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발 속에 밟아보는 지리산 동쪽능선
<2011년 지리산 천왕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천왕봉(1,915m) 중봉(1,874m)
♣ 소 재 지 : 산청군 삼장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28 명
♣ 산행코스 : 중산리 매표소 → 로타리대피소 → 법계사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무제치기폭포 → 하늘아레 첫동네(윗새제)
♣ 산행시간 : 6 시간 (10 : 30 ~ 16 : 30)
♣ 뒤 풀 이 : 대원사 유평계곡 새재산장에서 닭백숙 (055-973-8249)
◆ 산행후기
▶ 지리산 천왕봉 4번째 오르는 길에 예보된 대로 중산리 입구에 비를 맞으며 예약방을 야속하게 빠져나간 산우들을 원망하면서 진국 베기 28명이 한길로 줄지어 오른다. 감흥이 반쪽으로 굳어버린 굵은 돌바닥 길을 아귀아귀 앞사람의 발자국을 말없이 밟고 간다.
천왕봉 바위 언덕을 2시간에 올라 세찬바람을 받아 치며 하산한다. 초행 길 대원사 하산 로는 시계가 막힌 가운데 아직도 살아천년 세월을 고스란히 남긴체 쓰러지려는 주목들을 곁눈질하며 북쪽 기슭을 따라 여전한 돌 밭을 하염없이 걷는다. 높이에 걸 맞는 대우를 포기해버린 중봉은 천왕봉을 바라보는 장쾌한 조망을 허락하지 않고 빗바람 드세게 휘몰아치는 써리봉을 내리 걷는다.
치밭목대피소에서 순이가 준비해온 김밥을 먹으며 발목에 찬 빗물을 철퍽 대며 또 다시 하염없이 걷는다. 대원사 갈림길이 반갑게 마중하지만 빗발은 그칠 줄을 모르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걱정하면서 하늘 아래 첫 동네 윗 새재 마을에 기진맥진 당도한다. 산행대장과 총무가 인원 파악하기 한결 쉬운 단촐한 산우들은 새재산장 토종닭백숙에도 4인이 한상으로 넉넉하게 받았지만 길고 험한 산행 길에 지친 산우들의 기갈에 금방 꼬리를 감추고 만다. 소원해진 사람들의 심성을 원망 스럽게 바라보며 좁아지려는 어께를 다시 펴본다.
◆ 산행사진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