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지역 언론인들이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남원함’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남원함 장병들은 환영 플래카드를 걸고 손수 끓인 추어탕을 대접하는 등 정성껏 손님을 맞았다. 남원시와 남원함은 지난 20여년 간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빈번한 왕래를 해왔다.
남원언론문화재단 양창식 이사장(예비역 장성, 전 3선 국회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 일행 25명은 지난달 16일 동해에 위치한 해군 제1함대 군항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대형 벽걸이 TV 1대와 흑돼지 한 마리를 장병들에게 기증했다. 장병들은 ‘환영-남원언론문화재단 일행방문’이라는 현수막을 함상에 내걸고 정복차림으로 예우했다. 점심 식사 때는 남원명물인 추어탕을 손수 끓여 내왔다. 함장은 “오직 고맙고 송구스럽다”라는 답사를 했다.
해군 제 1함대 소속 남원함은 천안함과 같은 1200톤급 초계함이다. 순수 국산기술로 1990년 5월 취역한 남원함은 공중의 항공기, 해상의 함정, 바다 밑 잠수함을 탐지해 유도탄, 함포, 어뢰, 폭뢰 등으로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998년 12월에는 여수 돌산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을 함포로 격침시키기도 했다.
남원함으로 명명된 이유는 남원이 호국(護國)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지이자 정유재란 시 왜군과의 남원성 전투에서 일만 명의 관민이 순절한 호국의 성지였기 때문이라는 게 해군본부 측의 설명이다.
남원함 장병들과 남원시는 1990년 5월 15일 자매 결연을 맺었다. 남원함 장병들은 바자회 및 기념품 판매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남원시에 기탁하는 등 끈끈한 우정을 이어 왔다. 이번 방문 소식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바다를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1개월 가까이 미룬 뒤 전하게 됐다.
세계일보 조사위 이 태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