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은 예전에 한 번 오른 적이 있었지만 운장산은 아직 가보지 못한 터라 마음에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봉산과 연계하는 산행이 있어 따라나서게 되었다.
내가 오를 당시는 겨울이라 구봉산에는 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인공시설물이 거의 없어 자연 그대로의 산행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후 나무계단과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산행하기가 한결 쉬워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그렇긴 하나 지나치게 많은 인공시설물들이 산 위에 들어서는 것은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게 여겨진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쾌청한 날씨에 새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하지만 아침에 아무리 하늘이 맑아도 해가 중천에 뜨고나면 그만 시야갸 흐려지는게 봄날씨의 특징이 아니던가!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봉산.
들머리는 주차장 한 켠에 있다.
달려 있는 시그널들을 보니 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다녀갔음을 말해준다.
구봉산의 봉우리들.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너덜길을 지나.
여기서 숨 한 번 고르고 줄기차게 올라가니,
1봉과 2봉의 갈림길이다.
1봉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약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1봉 오름길.
1봉에서 내려다 본 윗양명.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주천 방면.
왼쪽으로 계곡따라 돌아가면 운일암반일암계곡이다.
우측의 2봉과 정면의 구봉산 주봉(천왕봉, 9봉).
다시 이어 2봉.
3봉과 뒤 쪽 정자가 있는 4봉.
뒤돌아 본 2봉.
3봉을 지나,
4봉이다.
앞에 보이는 계단도 예전에는 없었다.
그 계단을 오르니,
구름정이라 편액이 걸린 정자 앞에 조그마한 4뵹 표지석이 서 있다.
영 보기가 좋지 않네!
참고로 예전에 올랐을 때 본 표지석이다.
다시 2봉을 되돌아보고,
안정마을과 좌측에 있는 명도봉을 바라본다. 바로 아래는 연화저수지.
명도봉을 넘어가면 운일암반일암계곡으로 떨어진다지 아마.....
진안군에서 구봉산의 명물로 자랑하는 구름다리가 4봉과 5봉에 걸쳐 걸려있다.
그 뒤에 9봉인 천왕봉과 우측으로 북두봉이 보인다.
이 구름다리는 예전에 올랐을 때는 없었다.
그래서 4봉에서 급경사를 내려가 다시 5봉으로, 5봉에서서 급경사 하강 후 다시 6봉으로 올라갔었다.
5봉 표지석이 여기에 있네.
4봉과 마찬가지로 5봉 표지석 역시 예전과는 다른 위치에 다른 모습으로 황량하게 서있는 느낌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와서 뒤볼아본 4봉이다. 그래도 구름다리 덕에 힘은 덜 드는구만!
여기서 우측 아래 난간을 잡고 내려서서 다시 올라서면 6봉,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7봉, 7봉에서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면 8봉이다.
6봉 오르는 길.
우리도 그 오름길에 들어섰다.
6봉이다.
다시 7봉을 향하여 긴 계단을 오른다.
저 계단은 예전에 왔을 때 공사 중이었다.
7봉정상을 옆에서 본 모습.
7봉과 8봉 사이에 걸린 아치형 나무다리.
7봉.
8봉.
8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정상 천왕봉.
가운데의 폭포는 겨울이면 어는 얼음기둥으로서 크기기 엄청나며 그 밑으로 철계단이 통과하는 옛날 등로가 있다.
새로운 등로인 나무계단이 바로 옆 오른 쪽에 보인다.
지나온 구봉산 능선.
지나온 4봉과 5봉을 당겨보다.
앞의 5봉위에 세워진 저거는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보기도 안 좋고.
돈내미재로 내려섰다.
이제 주봉인 천왕봉을 향하여 급경사를 30~40분 줄기차게 쳐올라야 한다.
아까 보았던 얼음기둥 밑으로 통과하는 구 등로. 바닥에 눈이 얼어서 꽁꽁 얼음이 되었다.
전에 왔을 때 이곳으로 올라갔다.
새로 난 계단.
9봉 오름길은 무척 가파르다.
다시 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1봉에서 8봉까지 구봉산의 멋진 비경이 펼쳐진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능선에 올라서고, 복두봉은 우측 방향에 있다.
우리는 좌측에 있는 오늘의 주봉인 천왕봉을 다녀 온다.
구봉산 정상(천왕봉 1,002m)에 올랐다.
운장산 동부 능선 7.7km 지점에 있는 산으로 9개의 암봉이 뾰족뾰족 솟아있다 하여 구봉산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일명 연꽃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멀리서 바라보이는 천왕봉을 제외한 여덟 봉우리의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불려진 이름이라 하네!
산죽 구간을 지나가며 복두봉을 향한다.
지나온 구봉산 주봉과 1~8봉.
곰적이산과 운장산이 보인다.
북두봉(1,021.6m).
두건 복(幞), 머리 두(頭) 자를 써서 복두봉이라 한단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두건을 쓰고 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운일암 반일암으로 유명한 명도봉으로 능선이 연결된다.
복두봉에서 바라다보이던 임도를 건너,
잠시 올라서면 나타나는 정자에서 쉬어간다.
곰적이산 아래의 헬기장.
곰적이산인데 표지석은 없다.
그래도 높이가 1,085m나 되는데.....
지나온 북두봉(좌)과 구봉산(우).
앞으로 가야 할 운장산.
곰적이산을 내려서는 등로는 땅이 녹아 진탕으로 미끄럽기 짝이 없다.
임도가 통과하는 안부가 각우목재.
그리고 정면으로 운장산 동봉(삼장봉).
각우목재를 지나간다.
이어서 표고차 약 400m의 급한 오름이 시작된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계단.
이쪽도 경사가 심하긴 마찬가지다.
다시 계단을 오르는데 녹은 눈이 얼어붙어 조심해야 했다.
아침에 나올 때 아이젠을 챙겨 왔지만 차에 있는 가방에 두고 오는 바람에 헛 힘을 써야 했다.
계단 바닥이 온통 빙판길이다.
내처사동 갈림길인데 우측으로 내려가면 운장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운장산 운장대와 서봉(칠성대).
운장산 동봉(1,133.3m)
동봉이 운장산 봉우리 세 개 중에서 제일 높지만 중봉인 운장대에 주봉 자리를 넘겨주었다.
동봉, 중봉, 서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운장산의 능선은 800~1,000m의 고산지대를 이루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연석산, 옥녀봉, 구봉산, 부귀산 등이 웅장한 산세를 형성하며 사방으로 능선이 뻗어 골골이 깊고 긴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드높은 산에 항상 구름이 감돈다는 뜻으로 雲藏山이란 이름으로 붙여졌다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雲長山으로 고쳐져 불리게 되었다 한다.
다시 운장대로,
이곳 역시 응달진 곳에는 얼어붙어 있어 조심스러웠다.
다시 계단을 올라,
운장산 주봉인 운장대(1,125.6m)에 올랐다.
운장대에서 바라 본 칠성대.
동봉을 배경으로,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서봉(칠성대)를 향해 간다.
뒤돌아 본 동봉.
서봉, 좌측이 칠성대.
칠성대(서봉1,118.6m) 표지석.
칠성대.
궁항리 방면.
서봉 정상.
이제 독자동 계곡으로 하산한다.
그런데 아뿔싸!
아침에 혹시나 하고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하산 길이 얼어붙어 빙판인데 잡을 곳이 없어 한참동안 애를 먹었다.
쩔쩔 매고 기다시피 해서 내려오니 활목재가 나타나고 내처사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오니 길이 비교적 평탄해지고,
독자동 마을로 들어섰다.
여기서 잠시 알탕을 하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틀어 내처사동 주차장으로 간다.
마을 보호수인 명품 소나무를 지나간다. 수령이 300년이나 됐단다.
내처사동 주차장.
여기서 간단한 하산주를 즐기고 귀로에 오른다.
도상거리 약 15km, 7시간 30분쯤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