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5-12
올 한 해 는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것 보다 더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지만, 올 한해를 되돌아 보건데, 다르게 반대로 생각을 하자면 과한 것 보다는, 오히려 다다르지 못한 면들이 너무 많기에 아쉽기만 하다. 한 해 동안에는 우리들의 살림집을 짓는데 마음의 대부분을 쏟은 것 같다. 작년 11월 말일부터 시작 된 그 일이 한두 달 전에 겨우 마무리가 되어 이제 그곳에 들어가 잘 살아갈 일을 앞에 두고 있다. 종잡아 1년여의 시일이 걸린듯하다. 어른들 하시는 말씀에 집은 한 세 번 쯤 지어보아야 집을 짓는 것에 대하여 무엇인가 조금 알수있다하였는데, 다른 이들에게 맡겨져서 지어지는 집이기에 더욱 더 낯 설은 일로만 여겨졌다. 기껏 한다는 일이 아는 것도 없이 옆에서 이곳저곳 참견한답시고 서성이기만 하였던 것 같다. 그러는 가운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느덧 집은 지어지고 있었다. 옛날 한옥 집에는 집을 지을 때에 상량식을 하면서 상량문(上樑文)을 써넣었는데, 나에게 그 글귀를 쓰라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敬天愛人(경천애인)이라는 말도 썼음직하고, 덧붙이는 말로는 집에 관하여 잠언에 기록되어있는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잠언 24:3-4)는 말씀을 적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살아가 우리들의 자세에 관하여는 내가 항상 인용하는 대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자”(빌립보서 2:2-3)는 공동체에 관련된 말씀도 포함하였을 것이다.
갈무리라는 말이 있다. 도구 같은 것들을 잘 챙기어 간수한다는 말이면서, 또한 어떠한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나는 매사에 일을 크게 벌이거나 차리는 것에 수단이 없다시피 하기에 모아들이는 것도 그리 많지가 않다. 그리고 마무리할 것도 눈에 뜨이지를 않는다. 온 들에는 모든 것들을 거두어들인 후에 그 위를 이제는 한얀 눈으로 뒤 덮여진 설원이다. 계절이 모든 것을 잠재우고 마무리 지우게 한다. 한해의 마지막이 이 겨울의 계절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한해의 마지막은 다음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음을 생각하며 평온히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의 광경과 별 다르지가 않다. 나는 내내 여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서 그것을 딛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것은 성숙해가는 속에서 나의 나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며칠이 지나면 또 새 해는 우리 곁에 찾아 올 것이다.
공동체 이야기
장 애 인 에 대 한 교 육 은 어 려 서 부 터
장애인이라고 하여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어느 부문에 있어 불편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완전 무능력자 취급을 한다. 한 예로 어떤 대학 교수가 교통사고로 시력을 상실한 후로는 안마가 아니면 생계를 유지할 수 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장애인의 경험담을 들으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가 가장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숨김없이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장난으로 또는 잘 몰라서 한 행동이 장애인 본인에게 얼마나 심각한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모른다. 어린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모와 학교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애인 어린이와 짝궁을 만들어 준다든지, 장애인 학우에게 선행을 하면 공개적인 칭찬을 한다든지, 장애인의 집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서 장애인들을 돕고 친구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려서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편견 없이 장애인과 더불어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수년 전 강남의 모처에서 장애인 학교를 짓겠다고 하자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여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의 장애인 편견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 수 있다. 그 주민도 잠재적 장애인임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그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가르치지 못한 벌을 지금 우리가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질문명의 지나친 발달, 환경파괴, 그러한 것들로 인한 장애아 출산의 증가, 또한 교통사고와 각종 재난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의 증가 등을 생각할 때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교육을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공 동 체 소 식
.
☻ 새터 공동체 가족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하는 컴퓨터교육을 또 다시 12월 5일부터 최정규․서문종선 선생님께서 맡아서 지도해주고 계십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이정애.대전제일교회.이원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김기홍.동춘교회4남선교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8인).금성교회.채윤기(박현실).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전흥준외4인).대전일보(김세원외1인).박종만.기물리교회.대덕교회.진명구.동부명성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임영호외1인).세광교회.김종택.옥천동부교회.대덕교회(이중삼외1인).그리스도의집.살림교회(박상용외6인).대전성남교회.문화교회(최동주).찬미교회.대전노회.분평청북교회.신건태.석봉교회남선교회(박한수외27인).대전일보(김세원외2인).최선희.따뜻한사람.김경민.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7인).남상현.추부제일교회.남상륜(김성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