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이 제일이야
우은숙
여린 꽃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산그림자 섞어 만든 검붉은 노래로
먼 기억 서랍 속 향기
들판으로 퍼올린다
사람을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숨소리 방언처럼 옆구리 쏟아내고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물결마다 젖줄이다
마음밭에 샘물 주고 떠나간 어머니
햇살 귀 포개진 자드락에 눕기 전
내게 쓴 자서전 한 줄
- 사람꽃이 젤이여
- 《개화》 2024. 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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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꽃이 제일이야 / 우은숙
김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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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
24.11.13 09: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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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시조 감상하고 갑니다
친정엄마를 추억하는 시조 앞에
저도 가슴이 싸아해지는 군요
그래요 엄마는 늘 우리 가슴 속에 자리하지요
은숙샘의 포근하고 속정 깊은 면이 엄마를 닮았나봐요
시조 한 편으로 이 가을이 깊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