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는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기가 힘듭니다. 위계적이고 경쟁적으로 짜여 진 직업이나 여타의 사회적 관계는 우리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 속에서 진실한 친구 하나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가족 안에서조차 내 마음을 터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과학인 심리학은 내가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학문입니다. 심리학을 같이 공부하다보면 정답을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 같은 내 마음을 서로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편리한 소재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강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그 학문을 깊이 알아간다기보다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기 위한 작은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어쩌면 애초에 대부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부란 전문적인 소양을 가지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 그것을 도구로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로는 내 속에 이미 있는 것이라기보다 너를 만남으로써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함께 할 이 자리에 당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강 너는 왜 성격이 그 모양이니? : 대상관계이론
내가 알 수 없는 나의 행동의 원인은 과거의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현재 내가 맺고 있는 관계에 미래의 나를 좌우한다는 얘기일까요?
2강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뭐니? : 착한 아이 콤플렉스
당신은 당신의 욕망에 충실한가요? 만약 욕망의 충족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언제나 참고 사는 당신은 불행한 사람일까요?
3강 슬픔을 잊어버린 이에겐 기쁨도 없다 :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심리학에 다가가기에, 아니 나의 마음에 다가가기에 가장 적절한 한 편의 애니메이션. 슬픔이 떠나면 기쁨만 남을 텐데 왜 이야기 속 기쁨이는 슬픔이를 찾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걸까요?
4강 가면 속의 가면 : 방어기제
가장 멋진 가면을 써야만 가장 멋진 어른이 되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상처 받고 살지 않기 위해 누구나 가면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가면 너머에는 우리의 진짜 얼굴이 남아있을까요?
5강 여우와 신포도 : 인지부조화
너무나 먹고 싶었던 달콤한 포도였지만 너무 높아 따먹지 못하면 신포도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여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6강 모두가 진실인 줄 알았던 거짓말 : 영화 <더 헌트>
자신들이 믿게 된 것을 버릴 줄 모르는 심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 다단계, 박사모…. 이들은 우리가 보기에 왜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을 진실로 알고 살아갈까요?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역시 그들만큼 터무니없는 믿음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