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율법과 복음, 그리고 끈질긴 성화의 긴 호흡
제12강. 권위 (Authority): 억압하는 폭력이 아니라, 보호하는 아름다운 십자가의 권위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2-45)
오늘날 세상은 '권위(Authority)'라는 단어를 극도로 혐오합니다. 권위를 곧 억압과 폭력, 학대로 규정하며 모든 권위를 해체하려 듭니다. 그러나 기독교 부모들에게 더 큰 비극은, 가정 내에서 부모들이 세상의 타락한 권위주의를 그대로 모방하여 자녀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로 전락했다는 사실입니다! 폴 데이비드 트립은 이 12강에서 부모의 권위가 억압의 무기가 아니라, 자녀를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의 섬김'임을 눈물겹게 선포합니다.
첫째, 이방인의 권위(군림)와 십자가의 권위(섬김)를 철저히 분리하십시오.
마가복음 10장의 예수님의 준엄한 선포를 보십시오! 세상의 집권자들(이방인들)은 권력을 쥐면 아랫사람을 짓누르고 자기 마음대로 주관(Lord it over)하려 듭니다. 수많은 부모가 이 '이방인의 권위'를 가정에서 휘두릅니다! 부모가 가진 신체적 힘, 경제력, 큰 목소리를 무기로 삼아 아이를 공포로 굴복시킵니다. "내 집에서 내 밥 먹고 살려면 내 말 들어!" 이것은 성경적 권위가 아니라 야만적인 폭력입니다!
기독교 부모의 권위는 정반대입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만물의 통치자이신 예수님께서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듯, 권위를 가진 자(부모)가 권위 아래 있는 자(자녀)의 영혼의 때를 씻겨주고, 그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땀과 피를 대속물로 내어주는 것! 이것이 진짜 십자가의 권위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권위는 아이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아름다운 울타리'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부모에게 권위를 주셨습니까? 부모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입니까? 아닙니다! 아이가 죄로 인해 영적으로 눈이 멀었고(5강 잃어버림), 내면에 끔찍한 어리석음(7강)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을 파괴할 벼랑 끝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존재입니다.
이때 부모의 권위는 그 벼랑 끝에 세워진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보호의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그 울타리에 부딪힐 때 처음에는 답답해하고 반항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폭력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으로 그 울타리를 굳게 지켜낼 때, 아이는 마침내 깨닫게 됩니다. "아! 부모님의 권위는 나를 억압하는 감옥이 아니라, 나를 죽음에서 지켜내는 가장 안전한 피난처구나!" 자녀가 부모의 권위 안에서 공포가 아닌 '절대적인 안전함과 평강'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셋째, 스스로 먼저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부모는 권위를 요구할 자격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부모는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단 하나도 순종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윽박지르는 부모입니다.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그 위선을 간파합니다.
성경적 권위는 내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위임받은 권위(Delegated Authority)'입니다. 부모가 대사로서 권위를 행사하려면, 부모 자신이 먼저 파송자이신 왕(하나님)의 권위 앞에 철저히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를 볼 때, "우리 아빠 엄마는 나에게 명령하기 전에, 매일 눈물로 하나님의 권위 앞에 복종하는 분들이구나"라는 거룩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십시오. 부모의 그 처절한 복종의 뒷모습이야말로, 아이를 순종의 자리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권위의 원천입니다.
기독교 부모여, 손에 들고 있는 그 알량한 폭군과 독재자의 채찍을 당장 부러뜨리십시오!
자녀를 힘으로 억눌러 순종을 뜯어내려는 그 세속적인 권위주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십시오. 대신 만왕의 왕이셨으나 기꺼이 십자가에서 살을 찢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피 묻은 앞치마'를 두르십시오. 섬기기 위해, 보호하기 위해, 살려내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 아름답고도 맹렬한 십자가의 권위가 당신의 가정을 온전한 생명의 피난처로 빚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