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만 나간다? 아니다. 김연아와 함께 '한국 피겨의 기대주' 곽민정(15.군포수리고)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밴쿠버 올림픽에 나간다. 아직 시니어 대회 출전 경험 조차 없는 곽민정은 지난 달 열린 남녀 피겨 랭킹 대회에서 총점 143.87점으로 1위를 차지해 밴쿠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94년 1월 23일생으로 이제 겨우 만 15살. 간신히 올림필 출전 연령을 넘겼을 뿐이다. 국내 피겨선수 가운데 곽민정은 최연소의 나이로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가 됐다. 수 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김연아 조차도 올림픽에 처음 나가는 것임을 감안하면 곽민정에게는 큰 행운으로 볼 수도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곽민정은 하루가 짧다고 느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 8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밤 12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일과를 마친다. 물론 김연아 같이 해외전지훈련을 꿈꾸지는 못한다. 일반인 개장이 끝난 아이스링크에서 밤늦은 시간에 눈치를 보며 훈련하는 처지. 하지만 곽민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 출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아이스링크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면 불안하다고 할 정도로 여린 소녀. 하지만 피겨선수로서 더 높은 곳을 올라가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이미 금메달이다.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제2의 연아' 곽민정을 만나 팬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대신 물어봤다. "작년만 해도 응원해주는 분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곽국대'라는 별명 마음에 들어요. 곽러츠라고 불러주시기도 해요" "연아 언니는 너무 잘해요. 그러다보니 비교가 되는게 부담스럽기도" "롤모델은 당연히 연아 언니. 특히 언니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어요" "일단 앞에 하는 선수의 연기를 안봐요. 긴장이 되니까" "1등이 아니더라도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피겨 선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최재원) "우연히 시작했어요. 과천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다가 근처에 우연히 링크장이 있었어요. 그 때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어요. 2학년때부터 취미로 시작했다가 5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를 시작했습니다" ▶저번에 TV에서 민정 선수가 "모든 생활이 피겨에 맞춰져있다"고 하는 것을 봤는데요^^ 민정 선수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나요?(박가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롯데월드 링크로 와 운동을 한 뒤 점심먹고 병원에 갑니다. 가끔 아플 때도 있지만 아프지 않더라도 물리치료나 마사지를 받아요. 저녁 때 다시 스케이트장에서 4시간 정도 훈련하면 밤 12시가 돼요(웃음). 학교도 요즘엔 잘 못가고 가끔씩 가요. 낮에는 롯데월드 링크에서 주로 훈련하고 저녁 때는 수원이나 과천에 갈 때도 있어요. 링크마다 빙질이 조금씩 달라 훈련하는데 애를 먹기도 해요" ▶피겨스케이트에서 곽민정 선수 본인이 느끼기에 점점 나아지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황정영) "표현력이 옛날보다는 좋아진 것 같아요(웃음) 이번 랭킹대회 동영상을 보면 많이 나아진 것 같더라고요" ▶제일 자신있는 점프가 무엇인가요(김형중, 김민욱) "자신 있고 없고는 다 비슷해요. 하지만 시합할 때 점수를 더 받는 것은 러츠 점프인 것 같아요" ▶피겨가 쉬운 스포츠는 아닌데, 그만두려고 결심했던 적이 있었나요(이한새)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물론 많이 힘들기는 해요. 하지만 힘들 때가 많아도 다시 마음먹고 계속 하려고 했지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어요" ▶피겨를 한번도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그럼 피겨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언제인가요?(서은영) "스스로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때에요. 대회에서 잘했을때 그런 생각을 많이 느껴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때 더욱 그랬어요" ▶혹시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할 것으로 생각했나요(기자) "솔직히 올림픽 출전은 신경 안쓰고 했어요. 부담이 되니까 그 대회할 때는 대회만 신경썼어요. 그 대회만 잘하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나요(기자) "네. 팬카페 회원이 조금 늘었어요. 원래 200~300명이었는데 이번 랭킹전 치르고 나서 500명이 됐어요. 작년만 해도 응원해주는 분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대회 나가면 응원해주는 분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현재까지 잘해오고 있지만 아직 다른 일을 꿈꿀수 있는 어린 나이인지라. 혹시 피겨 이외에 다른 일 또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김애리) "나중에 피겨 선수를 은퇴하면 꼭 공부를 하고 싶어요. 그냥 지금 스케이트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있으니까 영어 등 못해본 것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팬들이 '곽국대'라고 부르는데 별명 마음에 드나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뭔가요?(차지원) "'곽국대'라는 별명 마음에 들어요. 곽씨가 특이하니까 팬들이 별명에 성을 붙여 그렇게 많이 붙여주세요. 다른 팬들은 곽러츠라고 불러주시기도 해요(웃음)" ▶가수 솔비씨가 M케이블에서 방송 찍을때 많이 출연했었잖아요. 민정선수가 도움도 많이 준 것 같은데. 아직도 연락하나요?(최연선) "가끔 연락해요. 솔비 언니가 TV에 나오면 'TV에서 봤다'고 얘기하곤 해요" ▶제2의 연아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요. 그에 따른 부담감은 없나요(박정명. 송재욱) "제2의 연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조금 부담은 있어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지만 연아 언니는 너무 잘해요. 그러다보니 연아 언니랑 비교가 되는게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해요. 팬들은 '제2의 연아'가 되기를 기대하는데 '내가 연아 언니만큼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돼요. 연아 언니가 너무 잘하니까. 그래도 연아 언니 처럼 잘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스쇼에 출전한 곽민정 (사진=연합) ▶아이스쇼를 통해서라도 꼭 한번 페어 공연을 해보고 싶은 남자 싱글은 누구인가요?(차지원) "혹시라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남자선수 가운데는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해요. 예브게니 플루센코도 좋아요" ▶피겨를 앞으로 해나가면서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인가요?(박민아) "롤모델은 당연히 연아 언니에요. 특히 연아 언니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어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같이 훈련했을때 연아 언니는 연습을 하면서도 정말로 자신감이 넘쳤어요. 그런 부분을 꼭 배워야 할텐데..."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고 단 한 번이라도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싶은 스케이터가 있나요?(황미정) "과거 선수 가운데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구딘(2003년 은퇴)이라는 선수의 연기를 직접 보고 싶어요. 남자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아요. 기술이 더 좋고 표현력이 다르니까요. 특히 남자선수들의 기술적인 면을 유심히 봐요" ▶꼭 하고 싶은 기술이 있나요? 예를 들면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악셀 점프와 같은...(기자) "일단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을 하고 싶어요. 지금 계속 연습을 하는데 아직 완성을 못했어요. 지금은 3회전-2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을 뛰고 있어요. 점프 종류와 관계없이 일단은 3회전 연속 점프를 하는게 목표입니다" ▶관중이 많을 때와 적을 때 둘 중 어떤 경기가 더 떨리고 긴장되나요?(이화순) "시합은 아이스쇼와 다르잖아요. 시합 때는 관중들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어요. 그런데 시합 때 아이스쇼 때처럼 응원을 해주면 부담이 될 거 같기도 해요. 아이스쇼 때는 대신 부담이 없으니까 호응을 많이 해주면 더 즐겁죠" ▶저번에 인간극장에서 경기장 입장하고 아이스링크 문이 닫힐떄 쾅 소리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다고 하던 모습이 생생한데...이런 것을 대비한 마음가짐이나 긴장 푸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조현우)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어쨌든 링크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잖아요. 가끔씩 경기장에 갇힌다는 느낌도 받아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좋고 안좋게 생각하면 안좋은것 같아요. 컨디션이 안 좋을때 대회를 치르면 마음이 불안하잖아요. 그럴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이 있는 대회에선 별로 신경 안써요" ▶시합 전 긴장과 압박감을 다스리는 민정 선수 만의 방법이나 습관이 있나요?(인형민) "특별한 것은 없어요. 일단 앞에 하는 선수의 연기를 안봐요. 긴장이 되니까 내가 할 연기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요. 내가 어떻게 할지를 한 번 더 정리하고 들어가요" 안정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곽민정 (사진=연합) ▶내년부터는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나요(기자) "기회가 되면 내년에는 시니어 대회에 나가고 싶은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어요" ▶생애 첫 올림픽에서 연아 선수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텐데요.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해요.(임홍규) "큰 대회 처음 나가는 것이니까 부담없이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이에요. 큰 욕심은 없고 연습한대로 잘 하는게 목표에요" ▶이제 2달반 정도 후면 민정 선수 피겨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 중 하나가 될 밴 쿠버올림픽에서 전세계 피겨팬들 앞에 서게될텐데요. 올림픽에서의 민정 선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피겨선수로서 민정 선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서현선) "올림픽에서 구체적인 목표는 없어요. 내 프로그램을 잘하자는게 목표에요. 피겨선수로서 내가 앞으로 어디까지 가겠다라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다만 1등이 아니더라도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큰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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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있는 모습들도 예쁘지만 최근 더예쁜사진도 많은데 ㅜ ㅎㅎ
우왕~ㅎㅎㅎ
잘읽었어요~~~~ 건강하게 연습 잘 하고 일단 4cc 잘해냈으면 좋겠네요///^^
핵심을 찌르는 몇몇 질문들...ㅎㅎㅎㅎ
핵심을 내가 찔렀어야 하는데..ㅋㅋ
이번 올림픽 이라는 큰 무대가 민정 선수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적 배움이 있을꺼예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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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잘보고갑니다 민정선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오.. 네이트 질문들 답변 관련 기사였군여 우왕 잘읽었어요!!! 곽국대 곽러츠 사사사...좋아합니다. 언제나 늘 화이팅이에요! :)
잘 읽었어요--열시미 노력하는 모습이 넘 좋아요.
조금이라도 빨리 캐나다 현지 훈련을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