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966.11.8
인간(人間)과 문학(文學)
동심(童心)에 바친 평생(平生)
멋과 풍자(諷剌)의 붓끝
마해송(馬海松)씨의 갑작스런서거(逝去)는 친지나 문화계 동료 후배들에게 놀라움과충격을 주었다.지난3월20일 20여년 살던 명륜동(明倫洞)에서 지금의 정릉(貞陵)댁으로 이사,이사한 집의 얘기「이사기(移徙記)」를 조선일보(朝鮮日報)「일사일언(一事一言)」컬럼에6회(7월17일까지)에걸쳐 집필해,담담하고 맑은필치(筆致)로 세태의 비판을 했다.
그것은널리 발표된고인(故人)의 마지막 글이었던것 같다.
마해송(馬海松)씨는 1905년개성(開城)서 출생.본명은 상규(湘圭)였다.19년 문예잡지「여광(麗光)」의 동인(同人)이되고 다시녹파회(綠波會)동인으로 문학활동을 시작,23년 창작동화「바위와 나리와 아기별」「어머니의 선물」「복남이와 네동무」등을 발표했다.24년에 소년운동단체「색동회」를 방정환(方定煥) 윤극영(尹克榮) 손진태(孫晋泰)씨등과 함께결성했고「어린이」지(誌)등에창작동화를 계속발표,한국창작동화의 선구적구실을 했다.
그후 일본(日本)에 건너가「문운춘추(文芸春秋)」지(誌)의 편집장을 거쳐 31년에는 스스로 잡지「모던니뽄」사(社)의 사장이되었다.
8·15이후에는 장편동화를 많이써「앙그리께」(55년)「모래알 고금」(57~58년)「멍멍나그네」(60년)등을 발표했다.
그의 동화는 전기에는탐미적인 경향을 띠었고후기에는 세태인정을 비판 풍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동화를통한 그의 강한풍자는 아동세계의 순화,보호를 염원하는 심정의발로라고 보여진다.그는특히「멍멍 나그네」「모래알고금」에서 어지럽고불순한 사회생활을 비판했고,「떡배 단배」에서는더 차원높은 풍자를 시도 했다.57년 한국에서처음 세워진「어린이 헌장」은 그가기초한것이다.
50년 국방부 한국문화연구소장,51년 공군종군문인단장(空軍從軍文人團長),57년 제6회자유문학상,64년 제1회한국문학상(韓國文學賞)수상.저서는 이상 열거한 외에「떡배단배」(48년)등 많은 동화집과 수필집「편편상(片片想)」(48년)「요설록(饒舌錄)」(58년),소설「아름다운새벽」(61년)등이 있다.
유작(遺作)「고동속세상」
그의 마지막작품은 작고하기 나흘전에 쓴 동화「고동속세상」이었다.
동생을 편애하는 어머니에게 투덜대다가 부지깽이로 얻어맞은 형이 일원어치 고동을 사먹으며뒷산에 올랐다.마지막 고동의 짠물을 빨아 먹고버리기 아까와 고동속을들여다 보았다.그 고동속에서 무지개같이 아름다운세상이 벌어졌으며,그고동속을 들여다보며 걷노라니 독수리에 아기새가채여가는 것이보였다.동생이름과 어머니를 부르며집에 들아간다는 줄거리.
[출처 : 조선일보 뉴스 라이브러리]
https://newslibrary.chosun.com/view/article_view.html?id=1401419661108m1052&set_date=19661108&page_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