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점을 발견했을 때 이미 혐오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평가해야 한다는 세상의 잣대가 혐오를 생성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은 우리에게 편을 가르고, 꼭 한쪽편에 속해있어야 한다고 강요하곤 하죠. 저흰 어릴때부터 휴대폰을 접했고, 저희의 후배들은 더더욱 인터넷을 접하는게 빠르죠. 인터넷이라는 음지의 영역에 존재했던 혐오라는 구더기는 수면위로 올라와 자연스레 저희를 물들여요. "
'혹시 내가 혐오의 타깃이 되면 어쩌지.. 나는 안되는데..'
우리는 혐오 당하는 것은 쉽게 인지한다. 그러나 내가 어떤 존재를 혐오하는지는 잘 모른다. 피해자에 갇히지 않고 세상의 혐오에 맞서보면 어떨까라는 그 생각에서 오로라 전시회 기획이 출발했다. 웹툰, 기사, 숏폼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혐오의 정서는 이제 어찌 보면 사회의 보편 정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비난하기 바쁜 말들 속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부정적 감정은 쌓여만 갔다.
혐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증오, 미움, 경멸••• 유의어는 있는데 반대말을 찾기 어려웠다. 혐오의 반대말은 혐오하지 않는 것이라고 의견을 모으며 오로라 전시회 주제를 좁혀갔다. 혐오에 대해서 온전히 느끼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우리부터 내가 혐오하는 대상은 누구이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나눠보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사람들의 무채색 생활, 사람들의 말 속에 갇힌 나의 또 다른 자아를 한 점 한 점 그림으로 표현해 혐오라는 구더기로 더러워진 사회를 함께 반성해 보고자 했다.
그렇기에 "우린 혐오를 넘어서"라는 전시회를 열기로 하였다.
포스터 제작: 이유정 청소년
전시회소개글: 전예진, 이유정 청소년
#자주적관람 에서 2월 한달간 전시합니다.
작가명/작품명
조귀 / 안하무인 眼下無人 : 극단으로 치닿는 정치, 정치혐오
조귀 / 절대주의
사람(Human) / 남성혐오
오리 / 여성도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다.
오리 / 외국인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
E / 차별
김휘상 Kim Hwi-sang / 어떤 사람에게는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까지도 갈 수 있는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표현
전예진 Jeon Yejin / 다양한 연인
은하수 The milky way / 부서져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