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23-26 (작은 뿔에 대한 설명)
성경본문 : 다니엘 8: 23-26
23.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엄장하며 궤휼에 능하며
24.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비상하게 파괴를 행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25.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궤휼을 이루고 마음에 스스로 큰체하며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
26. 이미 말한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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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이상 가운데 수염소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그 수염소의 이마 위에는 현저한 뿔이 솟아 있었습니다. 수염소는 헬라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 수염소의 이마 위에 솟아 있는 현저한 뿔은 헬라의 첫번째 왕인 알렉산더 대왕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현저한 뿔이 꺾여 지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난 뒤에 헬라가 네 임금에 의해서 나뉘어 통치되어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후일의 역사는 다니엘이 이상에 본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게도냐와 헬라지방은 카산더(Cassander)에 의해서, 소아시아는 리시마커스(Lysimachus)에 의해서, 애굽은 톨레미(Ptolemy)에 의해서, 수리아와 팔레스타인 땅은 셀류커스(Seleucus)에 의해서 통치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네 뿔 가운데 한 뿔에서 작은 뿔이 또 생겨났습니다. 그 작은 뿔은 점점 커졌습니다. 급기야 이 작은 뿔은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고 또 많은 성도들을 핍박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이 작은 뿔의 실체가 셀류커스 왕조에서 나타난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라는 폭군인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은 천사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이 작은 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23절 말씀입니다.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나서 헬라가 네 나라로 갈려졌습니다. 나중에는 이 네 나라가 모두 없어지고 그 대신 로마가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그러니까 로마가 천하를 통일하기 직전이라는 말씀입니다.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이 때에는 죄악이 관영했습니다. 특별히 거룩한 땅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져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죄악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한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채찍을 드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한 왕이 일어나리니."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 위하여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라는 폭군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얼굴은 엄장하며." 그는 철면피였습니다. 냉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또 "궤휼에 능하며"라고 했습니다.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묘사하는 인물처럼 그는 권모술수에 능한 왕이었습니다. 전혀 신실하지 못한 왕이었습니다.
24절 말씀입니다.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의 권세는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라고 했습니다.
그는 흑암의 권세를 가진 사탄을 배후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적그리스도의 그림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장차 비상하게 파괴를 행하고." 그에게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그가 지나간 곳은 모두 황폐해졌습니다.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그의 엄청난 힘에 대적할 자들이 없었습니다. 모두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습니다. 많은 권세와 부귀영화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정적들을 무찔렀습니다. 뿐만 아니고 외경인 마카비서에 보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과 그의 통치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십만에 이르는 유대인들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만에 가까운 유대인들을 사로잡아서 노예로 팔았습니다.
25절에 보면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궤휼을 이루고."
그는 신실하지 못한 통치자였습니다.
아주 권모술수가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거짓된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교만했습니다. 스스로 높였습니다.
나중에는 자기가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 가운데 나타나는 에피파네스라는 말의 뜻이 영어로는 "a glorious manifestation," 우리말로 번역하면 "영광스러운 나타남"이라는 뜻입니다. 즉 신이 자기를 통해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곧 신이라는 뜻입니다.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그는 워낙 권모술수가 능해서 자기가 정복해야 할 주변에 있는 백성들을 일단은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난 뒤 방심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서 갑작스럽게 공격을 했습니다. 구약성경의 외경인 마카비 일서에 보면 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안티오커스는 예루살렘에 아폴로니우스(Apollonius)라고 하는 사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평화적인 조약을 체결하는 것처럼 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갑자기 예루살렘에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무방비 상태에 있는 유대인들을 손쉽게 자기 손아귀에 집어넣었습니다.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는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하나님 자리에 자기가 오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 사람의 손은 아무도 그를 깨뜨릴 수가 없었습니다. 사탄의 막강한 권세를 배후에 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은 그를 용서치 않으셨습니다. 마카비서에 의하면 그는 우울증에 걸려서 죽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그는 심한 복통에 의해서 죽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역사가는 그가 정신착란에 의해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하여튼 그는 전쟁, 암살 등 사람의 손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손으로 심판을 당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26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다니엘에게 있어서 제일 주된 관심사가 무엇이겠습니까? 그 작은 뿔에 의한 극심한 환난과 핍박이 어느
정도까지 오래 지속되느냐하는 문제였을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즉 시련은 이천 삼백 주야, 6년 4개월 동안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이 예언도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주전 171년에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대제사장을 죽였습니다. 그때부터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전 165년 12월 25일, 유다 마카비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성전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께 다시금 봉헌할 때까지 유대인들은 엄청난 핍박을 겪었습니다. 그 기간이 6년 4개월입니다.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다니엘이 두번째 이상을 본 것은 주전 500년대입니다. 그런데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일어나서 유대인들을 핍박한 것은 주전 100년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약 400년 뒤의 일을 이상으로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역사는 이 모든 일들이 사실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이 작은 뿔에 대한 천사 가브리엘의 설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한가지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작은 뿔, 곧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는 스스로 큰 체했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십니다. 스스로 높이는 자는 하나님께서 낮추어 버리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뿔을 하나님의 손으로 심판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가 우리를 높이는 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낮추십니다. 반대로 우리가 우리를 낮추는 깊이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높여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박찬호 선수가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공도 잘 던지지만, 그의 행실이 훌륭하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는 등판하기에 앞서서는 언제나 감독에게 아주 공손하게 절을 올린다고 합니다. 한참 열심히 공을 던지다가도 감독이 그만 내려오라고 사인을 보내면, 그는 아무 말 없이 순종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선수들 가운데는 감독에게 따지며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자기가 얼마든지 더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내려오라고 하니 자존심이 상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면서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글러브를 땅바닥에 던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기의 유니폼을 잡아 찢는 선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찬호 선수는 감독이 내려오라고 하면 두 말없이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L.A. Dodgers 구단주가 박찬호 선수의 공손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고서 그에게 하나의 별명을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대사." 그만큼 그의 겸손함을 높이 평가했던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겸손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되면 우리의 이웃들도 우리를 좋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히 보시고 우리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처럼 나 스스로 큰 체하고 높아지려고 하지 맙시다. 스스로 낮추기를 노력하십시다. 우리 자신이 낮아지는 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주는 복된 하루가 다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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