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구화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많아지면서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식습관은 여러 암의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잘못된 식습관으로 쌓인 복부지방은 체내 인슐린 농도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 생성을 촉진해 유방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을 제치고 유방암이 여성암 발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아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그에 비해 10년 이내에 재발 확률이 최대 20%로 높기도 해 치료 후에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유방암의 재발과 전이 방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과 영양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유방암 세포 키우는 고지방 섭취 피해야 유방암에 좋거나 나쁜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진 극단적인 식단 즉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고지방 식단, 고단백 식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 부족한 경우에는 재발 위험이 증가하고,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이 피로해지기 쉽다. 무엇보다 유방암은 지방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지방 섭취와 유방암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방과 칼로리 섭취 양이 많을 수록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다. 지방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과다 생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방암 환자는 저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미국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Oncology)'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단에서 지방을 20%이하로 제한하고, 과일, 채소, 통곡물을 주로 섭취한 사람들이 유방암 진단 후 10년 이상 생존율이 22% 높았다. 또한 지방 섭취로 인해 체지방이 늘어날 경우에도 유방암 환자에게는 악영향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유방암 2~3기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체지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13년간 조사했더니, 체지방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35% 높았다. 더욱이 체지방이 많으면서 근육도 적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89%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들은 지방 섭취 및 체지방 관리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임신 때 고지방식, 유방암 위험 3대까지 이어져 임신한 여성에도 고지방식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된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임신 중 과도한 지방 섭취가 3대에 걸쳐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미국 조지타운 룸바르디 종합암센터가 쥐 실험을 통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물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인 쥐가 고지방식을 하면 3세대에 걸쳐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임신한 쥐에게 일반 사료를 공급하다, 생식세포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임신 중기부터 고지방식을 먹였다. 이때부터 임신한 쥐의 생식세포에 변화가 생겨서 그 새끼뿐 만 아니라 그 후대에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고지방식을 섭취한 쥐가 낳은 새끼 암컷과 또 그에게서 태어난 손주 암컷 새끼도 유방암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성 증가, 불량한 예후, 항암 면역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세대를 거치면서 일반적인 사료를 먹인 쥐와 고지방식을 먹인 쥐의 유전적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임신 중에 지방 섭취량을 조절하면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음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8가지 식단 가이드> 1. 동물성 지방과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인다. 2. 특히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의 섭취는 반드시 줄인다. 3. 콩, 생선, 새우, 두부와 같은 양질의 단백질 및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다. 4. 잡곡,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한다. 5. 과한 음주는 유방암의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술은 적당량 마시고 되도록 피한다. 6.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주는 밀가루, 설탕, 꿀, 소금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는 삼간다. 7. 호르몬 치료는 뼈에 영향을 가하기 때문에 평소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8. 기호식품 커피나 차 및 비타민제, 영양제 등의 섭취는 상관없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