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복음 : 요한 15, 1-8
암송구절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15, 5-
머리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앞으로 예상되는 온갖 시련과 박해 속에서 당신을 또한 제자 공동체를 떠나지 않도록 당부하신다.
예수께서는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당신을 믿는 이들이 당신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함을 가르치신다.
새김
-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
포도나무는 구약시대부터 하느님 백성의 상징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포도나무의 이미지는 하느님의 백성에 대한 사랑의 징표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 대한 불충실의 표징이기도 했다(이사야 5장 ; 에제 15장).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더불어 이 포도나무를 재생시키신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완전한 충실성으로써 참된 포도나무가 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당신의 생명에 접목시켜 그들과 하나의 나무를 이루신다. 즉 포도나무는 예수시며 동시에 그 분이 이루시는 새로운 백성의 공동체인 교회이기도 하다.
가지는 생명을 부여하는 수액이 흐르는 나무로부터 떨어져서는 존재 가치를 상실하며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다.
예수께서 가지라고 부르는 새로운 계약의 백성은 예수 안에 머물러 그 분의 양육을 받으며 생명의 기운을 얻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 그 열매란 참다운 제자가 되는 것이다(8절).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는 그가 실천하는 사랑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모아들여 또 다른 열매를 풍성히 맺게하는 사람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아버지 손에 잘려 나가게 될 가지들은 곧 사랑없는 생활로 하여금 실제로 다른 사람들까지 제자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람들이다.
농부의 가지치기는 포도나무가 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참된 제자들과 그 공동체인 교회를 보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실 것이다.
맺는말
예수를 직접 뵙고 특별한 은총을 받았던 바울로 사도는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예루살렘 모교회의 공동체안으로 들어오고자 했다(제 1독서).
사람들로부터 불신과 거부를 감수하면서도 그 안에 머룰려 했던 것이다. 교회는 때때로 시련과 박해를 받고, 구성원 스스로의 결함도 있지만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구성원에서 이탈되어서는 안된다.
상호간의 사랑으로 부족을 보완하며 믿음으로 역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분열되고 외면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서도 힘써야겠다.
말씀 및 생활 나누기
1. "너히늰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4절-
ㆍ당신은 교회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까? 무엇 때문이었고 어떻게 해결되었습니까?
2.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7절-
ㆍ당신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말씀을 간직하고 삶으로써 큰 난관을 이겨낸 경험을 이야기해봅시다.
다짐
항상 주님 안에 머무르는 참된 제자가 되자.
예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성녀 모니카는 타락한 아들 아우구스티노에게 오직 하나를 강조했는데
"하느님을 떠나면 너는 죽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