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준수에 대한 모세의 권면 [신 30장]
[내용개요]
본장은 모세의 마지막 설교를 마무리하는 부분으로, 이스라엘이 율법에 불순종함으로 인해 저주를 받을지라도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모세는 만일 불순종으로 저주를 받더라도 다시 율법을 기억하고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1-10절). 이런 율법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킬 수 있고 언제나 마음에 두고 행해야 하 큰 것이다(11-14절). 마지막으로 모세는 천지를 증인으로 삼아 축복과 저주의 맹세를 하고 율법을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권고하고 있다(15-20절).
[강 해]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도 모세는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모압 평지에서의 언약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장에서는 특히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 대하여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율법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조항은 법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규정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라
1) 회개하고 돌아오라
모세는 이스라엘이 율법의 말씀을 어겨서, 이방인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게 될 때에 할 일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때에 이스라엘은 회개하고 돌이켜야만 합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던 생활을 돌이켜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율법 말씀을 온전히 따라서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돌이키시고 긍휼히 여기사 이스라엘의 포로 된 상황을 돌리시고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들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a. 악한 행실을 회개해야 함(행8:22)
b. 이방인들도 주에 돌아옴(행15:3)
2) 마음에 할례를 베푸시리라
하나님께서는 만일 이스라엘이 돌이켜 회개하면 이스라엘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할례란 본래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언약의 징표였습니다(참조, 창17:11).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말하는 할례는 육체에 행하는 육신적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였습니다. 이것은 장차 새 언약하에서 이루어질 영적인 할례를 예표하는 그림자이며, 동시에 할례의 본래적인 뜻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회개하고 돌아오는 영혼들에게 새 영을 부어 주시고 새 언약 하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시겠다는 약속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a. 그리스도 안에서 육체적 할례는 필요가 없음(갈5:6)
b. 할례의 상징적 의미는 중생(신10:16)
3)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라
회개하고 돌아온 이스라엘에게 다시금 주어지는 명령은 역시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처음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율법책에 기록된 명령과 규례는 결코 인간을 얽어매는 구속의 사슬이 아닌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축복하시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a.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 순종해야 함(신26:16)
b. 순종하면 형통해짐(수1:8)
2. 율법의 근접성
1) 말씀이 어렵다고 핑계하지 마라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언약의 율법을 지킬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한 측면을 문답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이 너무 지키기 어려운 것이므로 지키지 못한다는 핑계였습니다. 율법은 지키기에 어려운 것도, 하늘에 있는 것도, 인간 생활과 멀리 떨어진 형이상학적인 것도 아닙니다. 율법의 말씀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늘 묵상하고 암기하고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에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율법은 이스라엘의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평이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 원인이지 율법 그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바로 그 사실을 모세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a.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지켜야 함(신4:2)
b. 말씀는 거울과 경계가 되도록 기록됨(고전10:11)
2) 이스라엘의 삶을 인도하는 말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율법은 이스라엘의 삶을 온전히 인도하는 지침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 말씀을 지키는 것으로서만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들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율법이 바로 이스라엘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념하여 그들의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지, 지도자가 누구이든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도 받는 민족이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을 인도할 유일한 지침은 바로 성경 뿐입니다. 그래서 성경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이 험악한 세상에서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할 지침이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a. 범죄치 않으려면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함(시119:11)
b.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함(신11:19)
c. 말씀은 다 성취됨(왕상8:56)
3. 순종과 불순종
1) 축복과 저주를 우리 앞에 두심
모세는 이제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언약에 대하여 장황하게 이야기하던 것을 결론 지으면서 율법을 순종하는 데 따른 축복과, 불순종하는 데 따른 저주를 대조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축복과 저주를 이스라엘 앞에 두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그것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선택은 단 두 가지로, 율법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신28장에서도 선명하게 보여 준 두 선택의 확연한 결과들에 대해서 다시금 요약하면서 이스라엘이 율법을 순종함으로 말미암는 축복을 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가서 취하여야 할 가나안 땅은 결코 율법을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에 수월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정착민의 농경 문화가 꽃피고 있었으며, 조상때부터 유목 생활 을 하던 이스라엘이 그 문하와 종교에 도취되어 율법 순종하기를 포기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모세는 강조적으로 이스라엘이 그 앞에 놓인 하나님의 저주 대신에 축복을 취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a. 영적인 축복은 거듭남(고후5:17)
b.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로 결코 정죄함이 없음(롬8:1)
c. 주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저주받음(고전16:22)
2) 천지를 증인 삼은 하나님과의 언약
모세는 당시 힛타이트 족속의 조약 문서의 방식을 원용하여 하늘과 땅을 불러서 그들을 언약의 증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당시 강국이었던 힛타이트 족속의 언약이 가지는 확고성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해하고 있었던 만큼 하나님의 언약은 그보다 더욱 확실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언약을 지키지 않는 자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a. 하나님과 인간의 영원한 무지개 언약(창9:16)
b. 인간들이 영원한 언약을 파함(사24:5)
결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계속 말씀하시는 권면을 따라서 율법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권면을 따르지 못하고 그 세대의 끝에는 결국 가나안에서 실패하고 맙니다. 이를 교훈으로 우리 성도들은 이스라엘의 그 실패를 기억하고 모세가 이렇게 강조하고 반복하여 말하는 내용을 숙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을 우리 신앙의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삼아야 합니다. 말씀이 가라고 하는 곳까지 가서 멈추는 철저한 말씀 중심의 삶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님의 축복의 울타리 안에 붙들어 놓을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기억이 나거든. 원어 <bWv:슈브>는 '원상태로 회복되다'라는 뜻.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는 행위의 의미를 포함한다.
6절. 할례. 남성의 성기 표피를 잘라내는 의식.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이스라엘 남자들은 생후 팔 일 만에 반드시 이 할례를 받아야 했다. 생명을. 원어 <yj':하이>는 일반적인 육체의 생명이 아닌 삶을 활성화시키고 풍성하게 하는 활력을 의미한다.
8절. 돌아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회복하는 상태로의 복귀를 의미.
11절. 어려운. 원어 <al;P;:팔라>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먼 것도. 원어 <q/jr::라호크>는 장소적으로, 시간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먼 상태를 통칭.
14절. 네 입에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임을 의미. 마음에 있은 즉. 하나님의 말씀은 늘 묵상함으로써 인간이 깨달을 수 있는 것임을 의미.
15절. 보라. 원어 <ha;r::라>는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복과 저주에 대한 하나님의 선포가 반드시 실현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16절. 사랑하고. 말씀에 대한 순종은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함을 의미.
18절. 선언하노니. 원어 <dg"n::나가드>는 '정면에 두다'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불순종에 대한 심판을 분명히 알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9절. 천지를. 땅과 하늘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고대 근동에서 계약 때에 약속의 준수에 대한 증인으로 채택.
20절. 부종하라. 원어 <qb'D::다바크>는 '굳게 연합하다'라는 뜻으로 자발적이면서도 절대적인 복종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쉬운 율법의 요구.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준수할 것을 명령하면서 이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실제 이스라엘 역사상 율법 준수는 가장 어렵고 백성들의 삶을 묶는 멍에가 되어 왔다. 이것은 모세의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율법에 대한 오해에서 근거한 것이다. 율법의 원래 의미는 앞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되었듯이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이러한 내적 동기만 있다면 부분적인 방법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 준수와 더불어 제정한 제사 제도를 통해 속죄치 기회를 주신 것이다. 율법이 굴레가 되는 것은 죄를 향하는 인간의 죄성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는 그리스도에 의해 해결되었다. 성도들은 자신을 드림으로써 율법의 요 구를 완성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율법의 모든 요구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 준수에 따른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시면서도 불순종으로 인해 저주를 받은 경우에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악한 본성을 아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무한하시다. 우리마 살 수 있는 것은 결코 우리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하심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하며 그 은혜에 날마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