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쉴 생각이다. 아무 생각없이 조심스럽게 먹는 일만 생각할거다. 2일간 먹지도 못하고 앓기만 했던 수지엄마의 체력 회복을 위해. 내일까지는 이렇게 보낼 생각으로 작정했다. 무지막지하게 괴롭히던 설사가 멎었다. 8시까지 자리에서 뒤적이다 아침을 먹기위해 여행자 거리로 나갔다. 여행자 거리는 내가 붙인 이름이다.대부분이 마야인의 문양을 한 옷이나 악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이지만 몇 집걸러 음식점과 관광 회사들이 있는 거리다. desayuno . 이 어휘를 학원에서 들었는데 오늘 보니 바로 간판마다 이 단어가 쓰여있다. 스패인어로 아침식사이다. 지금까지 아침식사는 과일로 해결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정식 아침식사를 한다. 가격은 45케찰(우리 돈으로 8500원). 몸이 불편하니 돈 아낄 생각을 않하게 된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젊은이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젖먹이를 옆자리에 앉혀 놓고 연신 말을 건다. 동양인과 이야기 하고 싶은 모양이다. 중국인이냐고 묻기에 코리아라고 하니 내말은 듣지 않고 일본인 이냐고 다시 묻는다. 다시 코리아 라고하니 김정운이라고 하면서 머리를 설래설래 한다. 정운이는 역시 세계적인 스타인 모양이다. 자신은 콜롬비아에서 왔다고 한다. 안티구나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아이 엄마와 아이는 몇 일 놀러왔다고 한다. 이 곳을 1박2일로 왔다고 하면서 연신 말을 하는데 수지엄마가 스페인어로 몇 마디 대화를 하니 말이 더 빨라진다. 나하고는 영어로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거의 초등학교 수준이다. 아이 엄마에게 잘 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우리도 한장. 콜롬비아는 무서운 곳이라 남미를 가도 들릴 생각이 없다고하니. 도시는 그렇지 않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아이 눈에도 우리가 이방인같아 보이는지 우리만 처다 보면서 연신 웃는다. 식사를 하고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내일 아침 일용할 식사를 위해. 물 2리터에 망고 3개 .그리고 토마토 6케찰을 사고는 천천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패잔병처럼.. 하루 종일 침대에서 쉬면서 소화가 잘되는지 살폈다. 완전 회복기미가 보인다. 4시경에 다시 저녁 식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난 주말에 못 간 치치데낭고 교통편도 알아 볼생각이었다. 식사는 무려 134케찰. 소고기 훈제와 생선까스. 하루 숙박비가 60케찰인데 아침 저녁으로 179케찰이다. 건강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빈속에 갑자기 무리한 식단이 아닌지 주문하고 나니 후회가 되었다. 179케찰은 우리 돈으로 2만5천원. 하루 식사비로는 과한 비용이다. 식사를하고 상태를 점검할 겸 표도 알아 볼 겸해서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미친커피점으로 올라갔다. 커피점 앞에 서울 마을버스가 세워져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손님이 가지고 온 차라고한다. 세계 일주를 차로 하는 사람이다. 물어보지 않아도 차 외벽에 온통 글씨이다. 지나 온 남미 국가의 경로가 그림으로 나타나 있다. 아빠 힘내세요. 결국 떠 날줄 알았다. 화이팅. 뭐 그런 낙서들이다. 차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식당에서 노트복을 쓰고 있는 사람이 한글 자판을 사용하는 것을 수지엄마가 보고 차 주인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렇다고한다. 과테말라시에서 이 곳에 좋은 일을 하는 한국인이 있으니 만나보고 가시라고 추천해 주어서 왔다고 한다. 지금 주인이 로스팅을 하러가서 기다리는 중이란다. 앞으로 일정은 멕시코로 해서 뉴욕으로 올라 가서 유럽으로 갈 생각이라고 한다. 집 떠난지 6개월이 지났다고 한다. 2014.10월에 출발해서 세계 일주를 마을 버스로 완성하려고 한단다. 직업이 뭐야고하니 여행작가라고 하면서 인터넷주소를 가르처 주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임택 과 정인수 .차이름은 은수
첫댓글 수지엄마가 좋아졌다니 다행이다
너도 조심조심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라
난 요즘 아내와 둘이 손자 손녀 보느냐 전혀 밖을 못나간다
6월말까지는 그래야돨것 같다
그래도 참좋다
손주들이 이렇게 예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