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일요일...
여행 7일째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지금 있는 곳 '라드달'에서 '플롬'으로 가서 로맨틱 열차를 타고 자연을 감상한 후
오후에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으로 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비가 내렸는지 땅이 축축했습니다.

저 멀리 만년설이 보입니다.
축축하게 젖은 땅.....오늘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할 텐데...
그러면서 또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본 파란 하늘 생각을 하면, 참 복받은 여행이다...

오른쪽 옆에 있는 건물은 철도, 통신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에는 이 마을의 역사 또한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엊저녁에 늦게 도착하고, 또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늘 밝은 우리 선생님들...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성적인 이 분들 때문에
앞으로의 인천 교육에 밝은 빛이 비칠 것이라 믿습니다.

17C에 지어진 목조건물입니다.
실제로 아직도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17C에 지어졌는데 어떻게 건물이 이렇게 말짱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 동안 관리를 잘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첫 번째 원인은 나무가 좋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 집들은 거의 목재 건물입니다.
튼튼한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집, 멋지고 예쁜 집...
집은 꼭 시멘트로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할 때입니다.
물론 나무로 지으려면 가격이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라드달을 출발하여 플롬으로 가는 길의 아르다움은...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 못하는, 말로도 도저히 표현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로맨틱 기차를 타기 위해 플롬으로 가는 길에는 터널이 많았습니다.
빙하가 쌓인 산 아랫부분을 뚫는 터널 공사는 단연코 노르웨이가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노르웨이에 와서 터널 뚫는 기술을 배워갔다고 하네요.
그만큼 공신력이 있는 터널 기술...
그 중, 라드달 터널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할 게요.
라드달 터널은 터널 안에 빙하 모양의 휴게소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이 터널은 5년 여의 공사 끝에 완성을 했고요.
중간 중간 보이는 휴게소는 마치 빙하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물론 잠깐 쉴 수는 있지만, 차에서 내리는 것은 위법이라 하네요.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렐러터널인데 이 터널은 그 길이가 장장 24.5km나 된다고 합니다.
그 긴 터널 안에 환풍기가 없는 것도 특징, 환풍기 대신 천정 군데군데 굴이 뚫어져 있어 자연통풍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드디어 플롬역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녹색 기차가 바로 로맨틱 기차입니다.

플롬 산악 기차는 1944년부터 시작하여 20년에 걸쳐 만든 열차입니다.
플롬에서 뮈르달까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1시간 가는 도중에 20개의 터널을 만나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험한 산악 기차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1m 뚫는데 1년에 걸릴 정도로 안전을 생각하여 만든 노선이지요.

해발 0m에서 860m까지 약 20km를 달리는 1시간은 그야말로 천국을 달리는 기분이겠죠?
양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카메라 셔터를 팍팍 누를 수 밖에...

드디어 기차가 출발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큰 기차.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로맨틱한 기차...

양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느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
짬이 나면 잠시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다들 어리지만, 똑똑하고 열성적이고 바지런한 후배샘을 보면서
늘 배우고 또 배웁니다.

창밖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풍경
고요하고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
빙하가 흘러내린 물이 콸콸 흘러내리고
초록 목초지에서는 양과 소가 한가로히 풀을 뜯고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이곳은 양과 소도 자유로워 엄청나게 행복합니다._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골마을...

로맨틱 기차는 아치형 지붕을 하여 로맨틱한 기분을 나타내려 애는 썼습니다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런 낭만적인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이 열차를 타고 산악 지대를 여행하면 그런 기분이 좀 들까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노르웨이 농가의 풍경...
빙하가 흘러 폭포를 이루고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이곳의 양들은 완전 방목의 행복한 동물들입니다.
국민들만 행복한 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동물들도 행복하게 사는 나라..
둘러보고 또 둘러봐도 부러운 나라,
트집을 잡으려고 아무리 둘러봐도 먼지(부당함, 불평등, 거짓말) 하나 찾을 수 없는 나라...

르요안데 폭포...
장엄함이 느껴지시나요?

자연경관이 뛰어나 그것으로 잘 먹고 잘 사는 노르웨이 국민들은 그 혜택을 과연 알까요?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국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경쟁의 바다에 내던져진다는 것을 그들은 과연 조금이라도 이해할까요?
왜 신은 그렇게 불공평하신 걸까요?

제 양옆에 앉아 계시는 두 분 샘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
그게 느껴지시죠?

기차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웃고 떠들다 보니...


피곤했던 것도 다 잊게 됩니다.

며칠 동안 잠을 잘 못자서 머리가 띵했거든요.

로맨틱 기차 여행 중에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요 폭포!

쵸스폭포입니다.
이 폭포를 구경하려면 기차에서 잠깐 내려야 합니다.
높이 93m에 달하는 이 폭포...

드디어 해발 866m의 뮈르달 역에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 여를 달려온 녹색 기차에서 내려 이제 다른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떠나는 기차가 아쉬워 기차 앞에서 한 장 찰칵!

기차역에서 산 트롤입니다.
노르웨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트롤....
트롤은 바위 속에 사는 요정이지요.
때로는 나쁘게, 때로는 착하게 사는 트롤...
네 개의 발가락과 네 개의 손가락이 귀엽습니다.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인형, 바이킹....

주황색 기차를 타고 보스 역에 내렸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생수가 필요없습니다.
물이 너무 좋아, 아무 데서나 수도꼭지를 틀고 먹으면 되니까요.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나는 생수는 그 유명한 가수 마돈나가 좋아하여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되었다 합니다.
마돈나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보스 생수를 트럭에 싣고가 먹기도 하고, 그 물로 목욕까지 한다고 합니다.
돈이 많으면 무슨 짓을 못할까마는....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좀 도와주면 어떨지...

트롤 앞에서....
보스는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서정적인 마을입니다.
노르웨이의 서쪽 지방이지요.
우리의 다음 정착지인 베르겐으로 가기 위해서는
모두 43개의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그 터널 중에는 93km 길이의 터널도 있습니다.

이곳 건물도 자세히 보면 노르웨이 전통식 지붕입니다.
전통을 사랑하는 민족...
잘 사는 나라니까, 그냥 지붕을 돈 들여 멋지게 할 것 같은데 전통을 중요시하여 지붕 위에 저렇게 식물을 심어 놓습니다.


베르겐 가는 길에 만난 호수...

아버지가 아들에게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아이들은 오후 2~3시면 모든 활동이 끝납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취미활동(클럽 활동)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부모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지만, 그들도 3시면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오붓한 가족끼리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가족들 얼굴 보기도 어렵고,
가족이 모두 모여 밥 한 번 먹기도 어려운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해 보니,
휴, 정말이지 한숨만 나옵니다.
자, 이제 오후 종착지인 베르겐으로 떠납니다!
출발!
첫댓글 꿈속여행 같은 그림!
복 받은 거지요!
선생님의 수고로움으로 제 눈이 호강을 하네요
매일아침이 궁금해져 곧장달려오곤 한답니다..
매일 느끼며 생각나는말 .....
멋진 여행기와 사진을 볼수있어 넘 행복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면서요.....
내년이나 후년 쯤 다녀오세요.
선배님의 부지런한 후기에 제 눈도 호강을 합니다 ㅎㅎ
정말 꼭 한번은 가봐야할~~
꼭 해봐야할 여행이네요
건강조심하시고요
돈 열심히 모아서 가세요. 물가가 장난이 아니랍니다요.^^
폭포가 정말 멋지네요.
동영상이 잘 열리나요? 올리긴 올렸는데 여기선 잘 보이지 않네요.ㅠㅠ
폭포를 얼음으로 대체한다면 스위스 풍경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산악기차도 그렇고...
트롤 너무 귀여워요. 이야기 속에서 보며 상상한 트롤의 이미지와 딱 맞네요.
저는 트롤을 샀는데, 아무도 그 녀석에게 관심이 없네요. 다른 분들은...
눈요기 정말 잘하고 갑니다. 트롤, 너무 귀여워요. 장난꾸러기 요정처럼.
북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녀석...
우리는 현실 속에 살고,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상 속에 사는 것 같네요^^ 사진을 쭉~ 내려보다가 쵸스 폭포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진짜 폭포가 있는 듯한 느낌 ^^ 선생님의 여행수기를 노르웨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낯설지 않고.. 꼭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네요~~ 이번 여행에서 쓴 글과 사진가지고도 정말 책 한권이 나오겠어요~^^;;;;
우리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그들은 여유로움 속에서 살고...너무 느린 게 흠이지요. 부족한 게 없으니 빨리 할 필요조차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