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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68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68 三十九, 입법계품(入法界品) 9 서 문 선지식은 곧 진여로부터 오신 진여자성 그 자체인 여래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모든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번뇌의 열기를 식혀주는 여름날의 시원한 비구름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한량없는 공덕을 닦아서 수미산보다 더 높이 쌓아 모으게 하는 창고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백천만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너무나도 귀하신 분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여래가 갖추신 열 가지 힘[十力]을 갖추게 하는 더없는 보배의 원인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어리석은 세상의 캄캄한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다함없는 지혜의 횃불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한량없는 복덕을 길러내는 복덕의 뿌리이며 그 새싹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일체 지혜를 갖추게 하는 그 첫 문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험난하고 막막한 인생바다를 바른 길로 잘 안내하는 지혜로운 안내자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이르는 길을 낱낱이 살펴주시고 도와주시는 시설물이며 도구이십니다. 이와 같은 선지식은 곧 우리들이 읽고 있는 이 화엄경이십니다. 2017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차 례 26, 바수밀다녀(婆須蜜多女) - 제 5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 선지식 - (1) 바수밀다녀를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이익 이룸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童子가大智光明으로照啓其心하야思惟觀察하야見諸法性하야 그 때에 선재동자는 큰 지혜의 광명이 그의 마음을 비추어서 사유하고 관찰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보았습니다. 得了知一切言音陀羅尼門하며 得受持一切法輪陀羅尼門하며 得與一切衆生作所歸依大悲力하며 得觀察一切法義理光明門하며 일체 음성을 아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일체 법륜을 받아 지니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일체 중생들의 돌아가 의지할 데가 되는 가엾이 여기는 힘을 얻었으며, 일체 법의 이치를 관찰하는 광명의 문을 얻었습니다. 得充滿法界淸淨願하며得普照十方一切法智光明하며得徧莊嚴一切世界自在力하며得普發起一切菩薩業圓滿願하고漸次遊行하니라 법계에 가득한 청정한 서원을 얻었으며, 시방의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는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모든 세계를 두루 장엄하는 자유자재한 힘을 얻었으며, 모든 보살의 업을 널리 발하여 일으키는 원만한 서원을 얻고 점점 나아갔습니다. 강설 ; 그동안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여 법을 배우고 법의 이익을 얻은 것에 대하여 밝혔다. 모든 보살행은 지혜의 광명으로부터 시작한다. 선재동자가 지혜의 광명으로 그 마음을 비추어 사유하고 관찰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보았다. 그것으로 일체 음성을 아는 다라니문과 일체 법륜을 받아 지니는 다라니문 등을 얻었다. <2> 선지식을 찾으므로 의심을 사다 至險難國寶莊嚴城하야處處尋覓婆須蜜多女러니城中有人이不知此女의 功德智慧하고作如是念호대 험난국(險難國)의 보배로 장엄된 성에 이르러 곳곳에서 바수밀다 여인을 찾았더니, 성중(城中)의 어떤 사람은 이 여인의 공덕과 지혜를 알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今此童子가諸根寂靜하고智慧明了하야不迷不亂하며諦視一尋하야 無有疲懈하며無所取着하야目視不瞬하고心無所動하며甚深寬廣이猶如大海하니 ‘지금 이 동자는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지혜가 명료하며, 미혹하지도 않고 산란하지도 않으며, 한 길까지만 자세히 보고 게으르지도 않고 집착함도 없으며, 눈을 깜박이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으며, 매우 깊고 넓은 것이 큰 바다 같았습니다. 不應於此婆須蜜女에有貪愛心하며有顚倒心하야生於淨想하고生於欲想이며不應爲此女色의 所攝이라 응당 이 바수밀다 여인에게 탐하고 애착하는 마음이나 뒤바뀐 마음이 없을 것이며, 청정하다는 생각을 내거나 욕심을 내어서 이 여인에게 포섭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此童子者는不行魔行하며不入魔境하며不沒欲泥하며不被魔縛하야不應作處에已能不作이어늘有何等意하야而求此女아 이 동자는 마(魔)의 행을 행하지도 않고, 마의 경계에 들어가지도 않고, 탐욕의 수렁에 빠지지도 않고, 마의 속박을 받지도 아니하여 응당 하지 아니할 것은 이미 능히 하지 않을 것이거늘 무슨 뜻으로이 여인을 구하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바수밀다 선지식은 아주 특별한 선지식이다. 밖으로는 소위 기생인 듯 하지만 안으로는 아주 훌륭한 보살이다. 그래서 바수밀다 여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와 같은 여인을 찾아가는 선재동자를 의심하는 생각을 밝혔다. <3>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其中有人이先知此女의 有智慧者하고告善財言호대善哉善哉라善男子여汝今乃能推求尋覓婆須蜜女하니汝已獲得廣大善利로다 그 사람들 중에는 먼저 이 여인이 지혜가 있는 줄을 아는 이가 있어서 선재에게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제 이 바수밀다 여인을 찾으니 그대는 이미 광대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善男子야汝應決定求佛果位하며決定欲爲一切衆生;하야 作所依怙하며 決定欲拔一切衆生의 貪愛毒箭하며決定欲破一切衆生의 於女色中所有淨想이로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결정코 부처님의 과위(果位)를 구할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의지가 될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의 탐애의 화살을 뽑을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이 여색(女色)에 대하여 가지는 깨끗하다는 생각을 깨뜨리게 할 것입니다.” 강설 ; 바수밀다 여인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찾아가는 선재동자에 대해서 결정코 부처님의 과위(果位)를 구할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의지가 될 것이며, 결정코 일체 중생의 탐애의 화살을 뽑을 것이라고 찬탄하였다. 善男子야婆須蜜女가於此城內市廛之北自宅中住니라 “선남자여, 바수밀다 여인은 이 성 안의 저자 북쪽에 있는 자기 집에 있습니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1> 바수밀다 선지식의 의보(依報) 時에 善財童子가聞是語已하고歡喜踊躍하야往詣其門하니라見其住宅하니廣博嚴麗하야 寶牆寶樹와及以寶塹이一一皆有十重圍遶이어든其寶塹中에香水盈滿하고金沙布地하고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즐거워 뛰놀면서 그녀의 집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그 집을 살펴보니, 크고 넓고 화려하여 보배 담과 보배나무와 보배해자[壍]가 각각 열 겹으로 둘러있고, 그 해자에는 향수가 가득하고 금모래가 깔려있었습니다. 諸天寶華와優鉢羅華와波頭摩華와拘物頭華와芬陀利華가徧覆水上하며 모든 하늘의 보배 꽃과 우발라꽃과 파두마꽃과 구물두꽃과 분다리꽃들이 물 위에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宮殿樓閣이處處分布하며 門闥牕牖가相望間列하며咸施網鐸하고悉置旛幢하며無量珍奇로以爲嚴飾하며 궁전과 누각이 여기저기 세워졌는데 문과 창호가 가는 곳마다 마주 서있고 모두 그물과 풍경을 베풀었으며, 번기와 당기를 세우고 한량없는 보배로 훌륭하게 꾸미었습니 瑠璃爲地하야衆寶間錯하며燒諸沈水하고塗以栴檀하며懸衆寶鈴하야風動成音하며 유리로 땅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보배가 사이사이 장식되었고, 여러 가지 침수향을 피우고 전단향을 발랐으며, 여러 개의 보배풍경은 바람에 흔들려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습니다. 散諸天華하야徧布其地하며種種嚴麗가不可稱說이며諸珍寶藏이其數百千이며十大園林으로以爲莊嚴이러라 온갖 하늘 꽃을 흩어 땅에 깔았으니, 갖가지로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모든 보물창고들은 그 수가 백 천이나 되고, 열 군데의 큰 동산 숲으로 장엄하였습니다. 강설 ; 바수밀다 선지식의 의보(依報)란 그가 사는 집이 어떠한가를 밝혔는데 마치 천자가 사는 궁전과도 같이 주위를 돌아가면서 해자까지 있고, 그 해자에는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였다. 뜰에는 뜰대로 온갖 꽃들이 만발하였고 보배창고가 곳곳에 늘어서 있다. 또 열 개의 큰 동산 숲으로 에워싸고 있어서 그 장엄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2> 바수밀다 선지식의 정보(正報) 爾時에 善財가見此女人하니顔貌端嚴하고色相圓滿하며皮膚金色이요 目髮紺靑이며不長不短하고不麤不細하야欲界人天이無能與比며 이 때에 선재동자가 그 여인을 보니 용모는 단정하고 모습이 원만하며 살갗은 금빛이요, 눈매와 머리카락이 검푸르러 길지도 짧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욕심세계의 사람이나 천신들로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音聲이 美妙하야超諸梵世하며一切衆生의差別言音이悉皆具足하야無不解了하야深達字義하야善巧談說하며 음성이 미묘하여 범천보다도 뛰어나며,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말을 모두 구족하여 알지 못함이 없었으며, 문자와 이치를 깊이 통달하여 담론과 설법이 매우 능란하였습니다. 得如幻智하야入方便門하며衆寶瓔珞과及諸嚴具로莊嚴其身하며如意摩尼로 以爲寶冠하야 而冠其首하며 환술과 같은 지혜를 얻어 방편의 문에 들어갔고, 온갖 보배영락과 모든 장엄거리로 그 몸을 장엄하고 여의주로 관을 만들어 그 머리에 썼습니다. 復有無量眷屬圍遶에皆其善根하고 同一行願하야福德大藏이具足無盡이어든 또 한량없는 권속들이 둘러 모였으니 그 선근이 같고 행과 소원이 같아서 복덕의 큰 갈무리가 구족하여 다함이 없었습니다. 時에 婆須蜜多女가從其身出廣大光明하야普照宅中一切宮殿하시니遇斯光者가身得淸凉이러라 그 때에 바수밀다 여인의 몸에서 광대한 광명을 놓아 그 집의 모든 궁전에 널리 비추니, 이 광명을 받은 이는 모두 몸이 서늘하고 상쾌해졌습니다. 강설 ; 바수밀다 선지식의 정보(正報)를 밝혔다 . “용모는 단정하고 모습이 원만하며 살갗은 금빛이요, 눈매와 머리카락이 검푸르러 길지도 짧지도 않고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욕심세계의 사람이나 천신들로는 비교할 수 없었다.”는 등으로 외모를 설명하고, 다음에는 아름다운 음성과 지식과 지혜도 낱낱이 다 밝혔다. 끝으로 “몸에서 광대한 광명을 놓아 그 집의 모든 궁전에 널리 비추니, 이 광명을 받은 이는 모두 몸이 서늘하고 상쾌해졌다.”고 하였다. <3>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前詣其所하야頂禮其足하며合掌而住하야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 善能敎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가 그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시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주십시오.” (2) 바수밀다 선지식이 법을 설하 <1> 탐욕 떠난 해탈의 작용을 밝히다 彼卽告言하사대善男子야我得菩薩解脫호니 名離貪欲際니隨其欲樂하야而爲現身호대 그가 곧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탐욕의 경계를 여읨’입니다. 그들의 욕망을 따라 몸을 나타냅니다.” 若天見我인댄我爲天女하야形貌光明이殊勝無比하며如是乃至人非人等이 而見我者면我卽爲現人非人女하야隨其樂欲하야皆令得見하며 “만약 천신들이 나를 볼 적에는 나는 천녀의 형상이 되어 광명이 수승하여 비길 데 없으며, 이와 같이 내지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가 볼 적에는 곧 나도 사람과 사람 아닌 이의 여인이 되어 그들의 욕망을 따라 모두 나를 보게 합니다.” 若有衆生이欲意所纏으로來詣我所하면我爲說法하야彼聞法已에則離貪欲하고得菩薩無着境界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애욕에 얽매여 나에게 오면 내가 그에게 법을 설하여 그가 법을 듣고는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暫見於我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歡喜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보아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환희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暫與我語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無礙音聲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와 같이 말을 하여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걸림 없는 음성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暫執我手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徧往一切佛刹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내 손을 잡으면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는 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暫昇我座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解脫光明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내 자리에 잠깐만 올라와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해탈한 광명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暫觀於我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寂靜莊嚴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살펴보아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고요하게 장엄한 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見我頻申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摧伏外道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의 기지개 펴는 것을 보아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외도를 굴복시키는 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見我目瞬則離貪欲하고得菩薩佛境界光明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내가 눈을 깜빡이는 것을 보기만 하여도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부처님 경계광명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抱持於我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攝一切衆生恒不捨離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나를 끌어안으면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이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고 항상 떠나지 않는 삼매를 얻게 됩니다.” 若有衆生이唼我脣吻하면則離貪欲하고得菩薩增長一切衆生福德藏三昧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나의 입술을 한 번만 맞추면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이 일체 중생의 복덕을 증장하게 하는 삼매를 얻게 됩니다.” 凡有衆生이親近於我하면一切皆得住離貪際하야入菩薩一切智地現前無礙解脫이니라 “무릇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가까이 하면 모두 다 탐욕을 여의는 경계에 머물러 보살의 일체 지혜의 경지가 앞에 나타나는 걸림 없는 해탈에 들어가게 됩니다.” 강설 ; 바수밀다 선지식이 법을 설하는데 그 법의 공덕은 탐욕을 떠난 해탈의 작용을 밝힌 것이다. 선지식의 내면은 큰 보살이고, 외면은 세상에서 말하는 기생이므로 사람들이 이 기생을 찾아와서 하게 되는 일반적인 행위를 하나하나 들고는 끝 내에는 “만약 어떤 중생이 애욕에 얽매여 나에게 오면 내가 그에게 법을 설하여 그가 법을 듣고는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얻게 됩니다.”라는 등을 낱낱이 밝혔다.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보거나, 잠깐만 나와 같이 말을 하거나, 잠깐만 내 손을 잡거나, 내 자리에 잠깐만 올라오거나, 잠깐만 나의 기지개 펴는 것을 보거나 하는 등등에도 모두 그에 합당한 보살의 삼매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참으로 기이하고도 놀라운 선지식이 아닐 수 없다. <2> 법을 얻은 인연을 밝히다 善財가 白言호대聖者여種何善根하며修何福業하야而得成就如是自在니잇고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께서는 어떠한 선근을 심고 무슨 복업을 지으셨기에 이와 같이 자재함을 성취하였습니까?” 答言하사대善男子야我念過去에有佛出世하시니名爲高行이요其王都城은名曰妙門이라 바수밀다 여인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니 이름이 ‘고행(高行)’이었고, 그 나라의 도성은 ‘묘문(妙門)’이었습니다.” 善男子야彼高行如來가哀愍衆生하사入於王城할새蹈彼門閫하시니其城一切가 悉皆震動하며忽然廣博하며 衆寶莊嚴하며無量光明이遞相暎徹하며種種寶華가 散布其地하며諸天音樂이 同時俱奏하며一切諸天이 充滿虛空이러라 “선남자여, 그 고행 여래께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도성에 들어오시어 성문(城門)의 턱을 밟으시니, 그 성 안에 있던 모든 것이 진동하며 홀연히 넓어지고 온갖 보배로 장엄하며, 한량없는 광명이 서로 비추고, 가지각색 보배 꽃을 땅에 흩으며 모든 하늘의 풍류를 한꺼번에 연주하고 일체 모든 천신들이 허공에 가득하였습니다.” 善男子야我於彼時에 爲長者妻하니名曰善慧라見佛神力하고心生覺悟하야則與其夫로往詣佛所하야以一寶錢으로 而爲供養호니是時에 文殊師利童子가爲佛侍者라爲我說法하사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케하시니라 “선남자여, 저는 그때에 한 장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이름은 ‘선혜(善慧)’였습니다.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곧 남편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서 보배 돈 한 푼으로 공양하였더니, 그 때에 문수사리동자가 부처님의 시자가 되었다가 나를 위하여 법을 설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강설 ; 바수밀다 선지식이 자신이 법을 얻은 인연을 밝혔는데 지난 세상에 고행(高行)여래가 계실 때에 부부가 함께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보배 돈 한 푼을 보시하였고, 그것으로 인하여 문수사리동자가 법을 설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되었다는 사연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菩薩離貪際解脫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成就無邊巧方便智하야其藏廣大하야境界無比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탐욕의 경계를 여읜 해탈을 알지만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그지없이 교묘한 방편의 지혜를 성취하여 그 광대한 장(藏)의 경계가 비길 데 없습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알며 말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城하니 名善度요 中有居士하니 名鞞瑟胝羅라 彼常供養栴檀座佛塔하나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선도(善度)’요, 그 성에 거사가 있는데 이름이 ‘비슬지라(鞞瑟胝羅)’입니다. 그는 항상 전단좌 부처님 탑에 공양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 27, 비슬지라거사(鞞瑟貾羅居士) - 제6 수순견고일체선근(隨順堅固一切善根)회향 선지식 - (1) 비슬지라거사를 뵙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漸次遊行하야至善度城하야詣居士宅하야頂禮其足하며合掌而立하야白言호대 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誘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가 점점 가다가 선도성에 이르러 비슬지라거사의 집에 나아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시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비슬지라거사가 법을 설하다 <1> 열반에 들지 않는 해탈 居士가 告言하사대 善男子야我得菩薩解脫호니名不般涅槃際라 거사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열반의 경계에 들지 않음’입니다.” 강설 ; 열반(涅槃)이란 범어로 nirvāa이다. 니원(泥洹)ㆍ열반나(涅槃那)라 음역하고, 멸(滅)ㆍ 적멸(寂滅)ㆍ 멸도(滅度)ㆍ 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또는 무위(無爲)ㆍ 무작(無作)ㆍ 무생(無生)이라고도 번역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迷)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법을 체득한 경지이다. 소승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이상으로 하므로, 심신이 있고 없음에 따라 유여의(有餘依)ㆍ무여의(無餘依)의 2종 열반을 세우고, 대승에서는 적극적으로 3덕(德)과 4덕을 갖춘 열반을 말하며, 실상(實相)ㆍ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본체(本體) 혹은 실재(實在)의 의미로도 쓴다. 대적멸(大寂滅)ㆍ대적정(大寂定)ㆍ반열반(般涅槃)이라고도 한다. 흔히 또 반열반(般涅槃)이라고도 하는데 범어로 parinirvāa라 한다. 입멸(入滅)ㆍ멸도(滅度)ㆍ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그냥 열반이라는 말과 같이 쓴다.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적멸무위(寂滅無爲)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불생불멸하는 법신의 진제(眞際)에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곧 부처님이 깨달으신 경지라고도 한다. 善男子야我不生心言호대 如是如來가 已般涅槃이며如是如來가 現般涅槃이며如是如來가 當般涅槃이라하노니 “선남자여, 저는 이와 같이 여래가 이미 열반에 들었다거나, 이와 같이 여래가 지금 열반에 든다거나, 이와 같이 여래가 장차 열반에 들리라거나 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합니다.” 강설 ; 비슬지라거사가 열반에 들지 않는 해탈을 얻었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소승열반에 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래가 이미 열반에 들었다거나, 여래가 지금 열반에 든다거나, 여래가 장차 열반에 들리라거나 하는 생각을 내지 않은 것이다. 我知十方一切世界諸佛如來가畢竟無有般涅般者요唯除爲欲調伏衆生하야 而示現耳로라 “저는 시방 일체 세계의 모든 부처님 여래가 필경에 열반에 드는 이가 없는 줄을 압니다. 오직 중생들을 조복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보이는 것은 제외될 것입니다.” 강설 ; 실로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은 이미 본래로 열반에 머물고 있어서 한 순간도 열반을 떠날려 해도 떠날 수 없다. 하물며 부처님이나 보살들이겠는가. 열반이란 이와 같거늘 무슨 능력이 있어서 열반에 들기도 하고 들지 않기도 하는가. 그런데 굳이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중생들을 조복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하는 말일 뿐이다. <2> 불종무진(佛種無盡)삼매의 경계 善男子야我開栴檀座如來塔門時에得三昧하니名佛種無盡이라 善男子야我念念中에入此三昧하야念念得知一切無量殊勝之事호라 “선남자여, 저가 전단좌 여래의 탑문을 열 때에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불종무진(佛種無盡)’이라 합니다. 선남자여, 저는 생각 생각마다 이 삼매에 들어서 생각 생각마다 모든 한량없이 수승한 일을 압니다.” 강설 ; 비슬지라거사는 부처님의 종자가 다함이 없는 불종무진(佛種無盡)삼매를 얻어서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게 됨을 밝혔다. 그래서 아래에 선재동자가 그 경계의 내용을 묻자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함을 설하였다. 善財가 白言호대此三昧者는境界云何니잇고居土가 答言하사대善男子야我入此三昧에隨其次第하야見此世界의 一切諸佛호니 선재동자가 물었습니다. “이 삼매는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비슬지라거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가 이 삼매에 들고는 그 차례를 따라 이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들을 친견하였습니다.” 所謂迦葉佛과拘那含牟尼佛과拘留孫佛과尸棄佛과毘婆尸佛과提舍佛과 弗沙佛과無上勝佛과無上蓮華佛이니如是等이 而爲上首라 “이른바 가섭불과 구나함모니불과 구류손불과 시기불과 비바시불과 제사불과 불사불과 무상승불과 무상연화불입니다. 이와 같은 이들이 상수가 되었습니다.” 강설 ; 불종무진 삼매에 들고는 그 차례를 따라 이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들을 친견하게 되는데 먼저 과거칠불(過去七佛)을 들었다. 약간의 가감이 있으나 과거칠불이란 비바시불(毘婆尸佛)ㆍ 시기불(尸棄佛)ㆍ 비사부불(毘舍浮佛)ㆍ 구류손불(拘留孫佛)ㆍ 구나함불(拘那含佛)ㆍ 가섭불(迦葉佛)ㆍ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다. 於一念頃에得見百佛하고得見千佛하고得見百千佛하고得見億佛과千億佛과百千億佛과 阿庾多億佛과那由他億佛과 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數佛하야如是一切를 次第皆見하며 “잠깐 동안에 백 부처님을 친견하고, 천 부처님을 친견하고, 백 천 부처님을 친견하고, 억 부처님과 천억 부처님과 백 천억 부처님과 아유다 억 부처님과 나유타 억 부처님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부처님을 친견하여 이와 같은 모두를 차례로 다 친견하였습니다.” 강설 ; 과거칠불과 백 부처님, 천 부처님, 백 천 부처님,억 부처님, 천억 부처님, 백 천억 부처님, 아유다 억 부처님, 나유타 억 부처님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세계의 미진수 부처님을 다 친견하였다. 亦見彼佛의 初始發心과種諸善根과獲勝神通과成就大願과修行妙行과 具波羅蜜과入菩薩地와得淸淨忍과摧伏魔軍과成正等覺과國土淸淨과衆會圍遶니다 “또한 저 부처님들이 처음으로 발심함과 선근을 심음과 수승한 신통을 얻음과 큰 원을 성취함과 묘한 행을 닦음과 바라밀다를 구족함과 보살의 지위에 들어감과 청정한 법의 지혜를 얻음과 마군들을 항복받음과 정등각을 이룸과 국토가 청정함과 대중이 둘러싸고 있음을 봅니다.” 放大光明과轉妙法輪과神通變現의種種差別하야我悉能持하고我悉能憶하고悉能觀察하야分別顯示하며 “큰 광명을 놓으며, 묘한 법륜을 굴리며, 신통으로 변화하는 갖가지 차별을 저가 다 지니고, 저가 다 기억하고, 다 살펴보고, 분별하여 나타냅니다.” 강설 ; 부처님을 친견할 때 단순히 부처님의 모습만을 친견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저 부처님들이 처음으로 발심함과 선근을 심음과 수승한 신통을 얻음과 큰 원을 성취함과 묘한 행을 닦음과 바라밀다를 구족함 등등을 낱낱이 다 관찰하고 분별하여 드러낸다. 未來彌勒佛等一切諸佛과現在毘盧遮那佛等一切諸佛도悉亦如是하니如此世界하야 十方世界所有三世一切諸佛과聲聞獨覺諸菩薩衆도悉亦如是하노라 “미래의 미륵불등 일체 모든 부처님과 현재의 비로자나불등 일체 모든 부처님도 다 또한 그와 같이 하며, 이 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세계에 계시는 세 세상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성문과 독각과 보살대중들도 다 또한 그와 같이 합니다.” 강설 ; 그와 같이 과거의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관찰하며 분별하여 드러내듯이 미래 일체 부처님과 현재 일체 부처님을 다 그렇게 하고, 성문과 독각과 모든 보살들의 일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得此菩薩所得不般涅槃際解脫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以一念智로 普知三世하며一念徧入一切三昧하며如來智日로 恒照其心하며於一切法에 無有分別하며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들이 얻는 열반의 경계에 들지 않는 해탈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한생각의 지혜로 세 세상을 두루 알며, 잠깐 동안에 모든 삼매에 두루 들어가며, 여래 지혜의 해가 항상 마음에 비치어 모든 법에 분별이 없으며, 了一切佛이 悉皆平等하며如來及我와 一切衆生이 等無有二하며知一切法의 自性淸淨하며 모든 부처님이 다 평등하고 여래와 저와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둘이 없음을 알며, 모든 법의 자체성품이 청정함을 알며, 無有思慮하고無有動轉하야而能普入一切世間하며離諸分別하고住佛法印하야 悉能開悟法界衆生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생각함도 없고 움직임도 없지마는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며, 모든 분별을 여의고 부처님의 법인(法印)에 머물러서 법계의 중생들을 모두 깨우칩니다. 그러나 저가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말하겠습니까.” (4) 다른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於此南方에有山하니名補怛洛伽요 彼有菩薩하니名觀自在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으로 가면 산이 있는데 이름이 ‘보달락가(補怛洛迦)산’이고, 거기에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자재(觀自在)’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강설 ; 보달락가(補怛洛迦)산에 계신다는 관자재(觀自在)보살은 흔히 말하는 관세음(觀世音)보살이다. 번역자에 따라서 달리 부른다. 범어로는 Avalokiteśvara 아박로지저습벌라(阿縛盧枳低濕伐邏)라 음역한다. 관자재(觀自在)ㆍ 광세음(光世音)ㆍ 관세자재(觀世自在)ㆍ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라 번역한다. 줄여서 관음(觀音)이라한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 서원(誓願)으로 하는 보살이다.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補處)이다. 관세음이란 세간의 음성을 관하는 이란 뜻이며, 관자재라 함은 지혜로 관조(觀照)하므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은 이라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라 하고,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라 하며, 세상을 구제하므로 구세대사(救世大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체로 나타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33신(身)이 있다고 한다.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춘 불성(佛性)을 표시하고, 그 꽃이 핀 것은 불성이 드러나서 성불한 뜻이고, 그 봉오리는 불성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 종류로는 6관음(성ㆍ천수ㆍ마두ㆍ십일면ㆍ준제ㆍ여의륜)이 보통이며, 그 중 성관음(聖觀音)이 본신이고, 다른 것은 보문시현의 변화신이다. 그의 정토(淨土) 또는 있는 곳을 보타락가(補陀落迦, Potalaka)라고 하나, 원래 화엄경에 남인도 마뢰구타국의 보타락가라 한 것이 처음이고, 중국에서는 절강성의 주산도(舟山島)를 보타락가라 하였다. 卽說頌言하사대 비슬지라 거사가 곧 게송을 설해 말하였습니다. 海上有山多聖賢하니 衆寶所成極淸淨이라 華果樹木皆徧滿하고泉流池沼悉具足어어든 바다 위에 산이 있고 성인 많으니 보배로 이루어져 매우 청정해 꽃과 과실나무들이 두루 차 있고 샘과 못과 시냇물이 갖추어 있도다. 강설 ; 관자재보살님이 계신다는 보타락산은 바다 위에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관음도량이 우리나라에는 강화도나 남해나 동해변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중국에도 바다건너 섬에 있다. 그런데 티베트에는 라사라고 하는 내륙에 있기도 하다. 중생들을 돌봐야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 있어야 하는 것이 관음도량이다. 勇猛丈夫觀自在가 爲利衆生住此山이시니 汝應往問諸功德하라 彼當示汝大方便하리라 용맹한 장부이신 관자재보살이 중생에게 이익 주시려 그 산에 계시니 그대는 응당 가서 모든 공덕 물으시오. 그대에게 큰 방편을 일러주리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已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이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28,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 제7 수순일체중생(隨順一切衆生)회향 선지식 - (1) 관자재보살을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一心思惟彼居士敎하야入彼菩薩解脫之藏하며 得彼菩薩能隨念力하며憶彼諸佛出現次第하며念彼諸佛相續次第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비슬지라 거사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보살의 해탈하는 갈무리에 들어가고, 보살의 생각을 따라주는 힘을 얻었고, 모든 부처님들의 나타나시는 차례를 기억하고, 모든 부처님들이 계속하는 차례를 생각하고, 持彼諸佛名號次第하며 觀彼諸佛所說妙法하며知彼諸佛具足莊嚴하며 見彼諸佛成正等覺하며了彼諸佛不思議業하고漸次遊行하야至於彼山하야處處求覓此大菩薩하니라 모든 부처님 명호의 차례를 지니고,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법을 관찰하고, 모든 부처님들의 갖추신 장엄을 알고, 모든 부처님들의 정등각 이룸을 보고, 모든 부처님들의 부사의한 업을 분명하게 알고서 점점 다니다가 그 산에 이르러 곳곳에서 이 대보살을 찾았습니다. <2> 선지식의 의미를 생각하다 見其西面하니 巖谷之中에泉流縈暎하고樹木蓊鬱하며香草柔軟하야右旋布地어든 그 산의 서쪽을 바라보니, 바위로 된 골짜기 가운데 시냇물이 굽이쳐서 흐르고, 수목은 우거져 있으며 향초들은 부드럽게 오른쪽으로 쏠려서 땅에 깔려 있었습니다. 觀自在菩薩이於金剛寶石上에結跏趺坐하고無量菩薩이皆坐寶石하야 恭敬圍遶어늘而爲宣說大慈悲法하사令其攝受一切衆生이러라 관자재보살이 금강보석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고, 한량없는 보살들도 모두 보석 위에 앉아서 공경히 둘러 모셨는데 그들을 위해서 대자대비의 법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게 하였습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이 계시는 장소와 설법의 내용을 밝혔다. 흔히 말하기를 관자재보살은 대자대비하시여 중생들을 자비로 거두어 주신다고 알려져 있다. 화엄경에서의 관자재보살 선지식도 대자비로 설법을 삼았다. 善財가 見已하고歡喜踴躍하야合掌諦觀하야目不暫瞬하고作如是念호대 선재동자가 이를 보고 기뻐 뛰놀면서 합장하고 자세히 살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면서 생각하였습니다. 善知識者는 則是如來며 善知識者는 一切法雲이며善知識者는 諸功德藏이며善知識者는 難可値遇며善知識者는 十力寶因이며 ‘선지식은 곧 여래며, 선지식은 모든 법의 구름이며, 선지식은 모든 공덕의 창고며, 선지식은 만나기 어려우며, 선지식은 열 가지 힘[十力]의 보배로운 원인이며, 善知識者는 無盡智炬며善知識者는 福德根芽며善知識者는 一切智門이며善知識者는 智海導師며善知識者는 至一切智助道之具라하고便卽往詣大菩薩所한대 선지식은 다함이 없는 지혜의 횃불이며, 선지식은 복덕의 뿌리와 싹이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의 문이며 , 선지식은 지혜로운 바다의 안내자이며,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이르는 길을 도와주는 시설물이다.’라 하고 곧 대보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관자재보살 선지식을 친견하고 새삼스럽게 선지식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여 표현하였다. 즉 선지식은 곧 진여로부터 오신 진여자성 자체인 여래며, 또 선지식은 모든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번뇌의 열기를 식혀주는여름날의 시원한 비구름이다. 또 선지식은 한량없는 공덕을 닦아서 수미산보다 더 높이 쌓아 모으게 하는 창고이다. 또 선지식은 백천만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너무나도 귀하신 분이다. 또 선지식은 여래가 갖추신 열 가지 힘을 갖추게 하는 더없는 보배의 원인이 된다. 선지식은 어리석은 세상의 캄캄한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다함없는 지혜의 횃불이다. 선지식은 한량없는 복덕을 길러내는 복덕의 뿌리이며 그 새싹이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를 갖추게 하는 그 첫 문이 된다. 선지식은 험난하고 막막한 인생바다를 바른 길로 잘 안내하는 지혜로운 안내자이다.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이르는 길을 낱낱이 살펴주고도와주는 시설물이며 도구이다. <3>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爾時에 觀自在菩薩이遙見善財하시고告言하사대 善來라汝發大乘意하야 普攝衆生하며 起正直心하야 專求佛法하며大悲深重하야 救護一切하며 그 때에 관자재보살이 멀리서 선재동자를 보고 말하였습니다. “잘 왔도다. 그대는 대승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널리 거두어 주고, 정직한 마음을 일으켜서 오로지 불법을 구하고, 큰 자비심이 깊고 무거워 일체 중생을 구호하도다.” 普賢妙行이 相續現前하며大願深心이 圓滿淸淨하며勤求佛法하야 悉能領受하며積集善根하야 恒無厭足하며順善知識하야 不違其敎하며 “또 보현보살의 묘한 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 큰 서원과 깊은 마음이 원만하고 청정하며,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모두 받아 지니고, 착한 뿌리를 쌓아서 싫어할 줄 모르며, 선지식을 수순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도다.” 從文殊師利功德智慧大海所生이라其心成熟하야得佛勢力하며已獲廣大三昧光明하야專意希求甚深妙法하며 “또 문수사리보살의 공덕과 지혜의 큰 바다로부터 태어났으므로 그 마음이 성숙하여 부처님의 세력을 얻고, 이미 광대한 삼매의 광명을 얻었으며, 오로지 매우 깊고 묘한 법을 구하도다.” 常見諸佛하야生大歡喜하며智慧淸淨이猶如虛空하며旣自明了하고復爲他說하야安住如來智慧光明이로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크게 환희하며, 지혜가 청정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이미 스스로 분명히 알고, 다시 다른 이를 위해서 말하여 여래의 지혜광명에 편안히 머물러 있도다.” 강설 ; 선재동자는 불교를 공부하고, 불법을 수행하고, 불법을 깨닫고, 불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며 대표이다. 그와 같은 수행자로서 만약 그의 훌륭한 점을 찬탄한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 그것을 다른 사람도 아닌 관자재보살이 간추려서 드러내었다. 그는 첫째 대승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널리 거두어 주고, 정직한 마음을 일으켜서 오로지 불법을 구하고, 큰 자비심이 깊고 무거워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것이다. 또 보현보살의 묘한 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 큰 서원과 깊은 마음이 원만하고, 문수사리보살의 공덕과 지혜의 큰 바다로부터 태어났으므로 그 마음이 성숙하였다. 즉 보현보살의 서원과 문수보살의 지혜를 모두 갖추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수행자인가. 이것이 모든 불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 <4>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頂禮觀自在菩薩足하며遶無數帀하며合掌而住하야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敎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이 때에 선재동자가 관자재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물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원컨대 저를 위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관자재보살이 법을 설하다 菩薩이 告言하사대 善哉善哉라善男子여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로다善男子야 我已成就菩薩大悲行解脫門호니善男子야我以此菩薩大悲行門으로平等敎化一切衆生하야 相續不斷호라 관자재보살이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여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의 해탈문을 성취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이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문(行門)으로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교화하여 계속해서 끊어지지 아니합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은 널리 알려진 대로 대자대비로써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이 주된 실천행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보살의 크게 가엽이 여기는 행의 해탈을 성취하였다고 하였다. 善男子야我住此大悲行門하야常在一切諸如來所하며普現一切衆生之前하야 或以布施로 攝取衆生하며或以愛語하며或以利行하며或以同事로 攝取衆生하며 “선남자여, 저는 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문에 머물렀으므로 일체 모든 여래의 처소에 항상 있으며 일체 중생들의 앞에 항상 나타나서 혹은 보시(布施)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고, 혹은 사랑스런 말[愛語]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이롭게 하는 행[利行]으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같이 일함[同事]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합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이 크게 가엽이 여기는 행문으로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사섭법(四攝法)이다. 또 사섭법은 육바라밀과 아울러 모든 보살들의 보살행의 근본이다. 或現色身하야攝取衆生하며或現種種不思議色淨光明網하야攝取衆生하며或以音聲하며或以威儀하며 或爲說法하며或現神變하야令其心悟하야而得成熟하며或爲化現同類之形하야與其共居하야而成熟之호라 “혹은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고, 혹은 갖가지 부사의한 색상과과 청정한 광명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혹은 음성으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위의(威儀)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법을 설하기도 하고, 혹은 신통변화를 나타내기도 하여 그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성숙케 하기도 하고, 혹은 같은 종류의 형상을 변화하여 나타내어 함께 있으면서 성숙케 하기도 합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이 대자대비를 근본으로 하여 중생을 섭수하는 대는 어떤 특정한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중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온갖 방편을 다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善男子야我修行此大悲行門하야常願救護一切衆生하노니願一切衆生이 離險道怖하며離熱惱怖하며離迷惑怖하며離繫縛怖하며離殺害怖하며離貧窮怖하며 “선남자여, 저는 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문을 수행하여 항상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를 서원합니다. 원컨대 일체 중생이 험난한 길에서 공포를 여의며, 뜨거운 번뇌의 공포를 여의며, 미혹한 공포를 여의며, 속박의 공포를 여의며, 살해의 공포를 여의며, 빈궁의 공포를 여의기를 서원합니다.” 離不活怖하며離惡名怖하며離於死怖하며離大衆怖하며離惡趣怖하며離黑闇怖하며 “생활하지 못할 공포를 여의며, 나쁜 이름을 얻을 공포를 여의며, 죽을 공포를 여의며, 여러 사람 앞에서의 공포를 여의며, 나쁜 길에 태어날 공포를 여의며, 캄캄한 속에서의 공포를 여의기를 서원합니다.” 離遷移怖하며離愛別怖하며離寃會怖하며離逼迫身怖하며離逼迫心怖하며離憂悲怖하며 “옮겨 다닐 공포를 여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할 공포를 여의며, 원수를 만나는 공포를 여의며, 몸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며, 마음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며, 근심 걱정의 공포를 여의기를 서원합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이 중생들을 가엽이 여기는 일 가운데 가장 엽이 여기고 가슴아파하는 것이 중생들이 여러 가지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중생들이 두려워하는 경우들을 낱낱이 밝혔다. 復作是願호대願諸衆生이 若念於我어나若稱我名이어나若見我身하면皆得免離一切怖畏라호라 “다시 또 서원하되 모든 중생이 만약 저를 생각하거나, 만약 저의 이름을 일컫거나, 만 약 저의 몸을 보거나 하면 다 모든 공포를 면하기를 서원합니다.” 강설 ; 관자재보살이 또 서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만약 저를 생각하거나, 만약 저의 이름을 일컫거나, 만약 저의 몸을 보거나 하면 다 모든 공포를 면하기를 서원한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이와 같은 일을 자세하게 부연하여 설한 것이다. 화엄경의 이 내용과 법화경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관음신앙과 내지 관음기도가 세상에 크게 성행하게 된 것이다. 善男子야我以此方便으로令諸衆生이離怖畏已하야는 復敎令發阿耨多羅三藐菩提心하야永不退轉케호라 “선남자여, 저는 이런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공포를 여의게 하고 나서 다시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영원히 물러가지 않게 합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得此菩薩大悲行門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已淨普賢一切願하며 已住普賢一切行하며常行一切諸善法하며常入一切諸三昧하며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문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미 보현보살의 모든 원을 청정하게 하였고, 이미 보현보살의 모든 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체 모든 착한 법을 항상 행하고, 일체 모든 삼매에 항상 들어가고, 常住一切無邊劫하며常知一切三世法하며常詣一切無邊刹하며常息一切衆生惡하며 常長一切衆生善하며常絶衆生生死流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모든 그지없는 겁에 항상 머물고, 모든 세 세상 법을 항상 알고, 모든 그지없는 세계에 항상 나아가고, 모든 중생의 나쁜 짓을 항상 쉬게 하고, 모든 중생의 착한 일을 항상 늘게 하고, 모든 중생의 생사의 흐름을 항상 끊습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말하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爾時에 東方에 有一菩薩하니名曰正趣니從空中來하야至娑婆世界輪圍山頂하야 以足按地한대其裟婆世界가六種震動하야一切皆以衆寶莊嚴이어늘 그 때에 동방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정취(正趣)’이며, 공중으로부터 사바세계 윤위산(輪圍山) 꼭대기에 이르러 발로 땅을 누르니 사바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것이 다 온갖 보배로 장엄되었습니다. 강설 ;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는 단계에 이르러 이번에는 선재동자가 다음의 선지식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다음의 선지식인 동방의 정취(正趣)보살이 나타났다. 아래에 정취보살이 광명을 놓는 일과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과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 등등을 낱낱이 밝혔다. 正趣菩薩이放身光明하사暎蔽一切日月星電하시니天龍八部와釋梵護世의所有光明이皆如聚墨이라 정취보살이 몸에서 광명을 놓아 해와 달과 모든 별과 번개의 빛을 가리니 하늘과 용들의 팔부와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의 광명들은 모두 다 먹 덩이와 같아졌습니다. 其光이 普照一切地獄畜生餓鬼閻羅王處하야令諸惡趣로衆苦皆滅하고煩惱不起하고憂悲悉離하며 그 광명이 모든 지옥과 축생과 아귀와 염라왕의 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소멸시켜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근심 걱정을 모두 여의게 하였습니다. 又於一切諸佛國土에普雨一切華香瓔珞衣服幢蓋하사如是所有諸莊嚴具로供養於佛하며 復隨衆生心之所樂하사普於一切諸宮殿中에而現其身하야令其見者로皆悉歡喜하니라 또한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일체 꽃과 향과 영락과 의복과 당기와 번기를 비처럼 내리며,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일체 모든 궁전에서 그 몸을 나타내어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였습니다. 然後에 來詣觀自在所하신대時에 觀自在菩薩이告善財言하사대善男子야汝見正趣菩薩이 來此會不아 白言호대 已見이니이다告言하사대 善男子야汝可往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 그런 뒤에 관자재보살이 있는 곳으로 오니, 그 때에 관자재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정취보살이 여기 오는 것을 보는가?” 선재동자는 말하기를 “이미 보았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관자재보살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29, 정취보살(正趣菩薩) - 제8 진여상(眞如相)회향 선지식 - (1) 정취보살을 뵙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敬承其敎하고 遽卽往詣彼菩薩所하야頂禮其足하며合掌而立하야白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敎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는 가르침을 받들고 곧 그 보살이 계신 데 나아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하오니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정취보살이 법을 설하다 <1> 보문속질행(普門速疾行) 해탈을 얻다 正趣菩薩이 言하사대善男子야我得菩薩解脫호니名普門速疾行이니라善財가 言호대聖者여於何佛所에得此法門이며所從來刹은去此幾何며發來가 久如니잇고 정취보살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넓은 문 빠른 행[普門速疾行]’입니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어느 부처님에게서 이 법문을 얻었으며, 떠나오신 세계는 여기서 얼마나 멀며, 떠나오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告言하사대善男子야此事難知니一切世間天人阿修羅沙門婆羅門等의所不能了요唯勇猛精進하야無退無怯한諸菩薩衆이 已爲一切善友所攝과諸佛所念하야善根具足하며志樂淸淨하며得菩薩根하며有智慧眼하야사能聞能持하며能解能說이니라 정취보살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일은 알기 어렵습니다. 모든 세간의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와 사문과 바라문들이 알지 못합니다. 오직 용맹하게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고 겁이 없는 모든 보살들로서 이미 일체 선지식이 거두어 주고, 모든 부처님이 생각하시고, 착한 뿌리가 구족하고, 뜻이 청정하여 보살의 근기를 얻고, 지혜의 눈이 있는 이라야 능히 듣고, 능히 지니고, 능히 알고, 능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강설 ; 정취보살이 얻은 해탈은 ‘넓은 문 빠른 행[普門速疾行]’이다. 선재동자가 이 법을 알고 싶어서 질문을 하자 이 해탈은 아무나 알 수 있는 법이 아니요, 오직 용맹하게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고 겁이 없는 모든 보살들이라야 알 수 있는 법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선재동자는 자신을 위하여 설해주시기를 요청하였다. 善財가 言호대聖者여我承佛神力善知識力하야能信能受호리니願爲我說하소서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거룩하신 이여, 제가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과 선지식의 힘을 받들어 능히 믿고 능히 받겠습니다. 원컨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보승생(普勝生) 부처님에게 법문을 듣다 正趣菩薩이 言하사대善男子야我從東方妙藏世界普勝生佛所하야而來此土호니於彼佛所에得此法門호라 정취보살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동방 묘장(妙藏)세계의 보승생(普勝生)부처님 계신 데로부터 이 세계에 왔으며, 그 부처님 처소에서 이 법문을 얻었습니다.” 從彼發來가已經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劫이니一一念中에擧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步하며 一一步에過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數佛刹하며 “그곳으로부터 떠나 온지가 이미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겁을 지냈습니다. 또한 낱낱 찰나마다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걸음을 걸었고, 낱낱 걸음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왔습니다.” 一一佛刹에我皆徧入하야至其佛所하야以妙供具로而爲供養호니此諸供具가 皆是無上心所成이며無作法所印이며諸如來所忍이며諸菩薩所歎이니라 “낱낱 부처님 세계마다 저가 모두 들어가서 그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양하였으니, 그 모든 공양거리는 모두 위없는 마음으로 이룬 것이며, 지음이 없는 법으로 인정한 것이며, 모든 여래께서 인가한 것이며, 모든 보살이 찬탄한 것입니다.” 강설 ; 정취보살 선지식은 묘장세계의 보승생(普勝生) 부처님에게 법문 얻음을 밝혔는데 무수한 겁 동안 무수한 걸음을 걸으며, 무수한 세계를 지나서 무수한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양하였음을 낱낱이 밝혔다. 善男子야我又普見彼世界中一切衆生하야悉知其心하고悉知其根하야隨其欲解하야現身說法하며 或放光明하고或施財寶하야種種方便으로敎化調伏하야無有休息하니如從東方하야南西北方과四維上下도亦復如是호라 “선남자여, 저는 또 저 세계의 모든 중생을 널리 보고, 그 마음을 다 알며, 그 근성을 다 알고, 그들의 욕망과 이해를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는데, 혹 광명을 놓기도 하고, 혹 재물을 보시하기도 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시켜 조금도 쉬지 아니하였습니다.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에서도 또한 다시 그와 같이 하였습니다.” 강설 ; 또 정취보살 선지식은 묘장세계의 일체 중생들을 널리 보고, 그들의 마음을 다 알고, 그들의 근성을 다 알아서 온갖 법을 설하는데 혹 광명을 놓기도 하고, 혹 재물을 보시하기도 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였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得此菩薩普疾行解脫하야 能疾周徧到一切處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普於十方에無所不至하며智慧境界가等無差別하며善布其身하야悉徧法界하며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의 넓은 문 빠른 행의 해탈을 얻었으므로 빨리 걸어서 모든 곳에 두루 이르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시방에 두루 하여 가지 못하는 곳이 없으며, 지혜의 경계도 같아서 차별이 없고, 몸을 잘 나타내어 법계에 두루 합니다.” 至一切道하고入一切刹하며知一切法하고到一切世하며平等演說一切法門하며同時照耀一切衆生하며 於諸佛所에不生分別하며於一切處에無有障礙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모든 길에 이르고,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모든 법을 알고, 모든 세상에 이르러 평등하게 모든 법문을 연설하며, 한꺼번에 모든 중생에게 비추고, 모든 부처님에게 분별을 내지 아니하며, 모든 곳에 장애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 於此南方에 有城하니 名墯羅鉢底요 其中에 有神하니 名曰大天이니 汝詣彼問호대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頂禮其足하며 遶無數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성(城)이 있으니 이름이 ‘타라발저(墮羅鉢底)’라 하고, 거기에 신(神)이 있으니 이름은 ‘대천(大天)’이라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이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30, 대천신(大天神) - 제9 무박무착해탈(無縛無着解脫)회향 선지식 - (1) 대천신을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入菩薩廣大行하며求菩薩智慧境하며 見菩薩神通事하며念菩薩勝功德하며生菩薩大歡喜하며起菩薩堅精進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광대한 행에 들어가서 보살의 지혜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신통한 일을 보고, 보살의 훌륭한 공덕을 생각하고, 보살의 크게 환희함을 내고, 보살의 견고한 정진을 일으키고, 入菩薩不思議自在解脫하며行菩薩功德地하며觀菩薩三昧地하며住菩薩總持地하며入菩薩大願地하며得菩薩辯才地하며 보살의 부사의하고 자유자재한 해탈에 들어가고, 보살의 공덕의 지위를 행하고, 보살의 삼매의 경지를 관찰하고, 보살의 다 지니는 지위에 머물고, 보살의 크게 원하는 지위에 들어가고, 보살의 변재의 지위를 얻고, 成菩薩諸力地하고漸次遊行하야至於彼城하야推問大天이 今在何所오한대 人咸告言호대在此城內하야現廣大身하사爲衆說法이라하니라 보살의 모든 힘의 지위를 이루면서 점점 다니다가 그 성에 이르러 대천신(大天神)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이 성 안에 있어서 광대한 몸을 나타내고 대중들에게 법을 설한다.”고 하였습니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爾時에 善財가至大天所하야頂禮其足하고於前合掌하야而作是言호대聖者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而未知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云何修菩薩道리잇고我聞聖者는善能敎誨라하니願爲我說하소서 그 때에 선재동자는 대천신에게 가서 그의 발에 절하고 앞에서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시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대천신이 법을 설하다 <1> 보살은 만나기 어렵다 爾時에 大天이長舒四手하사取四大海水하야自洗其面하며持諸金華하야以散善財하고而告之言하사대 이 때에 대천신이 네 손을 길게 펴서 네 바다의 물을 움키어 스스로 얼굴을 씻으며 여러 개의 황금 꽃을 선재에게 흩고 말하였습니다. 善男子야一切菩薩은難可得見이며難可得聞이며希出世間이며於衆生中에最爲第一이며是諸人中에 芬陀利華니라 “선남자여, 모든 보살은 친견하기 어렵고, 듣기 어렵고, 세간에 나오는 일이 드물어서, 중생들 가운데 가장 제일이며, 모든 사람들 중의 흰 연꽃입니다.” 강설 ; 대천신 선지식이 법을 설하기 전에 네 손을 길게 펴서 네 바다의 물을 움키어 스스로 얼굴을 씻으며 여러 개의 황금 꽃을 선재에게 흩었다. 그리고는 보살의 위대함을 낱낱이 들어 밝혔다. “보살은 실로 중생들 가운데 가장 제일이며, 모든 사람 가운데 아름답고 향기로운 백련화이다.”라고 하였다. 爲衆生歸며爲衆生救며爲諸世間하야 作安隱處며爲諸世間하야 作大光明이며 示迷惑者에 安隱正道며爲大導師하야引諸衆生하야 入佛法門이며爲大法將하야善能守護一切智城이라 “또 중생들의 귀의할 곳이며, 중생들을 구원하는 분이며, 모든 세간을 위하여 편안한 곳이 되고, 모든 세간을 위하여 큰 광명이 되며, 미혹한 이에게 편안하고 바른 길을 가리키고, 큰 안내자가 되어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불법의 문에 들게 하며, 큰 법의 장수가 되어 일체 지혜의 성을 잘 수호합니다.” 강설 ; 보살의 특징을 잘 나타내었다. 실로 보살은 중생들의 귀의할 곳이며 중생들을 구원하는 분이며, 모든 세간의 큰 광명이며, 편안하고 바른 길을 가리키고,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불법의 문에 들게 하며, 큰 법의 장수가 되어 일체 지혜의 성을 잘 수호한다. 菩薩은 如是難可値遇니唯身語意無過失者然後에 乃得見其形像하며聞其辯才하며於一切時에常現在前이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만나기 어려우니 오직 몸과 말과 뜻에 허물이 없는 이라야 이에 그 형상을 보고 그 변재를 들으며 모든 시간에 앞에 항상 나타납니다.” <2> 운망해탈(雲網解脫)의 경계를 보이다 1) 갖가지 보물과 꽃을 나타내보이다 善男子야我已成就菩薩解脫호니名爲雲網이니라善財가 言호대聖者여雲網解脫이境界云何니잇고 “선남자여, 저는 이미 보살의 해탈을 성취하였으니 이름이 ‘구름그물’입니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구름그물해탈의 경계가 어떠합니까?” 爾時大天이於善財前에示現金聚와銀聚와瑠璃聚와 玻瓈聚와硨磲聚와 瑪瑙聚와大焰寶聚와離垢藏寶聚와大光明寶聚와 그 때에 대천은 선재의 앞에서 금더미와 은더미와 유리더미와 파려더미와 자거더미와 마노더미와 큰 불꽃보배더미와 때 여읜 창고보배더미와 큰 광명보배더미와 普現十方寶聚와寶冠聚와 寶印聚와寶瓔珞聚와寶璫聚와 寶釧聚와寶鎖聚와 珠網聚와種種摩尼寶聚와一切莊嚴具聚와如意摩尼聚가皆如大山하시며 시방에 두루 나타나는 보배더미와 보배 관 더미와 보배인장더미와 보배영락더미와 보배귀걸이더미와 보배팔찌더미와 보배자물쇠더미와 진주그물더미와 가지각색 마니보배더미와 모든 장엄거리더미와 여의주 마니더미들을 모두 산과 같이 나타내보였습니다. 又復示現一切華와一切鬘과一切香과一切燒香과一切塗香과一切衣服과一切幢旛과一切音樂과 一切五欲娛樂之具가皆如山積하시며及現無數百千萬億諸童女衆하고而彼大天이告善財言하사대 또 다시 일체 꽃과 일체 화만과 일체 향과 일체 사르는 향과 일체 바르는 향과 일체 의복과 일체 당기 번기와 일체 음악과 일체 다섯 가지 욕락 기구를 모두 산더미같이 나타내보이며, 또 수없는 백 천만 억 모든 동녀들을 나타내고는 대천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2) 갖가지 물건들을 보시하다 善男子야可取此物하야 供養如來하야修諸福德하며幷施一切하야攝取衆生하야令其修學檀波羅蜜하야能捨難捨이어다 “선남자여, 이 물건들을 가져다가 여래에게 공양하여 모든 복덕을 닦고, 또 일체를 보시하여 모든 중생을 거두어서 그들로 하여금 보시바라밀다를 배워서 버리기 어려운 것들을 버리게 하십시오.” 강설 ; 대천 선지식이 온갖 금은보화를 산더미 같이 나타내어 쌓아놓고, 다시 또 온갖 꽃과 화만과 향과 사르는 향 등등을 역시 산더미 같이 나타내어 쌓아놓고 선재동자에게 여래께 공양하기를 권하였다. 그리고 일체 중생들에게도 보시하여 중생들을 가르쳐서 보시바라밀을 배우게 하기를 권하였다. 善男子야如我爲汝示現此物하야敎汝行施인달하야爲一切衆生도悉亦如是하야皆令以此善根熏習하야 於三寶所와善知識所에恭敬供養하야增長善法하야發於無上菩提之意케호라 “선남자여, 내가 그대에게 이런 물건을 보여주고 그대로 하여금 보시를 행하게 하듯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서도 다 또한 그와 같이 하며, 모두 이 선근을 훈습한 것으로써 삼보(三寶)와 선지식에게 공경하고 공양하여 착한 법을 증장케 하고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합니다.” 강설 ; 대천 선지식은 선재동자에게 보시를 행하게 하듯이 일체 중생들에게도 그와 같이 보시하여 선근을 닦게 하고 삼보와 선지식에게 공경하고 공양하여 보리심을 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이것이 곧 대천 선지식의 법이다. 불법에는 수많은 종류의 법이 있지만이 대천 선지식은 먼저 보시라는 한 가지 법으로써 중생들을 가르치고 교화한다. 그리고 나서 아래와 같은 갖가지 방법으로 구제한다. 중생들에게는어떤 것보다 보시의 힘이 가장 크게 때문이다. 3)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구제하다 善男子야若有衆生이貪着五欲하야自放逸者면爲其示現不淨境界하며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다섯 가지 욕락을 탐하여 스스로 방일하는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부정한 경계를 보여줍니다.” 강설 ; 다음은 또 대천 선지식이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구제하는 사례를 밝혔다. 예컨대 눈으로 좋은 것을 탐하거나, 귀로 좋은 소리 듣기를 탐하거나, 코로 좋은 향기만을 탐하거나, 혀로 좋은 맛만을 탐하거나, 몸으로 좋은 감촉만을 탐하면서 게으르기만 한 중생에게는 이 육신이 부정한 물건이라 결코 지나치게 아끼고 보호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타내 보인다. 若有衆生이瞋恚憍慢으로多諍競者면爲其示現極可怖形호대 如羅刹等의飮血噉肉하야令其見已하고驚恐惶懼하야心意調柔하야捨離寃結하며 “만약 어떤 중생이 성을 잘 내고 교만하여 다투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지극하게 무서운 형상을 보여주되 나찰 따위가 피를 빨고 살을 씹는 것을 나타내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보고나서 놀래고 두려워서 마음이 부드럽고 원결을 여의게 합니다.” 강설 ; 또 진심이 많고 교만하여 남과 다투기를 좋아하는 중생에게는 나찰귀신이 피를 마시고 살을 뜯어먹는 모습을 나타내보여 놀라고 두렵게 하여 교화한다. 그러므로 나찰귀신과 같이 험악한 경계도 생각하고 경계해야할 선지식이다. 若有衆生이惛沈懶惰하면爲其示現王賊水火와及諸重疾하야令其見已하고心生惶怖하야知有憂苦하야而自勉策케하노니 “만약 어떤 중생이 혼미하고 게으르면 그를 위하여 국왕의 법과 도적과 수재와 화재와 무거운 질병을 나타내보여서 그에게 보게 하고는 두려운 마음을 내고 근심과 고통을 알아서 스스로 힘쓰고 채찍질 하게 합니다.” 강설 ; 또한 혼미하고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국왕의 법과 도적과 수재와 화재와 무거운 질병들도 모두 중생들을 경책하여 교화하는 선지식이다. 그런데 어찌 가난하거나 병고가 많거나 고난이 많고 장애가 많은 등등의 일들을 단순히 나쁘다고만 생각할 것인가. 모두가 자신을 경계하고 일깨워서 성숙하게 하는 큰 선지식들이다. 그 모든 장애는 결코 장애가 아니라 모두 역행(逆行)보살들이다. 以如是等種種方便으로令捨一切諸不善行하야修行善法하며 令除一切波羅蜜障하야具波羅蜜하며令超一切障礙險道하야到無障處케호라 “이와 같은 등 갖가지 방편으로써 일체 모든 착하지 못한 행동을 버리고 착한 법을 닦게 하며, 모든 바라밀다의 장애를 제거하여 바라밀다를 구족하게 하며, 모든 장애가 되고 험하고 어려운 길을 벗어나서 장애가 없는 곳에 이르게 합니다.” 강설 ; 대천 선지식은 이와 같이 갖가지 방편으로써 일체 모든 착하지 못한 행동을 버리고 착한 법을 닦게 하는 선지식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雲網解脫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猶如帝釋하야 已能摧伏一切煩惱의 阿修羅軍하며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구름그물해탈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치 제석천왕과 같이 이미 모든 번뇌의 아수라를 항복받았으며, 猶如大水하야 普能消滅一切衆生의 諸煩惱火하며 마치 큰물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번뇌의 불을 널리 소멸시키며, 猶如猛火하야普能乾竭一切衆生의諸愛欲水하며 마치 맹렬한 불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애욕의 물을 널리 말려버리며, 猶如大風하야 普能吹倒一切衆生의 諸見取幢하며 마치 큰 바람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소견의 당기를 널리 불어서 꺾어버리며, 猶如金剛하야 悉能摧破一切衆生의 諸我見山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마치 금강과 같이 일체 중생의 모든 나라는 소견의 산을 다 깨뜨려버립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강설 ; 보살들의 공능과 그 역할을 비유로써 잘 밝혔다. 보살은 마치 제석천왕과 같으며, 마치 큰물과 같으며, 마치 맹렬한 불길과 같으며, 마치 태풍과 같으며, 마치 금강과 같다고 하였다.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此閻浮提摩竭提國菩提場中에有主地神하니其名이 安住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時에 善財童子가禮大天足하며遶無數帀하고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의 보리도량에 주지신(主地神)이 있으니 그 이름은 ‘안주(安住)’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대천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는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31, 안주신(安住神) - 제10 등법계무량(等法界無量)회향 선지식 - (1) 안주신을 뵙고 법을 묻다 <1> 땅의 신들이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爾時에 善財童子가漸次遊行하야趣摩竭提國菩提場內安住神所하니라 그 때에 선재동자는 점점 걸어서 마갈제국의 보리도량 안에 있는 안주신의 처소에 갔습니다. 百萬地神이同在其中하야更相謂言하사대此來童子가卽是佛藏이니必當普爲一切衆生하야 作所依處며必當普壞一切衆生의 無明瑴藏이라此人이 已生法王種中하니當以離垢無礙法繒으로而冠其首하며當開智慧大珍寶藏하야摧伏一切邪論異道로다 백만의 땅 맡은 신들이 함께 그 가운데 있어서 서로 말하였습니다. “여기에 오는 동자는 곧 부처님의 창고[佛藏]이니 반드시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될 것이며, 반드시 일체 중생의 무명껍데기를 깨뜨릴 것입니다. 이 사람이 이미 법왕의 종성 가운데 태어났으니 마땅히 때를 여의고 걸림 없는 법의 비단을 그의 머리에 쓰며, 마땅히 지혜의 큰 보배창고를 열고 모든 삿된 이론과 외도들을 꺾을 것입니다.” 강설 ; 안주신(安住神)은 혹 안주지신(安住地神)이라 한다. 그래서 백만의 땅을 맡은[地神]들이 다 같이 선재동자의 공덕에 대해서 찬탄하였다. 동자는 곧 부처님의 창고[佛藏]이니 반드시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될 것이며, 반드시 일체 중생의 무명껍데기를 깨뜨릴 것이라는 등등을 찬탄하여 밝혔다. <2> 안주신과 땅의 신들이 큰 광명을 놓다 時에同時震吼케하시니 이 때에 안주지신 등 백만의 지신(地神)들이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니, 널리 대지로 하여금 한꺼번에 진동하게 하였습니다. 種種寶物이 處處莊嚴하며影潔光流하야遞相鑒徹하며一切葉樹가 俱時生長하며一切華樹가 咸共開敷하며一切果樹가 靡不成熟하며 가지가지 보물이 곳곳마다 장엄하였으며, 깨끗한 그림자와 흐르는 빛이 번갈아 사무치었습니다. 모든 잎나무는 한꺼번에 자라나고 모든 꽃나무는 한꺼번에 꽃이 피고 모든 과실나무는 모두 익었습니다. 一切河流가 遞相灌注하며一切池沼가 悉皆盈滿하며雨細香雨하야 徧灑其地하며風來吹華하야 普散其上하며無數音樂이 一時俱奏하며 모든 강물은 서로 서로 흘러들고, 모든 못에는 다 물이 넘치며, 가늘고 향기로운 비를 내려 그 땅을 두루 적시고, 바람은 꽃을 불어다가 그 위에 널리 흩으며, 무수한 음악을 일시에 연주하였습니다. 天莊嚴具가 咸出美音하며牛王象王과獅子王等이皆生歡喜하야踊躍哮吼에 猶如大山이相擊出聲하며百千伏藏이自然涌現이러라 하늘의 장엄거리에서는 아름다운 음성을 다 같이 내어 소와 코끼리와 사자들이 모두 기뻐서 뛰놀고 부르짖으니, 마치 큰 산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듯하고 백 천의 묻혀있던 갈무리가 저절로 솟아나왔습니다. 강설 ; 백만의 지신(地神)들이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니, 널리 대지로 하여금 한꺼번에 진동하게 하여 일체 자연현상들이 한껏 대지위에 펼쳐져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모두가 실은 자연의 인연법칙에 의하여 저절로 벌어지는 광경들이며 우주의 질서인 것이다. 그것이 곧 일체 지신들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2) 안주신이 법을 설하다 <1> 백 천 아승지 보장(寶藏)을 나타내보이다 時에 安住地神이告善財言하사대善來童子야汝於此地에曾種善根이라我爲汝現호리니汝欲見不아 이 때에 안주지신이 선재에게 말하였습니다. “잘 왔습니다. 동자시여, 그대가 이 땅에서 일찍이 착한 뿌리를 심었을 새 저가 그대를 위하여 나타내려하노니 그대는 보고자 하십니까?” 爾時善財가禮地神足하며 遶無數帀하며合掌而立하야白言호대聖者여唯然欲見하노이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땅 맡은 신(神)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예, 보고자합니다.” 時에 安住地神이 以足按地하신대百千億阿僧祗寶藏이自然涌出이어늘告言하사대善男子야 今此寶藏이隨逐於汝니 是汝往昔善根果報며是汝福力之所攝受니汝應隨意하야 自在受用이어다 이 때에 안주지신이 발로 땅을 눌러서 백 천의 아승지 보배창고가 저절로 솟아오르게 하고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보배창고는 그대를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대가 옛적에 심은 착한 뿌리의 과보며, 이것은 그대의 복덕의 힘으로 섭수한 것이니 그대는 응당 마음대로 사용하십시오.” 강설 ; 안주신 선지식이 발로 땅을 누르자 땅속에 있던 한량없는 보배 창고[寶藏]가 솟아올랐다. 그런데 이 보배 창고들은 모두 선재동자가 지난 날 닦아 놓은 선근의 과보이다. 또 복력으로 섭수한 것들이다. 이와 같이 자신이 지은 공덕은 아무리 솜씨 좋은 도둑이라 하더라도 훔쳐가지 못한다. 또 스스로 버리려 해도 버리지도 못한다. 선업도 악업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것이 인과법칙의 원리이다. 인과의 법칙은 땅[地神]과 함께하는 자연현상들이 가장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인과법칙도 자연현상에서 보고 깨달아야 한다. <2> 불가괴(不可壞)지혜장 해탈문을 얻다 善男子야我得菩薩解脫호니名不可壞智慧藏이니常以此法으로成就衆生호라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깨뜨릴 수 없는 지혜창고’입니다. 항상 이 법으로써 중생들을 성취케 합니다.” 善男子야我憶自從燃燈佛來로常隨菩薩하야恭敬守護하며觀察菩薩의 所有心行과 智慧境界와一切誓願과諸淸淨行과一切三昧와廣大神通과大自在力과無能壞法하며 “선남자여, 저가 기억하니, 연등 부처님 때로부터 항상 보살을 따라서 공경하고 호위하였으며, 보살의 마음과 행과 지혜의 경계와 모든 서원과 모든 청정한 행과 모든 삼매와 광대한 신통과 크게 자유자재한 힘과 깨뜨릴 수 없는 법을 관찰하였습니다.” 徧往一切諸佛國土와普受一切諸如來記와轉於一切諸佛法輪과廣說一切修多羅門하며 “또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 가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다 받았으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며, 일체 수다라의 문을 널리 설하였습니다.” 大法光明으로 普皆照耀와敎化調伏一切衆生과示現一切諸佛神變하야我皆能領受하며皆能憶持호라 “또 큰 법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며, 일체 모든 부처님이 나타내 보이는 신통변화를 저가 모두 받아 지니고 모두 능히 기억하여 지닙니다.” 강설 ; 오늘날의 지질학자들은 돌덩이 하나나 흙덩이 하나에서 이 지구의 50억년의 역사를 다 알아낸다. 그 까닭은 돌덩이 하나나 흙덩이 하나가 이 지구의 50억년의 역사를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구의 땅을 맡은 신이 연등 부처님의 역사와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에 보살로 있으면서 수행하신 일체의 일들을 어찌 기억하지 못하겠는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3> 과거 묘안(妙眼) 부처님에게 법문을 얻다 善男子야乃往古世에過須彌山微塵數劫하야有劫하니名莊嚴이요世界는 名月幢이며佛號는 妙眼이니於彼佛所에得此法門호라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지나서 장엄겁이 있었습니다. 세계 이름은 월당(月幢)이요, 부처님 명호는 묘안(妙眼)이니, 그 부처님에게서 이 법문을 얻었습니다.” 강설 ; 안주신 선지식이 불가괴(不可壞)지혜장 해탈문을 얻은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과거 장엄겁(莊嚴劫)이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3대겁 가운데서, 현재를 현겁(賢劫), 미래를 성수겁(星宿劫)이라 하는데 대하여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이라 하며, 이 장엄겁의 주겁(住劫) 동안에 화광불(華光佛)로부터 비사부불(毘舍浮佛)까지의 1천불이 나셨다고 한다. 그 가운데 어느 때에 묘안 부처님이 계시는 데서 법을 얻은 것이다. 善男子야我於此法門에若入若出에修習增長하며常見諸佛하야未曾捨離하며始從初得으로 乃至賢劫히於其中間에値遇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如來應正等覺하야悉皆承事하야恭敬供養하며 “선남자여, 저는 이 법문에서 들거나 날거나하면서 닦고 익히고 증장케 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뵈옵고 일찍이 떠나지 않았으며, 이 법문을 처음 얻고부터 현겁(賢劫)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여래 응공 정등각을 만나서 모두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습니다.” 亦見彼佛의 詣菩提座하사現大神力하며亦見彼佛의 所有一切功德善根호라 “또 저 부처님들이 보리좌에 나아가 큰 신통을 나타내심을 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들이 가지신 모든 공덕과 착한 뿌리를 보았습니다.” 강설 ; 안주신 선지식이 법문을 얻고 나서 길고 긴 세월 동안 과거 장엄겁에서부터 현재의 현겁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며 공양하였고 그 많은 부처님들이 보리도량의 금강좌에 앉아서 신통을 나타내는 것도 보았고, 그 부처님들의 모든 공덕도 다 보았음을 밝혔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不可壞智慧藏法門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常隨諸佛하야能持一切諸佛所說하며入一切佛甚深智慧하며 念念充徧一切法界하야等如來身하며生諸佛心하며具諸佛法하며作諸佛事하나니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깨뜨릴 수없는 지혜창고법문만을 알거지만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따라다니면서 일체 모든 부처님의 말씀을 능히 지니며, 일체 부처님의 매우 깊은 지혜에 들어가서 잠깐 잠깐마다 모든 법계에 가득하며, 여래의 몸과 같고,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고, 모든 부처님의 일을 짓습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능히 알며 능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此閻浮提摩竭提國迦毘羅城에有主夜神하니名婆珊婆演底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時에 善財童子가禮地神足하며遶無數帀하며殷勤瞻仰하고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의 가비라성에 밤[夜]을 맡은 신(神)이 있으니, 이름이 ‘바산바연저(婆珊婆演底)’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안주지신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 십지위선지식(十地位善知識) 32, 바산바연저주야신(婆珊婆演底主夜神) - 제1 환희지(歡喜地) 선지식 - (1) 바산바연저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一心思惟安住神敎하야憶持菩薩不可沮壞智藏解脫하야 修其三昧하며學其軌則하며觀其遊戲하며入其微妙하며得其智慧하며 그 때에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안주신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는 지혜창고해탈을 기억하여, 그 삼매를 닦고, 그 궤칙(軌則)을 배우며, 그 유희를 살피고, 그 미묘한 데 들어가고, 그 지혜를 얻었습니다. 達其平等하며知其無邊하며測其甚深하고漸次遊行하야至於彼城하야 그 평등함을 통달하고, 그 그지없음을 알고, 그 깊고 깊음을 헤아리면서 점점 걸어서 그 성(城)에 이르렀습니다. 從東門入하야佇立未久에便見日沒하고心念隨順諸菩薩敎하야渴仰欲見彼主夜神하야於善知識에生如來想하며 동문(東門)으로 들어가서 잠깐 서 있는 동안에 해는 문득 넘어가고, 마음에 모든 보살의 가르침을 수순하면서 저 주야신(主夜神)을 친견하려고 하면서 선지식은 여래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안주신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라 다시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을 친견하고자 하면서 선지식이란 곧 여래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떤 특정한 사람을 선지식으로 생각하던지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화경이나 화엄경 등을 선지식으로 생각하던지 선지식은 여래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선지식을 대하는 바른 자세이다. 復作是念호대由善知識하야得周徧眼하야普能明見十方境界며由善知識하야得廣大解하야普能了達一切所緣이며 由善知識하야得三昧眼하야普能觀察一切法門이며由善知識하야得智慧眼하야普能明照十方刹海로다 또 생각하기를 ‘선지식으로부터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시방의 경계를 널리 볼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광대한 지혜를 얻어 모든 반연을 널리 통달할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삼매의 눈을 얻어 모든 법문을 널리 관찰할 것이며, 선지식으로부터 지혜의 눈을 얻어 시방의 세계바다를 널리 밝게 비추리라.’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오늘날의 선지식은 사람에게서 찾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선지식을 찾아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화엄경으로 선지식을 삼아야 할 것이다. 설사 53명의 선지식과 같은 분들이 실재로 계신다하더라도 화엄경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라. 실로 화엄경 선지식은 두루 보는 눈을 얻어 시방의 경계를 널리 보게 할 것이며, 광대한 지혜를 얻어 모든 반연을 널리 통달하게 할 것이며, 삼매의 눈을 얻어 모든 법문을 널리 관찰하게 할 것이며, 지혜의 눈을 얻어 시방의 세계바다를 널리 밝게 비추게 할 것이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1) 바산바연저주야신 作是念時에見彼夜神이 於虛空中에處寶樓閣香蓮華藏獅子之座하니 身眞金色이요目髮紺靑이며 形貌端嚴하야見者歡喜하며衆寶瓔珞으로以爲嚴飾하며身服朱衣하고首戴梵冠하며一切星宿가炳然在體하며 이와 같이 생각하다가 그 밤 맡은 신이 허공에 있는 보배누각의 향연화장(香蓮華藏)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몸은 금빛이요.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용모가 단정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며, 온갖 보배영락으로 장엄하고 몸에는 붉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범천의 관을 썼으며 무수한 별들이 몸에서 밝게 빛났습니다. 於其身上一一毛孔에皆現化度無量無數惡道衆生하야令其免離險難之像하니是諸衆生이 或生人中하며或生天上하며或有趣向二乘菩提하며或有修行一切智道하며 그 몸의 낱낱 모공(毛孔)마다 한량없고 수없는 나쁜 길 중생들을 제도하여 험난한 길을 면하게 하는 형상을 모두 나타내는데, 이 모든 중생들이 혹 인간에 나기도 하고, 혹 천상에 나기도 하며, 혹 이승(二乘)의 보리로 향해 가기도 하고, 혹 일체 지혜의 길을 닦기도 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에게 법을 묻기 전에 먼저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의 모습과 공덕과 교화작용 등을 밝혔다. “몸은 금빛이요.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용모가 단정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며, 온갖 보배영락으로 장엄하고 몸에는 붉은 옷을 입었다.”고 하였다. 특히 몸의 낱낱 모공에서는 한량없는 악도의 중생들을 제도하여 험난한 길을 면하게 하는 형상이라든지, 그들 중생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고 성문이나 독각들이 보리로 향하는 모습과 일체 지혜의 도를 수행하는 모습들을 나타내었다. 又彼一一諸毛孔中에示現種種敎化方便호대或爲現身하며或爲說法하며或爲示現聲聞乘道하며或爲示現獨覺乘道하며 또한 그 낱낱 모든 모공(毛孔)마다 가지가지 교화하는 방편을 나타내 보이는데, 혹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 법을 설하기도 하며, 혹 성문승(聲聞乘)의 도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 독각승(獨覺乘)의 도를 나타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或爲示現諸菩薩行과菩薩勇猛과菩薩三昧와菩薩自在와菩薩住處와 菩薩觀察과菩薩獅子頻申과菩薩解脫遊戲하야如是種種으로 成熟衆生이러라 혹 보살의 행과 보살의 용맹과 보살의 삼매와 보살의 머무는 곳과 보살의 관찰과 보살의 사자의 기운 뻗음과 보살의 해탈 유희를 나타내 보이기도 하여 이와 같은 가지가지로 중생을 성숙케 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의 낱낱 모공에서는 가지가지의 교화방편들도 다 나타낸다. 성문승의 도와 독각승의 도와 보살의 행과 보살의 용맹과 삼매와 자재와 머무는 곳 등등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러한 모습들이 선재동자가 보고 들은 주야신 선지식의 모습과 공덕과 교화작용들이다. 2) 지혜에 이르는 길을 묻다 善財童子가見聞此已하고心大歡喜하야以身投地하야禮夜神足하고遶無數帀하고於前合掌하야而作是言호대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는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땅에 엎드려 주야신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그의 앞에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聖者여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我心冀望依善知識하야 護諸如來功德法藏하노니 唯願示我一切智道하소서 我行於中하야 至十力地호리이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선지식을 의지하여 모든 여래의 공덕과 법장(法藏)을 보호하기를 희망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일체 지혜의 길을 보여주십시오. 저는 그 길을 행하여 열 가지 힘의 지위에 이르고자합니다.” 강설 ; 그동안에는 선재동자가 선지식들을 친견하면 반드시 보살의 행과 보살의 도를 물었다. 그런데 “저의 마음은 선지식을 의지하여 모든 여래의 공덕과 법장(法藏)을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 일체 지혜의 길을 보여주시고, 그 길을 행하여 열 가지 힘의 지위[十力地]에 이르고자한다고 하였다. 열 가지 힘의 지위란 곧 부처님의 경지이다. 보살행을 닦아서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도 하지만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고 난 뒤에는 역시 보살행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화엄경 대승보살불교의 본래의 뜻이다. (2) 바산바연저 주야신이 법을 설하다 <1>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광명해탈을 얻다 1) 중생들에게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다 時彼夜神이告善財言하사대善哉善哉라善男子여汝能深心으로 敬善知識하야樂聞其語하고修行其敎하니以修行故로決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라 그 때에 저 주야신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깊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여 그 말을 즐겨듣고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나니, 수행하는 연고로 결정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을 것입니다.” 강설 ; 주야신은 선재동자가 깊고 깊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고 선지식의 말씀을 즐겨 듣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수행하므로 반드시 가장 높은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고 보증하였다. 善男子야我得菩薩破一切衆生癡暗法光明解脫호라善男子야我於惡慧衆生에起大慈心하며於不善業衆生에起大悲心하며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해탈을 얻었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나쁜 꾀를 가진 중생에게는 크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강설 ; 주야신 선지식은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해탈을 얻은 선지식이므로 나쁜 꾀를 가진 중생에게는 크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킨다. 보통의 사람들은 나쁜 꾀를 부리고 악한 업을 짓는 중생을 만나게 되면 그를 증오하고 비판하며 멀리하려고 한다. 진정한 불자라면 증오하거나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인자한 마음과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를 제도하고 교화해야 할 것이다. 於作善業衆生에起於喜心하며於善惡二行衆生에起不二心하며 於雜染衆生에起令生淸淨心하며於邪道衆生에起令生正行心하며 “착한 업을 짓는 중생에게는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착하고 나쁜 두 가지 행을 하는 중생에게는 둘이 아닌 마음을 일으키고, 잡되고 물든 중생에게는 청정함을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삿된 길로 가는 중생에게는 바른 행을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於劣解衆生에起令興大解心하며於樂生死衆生에起令捨輪轉心하며 於住二乘道衆生에起令住一切智心호니善男子야我以得此解脫故로常與如是心으로 共相應호라 “용렬한 이해를 가진 중생에게는 큰 이해를 내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생사를 좋아하는 중생에게는 윤회를 버리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승(二乘)의 길에 머문 중생에게는 일체 지혜에 머물게 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선남자여, 저는 이 해탈을 얻었으므로 항상 이와 같은 마음으로 다 같이 서로 응하여 어울립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법을 설하는데 먼저 자신이 얻은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의 광명해탈’을 얻었음을 밝히고, 그 해탈의 힘으로 온갖 중생들에게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설하였다. 즉 중생들은 나쁜 꾀를 가진 중생과 착하지 못한 업을 짓는 중생과 착한 업을 짓는 중생과 착하고 나쁜 두 가지 행을 하는 중생과 잡되고 물든 중생 등등 온갖 경우의 중생들을 들고 그에 알맞은 마음을 일으켜서 그들과 서로 알맞게 응하여 어울린다고 하였다. 아래에는 그와 같은 여러 가지 경우를 들어 교화하는 예를 밝혔다. 2) 중생들의 갖가지 고난을 구제하다 善男子야我於夜暗人靜하야鬼神盜賊과諸惡衆生의所遊行時와密雲重霧하며惡風暴雨로日月星宿가 並皆昏蔽하야不見色時에見諸衆生이若入於海어나若行於陸하야山林曠野諸險難處에或遭盜賊하며 或乏資糧하며或迷惑方隅하며或忘失道路하야慞惶憂怖하야不能自出하면我時에 卽以種種方便으로而救濟之하니라 “선남자여, 저는 밤이 깊고 사람들이 고요하여 귀신과 도둑과 나쁜 중생들이 쏘다닐 때나, 구름이 끼고 안개가 자욱하고 태풍이 불고 억수가 퍼붓고 해와 달과 별빛이 어두워 지척을 분별하지 못할 때에 많은 중생들이 바다에 들어가거나 육지에 다니거나 산림 속에나 거친 벌판에나 험난한 곳에서 혹 도둑을 만나거나 혹 양식이 떨어졌거나 혹 방향을 모르거나 혹 길을 잃었거나 해서 놀라고 황급하고 두려워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를 보고는 저가 그때에 곧바로 가지가지 방편으로 그들을 구제합니다.” 강설 ; 중생들이 고통을 겪는 일에는 옛날에는 주로 자연재해들이었으나 지금은 악한 지식과 악한 기술과 악한 행위들이 발달하여 인간이 고의적으로 저지르므로 해서 겪는 고통들이 너무나 많다. 정치에 의하여 백성들이 고통을 겪기도 하고 전쟁에 의하여 고통을 겪는 것이 그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사기와 협잡 등등 그 모든 고난들을 낱낱이 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爲海難者하야示作船師와魚王馬王과龜王象王과阿修羅王과及以海神하야爲彼衆生하야止惡風雨하고息大波浪하야 引其道路하며示其洲岸하야令免怖畏하야悉得安隱하고復作是念호대以此善根으로廻施衆生하야願令捨離一切諸苦하니라 “또 바다에서 헤매는 이에게는 뱃사공이 되고, 큰 고기나 큰 말이나 큰 거북이나 큰 코끼리나 아수라나 바다 맡은 신장이 되어 그 중생을 위하여 폭풍우가 그치고 큰 파도가 가라앉게 해서 길을 인도하여 섬이나 언덕을 보여 주어 공포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베풀어서 일체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바다에서 일어나는 고난들을 들었다. 바다에서 어떤 고난들을 만나더라도 그들을 모두 편안하게 하고나서 그 선근을 다시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하여 베풀어서 일체 고통이 없기를 서원한다. 爲在陸地一切衆生이 於夜暗中에遭恐怖者하야現作日月과 及諸星宿과晨霞夕電의種種光明하며或作屋宅하며 或爲人衆하야令其得免恐怖之厄하고復作是念호대以此善根으로廻施衆生하야悉令除滅諸煩惱暗하니라 “또 육지에 다니는 모든 중생들이 캄캄한 밤에 무서운 일을 당했을 적에 해나 달이나 별이나 새벽 여명이나 저녁 번개나 갖가지 광명이 되기도 하며, 혹 집이 되고, 혹 여러 사람이 되기도 하여 그들로 하여금 두렵고 위태한 액난을 면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이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베풀어서 모든 번뇌의 어두움을 소멸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다음은 육지에서 어두운 밤길에 만나는 두려운 경우이다. 그럴 때 해나 달이나 별이나 새벽 여명이나 저녁 번개나 갖가지 광명이 되기도 하며, 혹 집이 되고, 혹 여러 사람이 되기도 하여 그들로 하여금 두렵고 위태한 액난을 면하게 하고 다시 서원하여 그 선근을 중생들에게 다 회향한다. 一切衆生이有惜壽命이어나有愛名聞이어나有貪財寶어나有重官位어나 有着男女어나有戀妻妾호대未稱所求하야多生憂怖하면我皆救濟하야令其離苦하며 “일체 중생으로서 목숨을 아끼거나 명예를 사랑하거나 재물을 탐하거나 벼슬을 소중히 여기거나 남자나 여자에게 애착하거나 처첩을 그리워하거나 구하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하는 이들을 저가 모두 구제하여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게 합니다.” 강설 ; 이 내용들은 모든 사람들이 거의 다 가지고 있어서 근심걱정하며 고통 받는 일들이다 . 그 모든 두려움의 고통까지도 주야신 선지식은 다 구제하여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爲山行險而留難者하야爲作善神하야現形親近하고爲作好鳥하야 發音慰悅하고爲作靈藥하야 舒光照耀하며示其果樹하고示其泉井하고示正直道하고示平坦地하야令其免離一切憂厄하며 “또 험한 산악지대에서 조난당한 이에게는 착한 신장이 되어 나타나서 친근하기도 하고, 좋은 새가 되어 아름다운 소리로 위로하기도 하며, 신기한 약초가 되어 빛을 내어 비춰주기도 하고, 과실나무를 보여주고, 맑은 샘을 보여주고, 지름길을 보여주고, 평탄한 길을 보여주어 그들로 하여금 모든 액난을 면하게 합니다.” 강설 ; 험한 산악지대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좋은 새가 되어 아름다운 소리로 위로하기도 하며, 신기한 약초가 되어 빛을 내어 비춰주기도 하기만 해도 얼마나 위로가 되고 마음이 놓일까. 주야신은 그와 같은 경우까지도 다 살핀다. 爲行曠野稠林險道에藤蘿所罥과雲霧所暗으로而恐怖者하야示其正道하야令得出離하고作是念言호대願一切衆生이 伐見稠林하고截愛羅網하며出生死野하고滅煩惱暗하며入一切智平坦正道하고到無畏處畢竟安樂이라호라 “또 거친 벌판에나 빽빽한 숲 속에나 험난한 길을 다니다가 덩굴에 얽히었거나안개에 싸이어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바른 길을 지도하여 벗어나게 하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이 삿된 소견의 숲을 베며 애욕의 그물을 찢고, 생사의 벌판에서 벗어나며 번뇌의 어둠을 소멸하고, 일체 지혜의 평탄한 길에 들어서서 공포가 없는 곳에 이르러 끝까지 안락케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거친 벌판이나 빽빽한 숲 속이나 험난한 길은 단순하게 자연현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생들의 생각에도 그와 같은 모습들이 너무나 많다. 선지식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있는 거친 벌판과 빽빽한 숲과 험난한 길을 염려하여 삿된 소견의 숲을 베며 애욕의 그물을 찢고, 생사의 벌판에서 벗어나며 번뇌의 어둠을 소멸하고, 일체 지혜의 평탄한 길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善男子야若有衆生이樂着國土하야而憂苦者면我以方便으로令生厭離하고 作是念言호대願一切衆生이不着諸蘊하고住一切佛薩婆若境이라호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국토에 애착하여 근심하는 이에게는 저는 방편을 베풀어 싫증을 내어 떠나게 하고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들이 오온(五蘊)에 애착하지 말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 지혜의 경지에 머무르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국토에 집착하여 그것으로 인해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고 그들을 위해 서원하는 것을 밝혔다. 善男子야若有衆生이樂着聚落하고 貪愛宅舍하야常處黑暗하야受諸苦者하면我爲說法하야令生厭離하며令法滿足하며 令依法住하고作是念言호대 願一切衆生이悉不貪樂六處聚落하고速得出離生死境界하야究竟安住一切智城이라호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을을 사랑하고 집에 탐착하느라고 어둠 속에서 항상 괴로움을 받는 이에게는 저는 법을 설하여 싫증을 내게 하고 법에 만족하게 하며, 법에 의지하여 머물게 하고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이 모두 여섯 군데 마을에 탐착하지 말고, 생사의 경지에서 빨리 벗어나 끝까지 일체 지혜의 성(城)에 편안히 머물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마을을 사랑하고 집에 탐착하느라고 어둠 속에서 항상 괴로움을 받는 이들을 교화하고 다시 그들을 위해 서원하는 내용이다. 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자기의 땅이나 자기의 절이나 자기의 토굴이 반드시 있었으면 하여 집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배운 불법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불법이 의지도 되지 못하여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힘들어 한다. ‘진실로 원하옵나니 일체 중생이 모두 색, 성, 향, 미, 촉, 법이라는 여섯 군데 마을에 탐착하지 말고, 생사의 경지에서 빨리 벗어나 끝까지 일체 지혜의 성(城)에 편안히 머물러 지이다.’ 善男子야若有衆生이行暗夜中에迷惑十方하야於平坦路에 生險難想하고於險難道에起平坦想하며以高爲下하고 以下爲高하야其心迷惑하야生大苦惱하면我以方便으로舒光照及하야若欲出者어든 示其門戶하며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캄캄한 밤길을 가다가 방위를 잘못 알아 평탄한 길에는 험난한 생각을 내고, 위험한 길에는 평탄한 생각을 내며, 높은 데를 낮다 하고 낮은 데를 높다 하여 마음이 흘리어 크게 고생하는 이에게는 저가 방편으로 광명을 비추어서 만약 벗어나고자 하는 이에게는 문을 보여줍니다.” 若欲行者어든 示其道路하며欲度溝洫이어든 示其橋梁하며欲涉河海어든 與其船筏하며樂觀方者어든 示其險易安危之處하며欲休息者어든 示其城邑水樹之所하고作是念言호대如我於此에 照除夜暗하야 令諸世事로 悉得宣叙인달하야願我普於一切衆生生死長夜無明暗處에 以智慧光으로普皆照了라호라 “만약 다니고자하는 이에게는 길을 가리켜주고, 냇물을 건너려는 이에게는 다리를 보여주고, 강을 건너려는 이에게는 배나 뗏목을 주며, 방향을 살피는 이에게는 험하고 평탄함과 위태하고 편안한 곳을 일러주고, 쉬어가려는 이에게는 도시와 마을과 물과 숲이 있는 곳을 가리켜주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여기서 캄캄한 밤을 밝혀주어 모든 세상의 일을 편하게 하듯이 원컨대 저가 널리 일체 중생에게 생사의 캄캄한 밤과 무명의 어두운 데를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비추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햇빛도 없고, 달빛도 없고, 등불도 없는 데 길을 가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얼마나 불편한가 . 캄캄한 밤길에서 부닥치고 떨어지는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와 같이 인생의 길을 가고 어떤 일을 할 때 지혜가 없고 어리석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선지식은 ‘캄캄한 밤을 밝혀주어 모든 세상의 일을 편하게 하듯이 원컨대 저가 널리 일체 중생에게 생사의 캄캄한 밤과 무명의 어두운 데를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비추게 하여 지이다.’라고 원하는 것이다. 是諸衆生이無有智眼하야想心見倒之所覆翳로無常에 常想하며無樂에 樂想하며無我에 我想하며 不淨에 淨想하야堅固執着我人衆生과蘊界處法하야迷惑因果하고不識善惡하야殺害衆生하며 “또한 모든 중생들이 지혜의 눈이 없고 허망한 생각과 뒤바뀐 소견에 덮이어서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 생각하고, 즐거움이 없는 것을 즐겁다 생각하고, ‘나’가 없는 것을 ‘나’라고 생각하고, 부정한 것을 깨끗하다 생각하며, ‘나’다. ‘남’이다. ‘중생’이다하며, 5온과 18계와 12처다 하는 법에 굳게 집착하며, 원인과 과보를 모르고, 착하고 악한 것을 알지 못하며, 중생을 살해합니다.” 강설 ; 지혜가 없어서 잘못된 소견과 미혹으로 악업을 짓는 중생들을 제도하는 일을 밝혔다. 보통의 세상 사람들이 거의가 다 하는 일이다. 잘못된 소견이란 먼저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들었고, 다음으로 나와 남과 중생과 5온과 18계와 12처를 굳게 집착하는 일을 들었고, 다음은 인과의 법칙을모르는 점을 들었다. 인과의 법칙을 모르므로 중생을 살해한다. 불교가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할 일은 인과의 법칙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인과의 법칙만 잘 이해하여 따른다면 세상이 이처럼 사기협잡과 부정부패로 들끓지는 않을 것이다. 乃至邪見으로 不孝父母하고 不敬沙門과 及婆羅門하며 不知惡人하고 不識善人하며 貪着惡事하고 安住邪法하며 毁謗如來하고 壞正法輪하며 於諸菩薩에 呰辱傷害하고 輕大乘道하야 斷菩提心하며 “내지 잘못된 소견을 가지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알지 못하고, 나쁜 짓을 탐하고 삿된 법에 머물며, 여래를 훼방하고 바른 법륜을 파괴하며, 모든 보살들을 훼방하고 해롭게 하며, 대승(大乘)을 업신여기고 보리심을 끊습니다.” 강설 ; 인과의 법칙을 모르는 것이 잘못된 소견이며 삿된 견해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알지 못하고, 나쁜 짓을 탐하고, 삿된 법에 머물며, 여래를 훼방하고, 바른 법륜을 파괴하며, 모든 보살들을 훼방하고 해롭게 하며, 대승을 업신여기고 보리심을 끊고 살아간다. 於有恩人에 反加殺害하고於無恩處에 常懷怨結하며毁謗賢聖하고 親近惡伴하며盜塔寺物하고作五逆罪하야不久當墯三惡道處어든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도리어 살해를 가하고 은혜가 없는 곳에는 항상 원수로 생각하며, 성현을 비방하고 나쁜 사람을 친근하며, 절이나 탑의 물건을 훔치고, 다섯 가지 역적죄를 지으며, 오래지 않아서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강설 ; 인과의 법칙이란 흔히 말하는 선인선과(善因善果)며 악인악과(惡因惡果)다. 또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가르침이며,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원리이다. 또 다섯 가지 역적죄인 오역죄(五逆罪)란 5역(逆)ㆍ 5무간업(無間業)이라고도 하는데 불교에 대한 5종의 역적중죄이다 . (1) 소승의 5역은 ① 살부(殺父), ② 살모(殺母), ③ 살아라한(殺阿羅漢) , ④ 파화합승(破和合僧), ⑤ 출불신혈(出佛身血)이다. 혹은 1과 2를 합하여 1로 하고, 다시 제5에 파갈마승(破羯磨僧)을 더하여 5로 하기도 한다. (2) 대승의 5역은 ① 탑(塔)ㆍ사(寺)를 파괴하고, 경상(經像)을 불사르고,삼보의 재물을 훔치고, ②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고, ③ 스님들을 욕하고 부리는 일이고, ④ 소승의 5역죄를 범하는 일이도, ⑤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ㆍ사음(邪淫) 등의 10불선업(不善業)을 짓는 것 등이다. 願我速以大智光明으로破彼衆生의 無明黑暗하야令其疾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그들에게 ‘원컨대 저가 지혜의 광명으로 저 중생들의 캄캄한 무명을 깨뜨리고, 그들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旣發心已에示普賢乘하야開十力道하며亦示如來法王境界하며亦示諸佛一切智城과諸佛所行과 諸佛自在와諸佛成就와諸佛總持와一切諸佛共同一身과一切諸佛平等之處하야令其安住케호라 “이미 발심한 뒤에는 보현의 법을 보여주고, 열 가지 힘을 일러주며, 또한 여래 법왕의 경계를 보이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 지혜의 성(城)을 보이며, 모든 부처님의 수행과 모든 부처님의 자재와 모든 부처님의 성취와 모든 부처님의 다라니와 일체 모든 부처님의 한결같은 몸과 일체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곳을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편안히 머물게 합니다.” 강설 ; 보리심을 발하고 나서는 보살행을 실천하게 한다. 보살행 중에는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보현보살의 10대행원이란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는 것이며, 모든 여래를 찬탄하는 것이며, 널리 공양을 수행하는 것이며, 모든 업장(業障)을 참회하는 것이며, 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며, 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것이며,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머무시기를 청하는 것이며,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며, 항상 중생들을 수순하는 것이며, 널리 다 회향(廻向)하는 것이다 또 열 가지 힘, 즉 십력(十力)이란 범어로는 daśa-bala이다. 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심력(心力)으로서 ① 중생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며, ② 과거 미래 현재에 업으로 받는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며, ③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때 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때와 때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며, ④ 모든 근성이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의 힘[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며, ⑤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의 힘[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며, ⑥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며, ⑦ 온갖 곳에 이르러 갈 길을 아는 지혜의 힘[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이며, ⑧ 일체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함에 따라 아는 지혜의 힘[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이며, ⑨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아는 지혜의 힘[사생지력(死生智力)이며, ⑩ 누진통의 지혜의 힘[누진지력(漏盡智力)]이다. 善男子야一切衆生이或病所纏이어나或老所侵이어나或苦貧窮이어나 或遭禍難이어나或犯王法하야臨當被刑에無所依怙하야生大怖畏어든我皆救濟하야使得安隱하고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혹 병에 붙들리기도 하고, 혹 늙음에 시달리기도 하며, 혹 빈궁에 쪼들리기도 하고, 혹 화난(禍難)을 만나기도 하며, 혹 국법을 범하고 형벌을 받게 될 적에 믿을 데가 없어 매우 두려워하는 이들을 저가 다 구제하여 편안케 합니다.” 復作是念호대願我以法으로普攝衆生하야令其解脫一切煩惱와生老病死와憂悲苦患하며 近善知識하야常行法施하고勤行善業하야速得如來淸淨法身하야住於究竟無變易處라호라 “다시 생각하기를 ‘저가 법으로써 중생들을 널리 포섭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과 근심 걱정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며, 선지식을 가까이 뵙고 법보시를 항상 행하고 착한 업을 부지런히 지으며, 여래의 청정한법의 몸을 빨리 얻어 필경까지 변천하지 않는 자리에 머물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중생들이 온갖 고통에 허덕이는 것을 다 구제하는 것을 밝혔다 . 중생들의 고통을 흔히 사고(四苦)와 팔고(八苦)를 든다. 중생 세계에 있는 고통으로 생ㆍ노ㆍ병ㆍ사의 4고(苦)에,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愛別離苦]ㆍ 원수와 만나는 고통[怨僧會苦]ㆍ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求不得苦]ㆍ 5음(陰)이 너무 치성한 고통[五陰盛苦]을 더하여 8고(苦)라고 한다. 善男子아一切衆生이入見稠林하야住於邪道하며於諸境界에起邪分別하며常行不善身語意業하며 妄作種種諸邪苦行하며於非正覺에 生正覺想하며於正覺所에 非正覺想하야爲惡知識之所攝受하야 以起惡見하야將墯惡道어든我以種種諸方便門으로而爲救護하야令住正見하야生人天中하고 “또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소견인 숲에 들어가 삿된 길에 머물며, 여러 경계에서 삿된 분별을 내며, 착하지 않은 몸의 업과 말의 업과 뜻의 업을 항상 행하고 가지가지 모든 삿된 고행을 부질없이 지으며, 바른 깨달음이 아닌데서 바른 깨달음이라 생각하고, 바른 깨달음을 바른 깨달음이 아니라 생각하며, 나쁜 친구에게 붙들리어 나쁜 소견을 내고, 나쁜 길에 떨어지게 되는 것을 저가 여러 가지 모든 방편으로 구호하여 바른 소견에 들어서 인간이나 천상에 나게 합니다.” 강설 ; 삿된 견해에 떨어져서 잘못을 저지르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일을 밝혔다. 속담에 “살림에는 눈이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특별히 수행을 하거나 사람으로서도 잘 살아보려고 하거나 할 때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르고 참된 견해를 갖는 것이다. 견해가 옳지 못하면 온갖 경계에서 삿된 분별을 내며, 선하지 못한 몸의 업과 말의 업과 뜻의 업을 항상 행하게 된다. 특히 수행을 하노라고 하면서 가지가지 모든 삿된 고행을 부질없이 짓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큰 문제이다. 석가모니도 출가하여 처음에는 삿된 고행을 하다가 고행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목욕도 하고 음식도 자시었다. 그리고는 바른 선정에 들어 7일 만에 정각을 이루지 않았던가.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견해가 옳지 못하여 헛고생을 하는가.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은 이와 같은 이들에게 특별한 연민심을 일으켜서 여러 가지 모든 방편으로 구호하여 바른 소견에 들게 한다. 復作是念호대 如我救此將墜惡道諸衆生等하야願我普救一切衆生하야悉令解脫一切諸苦하며住波羅蜜出世聖道하야 於一切智에得不退轉하며具普賢願하야近一切智호대而不捨離諸菩薩行하고常勤敎化一切衆生이라호라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저가 이 나쁜 길에 떨어질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것처럼 원컨대 저가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여 일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고, 바라밀다인 세상에서 벗어나는 성인(聖人)의 도(道)에 머물러서 일체 지혜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현의 행원을 갖추어 일체 지혜에 가까워지며, 모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게 하여 지이다.’라고 합니다.” 강설 ; 모든 불교의 결론이며 화엄경의 결론인 보현행원품이 차츰 가까워지므로 보현행원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은 ‘일체 중생이 일체 지혜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현의 행원을 갖추어 일체 지혜에 가까워지며, 모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게 하여 지이다.’라고 서원하는 것이다. <2> 해탈의 뜻을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婆珊婆演底主夜神이欲重宣此解脫義하사承佛神力하야觀察十方하고爲善財童子하야而說頌言하사대 이 때에 바산바연저주야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고 시방을 관찰하며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1) 법문의 본체 我此解脫門이 生淨法光明하야 能破愚癡暗하나니待時而演說이로라 저가 얻은 이 해탈문이 청정한 법의 광명을 내어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능히 깨뜨리고 때를 기다려 연설합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얻은 법을 거듭 밝히려고 게송으로 설하였는데 먼저 법의 총체적인 본체를 설한 것이다. 2) 원인을 들어서 수행하기를 권하다 我昔無邊劫에 勤行廣大慈하야 普覆諸世間호니佛子應修學이어다 저가 옛날 그지없는 세월에 넓고 큰 인자함을 부지런히 행하여 여러 세간 두루 덮었으니 불자들은 응당 닦아 배울지어다. 강설 ; 다음은 선지식이 법을 얻게 된 원인을 이야기 하였는데 넓고 큰 인자함을 부지런히 행하여 여러 세간 두루 덮었다고 하였다. 자(慈)와 비(悲)와 희(喜)와 사(捨)의 사무량심 중에서 먼저 인자함을 응당 배우라고 하였다. 寂靜大悲海가出生三世佛하야 能滅衆生苦니汝應入此門이어다 고요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가 세 세상 부처님을 출생하여 중생들의 고통을 능히 소멸하나니 그대들은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다음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인 비(悲)이다.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은 부처님을 출생하여 중생들의 고통을 능히 소멸한다고 하였다. 能生世間樂하며亦生出世樂하야 令我心歡喜니汝應入此門이어다 능히 세간의 즐거움을 내고 또한 출세간의 즐거움도 내어 저의 마음 환희하게 하나니 그대들은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보살은 세간의 즐거움도 만들고 출세간의 즐거움도 만든다. 그래서 모든 중생들을 기쁘게[喜] 한다. 旣捨有爲患하고亦遠聲聞果하야 淨修諸佛力이니汝應入此門이어다 유위법(有爲法)의 근심 이미 버리고 또한 성문의 과(果)도 멀리 하며 모든 부처님의 힘 청정하게 닦나니 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자비희사 중에 마지막 사(捨)이다. 일체유위법은 마치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아서 근심걱정의 근본이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버려야 한다. 또한 성문법이나 독각법도 자기만을 위하는 비불교적인 법이므로 역시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중생들을 위하는 부처님의 힘을 청정하게 잘 닦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무량심의 바른 뜻이다.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법을 얻은 것은 오로지 이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수행한결과이다. 3) 결과를 들어서 들어가기를 권하다 我目甚淸淨하야普見十方刹하고 亦見其中佛이菩提樹下坐하사 저의 눈 매우 청정해서 시방세계를 널리 보고 또한 그 세계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심도 보도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수행하여 그 결과로서 육근(六根)이 청정하게 되었음을 하나하나 밝혔다. 相好莊嚴身으로無量衆圍遶하야 一一毛孔內에種種光明出하며 잘생긴 몸매로 몸을 장엄하고 한량없는 대중이 둘러 있는데 낱낱 모공(毛孔) 안에서 가지각색 광명을 뿜어내도다. 見諸群生類가死此而生彼하야 輪廻五趣中하야常受無量苦하노라 또 보니 모든 중생들의 종류가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고 다섯 가지 길로 윤회하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항상 받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안근(眼根)이 청정하여 졌음을 밝혔는데 그 능력은 온갖 중생들이 어디에서 죽어서 어디에 태어나는 것과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 등 온갖 갈레의 중생들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 일도 다 본다. 我耳甚淸淨하야聽之無不及이라 一切語言海를 悉聞能憶持하며 저의 귀 매우 청정해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 일체 언어의 바다를 다 듣고 능히 기억하며 諸佛轉法輪에其聲妙無比어든 所有諸文字를悉皆能憶持하노라 모든 부처님이 법륜을 굴리는 그 음성 미묘하여 비길 데 없어 여러 가지 말과 글자를 모두 다 능히 기억하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이근(耳根)이 청정하여 졌음을 밝혔는데 일체 언어를 다 듣고 다 기억한다. 또 모든 부처님의 법문과 팔만사천 장경의 문자들까지 낱낱이 다 기억한다. 얼마나 편리하고 좋겠는가. 我鼻甚淸淨하야於法無所礙하야 一切皆自在하니汝應入此門이어다 저의 코 매우 청정해 모든 법에 장애가 없고 일체에 다 자유 자재하니 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我舌甚廣大하야淨好能言說하며 隨應演妙法하니汝應入此門이어다 저의 혀 매우 넓고 크며 청정하여 말을 잘하여 알맞게 묘한 법 연설하니 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잘 닦으면 그 혀가 청정하여져서 말을 잘하게 된다. 불법의 심오한 이치들을 수준과 근기에 알맞게 적절히 잘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我身甚淸淨하야三世等如如로대 隨諸衆生心하야一切悉皆現하노라 저의 몸 매우 청정해서 세 세상에 모두 진여와 평등하나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온갖 것을 모두 다 나타내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잘 수행하여 얻은 몸은 매우 청정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도 언제나 여여하여 진여와 같다. 몸이 곧 진여의 몸이 된다. 그러면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든 모습을 다 나타낸다. 我心淨無礙이如空含萬象하야 普念諸如來호대而亦不分別하며 저의 마음 걸림 없이 청정해서 허공에 삼라만상 있는 듯하니 모든 여래를 널리 생각하여도 그러나 또한 분별하지 않도다. 了知無量刹과一切諸心海와 諸根及欲樂호대而亦不分別하노라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모든 마음들과 근성과 욕락을 모두 알지만 그러나 또한 분별하지 않도다. 강설 ; 사무량심을 부지런히 닦아서 의근이 청정하여진 것을 밝혔다. 그 마음이 청정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다. 허공은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보살의 마음은 포용하지 못하는 경계가 없다. 모든 여래를 널리 생각하나 일체 중생을 생각하나 또한 분별하지 않는다. 사무량심을 잘 닦는 결과로서 육근의 작용을 이와 같음을 밝혔다. 4) 업의 작용이 광대함을 밝히다 我以大神通으로震動無量刹하고 其身悉徧往하야調彼難調衆하노라 저의 큰 신통의 힘으로 한량없는 세계 진동하며 그 몸은 가지 못하는 데 없어서 억센 중생들을 다 조복시키도다. 我福甚廣大가如空無有盡하니 供養諸如來하며饒益一切衆하노라 저의 복 매우 광대하여 허공이 다하지 않는 듯하니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일체중생을 이익하게 하도다. 我智廣淸淨하야了知諸法海하며 除滅衆生惑이니汝應入此門이어다 저의 지혜 넓고 청정해서 모든 법의 바다 분명히 알고 중생의 의혹 없애나니 그대들 응당 이 문에 들어갈지어다. 我知三世佛과及以一切法하며 亦了彼方便하니此門徧無等이니라 저는 삼세의 부처님들과 일체 법을 모두 알고 또한 그 방편까지 아나니 이 문이 넓어 비길 데 없도다. 一一塵中見 三世一切刹하며 亦見彼諸佛하니此是普門力이니라 낱낱 먼지 속마다 삼세의 일체 세계를 보며 또한 그 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보니 이것은 넓은 문의 힘이로다. 十方刹塵內에悉見盧舍那가 菩提樹下坐하사成道演妙法하노라 시방세계의 먼지 속마다 노사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성도(成道)하시고 미묘한 법 연설함을 보도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다시 사무량심을 잘 닦아서 업의 작용이 광대함을 밝힌 내용이다. 신통과 복덕과 지혜가 모두 광대하여 미치지 않은 데가 없고 모르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궁극에는 시방세계의 먼지 속마다 노사나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성도(成道)하시고,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는 것까지 다 본다. 사무량심의 위신력이 이와 같다. <3> 보리심을 발하던 옛일을 밝히다 爾時에 善財童子가白夜神言호대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爲幾時耶며得此解脫이其已久如완대乃能如是饒益衆生이니잇고 그 때에 선재동자가 주야신에게 말하였습니다. “선지식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이 해탈은 언제 얻었기에 이에 능히 이와 같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합니까?” 其神이 答言하사대善男子야乃往古世에過如須彌山微塵數劫하야有劫하니 名寂靜光이요世界는 名出生妙寶니有五億佛이 於中出現이어시든 그 주야신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미진수 겁을 지나서 ‘적정광(寂靜光)’이라는 겁이 있었고, ‘출생묘보(出生妙寶)’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5억 부처님이 그 세계에서 출현하셨습니다.” 彼世界中에 有四天下하니名寶月燈光이요有城하니 名蓮華光이요王名은 善法度니以法施化하야成就七寶하야王四天下할새 “그 세계에 한 사천하가 있으니 이름이 ‘보월등광(寶月燈光)’이며, 성의 이름은 ‘연화광(蓮華光)’이며, 그 성에 있는 임금의 이름은 ‘선법도(善法度)’입니다. 법으로써 교화를 베풀어 일곱 보배를 성취하였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습니다.” 王有夫人하니 名法慧月이라夜久眠寐러니時彼城東에 有一大林하니名爲寂住요林中에 有一大菩提樹하니名一切光摩尼王莊嚴이니 身出生一切佛神力光明이러라 “왕의 부인의 이름이 ‘법혜월(法慧月)’인데 밤이 깊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이 때에 성의 동쪽에 ‘적주(寂住)’라는 큰 숲이 있고, 그 숲에 한 구루의 큰 보리수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광마니왕장엄(一切光摩尼王莊嚴)’입니다. 그 나무에서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의 광명이 솟아나왔습니다.” 爾時에 有佛하니名一切法雷音王이라於此樹下에成等正覺하사放無量色廣大光明하사徧照出生妙寶世界어시늘蓮華城內에有主夜神하니名爲淨月이라 “그 때에 부처님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법뢰음왕(一切法雷音王)’인데 그 보리수 아래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한량없는 색깔의 광대한 광명을 놓아서 출생묘보 세계를 두루 비추었습니다. 연화성 안에 주야신이 있으니 이름이 정월(淨月)이었습니다.” 詣王夫人法慧月所하야動身瓔珞하야以覺夫人하고而告之言호대夫人아 當知하라 一切法雷音王如來가於寂住林에成無上覺하시며及廣爲說諸佛功德自在神力과普賢菩薩所有行願하사令王夫人으로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케하시니供養彼佛과 及諸菩薩聲聞僧衆이어다하니라 “왕의 부인인 법혜월에게 나아가 몸에 있는 영락을 흔들어 부인을 깨우고 말하기를, ‘부인이여, 일체법뢰음왕여래가 적주림에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과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널리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여 왕의 부인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여 저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과 성문과 스님대중들에게 공양하게 하였습니다.” 善男子야時에王夫人法慧月者가 豈異人乎아我身이 是也니我於彼佛所에發菩提心하야種善根故로於須彌山微塵數劫에不生地獄餓鬼畜生諸惡趣中하며亦不生於下賤之家하며諸根具足하야無有衆苦하며於天人中에福德殊勝하야 “선남자여, 그 때 왕의 부인 법혜월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몸이었습니다. 저가 그 부처님에게서 보리심을 발하고 선근을 심었으므로 수미산의 미진수 겁 동안에 지옥 아귀 축생들의 모든 나쁜 길에 태어나지 아니하고, 또한 미천한 집에도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며, 모든 감관이 구족하고, 온갖 고통이 없어 천상과 인간에서 복덕이 수승하였습니다.” 不生惡世하며恒不離佛과 及諸菩薩大善知識하고常於其所에種植善根하야經八十須彌山微塵數劫토록常受安樂호대而未滿足菩薩諸根호라 “나쁜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으며 언제나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과 큰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항상 그들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었으며, 80수미산의 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항상 안락을 받았지마는 그러나 아직은 보살의 근성을 만족하지 못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사무량심을 잘 수행하여 크나큰 공덕을 이룬 내용을 게송으로 밝히니 선재동자가 주야신 선지식에게 보리심을 발한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이 해탈은 언제 얻었기에 이와 같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가를 물은데 대하여 그 내력을 소상이 설명하였다. <4> 어둠을 깨뜨리는 광명해탈 얻음을 밝히다 過此劫已하고復過萬劫하야於賢劫前에有劫하니 名無憂徧照요 世界는 名離垢妙光이니 其世界中에淨穢相雜이요有五百佛이 於中出現하시니 “이러한 겁을 지내고, 또 일만 겁을 지낸 뒤에 이 현겁(賢劫) 전에 ‘무우변조(無憂徧照)’라는 겁이 있었고, 그 세계는 이름이 ‘이구묘광(離垢妙光)’이었습니다. 그 세계에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서로 섞이었으며, 5백 부처님이 그 가운데 출현하셨습니다.” 其第一佛이 名須彌幢寂靜妙眼如來應正等覺이요我爲名稱長者女하니 名妙慧光明이라端正殊妙러니 彼淨月夜神이以願力故로於離垢世界一四天下妙幢王城中生하야作主夜神하니名淸淨眼이라 “그 첫째 부처님의 이름이 ‘수미당적정묘안(須彌幢寂靜妙眼) 여래 응공 정등각’이었습니다. 저는 명칭(名稱)장자의 딸이 되었으니, 이름이 ‘묘혜광명(妙慧光明)’인데 단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 정월야신(淨月夜神)이 서원의 힘으로 이구세계의 한 사천하에서 묘당왕성(妙幢王城)에 태어나서 주야신이 되었으니 이름이 ‘청정안(淸淨眼)’이었습니다.” 강설 ; 정월야신은 앞에서 일체법뢰음왕(一切法雷音王)부처님 당시에 있었던 주야신이다. 왕의 부인이며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의 전신인 법혜월을 잠에서 깨워 부처님에게로 안내한 주야신이다. 그가 다시 청정안주야신으로 태어나서 명칭(名稱)장자의 딸이 된 바산바연저주야신을 묘안여래(妙眼如來) 앞으로 인도하였다. 我於一時에在父母邊하야夜久眠息이러니 彼淸淨眼이來詣我所하야震動我宅하며放大光明하고 出現其身하야讚佛功德言호대妙眼如來가坐菩提座하사始成正覺이라하고勸喩於我와 及以父母와 幷諸眷屬하야令速見佛이어늘自爲前導하야引至佛所하야廣興供養하니라 “저는 어느 한때 부모의 곁에서 밤이 깊어 잠을 자는데 그 청정안 주야신이 저에게 와서 저의 집을 흔들며 큰 광명을 놓고 그 몸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습니다. ‘묘안여래가 보리좌에 앉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하고는 저와 부모와 모든 권속들에게 권하여 빨리 가서 부처님을 친견하라 하면서 스스로 길을 인도하고 부처님 계신 데 가서 공양을 성대하게 하였습니다.” 강설 ; 훌륭한 선지식이 될 주야신들은 이와 같이 수많은 생을 거듭하면서 환생하고 또 환생한다. 그 모든 환생이 일일이 확인이 되고 보살행을 닦은 일도 빠짐없이 기록된다. 오늘날의 티베트 달라이라마스님은 열 네 번이나 환생하였으며 그 환생이 모두 확인이 되었다. 21세기에도 티베트나 네팔이나 부탄 등지에는 수백 명의 환생이 확인이 된 분들이 있다고 한다. 我纔見佛하고卽得三昧하니名出生見佛調伏衆生三世智光明輪이라獲此三昧故로能憶念須彌山微塵數劫하며 “저는 막 부처님을 친견하고 곧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부처님을 친견하고 중생들을 조복시키는 세 세상 지혜의 광명을 출생하는 바퀴[出生見佛 調伏衆生 三世智光明輪]’입니다. 이 삼매를 얻고는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능히 기억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여러 번의 환생을 거듭하고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삼매를 얻었다. 이 삼매를 얻으므로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능히 다 기억하게 되었음을 아래에 낱낱이 성명한다. 亦見其中諸佛出現하야於彼佛所에聽聞妙法하고以聞法故로 卽得此破一切衆生暗法光明解脫호니得此解脫已에卽見其身이徧往佛刹微塵數世界하며 “또 그 동안에 여러 부처님들이 출현하심을 보았고, 그 부처님이 묘한 법을 말씀하심을 들었으며, 법을 들은 연고로 곧 일체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 광명해탈을 얻었습니다. 이 해탈을 얻고는 곧 저의 몸이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이르러 감을 보았습니다.” 亦見彼世界所有諸佛하며又見自身이 在其佛所하며 “또 저 세계에 있는 부처님들도 보고, 또 자신의 몸이 그 부처님 계신 데 있음을 보았습니다.” 亦見彼世界一切衆生하야解其言音하며識其根性하며知其往昔에 曾爲善友之所攝受하야隨其所樂하야而爲現身하야令生歡喜하니라 “또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을 보고, 그 말을 알고, 그 근성을 알고, 그들의 지난 옛적에 일찍이 선지식이 거두어 주었음을 알았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몸을 나타내어서 그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我時於彼에 所得解脫이 念念增長하야此心無間하며又見自身이 徧往百佛刹微塵數世界하야此心無間하며又見自身이徧往千佛刹微塵數世界하야此心無間하니라 “저는 그때 거기서 얻은 해탈이 염념이 증장하여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으며, 또 자신의 몸이 백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아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으며, 또 자신의 몸이 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아 이 마음이 간단이 없었습니다.” 又見自身이徧往百千佛刹微塵數世界와如是念念乃至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世界하며 “또 자신의 몸이 백 천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감과 이와 같이 염념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미진수 세계에 두루 간 것을 보았습니다.” 亦見彼世界中一切如來하며亦自見身이在彼佛所하야聽聞妙法하고受持憶念하야觀察決了하며 “또 그저 세계의 모든 여래를 보았으며, 또 자신의 몸이 저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미묘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기억하고 관찰하여 분명하게 아는 것을 보았습니다.” 亦知彼佛의 諸本事海와諸大願海하야彼諸如來가 嚴淨佛刹에我亦嚴淨하며 “또 저 부처님들의 예전에 나셨던 일[本事]바다와 모든 큰 서원의 바다를 알았으며, 저 모든 여래께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였고 저도 또한 장엄하였습니다.” 亦見彼世界一切衆生하고隨其所應하야而爲現身하야敎化調伏호니此解脫門이念念增長하야如是乃至充滿法界호라 “또 그 세계의 일체 중생을 보고 그들에게 알맞은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시켰습니다. 이 해탈문이 염념이 증장하여 이와 같이 내지 법계에 가득하였습니다.” 강설 ;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이 ‘부처님을 친견하고 중생들을 조복시키는 세 세상 지혜의 광명을 출생하는 바퀴[出生見佛 調伏衆生 三世智光明輪]’라는 삼매를 얻고 수미산 미진수 겁 동안의 일을 다 기억하게 된 것을 낱낱이 열거하여 밝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으며 얼마나 많은 법문을 듣고 기억하였는가. 그리고 그가 얻은 해탈문은 아직도 염념이 증장하여 이와 같이 내지 법계에 가득하였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我唯知此菩薩破一切衆生暗法光明解脫이어니와如諸菩薩摩訶薩은 成就普賢無邊行願하야普入一切諸法界海하며得諸菩薩金剛智幢自在三昧하며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보살이 모든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는 법광명의 해탈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보현의 그지없는 행과 원을 성취하고, 일체 모든 법계바다에 두루 들어가고, 보살들의 금강지혜당기(幢旗)인 자재한 삼매를 얻고, 出生大願하며住持佛種하며於念念中에成滿一切大功德海하며嚴淨一切廣大世界하며以自在智로敎化成熟一切衆生하며 큰 서원을 출생하고 부처님의 종자에 머물러 있으며, 잠깐 동안에 모든 큰 공덕바다를 이루고, 모든 광대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자유자재한 지혜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고, 以智慧日로滅除一切世間暗障하며以勇猛智로覺悟一切衆生惛睡하며以智慧月로決了一切衆生疑惑하며 지혜의 해로 모든 세간의 어둠을 소멸하고, 용맹한 지혜로 모든 중생의 잠을 깨우고, 지혜의 달로 모든 중생의 의혹을 결단하고, 以淸淨音으로斷除一切諸有執着하며於一切法界一一塵中에示現一切自在神力하며 智眼明淨하야等見三世하나니而我何能知其妙行이며說其功德이며入其境界며示其自在리오 청정한 음성으로 일체 모든 생사의 집착을 끊으며, 모든 법계의 낱낱 먼지마다 일체 자유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보이고, 지혜의 눈이 깨끗하여 세 세상을 평등하게 봅니다. 그러나 저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능히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경계에 들어가며, 그 자재함을 보이겠습니까.”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善男子야此閻浮提摩竭提國菩提場內에有主夜神하니名普德淨光이라我本從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일새 常以妙法으로開悟於我하시니汝詣彼問호대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修菩薩道리잇고하라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 보리도량에 주야신이 있으니 이름이 ‘보덕정광(普德淨光)’입니다. 저는 본래 그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그가 항상 묘한 법으로 나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5) 선재동자가 찬탄하고 물러가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向婆珊婆演底神하야 而說頌曰 그 때에 선재동자는 바산바연저주야신을 향하여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見汝淸淨身호니相好超世間하사 如文殊師利며亦如寶山王이로다 그대의 청정한 몸을 보니 좋은 모습 세간에 우뚝 뛰어나 문수사리보살과 같고 또한 보배의 산과도 같도다. 汝法身淸淨하야三世悉平等이라 世界悉入中하니成壞無所礙로다 그대의 법신은 청정하여 세 세상에 모두 평등하고 세계들도 그 속에 다 들어가 성립되고 파괴됨이 걸림이 없도다. 我觀一切趣에悉見汝形像하니 一一毛孔中에星月各分布로다 저가 모든 태어나는 길을 보니 그대의 형상 모두 나타나 있어서 하나하나의 모공(毛孔) 속에 별과 달이 각각 분포하였도다. 汝心極廣大하야如空徧十方하니 諸佛悉入中하야淸淨無分別이로다 그대의 마음 지극히 광대하여 허공처럼 시방에 두루하니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 다 들어가도 청정하여 분별이 없도다. 一一毛孔內에悉放無數光하사 十方諸佛所에 普雨莊嚴具로다 낱낱 모공(毛孔)마다 무수한 광명을 다 놓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에 장엄거리를 널리 비처럼 내리도다. 一一毛孔內에各現無數身하사 十方諸國土에 方便度衆生이로다 낱낱 모공(毛孔)마다 각각 무수한 몸을 나타내 시방의 모든 국토에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도다. 一一毛孔內에示現無量刹하사 隨諸衆生欲하야種種令淸淨이로다 낱낱 모공(毛孔)마다 무수한 세계를 나타내보이며 모든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서 가지가지로 청정케 하도다. 若有諸衆生이 聞名及見身하면 悉獲功德利하야成就菩提道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이름 듣거나 몸만 보아도 공덕의 이익을 모두 얻어서 보리도를 성취하도다. 多劫在惡趣라가始得見聞汝라도 亦應歡喜受니 以滅煩惱故로다 오랜 세월 나쁜 길에 있다가 비로소 그대를 보며 법문을 듣더라도 또한 응당 환희하여 받아들이니 번뇌를 소멸하는 까닭이로다. 千刹微塵劫에歎汝一毛德이라다 劫數猶可窮이어니와 功德終無盡이로다 일천 세계의 미진수 겁에 그대의 한 터럭 공덕을 찬탄하여도 겁의 수효는 오히려 끝날 수 있어도 공덕은 마침내 다할 수 없도다. 강설 ; 선재동자가 바산바연저주야신 선지식에게서 얼마나 감동하였기에 이와 같이 찬탄하는가. 낱낱 모공(毛孔)마다에 무수한 광명을 다 놓고, 낱낱 모공마다에 각각 무수한 몸을 다 나타내고, 낱낱 모공마다에 무수한 세계를 다 나타낸다. 만약 어떤 중생이 그의 이름 듣거나 그의 몸만 보아도 공덕의 이익을 모두 얻어서 보리도를 다 성취하고, 또 오랜 세월 악도에 떨어져 있다가도 처음 그대를 보며, 그대의 법문을 듣더라도 또한 응당 환희하여 다 받아들이고 번뇌를 소멸한다. 마지막에는 “일천 세계의 미진수 겁 동안 그대의 한 터럭 작은 공덕만을 찬탄하여도 겁의 수효는 오히려 끝날 수 있어도 그대의 공덕은 마침내 다할 수 없도다.”라고까지 하였다. 時에 善財童子가 說此頌已하고 頂禮其足하며 遶無量帀하며 殷勤瞻仰하고 辭退而去하니라 그 때에 선재동자가 이 게송을 설하고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입법계품 9 끝 화엄경 강설 68 끝 |
첫댓글 바수밀다 선지식이 법을 설하는데
그 법의 공덕은 탐욕을 떠난 해탈의 작용을 밝힌 것이다.
선지식의 내면은 큰 보살이고,
외면은 세상에서 말하는 기생이므로 사람들이
이 기생을 찾아와서 하게 되는 일반적인 행위를 하나하나
들고는 끝 내에는 “만약 어떤 중생이 애욕에 얽매여 나에게
오면 내가 그에게 법을 설하여 그가 법을 듣고는
곧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얻게 됩니다.”라는
등을 낱낱이 밝혔다.
“만약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보거나,
잠깐만 나와 같이 말을 하거나,
잠깐만 내 손을 잡거나,
내 자리에 잠깐만 올라오거나,
잠깐만 나의 기지개 펴는 것을 보거나
하는 등등에도 모두 그에 합당한 보살의 삼매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참으로 기이하고도 놀라운 선지식이 아닐 수 없다.
“보살은 실로 중생들 가운데 가장 제일이며,
모든 사람 가운데 아름답고 향기로운 백련화이다.”라고 하였다.
“또 중생들의 귀의할 곳이며,
중생들을 구원하는 분이며,
모든 세간을 위하여 편안한 곳이 되고,
모든 세간을 위하여 큰 광명이 되며,
미혹한 이에게 편안하고 바른 길을 가리키고,
큰 안내자가 되어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불법의 문에 들게 하며,
큰 법의 장수가 되어 일체 지혜의 성을 잘 수호합니다.”
열반(涅槃)이란 범어로 nirvāa이다. 니원(泥洹)ㆍ열반나(涅槃那)라 음역하고,
멸(滅)ㆍ
적멸(寂滅)ㆍ
멸도(滅度)ㆍ
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또는 무위(無爲)ㆍ
무작(無作)ㆍ
무생(無生)이라고도 번역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迷)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법을 체득한 경지이다.
소승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이상으로 하므로,
심신이 있고 없음에 따라
유여의(有餘依)ㆍ무여의(無餘依)의 2종 열반을 세우고,
대승에서는 적극적으로 3덕(德)과 4덕을 갖춘 열반을 말하며,
실상(實相)ㆍ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본체(本體) 혹은 실재(實在)의 의미로도 쓴다.
대적멸(大寂滅)ㆍ대적정(大寂定)ㆍ반열반(般涅槃)이라고도 한다.
흔히 또 반열반(般涅槃)이라고도 하는데 범어로 parinirvāa라 한다.
입멸(入滅)ㆍ멸도(滅度)ㆍ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그냥 열반이라는 말과 같이 쓴다.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적멸무위(寂滅無爲)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불생불멸하는 법신의 진제(眞際)에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곧 부처님이 깨달으신 경지라고도 한다.
선지식은
곧 진여로부터 오신 진여자성 그 자체인 여래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모든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번뇌의 열기를 식혀주는 여름날의 시원한 비구름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한량없는 공덕을 닦아서 수미산보다 더 높이 쌓아 모으게 하는 창고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백천만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너무나도 귀하신 분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여래가 갖추신 열 가지 힘[十力]을 갖추게 하는 더없는 보배의 원인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어리석은 세상의 캄캄한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다함없는 지혜의 횃불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한량없는 복덕을 길러내는 복덕의 뿌리이며 그 새싹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일체 지혜를 갖추게 하는 그 첫 문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험난하고 막막한 인생바다를 바른 길로 잘 안내하는 지혜로운 안내자이십니다.
또 선지식은
일체 지혜에 이르는 길을 낱낱이 살펴주시고 도와주시는 시설물이며 도구이십니다.
이와 같은 선지식은 곧 우리들이 읽고 있는 이 화엄경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