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탄압으로 2년 간 수배생활 이영주 사무총장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과 이승철 조직쟁의실장, 제갈현숙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9시경 여의도 민주당사 9층 당대표실에서 구속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시작했다.ⓒ민주노총 제공
박근혜 정부의 탄압으로 2년 넘게 민주노총 사무실에 갇혀 수배생활 중인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구속노동자 전원 석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과 이승철 조직쟁의실장, 제갈현숙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9시경 여의도 민주당사 9층 당대표실에서 구속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시작했다.
이 사무총장 등은 이날 11시에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민주당에서 "대표실이 언론에 공개된 적 없다"며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기자회견은 당사 1층과 9층 로비에서 각각 진행됐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과 이승철 조직쟁의실장, 제갈현숙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9시경 여의도 민주당사 9층 당대표실에서 구속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시작했다.ⓒ민주노총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농성은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노동자 전원 석방과 사무총장에 대한 부당한 수배해제,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근로기준법 개악 완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과 이영주 사무총장은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자가 됐다. 한상균 위원장은 25일 동안 조계사에서 피신하다가 자진 출두했다. 하지만 이영주 사무총장은 민주노총 집행부의 남은 사업을 마저 추진하기 위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남았다.
이영주 사무총장에게는 '1계급 특진'이 걸렸다. 사무실에서 나설 수 없으니, 가족들과의 만남조차 제한적이었다. 박근혜 정권이 이 사무총장을 민주노총 사무실에 사실상 감금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양심수 석방 및 수배해제 등에 기대감이 모아지기도 했으나, 여전히 한상균 위원장은 감옥에 갇혀 있다. 이 사무총장은 만 2년 동안의 수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양심수 석방 촉구 목소리는 점차 높아져만 갔다. 6개 종단 지도자와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한 위원장 등의 석방을 촉구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유엔 인권이사회도 석방을 권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66명이 한상균 위원장 석방 탄원에 동참하기까지 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9월 여야 4당 대표 만찬에서 "감옥에 있는 한상균 위원장이 눈에 밟힌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과 이승철 조직쟁의실장, 제갈현숙 정책연구원장은 18일 오전 9시경 여의도 민주당사 9층 당대표실에서 구속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시작했다.ⓒ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 정부가 아니면, 대체 어느 정부가 억울한 노동자의 옥살이를 멈출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이 관계자는 "여당 대표도 적폐청산을 수차례 강조했다"며 "집권여당의 일성에도 불구하고 구속 노동자 석방과 수배해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가운 소식은커녕, 오히려 같은 민주당 소속인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적폐청산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은 팽개친 채, 근기법 개악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진정한 적폐청산은 억울한 구속-수배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계속하라는 근로기준법 개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영주 사무총장 등이 농성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반입하려고 하자 이를 막아 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민주당은 농성물품 반입을 비롯한 일체의 농성장 왕래를 허가할 수 없다는 이해 못할 강경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출 처 http://www.vop.co.kr/A000012337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