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화경(法華經) 각품해설:1 서품(序品),2 방편품(方便品)
1 서품(序品)
이 서품은 법화경 설법을 전개함에 있어서 법화경이 어떤 인연으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느 부처님이, 어느 사람들을 상대하여 설법하였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때에 대하여는 한때라고만 되어 있는데, 모든 경전이 이와 같이 설한 시기를 분명히 말하지 아니하고 다만 한때라고 표현함이 공통적이다. 장소에 대하여는 왕사성(王舍城)의 영축산이라고 되어있다.
이경을 설한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설법의 상대는 여러 중생들인데, 첫째로 훌륭한 비구의 무리 1만2천명이다. 이들은 부처님의 뛰어난 제자들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마음이 청정한 무리들이다.
다음은 비구니들이다. 이 비구니 가운데에는 부처님의 양모인 마하파사파제와 부처님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도 있다.
다음은 보살들이다. 이 보살들은 위로 부처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을 가지고 수행하는 사람들로, 그 가운데에는 문수보살촵관세음보살촵미륵보살 등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이 알려진 보살들도 함께 한 8만 명이다. 이 이외에도 많은 재가의 선남선녀촵천왕촵용왕 등 한량없는 중생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이 때 부처님은 조금 앞서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하시고 무량의 삼매에 드시어 아직 법화경의 설법을 시작하시기에 앞서 여섯 가지 부사의한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다. 이 일을 법화육서(法華六瑞)라고 한다.
♣ 법화육서란
1. 설법서(說法瑞) - 부처님께서 무량의경을 설해 마쳤어도 대중이 일어나지 아니 함이요
2. 입정서(入定瑞) - 부처님이 무량의 삼매에 드심이며
3. 우화서(雨華瑞) - 하늘에서 흰 연꽃, 붉은 연꽃의 꽃비가 내린 일이요
4. 지동서(地動瑞) -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한 일이며
5. 중희서(衆喜瑞) - 대중이 여러 가지 상서를 보고 큰 설법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기뻐함이요
6. 방광서(放光瑞) - 부처님의 미간 백호(眉間白毫)에서 광명을 놓아 동방 1만 8천 불국토를 비치신 일이다.
이 여섯 가지 상서를 차토육서(此土六瑞)라고 하고, 부처님의 방광에 의하여 비친 동방 1만 8천 불국토에 나타난 여섯 가지 광경을 피토육서(彼土六瑞)라고 한다.
♣ 피토육서는
1. 견육취중생서 (見六趣衆生瑞)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의 6도를 윤회하고 있는 인생의 모습을 부처님의 방광에 의하여 밝혀 볼 수 있는 일이요
2. 견제불서(見諸佛瑞) - 피토(彼土)의 여러 부처님을 친히 볼 수 있는 일이며
3. 문불설법서(聞佛說法瑞) - 피토(彼土)의 부처님의 설법하심을 들을 수 있는 일이요
4. 견사중득도서(見四衆得道瑞) -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이 수행하여 점차 그 비위가 향상되는 과정을 볼 수 있음이며
5. 견보살소행서(見菩薩所行瑞) - 많은 보살들이 갖가지 인연, 믿음과 알음알이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보는 일이요
6. 견제불열반서(見諸佛涅槃瑞) - 여러 부처님의 입멸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일이다
이 육서는 부처님의 방광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되는 것이지만, 이 방광을 부처님의 지혜로 바꾸어 이해하여 좋을 것이다.
이 법화육서는 법화경 설법이 시작되려는 순간의 법을 들으려는 대중들의 기대와 감격이 어떠하였던 가를 설명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 부사의한 상서를 보고 대중들은 모두 이 일이 무슨 까닭인가 하고 의심을 일으켰다.
이 때, 미륵보살이 대중을 대표하여 문수보살에게 여섯 가지 부사의한 상서의 연유를 질문 하였다. 문수보살은 미륵보살의 질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문수보살이 일찍이 과거의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도 이러한 서상을 보았는데, 지금의 서상과 다름이 없다. 이러한 서상이 있은 다음 부처님은 묘법연화경을 설하셨다. 그로 미루어 생각하면, 석가모니 부처님도 틀림없이 모법연화경의 큰 법을 설할 것이다.
과거의 부처님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2만의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의 옛 이야기를 한다. 2만의 일월등명불의 마지막 일월등명불에게는 여덟 왕자가 있었는데 모두 출가하였다.
그 아버지 일월등명불이 열반하신 뒤 여덟 왕자는 묘광(妙光)보살을 스승으로 하여 공부를 하여 모두가 성불하였다.
여덟 왕자 중 맨 끝의 아들은 성불하여 연등불(燃燈佛)이 되었다. 연등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로 수행하실 때 미래에 반드시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하여 주신 부처님이다.
그때, 묘광보살의 제자에 게으르고 미련하며 명예와 이익만을 탐하는 구명(求名) 이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 때의 묘광보살은 지금의 문수보살 자기이고, 구명은 지금의 미륵보살이라고 선언한다.
이 2만의 일월등명불이 계속하여 묘법연화경을 설하였고 묘광보살도 8십소겁 동안 이 경을 설법하였다 함은 법화경이 만고에 불변하는 진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2 방편품(方便品)
이 방편품은 법화경 전체 본론의 첫째 품인 동시에 적문(迹門)법화 본론의 첫째 품이다. 그리고 적문법화에서의 이 품은 본문(本門)법화에서의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과 더불어 법화경의 두 기둥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품이다.
방편품의 방편이라는 말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가. 방편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법화경에서 말하는 방편은 진실한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산에 오를 때는 그 정상에 오르려면 올라가는 길을 따라 순서를 밟아서 올라가야지 한 걸음에 산정에 오를 수는 도저히 없는 일이다. 이와 같이, 진실한 진리의 정상에 도달하는 것도 절차와 순서가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낮은 것으로부터 높은 것으로 그 가르침의 정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그러한 절차와 순서가 끝난 다음, 즉 방편이 다한 다음에 부처님의 깨달은 바 진실을 말씀하시게 된다. 이 일을 방편품에서는 부처님이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법문을 듣는 사람의 마음과 능력을 따라서, 즉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서 설법을 하신다. 이것이 방편인 것이다.
그러나, 법화경을 설하심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40여년 간에 걸쳐 그러한 방편설법은 대체로 설해 마치셨기 때문에 이제는 스스로의 생각에 따라 스스로의 깨달음 그대로를 말씀하시게 된다. 이것이 진실의 가르침인 것이다.
그러므로 방편품의 처음에 지금까지 40여년간 설하신 법문은 방편의 가르침이요, 지금부터 설하시는 것이 진실한 가르침임을 천명하고 계신 것이다.
이 품(品) 내용의 줄거리를 보면, 부처님께서는 무량의처 삼매에서 일어나 사리불(舍利弗)을 향하여 부처의 지혜는 대단히 깊어서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워 여래(如來)는 부처가 된 다음 중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인과 비유로 가르침을 펼쳐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을 이끌어 갖가지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그러나 부처의 지혜는 10여시(十如是)로 설명되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지혜라 하겠는데, 이것은 부처만이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것으로, 성문과 연각 등 소승의 무리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신다.
이 말씀을 들은 사리불을 비롯한 많은 소승 사람들은 큰 의심을 일으켰다. 일찍이 부처님은 성문과 연각의 무리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두가 해탈할 수 있다고 하시어서 자기들도 그 가르침에 따라 마음의 평온을 얻어 열반에 도달 하였는데, 지금 부처님께서는 부처의 지혜인 제법실상은 우리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하심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때에 사리불이 대중들의 의심하는 마음을 대표하여 부처님께서는 무슨 이유로 은근히 여러 부처의 심심미묘한 진리를 칭찬하시며 저희들 성문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하십니까? 그 내용을 말씀하여 주시기를 세 번 사뢰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모두 거절하셨다. 부처님께서 거절하신 것은 이 진리를 설하면 사람들이 놀라고 의심을 품을 뿐 아니라 증상만(憎上慢)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아 큰 죄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 때 5천의 증상만 비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났다. 그들이 물러난 뒤 부처님께서 부처광이 세상에 출현하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설하신다.
일대사인연이란 부처의 지견(知見 : 지혜)을 중생들에게 개방하여 보이고, 지견을 깨닫게 하고 지견에 들어가게 함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는 중생들에게 그들의 기호에 따라 또는 본성의 차별에 따라 여러 가지 인연촵비유촵방편으로 진리를 설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일들은 모두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부처는 부처를 이루는 교법인 일승법(一乘法)을 세 가지로 분별하여 성문법촵연각법촵보살법(聲聞法촵椽覺法촵菩薩法)의 3승법(三乘法)을 설하는 일도 있지만, 시방세계 가운데는 오직 일승법이 있을 뿐, 2승도 3승도 있지않다. 이것이 시방세계다
부처를 이룰 것이라 하였고, 끝으로 작은 선행이라도 그 공덕으로 반드시 성불할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방편품에는 중요한 가르침들이 설해져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다음에 간단히 진추려 본다.
1 ▶ 1 방편과 진실(眞實) 방편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방법을 이르는 말이다. 이 모든 부처님의 설법인 것이다. 일승법에 의하여 모든 중생이 품에서는 진실의 가르침인 일승법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품의 품명을 방편품이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방편의 3승법과 진실의 일승법 두 가지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품에서는 일불승을 분별하여 3승을 설한다고 하였음과 같이 3승은 일승에 포함되는 것으로 일승 외에 3승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천태대사는 이것을 체내(體內)의 방편이며 비묘(秘妙)방편이라고 하여 일반적인 방편과 구별하고 있다.
법화경 이전에 설해진 3승법은 실은 법화경과 다른 것이 아니고 법화경의 일승법에서 나온 방편일 뿐 모두 일승법의 실용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품을 방편품이라 이름하여도 진실과 다르지 아니한 방편이므로 모순이 없다.
그리고 이 품에서는 법화경만이 진실교임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전의 다른 교설이 진실교가 아닌 것처럼 이해되기 쉽기 때문에 다른 교설이 방편교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어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방편품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2 ▶ 2. 제법실상(諸法實相)과 10여시(十如是) 제법실상의 내용으로서 10여시가 설해져 있는데, 10여시는 인과의 관계, 다시 말하면 연기의 법칙을 설한 것이다. 연기의 진리는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이고 보면 제법실상의 이치와 연기의 이치는 들이 아니다.
10여시에 있어서 상(相)은 모습, 성(性)은 성질, 체(體)는 주체를 말하는 것이요, 역(力)은 힘, 작(作)은 작용이며, 인(因)과 연(緣)은 어떤 존재와 다른 존재와의 관계를 말함이요, 과(果)와 보(報)는 작용에 의하여 지어진 결과를 말한 것이며, 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은 이러한 열 가지가 모두 다 같은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존재는 이 10여시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우며 인과가 되어 존재하는 연기법인 것이다.
천태대사는 이 10여시에 의하여 일념삼천론(一念三千論)을 제창하고 있고, 이 일념삼천론은 천태종의 독특한 사상이기도 하다. 일념삼천론은 제법실상의 의미이며 연기법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3 ▶ 3. 이승작불(二乘作佛) 이승작불이란, 소승의 성문 연각도 성불한다는 말이다. 성문과 연각이 성불한다는 말은 법화경 이외의 다른 경전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오직 법화경에서만 볼 수 있는 말이다.
다른 대승경전에서는 성문촵연각등 소승의 무리를 벙어리와 같고 귀머거리와 같다느니 패종(敗種), 즉 성불하지 못할 종자라고까지 꾸짖고 있음에도 법화경에서는 그들의 성불을 보장하고 있다.
법화경의 이러한 이승작불의 논리적 근거는 제법실상에 있는 것이다.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이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다같이 실상이기 때문이다.
중생의 욕심과 정착하는 성질에 따라 성문촵연각촵보살의 3승을 분별하여 설하였지만, 그것은 일불승에 있어서 분별하여 방편으로 설한 것이지 본질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을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고 한다.
4 ▶ 4. 만선성불(萬善成佛) 만선성불이란, 사람이 행하는 착한 일, 크게 착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작은 착한 일이라도 착한 일을 하면 성불한다는 것이다. 그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5 ① 6바라밀을 실천하는 일
6 ② 착하고 부드러운 마음씨
7 ③ 7보(七寶)로 사리탑을 세워 공양하는 일
8 ④ 돌촵나무촵기왓장촵진흙으로 불묘(佛廟)를 만드는 일
9 ⑤ 불상을 조각하는 일
10 ⑥칠보 또는 쇠붙이 등으로 볼상을 만드는 일
11 ⑦ 불상을 스스로 그리는 일
12 ⑧ 불상을 남을 시켜 그리게 하는 일
13 ⑨ 아이가 붓이나 나뭇가지, 손톱으로 불상을 그리는 일
14 ⑩ 꽂과 향, 음악과 노래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일
15 ⑪ 불상에 합장하고 예배하며 조금 머리를 숙이는 일
16 ⑫ 산란한 마음으로라도 나무불(佛)이라고 한마디 부르는 일 이러한 것들이 성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조그만 일들이 모두 성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원래 성불의 길은 멀고 먼 길이다. 살을 저미는 각오가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렇게 쉬운 일들이 성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러한 조그만 일에도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의 싹이 트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 마음의 싹이 중요 한 것이다.
부처님을 존경하고 귀의한다는 마음이 있는 곳에 언젠가는 성불의 열매가 맺는 것이요, 향상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여기에 만선성불의 이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그만 선을 행하였다고 곧바로 성불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abaha100/220900105051, https://blog.naver.com/sabaha100/220913043314, https://blog.naver.com/sabaha100/22091495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