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새벽 & 열흘
꿈의 언어가 아직 뇌리에 잔상처럼 남아있는 시간.
월요일 새벽 여섯시.
창밖은 푸르스름하게도 보이고 희뿌옇게도 보이는, 밤이 아침이 되어가는지 낮이 저녁이 되어가는지 구별이 안되는 빛깔입니다.
몸을 빠져나온 혼령처럼 소리없이 일어나 찬물로 얼굴을 씻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1월 13일부터 오늘 1월 22일까지 꼭 열흘동안 일어난 일들이 눈앞에 실제처럼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여러 사람책들과 그림책들이 시간과 공간에 맞물려 한꺼번에 섞여 돌아갑니다.
그동안 많은 생각들이 다가왔고, 즐거이 그 많은 생각들을 따라갔습니다.
14일 새벽에 제주로 떠나
16일 자정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렇게나 꽉찬 사흘이 삶에 또 얼마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14일엔 한라산 사라오름 눈길 13km를 첫그림책을 품고 걸었습니다.
-15일엔 환상숲곶자왈 숲길을 걸으며 "꿈" 그림책을 나누고, 노란우산그림책방에서 그 뒷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16일엔 제주그림책여행이 인원부족으로 무산된 덕분(^^)에 아무 사전계획없이 제주 여러 곳을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습니다.
돌아와 17, 18, 19일에는 다른 일들로 바쁘기도 했지만,
일부러 아무 글도 새롭게 쓰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가만히앉아 기다렸습니다.
많은 일들과 많은 사람들과 많은 그림책과 많은 생각들 중에서
무엇이 아래로 가라앉고 무엇이 위로 뜨는지
무엇이 기억에 남고 무엇이 바람에 쓸려가는지
지켜보고싶었습니다.
평소 <그림책, 길>을 마치고 곧바로 후기를 쓰는 것과는 달리
아무 글도 올리지 않은 채 세번째 토요일을 맞았습니다.
20일 세번째주 토요일, <그림책, 길을 걷다> 초안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환상숲이 013, 초안산이 014.
한 주에 두 번 그림책길을 걸은 셈입니다.
스스로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환상숲은 특별판^^으로서, 초안산은 일상의 걷기로서 둘다 올해 첫 <그림책, 길을 걷다>라고.
초안산의 뒷자리는 또하나의 유쾌한 잔치였습니다.
막차를 놓쳐 택시비가 좀 들긴 했지만,
그렇게나 따뜻한 경험 한 자락을 선물받은 댓가로 치르기엔 턱없이 적은 액수가 분명합니다.
오늘 22일 월요일 새벽,
정신은 깨어났는데 아직 눈을 뜨기 전,
마치 꿈처럼 내 안에서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두 번의 걸음이 주욱 하나로 이어진 '길책-그림책-사람책'이었구나...
모두 합하여 하나였구나...
그리고 다시금 떠오른 말이 "꿈 - 문 - 끈 - 길"과 "쟁기질"이었습니다.
이 둘을 소중히 품고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요즘은 보통 폰에서 직접 글을 쓰지, 이렇게 앉아서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건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보통은 사진을 올려놓고 그 사이에 글을 쓰는데, 이렇게 완전히 사진 없이 글만 쓰는 경우도 드문 일입니다.)
1. 사라오름
제주도에 가져갈 그림책들과 짐을 챙기고 나니 새벽 세시.
2시간쯤 눈을 붙이고 새벽 다섯시 캄캄한 거리를 걸어나갔습니다.
9시에 제주공항도착,
착륙전 하늘에서 본 제주도는 이미 설국이었고,
성판악으로 가는 택시 차창으로 보는 풍경은 겨울왕국 안으로 깊숙이 발을 딛은 느낌이었습니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을 향해 가는 한라산 겨울 숲길의 풍광은
"미치는줄 알았다"라고만 짧게 적겠습니다.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 우리가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름답거나 재미있거나 의미있는 추억들,
변화 또는 변화의 계기,
사람이라는 소중한 인연,
낯선 풍광 앞에서 말로는 다하지 못할 경탄,
떠나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삶의 고비에 대한 깨달음,
삶의 한 장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가치를 모두 배제한 경험 그 자체...
<그림책, 길을 걷다>를 여행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이제까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 이 길 하나하나가 여행이구나... 여행이었구나...
그걸 알아차린건 제게는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행이 주는 그 많은 매력과 선물이 그대로 <그림책, 길을 걷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었구나...
그동안 지나치게 - 아마도 저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
이 그림책걸음을 그림책나눔에만 촛점을 두었다는걸 알았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제 입장이 저를 온전히 자유로운 여행자로 풀어놓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 입장이란 별것도 아닌겁니다,
이곳 그림책세상에서는 조금 드문 남성이라는 사실 +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알아서 총무 또는 트레킹가이드를 자임한 어찌보면 우스운 바로 그 입장을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제주에서 만난,
특별히 사라오름에서 만난 두 분 - 뒷집준범이와 바라바라밥 - 에게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커다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저에게 가이드, 도우미, 보호자, 무엇보다 벗으로 다가와주셔서 제가 참으로 쉽게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사라오름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아름답고 놀라운 풍광 그 자체이기도 했지만,
좋은 길벗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주는 벅찬 기쁨이기도 했지만,
그 설경 한가운데 펼쳐놓은 첫그림책들을 바라보는 깜짝 놀랄 만큼의 감동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겨울 숲길을 걸어가는 내 온몸이 질러대는 즐거운 함성,
나를 그냥 한 자유로운 여행자로서 그대로 풀어놓아준 기회였습니다.
돌아보니 그렇습니다.
그 하루가 없었으면, 그 다음날 이어진 환상숲의 그림책나눔은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제 마음의 밭은
사라오름을 걸으며,
그리고 그 밤에 이어진 기인 대화
- 어떻게 그렇게 유쾌해질 수가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
를 통해 이미 충분히 갈아엎어져버렸음을....
2. 환상숲
그림책을 품고 환상숲곶자왈 숲길을 걷다...
<그림책, 길을 걷다> 열세번째 걸음.
제주 그림책,길을 걷다의 주제는 "꿈"과 "문" 중에서 꿈으로 정해졌다고 해서,
여러날 "꿈"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몇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브루노를 위한 책>, <내 친구 루이>, <머나먼 여행>, <자유낙하>.
결국, 빨간 늑대, 루이, 알버트를 챙겼습니다.
루이의 꿈을 누군가에게 건네리라 생각했습니다.
빨간 늑대의 꿈과 알버트가 꿈에 내민 손을 음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서른 일곱 분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울, 경기, 전주, 순천, 경산, 제주... 아! 캘리포니아에서 온 Momo까지...
환상숲 입구 바위 위에 마흔 권 가까이 그림책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환상숲곶자왈 숲길 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때,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사람입니다. ㅡ 안내를 맡은 숲지기 이지영 님.
첫 멘트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코스를 돌기 시작하며 곳곳에서 멈춰 숲과 나무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한번도 감동의 박수가 쏟아지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코스의 마지막 자리에서 모두의 가슴 저 밑바닥을 긁어서 전원 무장해제를 시키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나무의 말" ㅡ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눈물을 참아볼까 하고 하늘을 몇 번 올려다보았는데, 결국 주루룩 뺨 위를 흘러내리는 눈물, 그건 슬픔과는 다른 알 수 없는 감동이라고 해야할 무엇이었습니다. 둘러보니 얼굴표정들이 비슷비슷했습니다.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스토리를 전하는 이의 관점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네 팀으로 나눠서 그림책나눔을 가졌습니다.
저는 4번째 모둠으로, 김서정선생님, 캘리포니아에서 온 모모, 제주 아우팅님, 제주 림님, 전주 별님, 순천 술술술술님과 함께 일곱명이 가져온 꿈 그림책을 나눴습니다.
맨먼저 1번으로 제가 <내 친구 루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림책을 나누기 전에 서로 어떤 마음이 되는지가 얼마나 상황을 다르게 만드는지... 이미 숲지기와 함께 한 시간들로 마음의 밭에 쟁기질이 된 우리들은 스스로도 예상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끈을 따라 어떤 지점으론가 걸어가는 스스로를 느꼈을 겁니다.
저는 루이의 꿈 이야기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 미리 생각해두었습니다.
"꿈을 꾸면, 그 전과 후가 달라진다. 꿈을 통해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 루이가 인형 구씨를 만나는 장면에서, 그만, 몇 년 전 제가 첫그림책을 만나던 그 날 그 시간이 불러일으켜져버렸습니다.
아.. 그래서 루이가 구씨를 만나 보여주는 그 이상한 행동이 그렇게도 낯익었었구나...
내가 루이였구나...
그리고 나도 루이처럼 끈을 따라 길을 나섰던 것이구나...
한번에 주루룩 이어져 떠오르는 생각들에 잠시 입을 막고 먹먹함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제가 뽑은 이름은 아우팅이었고, 아우팅님에게 일어난 일은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시작했던 이야기가 예상을 깨고 결국 눈물로 마무리지었다는 것,
그림책 마지막 장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한 단어를 스스로 찾아내 마음에 품고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
정도만 기록으로는 남겨두겠습니다.
(꼭 눈물을 흘려야 좋은 나눔이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마음의 벽이 하나 깨질 때, 또는 마음 안에서 어떤 문이 닫히거나 어떤 문이 열릴 때,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참석했던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둠에서 나눔이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은 숲지기님이 만들어준 분위기의 덕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 노란우산 그림책방에서 저에게 이야기할 기회가 돌아왔을 때, 제 이야기를 시작하며 갑자기 떠오른 표현이 "마음의 밭에 쟁기질"이었습니다.
<그림책, 길을 걷다>의 숲길걷기도 일종의 마음밭에 쟁기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밭을 갈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은 땅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산다는 것,
그렇게 딱딱해진 상태의 흙에는 씨를 뿌려도 씨가 깊게 잘 심겨지지 않는다는 것.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밭에 쟁기질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ㅡ그 날, 저에게는 "쟁기질"로 "마음밭을 갈아엎기"라는 메타포 하나가 굳건히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3. 제주, 사람책 인연들
원래는 16(화) - 17(수) 1박2일 <제주그림책여행> 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인원이 15명이 안되는 관계로 일정이 사라지고 하루 당겨서 16일에 귀경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매우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이리저리 거닐며 지내다가 올라왔습니다.
복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제주도가 특별히 신비로운 곳이어서인지, 눈,비,해 모든 날씨를 사흘에 다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끈을 타고선가 제 삶에 귀한 사람책 인연으로 나타나주신 여러 길벗들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흘의 시간이었습니다.
후기로는 적절치 않겠지만, 사적인 부분도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몇 줄씩만 남겨놓기로 하겠습니다.
- 무엇보다 두 벗이 참 소중하게 남습니다. "뒷집 준범이"와 "밥"
이후 제 삶에서도 귀하게 이어질 인연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 김서정 선생님의 초대로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온 "Momo"는 에즈라 잭 키츠의 <Whistle for Willie> (한글판 : 휘파람을 불어요)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가져간 책도 에즈라 잭 키츠의 <Louie> (한글판 : 내 친구 루이)였고, Momo의 본 이름이 에즈라였고, 그림책나눔도 같은 모둠이어서 그것도 인연인 듯 했습니다. 덕분에 두 그림책을 찬찬히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둘이서 두 권의 에즈라 잭 키츠를 들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마 Momo에게도 기억할 만한 하루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틀동안 묵었던 <예진가족농장>은 참 평화로웠습니다.
제주도 서부쪽에서 숙박할 곳을 찾는 분께는 추천합니다.
[ 대표 : 오진솔 (010-5094-8191) 제주시 한림읍 중산간서로 4598-1 ]
Momo가 건네준 그림책은 김서정선생님께 갈거였는데, 깜빡 놓고간 그 그림책을 농장의 오진솔 청년이 낭송을 했습니다. 묘한 일이지요..? 그림책을 읽는 도중, 어느 대목에선가 그 떨리는 목소리며 그 반짝이는 눈빛에서 아... 이 친구에게 <Whistle for Willie>가 첫그림책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느껴졌습니다. 그 그림책은 진솔청년에게로 날아갔습니다. 그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언젠가 제주를 다시 찾으면 꼭 예진가족농장을 찾아갈겁니다.
- 함께 사라오름을 올랐던 열 분과, 이틀을 같이 지내다 사흘째 우도로 향하며 헤어진 네 분도 특별한 이름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4. 초안산
<그림책, 길을 걷다>의 문이 열렸던 자리에 한 해만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주제는 "문"입니다. 참 어울립니다.
제주에 갈 때 놓고간 그림책이 여기에 딱 맞아서 골라들고 갔습니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브루노를 위한 책>.
저에게 꿈과 문은 하나처럼 여겨집니다.
꿈을 꾸고 나면 다른 세상이 되듯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시작됩니다.
브루노가 울라의 손을 잡고 그림책 세상으로 들어가듯 저도 제 앞에 열렸던 그림책세상의 문 너머로 발을 딛고 한참을 걸어왔습니다.
아마도 오래오래 더 이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방금 전 문장을 쓰는데 입가로 웃음이 씨이익 지어졌습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의 끈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
문이 열리고 또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 길을 만나고
그 길을 오래오래 천천히 걷고 걷기를 꿈꿉니다.
꿈, 끈, 문, 길.....
어때요... 함께 걸으시지요...? ^ ^
*
이상한 후기를 이렇게 줄입니다.
첫댓글 함께...^^
네... 함께... - L -
다음엔 ‘길’인가요? 벗이라는 말이 참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마음에 쟁기질~ ‘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길"도 좋네요 ^ ^
벗 중에서도 길벗!
다음 길에서도 뵙기를 기대합니다~
선생님 마지막 말씀이 마음에 콱 와닿습니다.
네.. 저도...
"후기가 이상하다" 이 문장 말씀이시죠?
ㅡ저도 이 문장이 마음에 콱!! ^^
함께!
네!!! 함께!!!
함께ㅡ매우 매력적인 말입니다.
심오하기도 하고
(어쩌면 심란하기도....)
읽으며 울컥..해 지는 밤입니다..마음밭이 고르지 않은 것 같아요. 씨가 깊게 잘 심겨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몇 해간 텃밭을 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호미질로 밭을 가는 것이었어요. 딱딱하고 메마른 땅을 두들기며 갈아엎는 것이 좋았어요. 밭의 크기가 작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부드럽게 섞이는 흙과 작은 돌들이 막 생각납니다...
마음밭 갈아엎기...감사합니다. 알아차릴 수 있게 해 주셔서요. ㅠㅜ
어제도 쟁기질 깊게 했으니...흙과 크고 작은 돌들 고르시며..제일 큰 돌멩이 옆에 다가가 안녕 인사하시길..
네..
저도 그 날
ㅡ환상숲 그림책, 길을 걸었던 그 날,
쟁기질 이야기하며 울컥 했더랍니다.
웃기지요?
쟁기질 이야기에 왜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