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일반인들이 신경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통증이다.
관절통은 흔히 노인들이 날씨가 궂은 날 무릎이 시큰거린다거나
저리다고 호소하는 통증(퇴행성 슬관절증)은 물론
우리 몸을 구성하는 뼈와 뼈를 잇는 모든 관절 자체와
주위 조직에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전문의 교수팀은 '대개 신경통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관절통은
무릎 부위가 아픈 슬관절통이 가장 많은데,
일반인의 경우 허리 신경의 압박 자극으로 발생하는
좌골 신경통이나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탓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관절통은 일정한 방향으로 뻗치는
방산통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통과는 달리 뼈마디가 특히
아프게 되는 통증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에 따르면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한쪽 뼈의 머리가 둥굴게 나오고 다른 쪽 뼈가
깊이 우묵해져 있어 서로 맛물린 형태로 돼 있다.
운동량이 많은 무릎과 손가락의 관절은 특히 인대, 반월상 연골판,
근육 같은 조직이 주위에서 균형있게 받쳐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절의 바깥 쪽을 관절포라는 튼튼한 주머니가 감싸 안아
활막에서 공급하는 윤활유격의 관절액과 관절 부위의
연골을 보호해 주고 있다.
활막은 관절포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관절통은 이렇듯 여러가지의 보호 장치가 마련된 관절 부위에
변형성 관절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의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위험 신호이다.
[진단]
관절에 생기는 질환은 20여 가지 정도가 꼽히고,
그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변형성 관절증으로 인한 통증과 류머티스성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통풍 같은 대사 장애, 그리고 탈구, 염좌 따위의
외상에 의한 통증이 그것이다.
교수팀은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무릎 부위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고 있다.'며 이 경우
가장 의심스러운 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증과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라고 밝혔다.
퇴행성 관절증은 뼈마디가 퇴화해서 닳거나 이로 인해
상처 자국에 굳은살이 박히듯 골극이라는 뼈가시가 생겨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아프게 되는 병이다.
이에 반해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퇴행성 관절증과 별 차이가 없으나 관절 부위에
골극 같은 퇴행성 변화가 없고, 화농성 관절염의 경우처럼
염증을 일으킬 만한 포도상 구균 등의 화농균도 발견되지 않는등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 화농성 관절염은 연쇄상 구균, 포도상 구균 등
화농균이 관절내에 침범,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며,
요즘에는 많이 줄었으나 결핵균이 흘러 들어
결핵성 관절염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혈액 중에 요산치가 필요 이상 과잉 축적됨으로써
엄지발가락 관절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이란
병도 있다.
이 병은 신장 기능 이상이나 세포 내 퓨린체 대사 장애가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으로 인해 맛물려 있는 관절의 뼈가 어긋나거나 관절 연골의
일부가 벗겨져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에 끼어
몹시 아프게 되는 관절 유리체 환자도 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관절 기능의 이상을 초기에 알 수 있는 경우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이 붓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경우(류머티스성 관절염)와
유독 엄지발가락이 부어서 아프게 되는 경우(통풍)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무릎관절 등 관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기에 앞서 손가락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세부터 시작되고, 혈액속에 항상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는 요산이 정상치(4~8mg/1dl)를 넘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붓고 아픈 증세가 특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진찰실에서 관절염이 의심되는
관절통 환자를 대하면 우선 이러한 특징적인 증세를
경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과거 외상 경험을 갖고 있는지 여부와 함께 어느 정도
관절의 노화가 시작될 만한 연령인지 여부에 대해
먼저 조사한다.
그리고 엑스 선 검사로 환부의 뼈 사진을 찍어
퇴행성 병변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본 다음 혈액 검사와 관절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실시해 어떤 종류의 관절 질환에 의한
염증 반응 및 통증인가를 가려내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전문의 팀은 '어떤 종류의 관절염이든 오래되면 관절 내의
염증이 주위 조직을 파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아내기는 힘들다'면서
어느 부위의 관절이든 아프거나 이상한 느낌이 들면
즉시 관절염을 전문으로 다루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관절 기능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이라고 강조했다.
검사와 상담 과정에서 통증을 일으키고 있는 관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가 확인되면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고요산혈증에 의한 통증을 제외하곤 대부분 원인 질환의 제거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최근 관절 질환의 치료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어느 관절 질환에 의한 관절통이든 치료법은 비슷해서
진통제와 부신 피질호르몬제 등 약물을 이용 통증을 완화시키는
대중 요법과 함께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의 염증 조직 및
이상 병변을 수술로 제거하고 그래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마지막 수단으로 인공 관절을 끼우는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관절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는 퇴행성 관절증의 경우
관절경 진단과 수술 요법의 진보로, 평생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되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통풍과 달리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
노인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관절경 수술은 또한 지름 4mm 정도의 구멍을 1~2개만 무릎,
어깨, 팔꿈치 등 치료하고자 하는 관절 부위에 뚫고
이를 통해 내시경을 관절 속에 집어 넣어 통증을 일으키는
골극을 비롯 염증성 조직, 유리체 따위를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상처가 작고 입원 기간도 3~5일 정도로 짧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문의 팀은 관절경 수술에는 내시경에 미세한 칼날을 달아
환부를 기계적으로 잘라 내는 방법과 전기 소작기를 달아
지지는 방법, 엑시머 레이저 사출기를 장착시켜
환부를 순간적으로 태워 없애는 방법 등이 개발 돼 있다면서
어느 방법을 사용할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중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관절경 수술은
기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에 존재하는 관절 내
국소 병변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유용한데,
94년 봄 이 전문의팀에 의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돼
현재 한림대 의대 교수 팀 등 일부 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는
최첨단 의술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염의 경우 관절경 수술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충분하게 기대할 수 없을 땐 대개 안쪽으로
약간 굽어 있는 무릎 아래 뼈를 잘라 관절 부위에 얹혀지는
체중의 부담이 바깥 쪽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틀어서
다시 붙여 주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비교적 초기의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런 방법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의
관절통 환자들은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을 받아야
관절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편 통풍의 경우는 적정 용량의 소염 진통제를 처방해
발작 조짐이 보일 때 복용,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요산 이뇨제나 요산 합성 억제제 따위의 약물을 이용해
일정 농도 수준의 요산치를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평생 조절해야 한다.
이때 약의 용량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을 중지하면 병세가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 치료]
한의학에선 인체의 관절 부위를 기혈의 순환 통로인
경락과 그 반응점인 경혈이 가장 많고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관절 질환은 이 부위로 순환되는 기운과 혈행이
차단되거나 방해를 받게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절 부위로 흐르는 기운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기운이 정체돼 맺히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키고
나아가 혈행에도 문제가 생겨 붓거나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변형이나 조직 파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은 개인적인 특성이 특히 많이 강조되고
양의학적으로 같은 병명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환자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 방법과 관리 대책을 세우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특히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정기를 도와서 관절통의 원인이 되는
사기를 제거하는 부정거사의 방법은 노인에게 많은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인한 통증의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양의학적인 치료 방법과의 적절한 교류로 각종 염증성 관절 질환에도
보다 나은 치료 성과가 기대된다.
한방 처방으로는 감초부자탕을 비롯 오물탕, 금은화탕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편 민간 요법으로는 홍어 한 마리에 알맞게 칼집을 낸 다음
오동잎을 넣고 물을 부어 홍어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끊여서
일주일에 두 번 매회 한 잔씩 복용한다거나
골담초란 약초를 약탕기에 담아 1시간 정도 끊여 놓았다가
차 마시듯 마시는 방법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밖에 밀가루와 겨자를 잘 배합해서 소주를 넣어 알맞게
반죽한 것을 거즈에 발라 아픈 부위에 붙이거나,
담쟁이덩굴을 20cm가량 잘라서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물을 반 솥 가량 부어 약 5시간 동안 달인 물을
하루 두 차례씩 복용하는 방법, 난초 뿌리를 캐어
그늘에 말린 것을 달여서 하루 두번 공복일 때
장복하는 방법도 있다.
'의약신서'에서 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