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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앙 직면" 세균 폭탄전 공포 속…"우리만 남았다" 수단 절규 / 23.04.26.
미국의 중재로 2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던 수단의 양 군벌이 반나절만에 총격전을 재개하면서 휴전이 사실상 결렬됐다. 특히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국립 공중보건연구소가 한 측에 점령 당하면서 이번 사태가 생물학전 재앙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가디언 등은 휴전이 발효된 이날 오전 전투기 공습으로 하르툼에서 옴두르만시까지 최소 한 개의 폭탄이 민간인 주택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오후엔 도심의 한 개인병원이 대공 로켓에 맞아 13명이 다쳤다. 무력 충돌은 하르툼 북부 지역까지 번진 상태다.
_ 수단에서 대피해 요르단 암만의 공항에 도착한 남성의 품에 안긴 아이.
> 콜레라 등 대량 병원체 "반군 장악"
양 군벌은 서로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전투가 다시 수단 전역을 뒤덮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수단의 이웃 나라인 차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무장 괴한들이 수단 접경 지역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차드 민병대가 수단의 반군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편에 서서 이번 분쟁에 합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니마 사이드 아비드 세계보건기구(WHO) 수단 주재 대표는 스위스 제네바 기자단과의 화상 통화에서 “군벌 중 한쪽이 국립 공중보건연구소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소는 소아마비·홍역·콜레라 병원체 등 위험 물질을 다량 보유한 곳이다. 아비드 대표는 “(이번 충돌이) 생물학전으로 비화할 엄청난 위험에 직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연구소를 점령한 부대가 RSF라고 고위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연구소 시설은 정전된 상태다. 숙련된 전문가들의 접근도 차단됐다. CNN은 “이곳에서 군벌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실험실 자체가 엄청난 세균 폭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재앙에 직면한 상태고, 이곳을 군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시급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_ 두 군벌간 무력 충돌로 수단 수도 하르툼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물·식량 끊겨…"시체 매장 허락해달라"
분쟁 11일째인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는 식량·물·의약품·연료가 고갈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상점은 텅텅 비었고, 식품 창고는 수차례 약탈당했다”고 전했다. 열흘 넘게 단수되자, 수단 시민들은 우물 물을 떠다 마시고 있다.
유엔의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인구 4600만 명 중 3분의 1이 식량 원조에 의존하는 국가인 수단에 식량 배급이 끊김에 따라, 인도주의적 위기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_ 수단 하르툼의 한 가옥이 전투로 무너져 있다.
거리엔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
수단 민간인 정치연대 ‘자유와 변화 세력(FFC)’ 의 야시르 아르만은 “휴전 기간에 시체 매장을 허락해달라” 고 두 군벌에 호소하고 있다. WH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발한 분쟁으로 수단에서 최소 459명이 사망하고 4072명이 다쳤다.
> 각국, 자국민 구출…수단인 "우리만 버렸다"
한편 미국·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세계 각국은 휴전 발효 직후,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 구출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미국 백악관은 1만6000명의 미국 민간인 대피를 위해 수단 항구에 미군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군함 3척도 수단 연안으로 이동 중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휴전 직후 각각 500명 이상의 자국민을 국외로 빼냈다.
스위스 정부는 100명에 달하는 수단 잔류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민 대다수가 수단을 빠져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유엔은 현지에서 활동해온 관계 기관과 구호단체 관계자 등 700여 명을 육로를 통해 포트수단으로 이동시켰다.
_ 수단에서 대피한 사람들이 요르단 암만의 한 군 공항에 도착해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분쟁 발발 이후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와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 요원이 최소 5명 사망했다. 수단계 미국인 의사 등 최소 1명의 미국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는 자국민 철수 와중에 주(駐) 수단 대사관의 행정담당 주재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속속 탈출하자 수단인들은 “또다시 우리만 버림받았다” 고 원망하고 있다. 수단 현지인인 수마야 야신(27)은 로이터통신에 “왜 전쟁이 나면 수단인들만 남겨두는 거냐” 며 “외국 세력은 모두 이기적” 이라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르툼 주민은 “외국인들이 떠나면, 수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어 군벌이 민간인을 더 심하게 학대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_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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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시간·김밥 40줄’…수단 교민들 탈출 성공기 / 23.04.24.
>외교관·교민 28명 버스로 포트수단까지 이동
>한국 군용기 타고 사우디 제다 거쳐 귀국
_ 수단에서 탈출한 한 스페인 국민이 2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한 공군기지에 도착해 군용기에서 내린 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수단의 한국 외교관과 교민 28명이 교전 중인 수도 하르툼을 탈출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3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한국 군용기에 탑승해 수단을 빠져 나왔다.
교민 A씨 등에 따르면 남궁환 주수단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과 교민들은 전날 새벽 5시30분쯤 주수단 한국대사관에서 탈출을 시작했다. 처음엔 도착지 포트수단까지 차로 13~15시간 걸리는 경로를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안전을 위해 경로를 바꿔 이동에만 약 33시간이 걸렸다. A씨는 “수도 밖으로 이동하던 중 총격 소리가 한 차례 들려 일시 정지한 뒤 다시 움직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검문소를 큰 문제 없이 통과했다”고 말했다.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40분(한국시간 오후 9시40분)이었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서면브리핑에서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한국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외교관과 교민 일행은 공항 내 검문을 거쳐 군용기에 탑승,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이 육로로 이동하는 동안 수단 신속지원군(RSF)과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이 이들이 탑승한 45인승 버스를 호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버스에는 일본인 5명도 동승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하르툼에서 시 외곽으로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를 탄 RSF가 일행을 지켰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부터는 UAE 대사관 차량이 이들을 에스코트했다.
긴 이동 시간 탈출 일행은 미리 준비한 김밥 40줄과 경단 떡을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A씨는 “교민들이 비상식량으로 갖고 있던 과자와 라면, 오징어포, 인삼차 등을 서로 나눠 먹었다”면서 “화장실에 가기 어려워 (음료 등을) 많이 먹는 것은 피했다”고 말했다.
_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수도 하르툼의 한 거리에서 23일(현지시간) 파손된 차량 옆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앞서 이들이 대사관에 모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남궁 대사의 위험을 무릅쓴 노력 덕분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 남궁 대사는 탈출 3일 전부터 교민을 일일이 찾아 차량에 태워 대사관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한국대사관 인근에서 격전이 벌어진 탓에 도보 이동은 생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탈출하는 탑승 수단 안에서 대부분 교민은 잠을 자는 모습이었다. A씨는 “지난 15일 교전이 시작된 뒤부터 교민들은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며 “집 안으로 총알과 탄피가 날아들어온 경우도 있어 계속 긴장한 채로 지냈다”고 말했다. 전기와 수도가 끊겨 교민들은 한동안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빈집 털이범이 생겨 외출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A씨는 하르툼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이 안정됐지만 남아 있는 수단 국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탈출 직전까지 현지인과 통화했는데 외국인인 제 안전을 더 걱정해줬다”며 “교전이 빨리 끝나고 안정을 되찾기를 소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 제다에는 교민들을 이송하기 위한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대기 중이다.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시그너스는 23일 오후 8시쯤 부산에서 이륙한 뒤 24일 오전 11시쯤 사우디 제다의 킹압둘아지즈공항에 착륙했다. 시그너스는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현지 교민의 조력자들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투입됐다.
외교관과 교민들이 귀국 절차를 밟음에 따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곧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앞서 “조 실장이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방미길에 동행하지 않고 서울에 잔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_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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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교민 28명, 韓군용기 있는 포트수단 공항 진입…841km 버스 탈출 / 23.04.24.
>24일 오후 9시40분, 교민 28명 태운 버스 국제공항 진입 성공
>안보실장, 교민 대피 상황 지휘…안전 확인 후 방미길 오를 듯
_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4일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교민 28명이 한국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9시40분(한국시간)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현재 한국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하르툼 주재 한국 대사관에 피신한 교민 28명을 버스로 약 841km 떨어진 포트수단으로 대피시키는 작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지만,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수단 내 우리 교민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으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에 남아 교민 대피 상황을 지휘했다.
조 실장은 이날 새벽 4시50분부터 6차례 이상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는 등 우리 교민의 대피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조 실장은 우리 군용기를 통한 교민의 안전 수송 등을 확인한 후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또 방미를 하루 앞둔 전날(23일)에도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단 한 명의 국민도 남기지 말고 구출해 안전을 확보하라"며 우리 교민의 안전 확보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현지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육군과 공군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수단 인근 지부티로 출격시켰다. 또 플랜B '뱃길 탈출'을 위해 해군 청해부대도 급파했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천400t급)이 배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_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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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수단 교민 28명, 군용기 탑승…구출작전 성공"/23.04.24.
>24일 수단 체류 교민 28명
포트수단 공항서 군용기 탑승
>사우디 제다 거쳐 귀국길 올라
대통령실 "'작전명 프라미스' 성공"
_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후미로 진입한 F-15K 전투기에 급유 붐을 길게 내려 공중급유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
열흘째 군벌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해 정부가 마련한 귀국행 비행기 탑승에 성공했다.
임종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은 2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포트수단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 군용기에 탑승 후 이륙했다”고 발표했다.
28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잔류를 희망한 한 명을 제외한 수단 체류 국민 전원이다. 이들 교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해 공군 소속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시그너스)에 탑승한 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교민 28명은 지난 23일 버스편으로 수단 수도 하르툼을 출발해 북동쪽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다.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해있던 공군 소속 C-130J 수송기가 포트수단 공항으로 이동해 교민들을 맞이했다.
_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8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 차장은 “교민들은 경유지인 제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국행을 희망하는 26명이 25일 오후 4시경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당장 귀국을 원하지 않는 두 명은 제다에 머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교민 구출 작전을 약속을 뜻하는 ‘프라미스(promise)’라고 이름 붙였다. 임 차장은 “지난 약 10여일간 수단 내 무력 충돌로 지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전명 ‘프라미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무런 피해 없이 28명 전원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나게 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단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반군 신속지원군 간 교전 상황을 보고 받고 군 수송기 급파 등 철수 작전을 지시했다. 22일에는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_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환송인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4일 미국 순방길에 올라서도 공군 1호기 내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은 당초 윤 대통령 방미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에 남아 철수 작전을 지휘했다.
임 차장은 “작전 과정에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형제의 나라 UAE의 역할이 컸다”며 “현지 체류 일본인 수 명도 우리와 함께 동행하여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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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민 28명 수단 구출…"작전명 프라미스, UAE 역할 컸다" / 23.04.24.
_ 수단에 체류 중이던 교민 28명이 24일 오후 포트수단 공항에서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유혈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체류 중인 교민 28명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 이들 교민 중 26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오는 25일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4일 밤 브리핑을 통해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포트 수단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 군용기에 탑승 후 이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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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명 '프라미스', 수단 교민 28명 안전하게 위험 지역 벗어나
23.04.24.
>"사우디 젯다 거쳐 서울공항 직행 예정"
세계 각국이 북아프리카 수단 내 자국민 철수 작전에 나선 가운데 수단에 체류중이던 한국 교민 28명이 포트 수단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 군용기에 탑승 후 이륙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8일 밤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차장은 “우리 국민 28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 이동, 기다리고 있는 대형 수송기 KC-330에 탑승한 뒤 서울 공항으로 직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민 28명은 수단 체류 우리 교민 29명 중 본인 의사에 따라 잔류를 희망한 1명을 제외한 전원이다.
임 차장은 “약 10여 일간의 수단 내 무력 충돌로 지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전명 ‘프라미스(promise)’를 성공적으로 수행, 아무런 피해 없이 철수를 희망하는 우리 국민 28명 전원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나게 됐다며 함께 마음 졸이며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차장이 밝힌 작전 경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28명은 지난 23일 수도 카르툼을 출발, 북동쪽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다. 이어 대기중이던 우리 C-130J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 향했다. 경유지인 젯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국행을 희망하는 26명은 오는 25일 오후 4시께 서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장 귀국을 원하지 않은 2명은 젯다에 머무르게 된다. 이번 프라미스 작전 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 특전부대 경호 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 또한 출국 후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도 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사항을 보고받았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합류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수단 교민 구출을 지휘했다.
한편 임 차장은 “프라미스 작전 과정에서 미국, UAE, 사우디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다”며 “특히 UAE의 역할이 컸다”고 관련국에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현지 체류 일본인 몇 명도 우리와 함께 동행해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임 차장은 밝혔다.
_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조종사들이 수단 교민철수 해외 임무에 앞서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유의할 점을 논의하고 있다. 20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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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눈앞에서 총격전 벌어졌는데 한국군이 도와줬다”/23.04.26.
> 마이니치 “일본인 수단 탈출 가장 큰 역할 한 것은 한국군”
_ 지부티로 대피한 수단 거주 자국민 환영하는 日 외무성 부대신 - 다케이 슌스케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24일(현지시간)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지부티로 대피한 자국민을 환영하고 있다.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서 일본인이 탈출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나라는 한국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인이 수단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도와준) 각국 가운데 특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23일(현지시간) 일본인 여러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육로로 이동했다. 이어 24일 일본 정부는 수단 인접국인 지부티에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수송기를 포트수단으로 보내 일본인들을 태워 지부티로 철수시켰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 신문에 “눈앞에서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좋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과거에도 제3국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국군과 자위대가 협력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조율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은 한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24일 밤 수단 거주 일본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알리며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유엔과 국제적십자 등 많은 국가 및 기관의 협조를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UAE 등의 협력을 받아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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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수단 일본인 대피, 한국군이 가장 큰 역할…관계개선 덕"
2023.04.,26.6
> 기사내용 요약
> 외무성 "양국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협력"
_ 고마키 기지에서 이륙해 수단으로 향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가 지난 21일 / 2032.04.26.
군부 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수단에 체류하던 일본인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한국군이 각국 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수단 거주 일본인 58명 대피, 다른나라와 협력해 수송…한국이 협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2면에 싣고 일본인 대피 과정에서 "각국 중에서도 특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은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해줬다. 한일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3국 긴급사태가 있었던 당시 자위대와 한국군의 협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난 3월의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협력이 이뤄졌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군은 23일 일본군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가 편성한 호송 차량에 일본 교민 수명을 태우고 포트수단으로 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무성 간부는 "눈앞에서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은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해줬다. 한일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3국 긴급사태가 있었던 당시 자위대와 한국군의 협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난 3월의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협력이 이뤄졌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외무성 간부는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일본인 총 45명이 지부티로 이동했다" 며 "일본 자위대에서 못하는 부분을 다른 나라에서 도와줘 안전한 대피를 할 수 있었다" 고 했다.
앞서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수단에는 NGO와 국제협력기구(JICA),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가족 등 60여명의 일본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일본은 한국 외에도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유엔 등의 협조를 받아 자국민 대피를 모두 완료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24일 밤 "성공적으로 일본인 대피를 수행한 대사관과 자위대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며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유엔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고 사의를 표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일본 외무성도 "그동안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유엔과 국제적십자 등 많은 국가 및 기관의 협조를 받아 왔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_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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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총격전서 일본인도 구한 한국군…日 "한일관계 개선 영향" / 23.04.26.
>日 "한국군, 총격전서 일본인 태워 수송"
>"한일 관계 개선, 현장서 좋은 영향 미쳐"
>기시다 총리 등 "한국 등 협력에 감사"
_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지난 25일 지부티에 도착해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대신(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일본인이 한국군의 도움을 받아 대피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측은 "한일 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인 대피를 위해 특별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간부는 신문에 "눈앞에서 총격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해줬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문은 과거에도 제3국 긴급사태 시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가 협력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조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한국뿐 아니라 유엔, 프랑스 등의 도움으로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 약 60명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켰다.
_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한국군의 활약이 알려지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4일 밤 수단 거주 일본인과 가족 49명의 대피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25일에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등 많은 국가와 기관의 협력을 얻었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본인 수 명을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km를 육로로 이동했다. 일본 정부는 포트수단에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C2 수송기로 일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총 45명을 지부티로 철수시켰다.
_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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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군벌충돌로 국가 붕괴 직면…軍, 실험실 점령에 병균 유출 우려도 / 23.04.26.
> 교전 이래 4500여명 사상·최소 2만명 피난…1600만명 생계 취약
> 군벌, 하르툼 국립 실험실 점령…콜레라·홍역 등 병균 유출 우려도
_ 25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 남부에서 교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 남성이 양손으로 머리를 쥐고 있다. 2023.4.25
25일(현지시간) 수단이 군벌 간 권력다툼에서 시작된 무력 충돌로 국가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15일 교전이 시작된 이래 최소 2만명이 이웃 국가로 피난했고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국제사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무장 군인들이 콜레라, 소아마비, 홍역 등을 포함해 다양한 치명적인 질병 표본들이 보관된 수도 하르툼 중부 국립보건연구소 실험실을 점령해 군사기지로 사용해 병균 유출 우려 등 생물학적 위험까지 겹쳤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교전 발생 이후 수단인 최소 2만명이 접경한 차드 동부로 피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수단 거주 남수단 난민 4000여명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수단은 북부 이집트, 서부 차드, 남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남수단, 동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와 접경하고 있다. 교전이 지속될수록 수단 난민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올가 사라도 UNHCR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교전은 국내외 모두에서 추가적인 이동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이해 교전이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각국은 육해공 수단을 총동원해 자국민 대피 작전을 펼쳤다.
유엔은 수단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으며 이 수치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구호요원 5명이 목숨을 희생당했다.
더욱이 군벌 세력이 하르툼 국립보건소연구소 실험실을 장악해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생물학적으로도 매우 큰 위험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니마 사이드 아비드 수단 주재 WHO 대표는 "군벌 당사자 중 한쪽이 연구소를 장악하고 모든 연구원을 내쫓았다"며 "실험실에 소아마비, 콜레라, 홍역 격리자들이 있어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또 전력부족에 따른 정전 사태까지 겹쳐 "의료 목적으로 연구실에 보관한 생물학적 물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수단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15일 교전 발생 이래 약 459명이 숨지고 4072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수도와 인근 지역 병원 3분의 2 이상이 현재 '서비스 중단' 상태다. 실제 사상자수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BC는 "국제사회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수단은 이번 전투로 혼란에 빠졌으며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전망했다.
_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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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유출 위험·교도소 탈옥까지···남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수수단인들 / 23.04.26.
_ 수단 하르툼 남부에서 2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교전으로 파괴된 건물.
2주째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의 혼란이 갈수록 극심해 지면서 사회가 완전히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각종 바이러스가 보관돼 있는 연구소가 군벌에 장악돼 생물학적 재해 위기에 처한데 이어, 교전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다르푸르 대학살의 주범들이 감옥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들처럼 탈출도 여의치 않은 수단 주민들은 군벌들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아 전쟁범죄를 저지를까 두려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수단 주재 대표인 니마 사이드 아비드 박사는 “양 군벌 중 한 세력이 수도 하르툼의 중앙공중보건연구소를 장악하고 모든 연구원을 내쫓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극히, 극히 위험하다. 연구소에 홍역, 콜레라, 소아마비 병원체 및 기타 위험한 샘플이 있다. 엄청난 생물학적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연구소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이 교전을 벌이는 지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15일 양측 충돌이 발생한 이후 하르툼은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관리 인력이 쫓겨나고 연구소의 전기가 끊겼다는 것은 “의료적 목적으로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생물학적 물질들을 적절히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WHO는 밝혔다.
교전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감옥에서는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기소된 수단 정치인들이 대거 탈옥했다. 아랍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탈옥수들을 인용해 하르툼에 있는 코베르 교도소 주변에서 충돌이 격화된 틈을 타 수감자 수천명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BBC 등에 따르면 아흐마드 하룬 전 장관도 이때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현지 방송 채널 타이바에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전직 관리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빠져나왔다고 확인했다. 하룬은 2019년 쿠데타로 축출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하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03년 시작된 다르푸르 대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2007년 ICC에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코베르 교도소에 4년 째 수감 중이었던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행방도 묘연해져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 전 코베르 교도소에서 하르룸의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P통신 보도에서는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진 하룬 전 장관과 함께 의료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언급돼 혼선이 일고 있다.
알바시르 전 대통령 역시 다르푸르 학살로 ICC 수배 대상에 오른 상태다. 다르푸르 학살 당시 강간, 고문 등 각종 범죄가 자행됐으며 민간인 약 30만명이 희생됐다.
_ 2004년 8월26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 잠잠 난민캠프에서 수단 여성들이 식량 배급을 받은 후 당나귀를 타고 있다.
정부군과 RSF는 25일부터 72시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교전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하르툼 내 대통령궁과 육군본부 인근에서 격렬한 충돌이 관측됐다. 볼케르 페르테스 주수단 유엔 대사는 “양쪽 중 누구도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 휴전은 부분적으로만 이어지고 있다” 면서 “이는 각자 상대방을 상대로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의미” 라고 말했다.
_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서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알가볼라브의 사막길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각국이 수단에서 자국민들을 빼내가자 남아있는 수단인들의 공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현지에선 휴전 기간 외국인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면 더 큰 유혈사태가 일어나리란 우려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주민은 “왜 전쟁이 나면 세계는 우리를 버리는가. (외세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하르툼 주민은 “민간인을 ‘인간방패’ 로 사용하는 비윤리적인 전쟁 관행이 벌어질까 우려한다. 이것이 외국인 대피 이후 우리의 공포” 라고 말했다.
외국인들과 달리 수단 국민들은 떠나지도, 머무르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웃국 이집트로 향하는 버스 요금은 6배가 뛰었으며 대피하는 여정 역시 안전하지 않다.
결국 떠나기로 결정한 하르툼의 한 주민은 “나는 난민이 되고 싶지 않다. 돌아오고 싶다” 며 “언제 돌아올지, 내 집이 여전히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고 BBC에 말했다.
_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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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내전 ‘바이러스 지옥’ 만드나...30년 독재자 행방 묘연 / 23.04.26.
_ 수단을 30년 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2017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연설을 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왼쪽에 정부군과 맞붙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보인다.
수단의 30년 독재자를 함께 몰아낸 군벌의 일, 이인자들이 통수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지난 15일부터 벌어진 내전이 불안한 임시 휴전협정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AFP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72시간 휴전협정이 미국의 중재로 발효되면서 외국인 탈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50개국 1687명을 태운 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내전 이후 수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외국인들에게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50명의 외교관 등을 태운 배가 제다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항공편과 배편을 이용해 사우디로 탈출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수단에서 사우디로 탈출한 사람의 숫자는 모두 2148명이다.
_ 수단에서 탈출한 1687명을 태운 배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하지만 반군이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정유 공장과 발전소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여전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30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은 수감된 교도소의 습격 후 사라졌다. 그는 대량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상태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사임한 그는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지난 4년 동안 갇혀 있었으며 수단 당국은 그를 인도하라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요구를 줄곧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알바시르의 신변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다른 군 의료시설로 옮겼으며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수단 정부군 장교들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RSF 측은 정부군 주장을 부인하며, 알바시르를 다시 권좌에 앉히려는 음모라고 반박했다.
_ 내전으로 파괴된 건물을 수단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 홍역, 소아마비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바이러스의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 공중 보건연구소가 군벌에 의해 장악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군인들이 연구소 직원들을 몰아내고 군사 기지로 사용하면서 자칫 내전이 ‘바이러스 지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국제연합)의 인도적지원기구(OCHA)는 최소 5명의 직원이 내전으로 사망했다면서, 다른 국제기구도 직원들의 사망으로 구호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전으로 459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27만명 이상의 난민이 수단보다 더 가난한 차드와 남수단으로 탈출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_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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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군벌 '72시간 휴전' 합의후 각국 철수작전 본격 재개
23.04.26.
>외국인과 주민 떠난 하르툼 시체 나뒹굴고 환자 넘쳐나
>WHO "국가연구소 군인들에 점령당해…생물학적 재앙 우려"
_ 수단을 벗어나 요르단 암만 군 비행장에 내린 요르단 국적자들.
무력 분쟁 중인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미국의 중재로 72시간의 추가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각국의 자국민 철수 작전이 본격 재개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수단에 발이 묶였던 자국민 철수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국은 수도 하르툼 외곽의 공군기지를 통해 현지에 체류 중인 4천여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 국민들을 직접 접촉하고 수단에서 나오는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드 알피트르 휴전'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현지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킨 바 있다.
또 가장 먼저 자국민 대피를 시작한 독일과 프랑스 등도 이날 각각 500명 이상의 외국인을 국외로 빼냈다.
스위스 정부도 새로운 휴전 상황을 이용해 100명에 달하는 수단 잔류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도 수단 내 자국민 200여명을 수도 하르툼에서 육로로 포트 수단까지 이동시킨 뒤 군용기를 이용해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50여명의 현지 체류자를 수단-이집트 국경을 통해 빼내기로 하고, 버스 편을 이용한 수송 작전에 들어갔다.
그 밖에 레바논, 그리스, 케냐 등도 자국민 철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드 휴전'(4월 21∼23일)을 전후로 시작된 각국의 철수 작전을 통해 지금까지 수단을 빠져나간 외국인들은 4천여명에 달한다.
_ 수단을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사람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동 및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이 긴급 작전을 통해 외교관과 현지 체류자들을 대피시켰다.
유엔도 현지에서 활동해온 관계 기관과 구호단체 관계자 등 700여명을 육로를 통해 포트 수단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하지만 각국이 외교관 철수에 집중하는 사이 미국 국적자 약 1만6천명을 포함해 여전히 수만 명의 외국인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요 국가들이 외교관 철수와 함께 대사관과 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폐쇄해 이들은 영사 조력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단 정부군과 RSF는 미국의 중재로 25일부터 사흘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휴전 발표후 수단 하르툼 등에서 양측의 교전 강도가 확연히 약해졌지만, 간간이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_ 속에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주요 도시에서는 식량과 물, 의약품, 연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단 민간인 정치연대 '자유와 변화 세력'(FFC)의 야시르 아르만은 "거리엔 시체들이 나뒹굴고 아픈 사람들은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물도 전기도 없다. 휴전 기간에 사체 매장이 허락되어야 한다" 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르툼 주민은 외국인들이 떠나고 보는 눈이 줄어든 상황에서 군벌들이 민간인들을 더 함부로 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르툼에 있는 국가 생물학연구소가 무장세력에게 점령당해 생물학적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소에는 각종 바이러스 등 표본이 보관되어 있다.
니마 사이드 아비드 WHO 수단 대표는 "군인들이 기술자들을 연구소에서 쫓아냈다. 연구소는 분쟁 중인 군벌 중 한쪽의 통제 아래 군 기지로 쓰이고 있다"며 "엄청난 생물학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수단 국경 지역에서는 전쟁의 포화를 피해 차드, 남수단, 이집트 등으로 대피하는 수단 주민들의 행렬도 늘고 있다.
지난 15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차드로 2만명가량의 난민이 유입됐고, 수단에 머물던 80만명의 남수단 난민 가운데 약 4천여명이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돌아갔다
유엔 난민기구는 차드와 남수단으로 최대 27만명의 난민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해 지금까지 약 459명이 숨지고 4천72명이 다쳤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이들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고, RSF의 정부군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무력 충돌에 돌입했다.
한편, 이집트는 자국민 철수작전 와중에 수단주재 대사관에 근무하는 행정담당 주재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_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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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 빗발친 수단서 환자 곁 지키던 미국인 의사 피살 / 23.05.01.
군부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의료 지원이 절박한 현지 주민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던 미국인 의사가 최근 강도로 의심되는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_ 괴한에 의해 숨진 부슈라 술리만(왼쪽)
미국에서 출생한 수단계 미국인이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부슈라 술리만(49)은 지난달 25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자택 마당에서 부랑자 무리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하르툼에서는 군부 간 전투 후 대규모 약탈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술리만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에 찔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일터인 하르툼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술리만은 미국 아이오와에 있는 병원과 하르툼을 오가며 일해 왔다. 수단에서는 하르툼대 의대에서 교수진을 이끌면서 인도주의 의사 단체인 '수단계 미국인 의료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미국 병원 동료들은 그가 매우 존경받는 의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1년에 몇 차례씩 의료용품을 모아 수단에 들어갔고, 시골을 돌며 조산사 훈련이나 무료 수술을 돕기도 했다. 그는 최근 수단 양대 군벌 사이의 내전이 시작된 뒤로도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돌봤다.
술리만이 하르툼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 이유 가운데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친의 상황도 있었다고 그의 동료들은 전했다.
_ 수단 내전
그런 술리만도 내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족과 함께 하르툼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족들과 함께 집을 떠나기 직전 흉기를 든 괴한들이 들이닥쳤다고 AP통신은 전전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술리만의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AP통신은 술리만 외에도 같은 날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 1명 더 있으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