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비추는 태양의 불법-제40회(하)
제40회 경애하는 신입회원 보우(寶友)에게①
사제의 종교-함께 승리하고 함께 행복의 길을
<시조깅고전 답서>의 일절 (어서 1192쪽 14행-15행)
아무리 니치렌이 기원을 한다 해도 불신(不信)한다면 젖은 부싯깃을 대고 부시를 치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니, 더욱 면려하여 강성하게 신력(信力)을 다 내도록 하시라.
<현대어역>
아무리 니치렌이 당신의 일을 기원해도 당신 자신이 믿지 않는다면 젖은 부싯깃(부싯돌로 친 불이 옮겨 붙도록 대는 것)에 불을 붙이는 일과 같다.
지도대로 끝까지 투쟁한 깅고
‘절대승리의 신심’의 요체인 ‘사제일체의 기원’을 가르친 성훈입니다.⑦
대성인이 유배지인 사도에서 당당히 돌아오신 모습에, 자신도 일어서겠다고 새롭게 결의를 불태운 시조깅고⑧는 주군 에마 씨를 절복했습니다.
그러나 성훈에 있는 대로 불도수행에 힘쓰면 반드시 삼장사마(三障四魔)⑨가 일어납니다. 깅고는 참언에 속은 주군에게 점점 따돌림을 당하고 질투에 찬 동료들에게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깅고는 대성인에게 그때그때 지도받은 대로 실천해 착실하게 성실하게 주군을 끝까지 섬깁니다.
그리고 주군의 신뢰를 차츰 회복해 이전보다 세배나 넓은 영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전중경수(轉重輕受)⑩ 변독위약(變毒爲藥)⑪의 현증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깅고를 질투하는 사람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어서는 ‘적의 습격을 받았지만 난을 모면했다’는 깅고의 보고에 대한 답장입니다.
제자의 안온과 승리를 기원하는 스승
대성인은 깅고가 신심으로 난을 이겨냈다고 말씀하신 뒤에 지금 한층 더 깊은 기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치셨습니다.
대성인은 먼저 대전제로 제자의 무사안온과 승리를 오로지 기원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의 스승은 이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가요.
이와 아울러 사제불이의 관점에서 보면 제자도 스승과 같은 ‘기원’, 같은 ‘마음’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배견됩니다.
‘사제 일체의 기원’이 신심의 요체
“아무리 니치렌이 기원을 한다 해도...”라는 말씀 바로 앞에 “다만 마음만이 중요하니라.”(어서 1192쪽) 하고 씌어 있습니다.
전 세계의 동지가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마음만이 중요하다’에서 이 ‘마음’은 ‘사제불이의 마음’을 말합니다.
스승은 늘 제자의 승리를 기원해주신다, 그러니 제자가 이번에야말로 강성한 신심을 분기하라는 말씀입니다.
어디까지나 ‘사제불이의 마음’으로 ‘사제일체의 기원’을 관철하는 자세가 바로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도 승리하기 위한 신심의 요체입니다.
반대로 사제의 기원이 일치되지 못하면 진짜의 힘은 나오지 않습니다.
대성인이 여러 어서에서 “사제가 상위(相違)하면 무슨 일도 이루지 못함이라”(어서 900쪽) “단나(檀那)와 스승과 뜻이 맞지 않는 기원은 물 위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으니라.”(어서 1151쪽) 하고 강하게 훈계하신 대로입니다.
‘서원의 기원’ ‘서원의 인생’을
여기에서 사제로서 같은 ‘마음’, 같은 ‘기원’을 관철한다는 것에 관해서 한 걸음 더 깊이 고찰하고자 합니다.
먼저 스승의 ‘마음’과 ‘기원’의 근본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스승 자신의 ‘서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말법의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대성인이 세우신 ‘광선유포의 대서원’입니다.
“니치렌과 동의(同意)란다면 지용의 보살이 아니겠느뇨.”(어서 1360쪽)라는 말씀대로 대성인의 대서원을 자기 서원으로 하여 불이의 마음으로 일어서는 사람이 ‘지용보살(地涌菩薩)’⑫입니다. ‘서원의 기원’이 ‘서원의 인생’을 구축합니다.
현대에 이 성훈대로 광선유포를 위해 일어선 사람이 선사(先師) 마키구치 선생님과 은사 도다 선생님 입니다. 창가학회는 거기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스승과 함께 싸우는 제자’로 전환
그리고 “모두 지용의 보살의 출현이 아니고서는 부르기 어려운 제목(題目)이니라.”(어서 1360쪽)입니다.
우리 학회원은 신심 햇수에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이 구원의 서원으로 말법 광선유포를 위해 출현한 자랑스러운 지용보살입니다.
모두 지용의 사명이 있기 때문에 법화경의 간심(肝心)인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제목을 부를 수 있습니다. 광선유포 서원의 제목이기 때문에 비로소 자타 함께 행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자행화타(自行化他)의 수행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는 자신으로 인간혁명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에는 ‘자신을 위한 기원’이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 ‘스승과 같은 서원의 기원’으로 발전합니다.
그것은 ‘스승의 수호를 받는 제자’에서 ‘스승과 함께 투쟁하는 제자’로 크게 바뀌는 한편의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초월적 절대자에게 구제받기를 원하는 종교’와 다릅니다. ‘만인이 민중구제하는 자비로운 행동가’가 되는 것이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입니다.
‘사제’란 자각한 민중의 진열을 구축하려는 스승의 ‘정신’과 ‘행동’을 공전(共戰)의 제자가 계승하는 데 있습니다.
사제는 행복과 건강으로 가는 ‘차표’
미국의 불교연구가 클라크 스트랜드⑬ 씨는 ‘사제불이가 없었다면 창가학회가 오늘날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통찰하셨습니다.
“어떠한 괴로움에도 지지 않고 패전이라는 혼란에 괴로워하는 (일본의) 가정이나 지역사회를 행복의 궤도로 재건할 수 있던 까닭은 ‘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원에게 사제는 그야말로 행복과 건강으로 가는 ‘차표’다.”
“학회에서 사제의 유대는 제자에게 근저부터 자신감을 주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스트랜드 씨는 사제불이가 있는 한 ‘학회의 미래에 한계는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사제의 종교’이기에 자신이 구원부터 세운 깊은 사명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사제의 종교’이기에 현실사회에서 올바른 정신과 행동이 맥동합니다.
‘사제의 종교’이기에 미래영겁에 걸쳐 후계의 인재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종교’에 보내는 신뢰와 기대
창가학회는 불교의 정수 중의 정수인 ‘사제의 종교’에 철저했습니다.
‘인간의 종교’를 말법 악세에 복원해 ‘민중불법’의 진가를 지구 규모로 널리 펼치는 창가학회에 세계 식자들이 신뢰를 보내고 21세기의 희망을 의탁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사제 서원의 ‘11.18’을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인간혁명의 승리로 장엄하게 장식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용의 보우(寶友)와 더욱더 스크럼을 넓히면서 다 같이 사제불이의 행복과 승리의 길을 끝까지 달려 긍지 드높게 양양한 세계 광선유포의 큰 무대를 새롭게 열어가지 않겠습니까!
◇
⑦<시조깅고전답서> - 1279년 술작. 시조깅고가 적에게 습격을 당하지만 무사했다는 보고를 받고 보낸 답장이다.
별명은 ‘법화경병법사’다. 강성한 신심이 있으면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떠한 병법(兵法)보다도 법화경의 병법을 쓰실지어다”(어서 1192쪽) 하고 지도하셨다.
⑧시조깅고(四條金五) - 니치렌대성인 재세 문하의 중심인물 중 한 사람으로 시조나카쓰카사사부로자에몬노조 요리모토 (四條中務三郞左衛門尉賴基)를 말한다. 아버지 대부터 뒤를 이어 호조 씨의 일족, 에마 씨를 섬겼다. 다쓰노구치법난 때에는 대성인의 말고삐를 붙잡고 곁에서 모시는 등 평생 강성한 신심을 관철했다.
⑨삼장사마(三障四魔) - 불도수행을 방해하는 세 가지 장애와 네 가지 마를 말한다. 삼장은 번뇌장(煩惱障). 업장(業障), 보장(報障)을 말하고, 사마는 음마(陰魔), 번뇌마(煩惱魔). 사마(死魔), 천자마(天子魔)를 말한다.
⑩전중경수(轉重輕受) - ‘무거운 것을 바꾸어 가볍게 받는다’고 읽는다. 열반경 31권에 설해져있다. 정법을 호지(護持)하는 공덕으로 과거세의 무거운 죄를 바꾸어 현세에 과보를 가볍게 받는다는 뜻이다.
⑪변독위약(變毒爲藥) - ‘독을 바꿔 약으로 한다’고 읽는다. 묘법의 힘으로 번뇌, 업(業), 고(苦)의 삼도(三道)에 지배당한 생명을 법신(法身), 반야(般若), 해탈(解脫)이라는 부처의 삼덕(三德)을 갖춘 생명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대지도론> 100권에 “대약사(大藥師)가 능히 독으로써 약으로 함과 같다.”고 씌어 있다.
⑫지용보살(地涌菩薩) - 법화경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제15에서 석존 멸후(滅後)에 묘법홍통을 의탁하려고 불러낸 보살들이다. 대지에서 용출하여 지용보살이라 한다.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 제21에서 석존이 멸후 악세의 홍통을 지용보살의 상수인 상행보살(上行菩薩)에게 의탁했다.
⑬클라크 스트랜드 – 1957년~. 불교전문지 <트라이시클>의 전 편집장이자 객원편집자다. 저서로 <SGI와 세계종교의 탄생> 등이 있다.
태양(40-2) 경애하는 신입회원 보우(寶友)에게①.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