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 것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쉽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나는 벵골어(방글라)를 배워서 방글라데시에서 약 17년을 살았다.
벵골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처음 한달동안 벵골어 알파벳만 계속 공부한다.
한달동안 벵골어 알파벳만 공부해도 사실 이중삼중 쌍자음을 익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컴퓨터에 타이핑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음들이 합성되었는 지를 표를 살펴보고 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왜냐하면 자음 2~3개가 합쳐져서 완전 또 다른 알파벳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인도네시아어를 겨우 2개월 공부했다.
이 시점에서 인니어 공부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좀 부끄럽지만,
벵골어를 배우는 것과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주 종족 즉 벵골어를 사용하는 벵골족이 거의 87%에 해당하고,
그 외에는 소수부족들이므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직업을 가지려면 반드시 공용어인 벵골어를 해야만 한다.
자신의 종족어를 하는 경우는 가족들 안에서만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다른 것 같다.
벵골어는 알파벳이 어렵고 시제 등의 문법이 상당히 어려운 반면에 문장의 순서는 한국어 순서와 상당히 일치한다.
그래서 단어와 숙어를 조금만 알아도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어 이하 인니어는 문장의 순서가 영어와 상당히 일치한다.
그래서 단어와 숙어를 조금 알더라도 의사소통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ㅠㅠ
인니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순간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니어 즉 bahasa Indonesia는 원래 말레이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언어이다.
다 알다시피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민족과 그에 따른 다양한 언어가 이미 존재하는 나라이다.
이미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곳에서 1948년 8월 17일 독립 선언과 함께 공식 언어로 지정된 것이 바로 bahasa Indonesia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통합을 위한 공용어가 bahasa Indonesia이지만 각 민족 또는 종족에서는 각자 통용되는 언어가 따로 있다.
학원의 한 선생은 자바족인 사람인데, 순다족이 사는 곳으로 30년 전에 이사를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이사 온 지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순다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군인인 아버지는 인니어와 자바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동생은 순다족이 사는 곳인 반둥에서 거의 자랐기 때문에 인니어와 순다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그 선생은 인니어와 자바어와 순다어를 다 할 줄 안다.
그런데 가족이 만나는 때에는 아버지와 동생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신의 고향인 자바어를 가끔 사용하는데, 동생이 전혀 알아듣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선생은 중간에서 서로 통역을 해주는 해프닝이 생기곤 한단다.ㅠ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인도네시아의 가정에서는 보통 3~4개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언어학원에서 인니어를 공부하면서 정말 충격을 받은 것이 있다.
인니어 교재에 순다어가 나오고 자바어가 나오고 파퓨아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나오는가 하면 암본어가 간혹 나온다.
그것도 유닛1과 유닛2에서 말이다ㅠㅠ
그리고 인니어 교재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격식적인 언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격식적인 일상언어들도 함께 나온다ㅠㅠ
정말 충격적이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은 한 나라 안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사투리나 방언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완전히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 한가지 깨닫는 것은 인니어는 단기간에 공부할 것이 아니라 평생을 공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공용어인 인니어만 공부한다면 단기간 내에 어느 정도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역을 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더욱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깊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부족언어를 배워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언어공부의 플랜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내가 계속적으로 살면서 사역하면 언어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만약에 언어공부에 지쳐서 포기한 분이 계신다면 하나씩 하나씩 pelan-pelan 공부하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언어를 아는 만큼 사역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 인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여러가지 툴을 사용해서 공부해야할 필요성은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현재(겨우 2달이지만)까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이 인니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1. 나만의 단어장을 만든다.
계속적으로 살면서 사역하면서 업데이트하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장 어플리케이션이 Vocat이다.
2. 반복학습을 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활용한다.
인터넷상의 웹페이지를 이용하여 문법이나 회화 등 중요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 두어 언제든지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웹페이지가 UpNote이다.
3. Cah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학원이나 어학당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최소한 언어공부를 하는 1년 정도는 ChatGPT 유료를 사용함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사실, 학원 선생들보다 ChatGPT가 훨씬 잘 설명해 준다.
4.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한다.
사실 언어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운 언어를 사용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입시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할 언어들로 많은 현지인(네이티브스피커)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약하므로 이부분을 어떻게 보안해 나가야 할지 노력해야 하겠다.
5. 마지막으로 인니어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가장 훌륭한 공부는 배우면서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실제적으로 한국어를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인니어로 가르치면 훨씬 도움이 된다.
사실,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벵골어가 훨씬 많이 늘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인니어를 배운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내가 이런저런 글을 올린다는 것이 좀 창피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지에 대해 한번 정리할 겸 몇자 적어 보았지만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첫댓글 위의 2번에 해당하는 것은 UpNote와 이곳(https://cafe.daum.net/woori-communication)이 있다.
음...사람이 다 다르듯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언어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방법을 따라하기보다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해보고 즐겁고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최고의 교수방법이 없듯이 세상에 최고의 공부방법도 없으니까요^^
만약에 세상에 최고의 공부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아닐까요??
그럼, 모두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