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이음 모임 후기
구태희
오전부터 흐릿한 날씨로 맞이한 3월 1일, 양대노총이 용산역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려고 했으나 국토부의 불허로 세우지 못했답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관련기사)
용산역을 갔다가 이음 모임에 결합 하려 했는데 국토부 덕에(?) 바로 결합할 수 있었네요.
무척 오랜만에 만나는 이음이라 어젯밤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일어나 집안일 하고 밍기적 거리다가 결국 촉박해진 시간에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마침 노오란 COOP택시를 탔고 처음 탄 쿱 택시라 기분이 좋다고 기사님께 이야기 드렸더니
도리어 영광이라며 고마워하셨죠. 그리고 모두가 주인이라는 쿱 택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셨답니다.
신촌 메가박스에 모인 지은, 륭귀, 기홍, 태희, 광진, 안나, 누리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눈길'을 보았습니다.
일제의 수탈과 억압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귀향'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었는데 감독의 정서와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위안소의 모습을 보며 자극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정 전달이 잘 되었던 거 같아요. KBS 방송을 영화화 했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누군가(?)의 이야기로 처음 알았습니다. '눈길'을 보며... 오늘 수요일인데...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습니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영화를 보고 난 뒤 애꿎은 담배만 피웠더랬죠.
영화를 보고 나오니 혜린과 콩보리가 와 있었고, 영화를 보며 남몰래 훔쳤던 아픈 눈물이 비가 된 듯 하늘에선 비가 주르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배를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신촌역 인근은 참 냉면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왜 보이는 곳이 온통 냉면집인지... 골목길을 둘러보다 들어간 신촌 닭갈비 집에서 닭갈비를 시켰는데 미역국이 사발로 나왔고 마침 생일인 광진이를 위한 사진을 한장 남겼습니다. 이번 모임의 유일한 단체 사진이네요 ^^ (광진아 생일 축하해!!!)
밥을 먹고 륭귀 그리고 광진, 안나는 떠나고, 몇몇이들은 택시를 나눠타고 몽당까페로 향했습니다.
몽당까페 한켠에서는 운영위원회가 진행되었고(기홍은 운영위 참석하고), 우리들은 누군가 주신 카스테라와 오키나와를 다녀온 지은이가 사온 과자를 함께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꽃을 피웠더랬죠. 젊은이들의 목청이 커서인지 잠시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요청도 받았는데 여전히 떠들었던거 같아요 ㅋㅋㅋ
여름에 진행될 청년(대학생)교류활동과 여성혐오, 탄핵이야기 등 스펙타클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음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올해 이음은 어떤 활동을 펼쳐 나갈까요? 2017년
다음 모임은 4월 2일 일요일 1시 신림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회장님이 다시 알려주실꺼라 믿고 3월의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카스테라와 오키나와에서 물건너온 과자를 붙입니다.
첫댓글 태희오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광진이는 생일 진짜 축하했어...! ㅎㅎㅎ
광진이 생일 축하합니다! 다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다음 달 모임 전에라도 또 만나요. 시끌시끌한 게 정신 하나도 없고 좋았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