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2023. 2. 18. 첫 번째 문학기행은 홍사용 문학관 방문으로 시작해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과 궁평항을 다녀왔다.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206 (석우동)노작 홍사용문학관 관람에서 이제 일주일이 되었다는 박정석 홍사용문학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았다.
홍사용의 호는 이슬로와 참새작인 노작(露雀) 조선의 눈물에 공감하는 여린 참새와 같은 의미로 사용했다는 사무국장의 설명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홍사용 시인은 경기 화성시 출신으로 시, 수필, 소설, 희곡 등 여러 장르의 창작활동을 하였다. 1919년 3·1운동에도 참여하여 일제에 체포되어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한 후에는 문화사(文化史)를 설립하고, 문예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고, 사상잡지인 《흑조黑潮》를 간행하였다. 사상잡지‘흑조’를 통해 「나는 왕이로소이다」 같은 홍사용의 걸작이 나올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는 문인들이 친일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 힘들었을 시기에 홍사용은 뜻을 굽히지 않고, 민족적 서정성으로 창작활동을 하였다. 48세에 사망한 노작 홍사용은 우리 문학의 선각자였다. 이런 분을 화성시에서는 너른 땅을 올곧게 그의 위업을 널리 홍보유지하도록 도시계획에 반영해준 듯하여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지방자치제에 힘입어 어디를 가나 자기 고장을 홍보하는데 그 고장의 위인들을 많이 홍보하고 있음을 본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후에 문인이 이만큼 대접을 받는 다면 그 인물이 얼만큼 정성으로 세상을 살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새봄을 여는 2월 중순의 하늘은 온통 회색빛 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으나 맑은 햇빛이 그립다. 그 회색하늘을 이고 매향평화생태공원 벤치에서 맛있는 '찰밥과약밥과쑥가래떡' 점심 먹었다. 맛있는 점심 준비해 주신 신남춘 시인과 영덕에서 직접 만든 빵을 나누어 주신 남상연 시인에게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역사적인 상흔이 남아 있는 서해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 전쟁 당시에 미국 폭격장으로 사용되었고 2005년까지 사격장으로 쓰이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사격장이 폐쇄된 곳이다. 당시 공군의 폭격장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전투기 2대가 전시 되어 있었다. 하루 400회 이상 폭격 훈련이 있었다고 하니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공군의 폭격장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전투기 2대가 전시 되어 있었다.
서해바닷가를 바라보다가 우리는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궁평항횟집으로 이동하여 광어회와 푸짐한 새우와 조개구이로 저녁식사를 하고 비교적 이른 시간에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