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사회학
일 시:2022년 1월 26일
저자 :노영우 (EBS 북스)
발제자: 최미옥
20대 때에는 남들도 다 읽는 사회과학책 한두 권쯤은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읽었지만, 도무지 어려웠던 개념과 용어 그리고 지식적 한계에 부딪혀서 그 후로 오랫동안 사회과학책은 읽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이 책은 나의 책 읽기가 늘어서인지 책이 쉽게 써져서인지 같이 읽어서인지 한 권을 오롯이 다 읽어내고 발제까지 하게 됐다.
상자 성어나 속담 풀이처럼 간편하고 쉽지만 그 속의 숨은 이면과 사회적 용어와 현상까지를 연결하기 위해 작가가 언어 사용을 잘한 것 같다. 사회학자라 하면 조금은 시니컬하고 어려운 말투로 사회에 대해 분석해 내는 비판적이고 어려운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예전에는 아카데미에 갇혀있던, 그래서 학자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었던 세뇨르 C는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 사람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세뇨르 C의 에세이는 점점 읽기 편해집니다. 그렇다고 그의 에세이가 두루뭉술하거나 분석적이지 않거나 비판적이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뇨르 C의 에세이는 여전히 비판적이고 좋은 미래를 상상하는 내용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문제적 말투를 고치면서 그의 에세이는 점점 더 설득력이 생깁니다. (332쪽)
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와 만나기 위해 작가는 쉽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 (속담풀이)로
사회학 용어를 설명하고 사회 현실을 분석해 내고 있다.
또 한 이 책이 주는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우리 현실에서 뭔가 불합리하고 찜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들여다보게 하고, 이 정도쯤은 나도 참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게 한다는 것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현재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해도 인간의 운명이라고 체념합니다. 상상력을 억압하는 사람은 지금 현재의 시스템이 아니라 좀 더 인간다운 시스템을 상상하는 사람에게 그래봐야 소용없다고 조롱합니다. 사회학자 바우만은 무력함은 “할 수 있는 일과 원하는 일이 다르다는 의미”라고 했고, 무지함이란 “일어나길 희망하는 일이 실제로 발생한 일과 다르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이런 의미에서 현재는 무지하고 무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상력은 우리를 무지와 무력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사회학은 개인의 무능력과 무지함이 결합해서 빚어지는 체념에 개입하는 공적인 시도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원하는 미래 사회를 생각하는 상상력입니다. 사회학은 여러분이 그런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333쪽)
문학이나 영화는 우리 사회의 인간 소외를 개별적이고 감성적 섬세하고 보여주고 있다. 예술성이나 상징하는 의미를 독자가 이해하지 못해 그것을 다시 읽어 주거나 해석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책이 등장한다.어떨 땐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 해설이 더 어렵고, 과하다 싶어 공감하지 못할 때도 있다. 문학의 해석은 독자 개인의 취향이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존재하고
느끼는 재미도 다르다. 무지개 같다고 할까?
나는 우리 공부 목록에 가끔은 수수하지만, 꼭 읽을 필요도 있고 같이 읽어야만
읽어낼 수 있는 인문서도 몇 권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첫댓글 오늘 마지막 읽기인데 작가는 어떤 사회가 희망있는 사회인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면서 그 사회는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고 논리적 사고도 필요하고, 상상력 또한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상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공감 되는 발제문입니다.
EBS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여러 분야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노명우 작가는 속담을 통해 사회학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했네요.
사회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인데 어떻게 살아야 좋은 사회가 될 것인지 고민을 잘 해보게 하네요. 무조건적으로 하지말고 사유의 힘을 길러야겠어요.
'죄수의 딜레마','사슴사냥 딜레마'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학은 어떻게 하면 서로의 신뢰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협의를 만들어 낼까에 대한 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할까?의 문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