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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림 목사(예랑선교회 선교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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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에서는 교회와 성전에 대한 것은 점진적 계시의 한 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개혁신학에서는 교회는 유대교의 성전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목회의 현장에서는 인식을 달리하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교회는 성전을 대치하는 개념으로 교인들에게 인식된다.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도 교회를 그렇게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나는 교회와 성전은 같은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건물로서의 교회를 성전 개념과 함께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개념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런 개념이 신학을 배웠을 때와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목회의 현장에서는 건물로서의 교회를 성전 개념으로 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목사에게는 교회를 신앙생활의 중심점으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다윗도 성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다윗을 보면 성전을 만든 이유가 그렇다고 하는 논문들도 꽤있다고 들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목회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자신이 목회 하는 교회를 성전 개념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그러나 교회와 성전은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
교회는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결코 성전 개념이 없다. 성전은 이 땅에 하나님의 집이라고 여겨지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킨다. 이 둘은 아주 다르다. 그러므로 이 둘을 어떤 의미에서든 혼합하려는 것은 잘못된 시도가 될 것이다.
먼저 성전의 개념을 보자.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다윗과 솔로몬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성전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다윗이 그런 계획을 하나님께 말씀드렸을 때에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았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그런 인간이 만든 작은 집에 거할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마음을 기뻐 받으셔서 그런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러나 그 성전은 이후로 음모와 계략의 장소로 바뀌었다. 예수님은 이 성전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 하나님의 평화의 장소는 모든 불안과 두려움의 곳으로 바뀌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 성전을 헐어버리라고 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3일만에 세우겠다고 하셨다. 이것은 예수님 자신이 성전이 됨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 후로 성전은 로마에 의하여 파괴되었다. 지상에 성전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그러나 선교사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6절에서 말한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성전은 더 이상 외부의 건물이 아니었다.
성전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 건축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주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곧 그분이 우리 안에 내주 하시는 것이다. 그가 내주 할 때에 우리의 마음이 곧 그의 집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전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마음에 이루어진 성전을 갖고 있는 신자들이 모이는 것 그 자체가 곧 교회인 것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는 각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모였다.
참으로 내가 어리석은 것이 나는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를 볼 때에 그것을 늘 어떤 커다란 건물에서 모인 것으로 생각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그것은 지금 내가 늘 눈에 보는 큰 건물로서의 교회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핍박받는 사람들이 언제 그런 건물에서 버젓하게 모였을까? 가정에서 조금씩 그리고 나중에는 그것도 안 되니까 한밤중에 들판에서 혹은 카타콤이란 지하 공동묘지에서 모였다.
교회가 건물로서 나타난 것은 콘스탄티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건물로서의 교회가 없이 모이면 그것은 교회가 아닌가?
무교회주의자라고 한 한국의 김교신이 그런 형태의 교회를 주장하다가 아주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건물이 있어야만 정상으로 여긴다. 보다 넓게 볼 필요가 있다.
교회와 성전에 대한 개념 중에서 한 가지 꼭 보고 가야 할 것이 사도행전 7장에 기록된 순교자 스데반의 견해이다. 그는 모세와 그의 백성들이 있었던 광야 생활을 광야 교회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성전이 세워진 다음의 모습에 대해서는 음모와 범죄로 뒤범벅이 된 것을 묘사한다. 그러다가 예수가 왔다. 물론 모세 시대의 광야 생활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스데반은 오히려 그 당시의 삶이 오히려 자신이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세운 교회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오히려 한 곳에 세워진 성전은 교회에 개념에 부적합하다고 보았다. 초대 교회의 문서들을 보아도 교회는 어디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늘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같은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기에 스데반은 모세 때에 이동하며 있었던 장막 생활이 초대 교회와 같은 것으로 본 것이다.
고이면 썩기에 종교개혁자들도 개혁되어진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성전 개념으로서의 교회를 세우다가 항상 망하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지 않았는가?
로마교회가 화려한 교회를 짓다가 망했다.
교회를 그렇게 지어서 망했다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그렇게 화려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이미 사회에서는 소금과 빛의 기능을 그리스도인이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유럽의 교회들이 로마교와 함께 그런 교회들을 짓다가 종교개혁을 당하고 문예부흥과 계몽주의에 의하여 배척을 당하지 않았는가?
프랑스 대혁명이 무엇인가? 그것이 곧 교회를 멀리하고 인간 이성으로서의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첫 시도가 아니었던가? 그때에 교회는 온갖 화려함 속에 있었고 정치와 결탁되어있었다. 백성의 삶을 돌아보지 않았다.
제정 러시아도 보라. 볼셰비키에 의하여 공산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러시아는 화려한 교회와 보석이 박힌 성경 등 부귀와 결탁한 최고의 절정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라. 한국이 그런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큰 교회가 있어야 할 이유는 그러나 고대의 성처럼 만들고 온갖 화려함으로 장식하고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꼭 그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가?
우리는 8천명 이상이 되었던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나는 8천명 이상 모인 건물로서의 예루살렘 교회를 보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역사에 분명히 있었다.
나는 한국의 교회지도자들이 교회와 성전 개념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목회자라면 당연히 혼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성경을 따르자. 성경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는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큰 교회를 따라 주님의 큰일들이 성취되었다고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크고 화려함은 순식간에 그 나라와 세상이 망하는 어떤 전조로서 늘 암시되어왔다. 성전은 마음에 주님을 영접한 신자의 가슴속에 지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성전이 지어진 혹은 지어져 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 자체가 교회이다.
현실로는 건물이 없으면 곤란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그런 성전 개념의 교회를 지향해 가지 말자. 교회에 성도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성도가 너무 불편하여 목사에게 교회를 좀 더 넓히자고 할 때까지는 교회를 넓힐 생각을 하지 목사가 되자.
학개서를 이용하여 목사가 먼저 교회 크게 하자고 하면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교회가 좀 누더기 같으면 어떠냐. 교회 장식할 것 갖고 다른 일 하자. 성전은 마음에 이미 이루어졌는데 왜 그렇게 건물로서의 교회에 집착하는가?
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 우리는 혹시 성전의 개념을 교회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모르고 했다면 돌이키면 되지만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마음인가? 종교주의이겠지! 예수님이 그렇게 경고를 주셨던 유대교의 바리새주의 같은, 사두개인 같은...
우리가 예수를 그렇게 알 일이 아니다.
우리가 예수를 그렇게 믿을 일이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성경을 악용할 일이 아니다.
첫댓글 현재 교회라는 용어는 교회공동체와 교회건물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공동체는 에클레시아로, 교회건물은 예배당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예배당을 성전이나 회당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린도 전서 3장 16절 말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맘에 쏙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