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마을 늬우스
소소한 일상 (토끼 손님)-24
오늘이 소설(小雪)
일주일 전 소담스럽게 첫눈이 오시더니
정작 소설인 오늘은 날이 따뜻하다.
내일 지나면서 추워진다는데
아직 끝내지 못한 김장때문에
애가 쓰인다.
생각지도 못한 식구가 하나 늘었다.
얼마 전 열흘 쯤 되었나
아침 마당에 내려서니
검정 토끼 한마리가 깡총깡총
나를 피해 데크밑으로 숨는다.
어라~ 너는 누구니?.
털을 보니 산토끼 같지는 않고
새까만 토끼가 눈까지 까맣네.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마당에서 의자 밑으로 꽃밭으로
나와 일정한 거리만큼만 숨는다.
뭘 줘야될까나? ..
우선 급한데로 닭 사료를 갖다 놓아주니
깡총깡총 다가 와 먹는다.
배가 고팠나보다.
배추도 갖다 주니 오물오물 잘 먹는다.
먹고 나면 저 가고 싶은데로 가겠지
생각했는데 열흘이 넘어도 가질 않는다.
마당 의자밑에 종이 박스로
찬바람 피할 수 있게 집을 만들어 주니
그곳에서 자고 마당안에서만 돈다.
요 며칠은 마당에서 김장하면서 보니
닭장 근처로 장작더미 주변으로
여기저기 지맘데루 다 돌아 댕긴다.
문제는..아침이면 닭들을 풀어 놓는데
토끼가 닭들하고 살았었는지 허물없이
총총총 닭있는 곳으로 간다.
근데 우리 닭들은 토끼를 처음 보는터라
질겁을 하고 나살려라 도망간다는..ㅋ
의자밑에서 지내며 떠나지 않고
딱 3미터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짜둔둥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우리 두식구에 코리하고 써니 개2마리
닭10마리.블랙토끼1마리..열다섯 식구
흐미~~~ 대식구가 돼 버렸어요 ^^
이 참에 장날에 토끼 두어마리
사와? 말어?..ㅎㅎㅎ
23.11/22.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