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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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Q 75. 견진성사를 받기 전에도 성령칠은을 받을 수 있나요?
많은 분들이 하느님, 예수님은 누구신지 알겠는데, 성령하면 뜬 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십니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의 영혼이 있는데 이 분을 성령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육체가 영혼에 의하여 살아있듯이, 교회도 성령에 의하여 살아있다는 것이지요. 성령께서 교회의 영혼이시기에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 역시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교회 공동체의 영혼으로 오심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이 날을 교회의 생일이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많은 본당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 되면, 성령 칠은의 내용이 적힌 비둘기 모양의 작은 종이를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과자 안에 성령 칠은의 내용을 적은 것을 뽑기도 하지요.
가끔 뽑아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다시 바꾸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그것은 은총의 의미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총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것인데 내 맘에 안 든다고 다른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은 사실 많이 무례한 행동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성령 칠은이란 견진 성사로 받게 되는 특별한 은사입니다.
지혜(슬기)는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연구하고 지혜롭게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으로 삶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은총입니다.
통찰(깨달음)은 하느님의 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은총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은총을 구하는 것이지요.
의견(일깨움)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처하게 되는 여러 상황과 선과 악을 분별케 도와주는 은총입니다. 용기(굳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항상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은총입니다. 지식(앎)은 구원 즉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믿을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케 하는 은총입니다.
공경(효경)은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며, 하느님과 연관된 사람들과 사물까지도 존중하도록 도움을 주는 은총입니다.
경외(두려워함)는 죄를 지어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리고,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고,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질 것을 두려워하게 하는 은총입니다.
이 특별한 은총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해야 합니다.
<알아둡시다>
성령은 우리 삶의 방향을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주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위해 자신의 영적 내면을 올바르게 정리하도록 도와줍니다. 성령은 또 용서와 화해의 은총을 통해, 주님과 우리 서로를 일치시켜 주십니다. 성령은 주님 사랑을 통해 폐쇄적인 우리 마음속에서 끝없이 솟아나오는 생명의 물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성령이 주시는 이 생명의 물을 나를 통해 모든 이웃과 피조물을 향해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성령이 주시는 지혜와 통찰, 의견, 용기, 지식, 공경, 경외 같은 은총은 모두를 위한 공동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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