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7차 경기 연천 상산, 재인폭포(2022. 9. 29)

[권재술]

제897차 경기 연천 상산, 재인폭포(2022. 9. 29)

오늘은 경기도 연천에 있는 성산, 토토봉, 그리고 재인폭포를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웬일인지 길이 막혀 청주에서 고속도로 진입하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도로에 군용 차량이 자주 보이는 것이 휴전선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중에도 가끔 대포 소리가 들려서 잊고 있던 북한이라는 존재를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성산은 별로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올라가는 길이 가팔라서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성산 숲길’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참나무 숲길이고 길도 평탄해서 걷기 좋았습니다. 산행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소나무를 여기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다닌 여느 산보다 북쪽에 있는데 왜 소나무가 없을까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추운 지방일수록 침엽수가 많아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종택 회장님께 여쭤보았더니 군부대가 많아서라는 정말 황당한 답변이 나와서 웃었습니다. 군부대가 많은 곳이니 은폐하기 좋도록 소나무는 알아서 피하고, 참나무가 알아서 자리를 잡았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애국심이 대단한 참나무와 소나무가 아닐 수 없지요. 참나무가 많게 된 사연이야 어찌 되었건, 시원한 참나무 숲을 걷는 기분은 매우 좋았습니다.

몇 분은 토토봉까지 갔지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은 토토봉을 생략하고 왔습니다. 갔다 온 분의 말에 의하면 산세가 험해서 가지 않는 게 더 좋았다고 하더군요. 산에서 내려오니 바로 재인폭포였습니다. 옛날에도 와 본 기억이 있는데, 어머니 자궁처럼 깊은 곳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참 장관이었는데, 오늘은 가문 탓인지 물이 너무 적어서 그런 장관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형이니만큼 신비스러운 지형은 볼만했습니다. 다른 강과는 달리 한탄강은 폭이 좁고 강이 바닥 깊이 파고들어 다른 강보다 젊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차장까지 오는 길가 공원에 심어놓은 넓은 백일홍 꽃밭도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어김없이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아침에 가는 차 안에서는 술떡이며, 밤이며, 사과며 입이 심심치 않았고, 내려와서는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 돼지고기 버섯찌개로 배를 채워주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아이스크림으로 전신을 시원하게 해 주었으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비록 차가 막혀서 8시가 다 되어 청주에 도착했지만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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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참나무의 이야기에 한참 웃었습니다. 회장님과 총장님의 티티카카가 매주 이어지니 정상 산행엔 함께하지 않아도 현장감 느껴집니다. 피곤하실텐데 하루 산행 멋지게 마무리 해주시는 산행기 늘 감사합니다.

[효재]

감사합니다 ~
산행하시면서도 모든것을 관찰하시고 산행기에 올려주시는 총장님!!~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