태로 널리 쓰이기 된것이라고 한다.
날라리 신자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이 날 이곳에서 본 미로의 기도 광장은 검색을 통해 알아냈다는..
ㅠㅠ 오 주여~!!
미로의 중심은 우주의 중심이신 하느님, 내 마음의 중심이신 그리스도, 나의 참된모습 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는 참으로 무겁고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내가 저분의 저런 고통을 감히 만분의 일이라도 안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
저곳에서 나는
지금의 냉담에서 어서빨리 벗어나 주님곁에 있기를 기도하였다. ㅠㅠ
게으름을 어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첫댓글 와아- 단풍이 너무 곱습니다- 그 뜻이 고와 더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
배론성지에서의 숙연함..^^ 잘봤어 나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