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한 번 충전으로 460㎞ 이상 주행하고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에 충전할 수 있는 대형 전동화 PBV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승객용은 최대 11인승, 화물용은 최대 8.0㎥의 적재공간을 갖추며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현지시간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더 기아 PV7(The Kia PV7)’을 처음 공개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다. 사용 목적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전기차 성능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릿 운영 솔루션 등을 결합했다.
차체는 롱 모델 기준 전장 5350㎜, 전폭 1995㎜, 전고 1990㎜, 축거 3500㎜다. 기아는 ‘PV7 카고 롱’과 ‘PV7 패신저 롱’을 우선 선보이고 향후 차체 길이와 높이, 실내 구성을 달리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와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는 71.5kWh와 96.2kWh NCM 고전압 배터리로 구성되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델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카고 롱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유럽 WLTP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46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기아 차량 최초로 전면 급속·완속 충전구와 후측면 완속 충전구 등 2개의 충전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주차 방향과 충전 환경에 따라 이용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의 성능을 갖췄으며 향후 사륜구동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나 공구 등에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했다.
화물 운송용 PV7 카고는 2인승과 3인승, 2열 좌석을 갖춘 다인승 카고 모델로 운영된다. 적재고를 550㎜로 낮춰 화물 상·하차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적재공간은 VDA 기준 롱 모델 6.1㎥, 하이루프 모델 8.0㎥ 수준이다. 1200×800㎜ 규격 유로 팔레트를 최대 3개 실을 수 있다. 유럽 기준 적재 중량은 롱 모델 1165㎏, 컴팩트 모델 1200㎏ 수준이다.
승객용 PV7 패신저는 7인승과 9인승, 11인승으로 운영된다. 7인승 컴팩트 모델에는 후석을 이동하거나 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을 적용해 필요에 따라 좌석과 적재공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툴 박스(Tool Box)’를 주제로 업무와 이동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개념을 적용했다. 최대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공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구성했다.
소프트웨어 기능도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를 탑재한다.
플릿 고객을 위한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도 제공한다.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를 통해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 사양으로는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가속 제한 보조 등을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모델에 따라 제공한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먼저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고 컴팩트·롱·하이루프와 패신저 컴팩트·롱을 비롯해 특장차용 샤시캡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차량, 전기차 성능 및 PBV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1531㎡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PV7 3대를 비롯해 PV5 카고·패신저·WAV·샤시캡·크루밴·푸드트럭 등 총 10대의 PBV 라인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