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성전 완공의 해
성경본문 : 에스라 6:13-22
I. 역사
기독교 역사란 인간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역사의 실체 그 자체입니다. 기독교의 사건은 실제적으로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이요, 또 그 사건이 기록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 역사를 기록이란 문자를 통하여 영원히 살아 있어서 말하도록 하고, 또 교훈 하도록 하였습니다. 마치 그것은 오늘날에 타임 캡슐(Time - Capsule) 속에 보관된 신문이나, 기타 문화적 제품들이 몇 백년 후에 꺼내 보는 듯한 생생함 같은 것입니다. 역사의 기록이란 그런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록은 이스라엘의 역사인 동시에, 그것은 또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향한 구원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본문은 이스라엘 역사상에 주어졌던 두 번째 성전 역사(役事)가 완공된 후 저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민족적, 국가적, 대축제의 한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성전은 세 번 건축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솔로몬 성전(B.C. 959. 왕상 6:1-38)이고,
그 두 번째가 스룹바벨 성전(B.C. 516. 스 6:15-18)입니다.
그 세 번째가 신약 시대의 헤롯 성전(B.C. 20~A.D. 63.)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본문의 제2성전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70년간의 포로에서 돌아온 후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파사(페르시아)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점령한 후 당시 바벨론 치하에 압제를 당하던 모든 속국들을 해방시켜 주는 해방령에 따라, 유대인들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레스 왕은 유대인들에게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해방령과 함께 성전 재건의 명도 내렸습니다. 그래서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는 제1차로 귀국하게 되었고, 귀국하자마자 성전 지대를 놓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귀국한 후 2년 되던 시브월 곧 태양력으로 5월이었습니다(B.C. 536. 스 3:8).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엔 사마리아인들이 저들 성전 재건 공사에 함께 참여하려 했으나, 유대인들은 그것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그 거절 이유는
① 이방인들이었다는 것과
② 일부 이스라엘인 가운데도 포로 기간 70년 어간에 이방인들과 통혼하여 혼혈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격분한 사마리아인들은 직접적으로 성전 공사를 방해하고, 간접적으로 파사국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어 유대인의 성전 공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성전 공사는 파사 왕 고레스 4년(B.C. 536.)에서 다리오 2년(B.C. 520.)까지 약 16년 간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이 어간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성전 재건에 낙심해 버리고, 자기 집을 짓고, 재산을 축적하는 이기주의적 삶으로 기울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난국적 역사의 현장에 숨쉬고 살았던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백성들을 책망하고 일깨웠습니다. 그리고 중단되었던 성전 공사를 재건하게 되었습니다(스 5: ).
유대인들이 성전 재건 역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 서편 총독 닷드내와 그 동료들이 이 사실을 당시 파사왕 다리오에게 문의하였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성전 재건 공사의 적법성 여부였습니다.
이때 다리오 왕의 답변(조서)은 고레스 왕 원년의 역사적 기록을 좇아 합법이라고 통고했습니다(스 6:1-12).
뿐만 아니라 성전 재건을 허락함은 물론이고, 유대인들이 내는 세금과 건축 경비까지도 원조토록 하였습니다.
그때가 다리오 왕 즉위 2년 즉 B.C. 520년이었고, 공사가 재개된 지 4년만인 516년, 즉 다리오 왕 6년 아달월에 성전이 완공되었습니다(스 4:24, 6:15).
그래서 두 번째 스룹바벨 성전은 첫 번째 성전인 솔로몬 성전 파괴 이후 70년만에 재건됨으로 유대인들에게는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축복의 자유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Ⅱ. 성전 완공은 즐거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에스라 6장 16절에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전 봉헌식을 행하니"라고 했습니다.
에스라 6장 22절에 보면 "즐거우므로 칠일 동안 무교절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저희를 즐겁게 하시고......"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즐거움은 성전 재건을 완공함에 있었습니다. 그 성전 완공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신 축복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저희를 즐겁게 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어떻게 즐겁게 했는가?
첫째는 그의 약속대로 유대인을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시켜 주심으로 즐겁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하룻밤 동안에 메대와 파사(페르시아) 연합군에게 바벨론이 망하게 하시고, 파사의 군주들에게 천하제국의 통치권을 옮기고 말았습니다(단 5:30-31).
둘째는 선민 유대인들에게 해방령을 내리게 하시고 성전 재건령을 내리게 함으로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스 6:2).
그것은 이미 선지자 이사야나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약속해 놓으신 예언 성취였습니다. 파사왕 고레스가 이 심부름을 들게 하고 나중에 다리오 왕이 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게 함으로 중단되었던 성전 공사를 재개하게 하신 것입니다. 에스라 6장 22절 하반절에 "앗수르(파사)왕의 마음을 저희에게로 돌이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전 역사하는 손을 힘있게 하도록 하셨음이었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세계 통치의 주권이 이방 군주의 마음을 주장하사 선민의 해방과, 성전 재건을 적극 돕도록 그 수단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에스라 6장 13절에는 "다리오 왕의 조서가 내리매 서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그 그 동료들이 신속히 준행한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 관리들로 하여금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적극적인 협력을 하도록 섭리하셨음을 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즐거움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셋째는 합당한 영의 지도자들을 주심으로 즐겁게 했습니다.
에스라 6장 14절에 "유다 사람의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의 권면함으로 인하여 전 건축할 일이 형통한지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명령과 파사왕 고레스와 다리오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좇아 전을 건축하며 필역하되"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의 정치적 지도자는 스룹바벨이었습니다. 종교적 지도자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였습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명을 받고 성전 재건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습니다(학 1:12-15).
저들은 참으로 깨어 있는 영적, 정치적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모처럼 주어진 선민 회복의 역사를 찬란하게 꾸민 빛난 지도자들이었습니다. 70년만에 잠깐 받은 평화의 때를 의미 있게 받아들인 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저들이 받은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시대적 사명과 자각심, 그리고 저들의 존재 의미와 목적과 가치와 방향을 바로 알았던 자들입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가를 바로 깨달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을 깨우치고 생존 의미와 목적을 깨우쳐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어 드리는 데 삶의 승부를 걸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저들 백성에게 즐거움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넷째 성전 봉헌식과 함께 유월절(무교절) 절기를 지키도록 함으로 즐겁게 하였습니다(스 6:16-21).
하나님은 저들에게 성전 재건의 완공과 함께 저들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저 유명한 유월절을 도로 찾아 주었습니다.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원의 감격과 함께(과거), 현재 저들이 바벨론에서 해방을 받고, 저들 조상들이 지켰던 유월절을 지키게 함으로 저들의 즐거움이 하늘에 사무치게 하였습니다.
사로잡혔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유대인들과, 그동안 이방인과 혼혈되어 잘못되게 살다가 회개하고 돌아온 자들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새 성전 안에서 새로운 선민 공동체로 출발시키는 실로 극적인 축복의 장면이었습니다.
저들의 조상들이 종되었던 애굽에서 해방을 받아 새로운 출발의 기점으로 삼았던 유월절을 새 성전에서 지킴으로 저들의 인생과 역사도 새출발시키는 장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저들이 드리는 성전 봉헌식은 이스라엘 역사의 새 동맥이 된 것입니다.
Ⅲ. 바로 1997년은 우리 경향인들에게 즐거움으로 사는 해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께서 우리로 즐겁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세계 역사의 판도도 하룻밤 동안에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바벨론의 멸망이요 신흥 제국 파사(페르시아)의 등장입니다.
하나님은 신흥 제국의 통치자 고레스와 다리오로 하여금 선민 유다의 해방과 성전 재건의 역사의 심부름을 하도록 섭리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저들의 시대를 이끌어 갈 합당한 정치적 지도자 스룹바벨과 종교적 지도자 여호수아 제사장 그리고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주심으로 저들 삶의 등불이 되게 하였습니다.
마침내 완공된 새 성전 안에서 이스라엘 본연의 역사로 새롭게 출발시키는 공동체적 축제를 허락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즐겁게 한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구약의 기록은 오늘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역사라는 이름으로 재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존재하는 세계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무대요 존재하는 세상의 역사와 문화도 하나님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도구(수단)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저들이 지은 성전 안에서 봉헌식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새롭게 뭉쳐지는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출발시킨 이 일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구심점이, 동맥이 하나님의 교회 중심이어야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구원사적 예언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받은 경향의 1997년은 '하나님이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해'가 됩니다. 바로 금년은 우리 생애 중 꼭 한 번만 만나고, 보고, 느끼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는 새 성전 완공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서울을 살아 갈 우리의 후손들도 세계적 복음의 센터가 될 이 역사적 건축의 실물의 현장은 볼 수가 없습니다. 저들은 사진으로 볼 것입니다. 그리고 기록으로만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은 이 역사의 현장에 직접 참여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모이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연보하고, 함께 희생하는 역사 창조의 현장인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즐거움은 영적임은 물론이고 그것은 시각적이고, 피부적이고, 감각적이고, 체험적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하에 흙 파는 현장을 목도한 목격자들이요 그 깊은 공간 속에 우람하기 짝이 없는 주차장과 체육관과 성전의 기초 모습으로부터 이 서울의 한 공간에 하늘 높이 뻗어 올라가는 성전의 종탑까지도 친히 보는 역사 현장의 목격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금년에 우리 경향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즐거움으로 사는 해'가 되는 것입니다.
경향아!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경향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다고......
그 분만이 피곤한 경향인들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그 분만이 무능한 경향인들에게 힘을 더하실 것입니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집니다.
그러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경향인들은 새 힘을 받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그 날개로 바람을 받아 푸른 창공을 올라감 같을 것입니다.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며,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 경향인들을 즐겁게 해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즐거움이 무엇인가? 바로 '새 성전 완공의 해'란 축복과 승리의 깃발입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 당신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우리 경향인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출처 한서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