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디바, 패티김 (1)

[남궁욱]

- 패티김 /사랑은 영원히(1974, 동경가요제 3위 입상곡)




디바(Diva)는 '여신'(女神)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로
보통 오페라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소프라노,
특히 천부적 자질이 풍부한 여가수를 가리킨다.
가요계에서 최고의 여가수를 일컬을 때도 '디바'라 한다.


대한민국 대중가요계의 영원한 '디바'!
'패티김'(본명 김혜자)은
미국 가수 패티 페이지와 같은 명가수가 되고 싶어
예명(藝名)을 패티 김(Patti Kim)으로 지었다고 한다.

'패티 김'은 타고난 재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이정표와 같은 존재가 되었고,
패티 페이지를 넘어선 최고의 여가수로 자리매김 하였다.



- 1960년대 패티김의 모습


그녀의 가수로서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한국가수 최초로 일본 NHK초청 콘서트,
최초로 개인 이름의 리사이틀 공연,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주연,
대중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한국대중가수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대중가수의 최초 협연(예술의 전당)
한국대중음악인 최초로 미국 뉴욕 카네기 홀 콘서트
100년 대중가요사 최초 50주년 공연가수
대중가수 최초로 세계를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수상 등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패티김은 수많은 금기를 깨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세계로 무대를 넓힌 대형가수다.
그야말로 여신(女神)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 패티김의 데뷔곡 / 사랑의 맹세(Till의 번안곡)



1966년,
봄비 보슬보슬 내리던 어느 날 밤
패티김은 길옥윤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길옥윤이 전화에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패티김이 넘어가고 말았다.
그때 길옥윤이 불렀던 노래가 '4월이 가면'이다

이처럼 패티김은 가장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녀는 4월이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패티김은 답답했을 것이다.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면서
결혼하자는 얘기는 죽어도 안하는 남자.
결국 청혼(請婚)은 패티김이 먼저 하였다.




- 4월이 가면 / 패티김



결혼을 발표하자 패티김과 길옥윤은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고의 커플로 주목 받으며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혼을 담아 터뜨리는 화산불, 패티김과
어느 들과 산을 불태울지 알 수 없는 관솔불, 길옥윤!

7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두 불은 자주 격렬하게 부딪쳤고
그들의 뜨거웠던 사랑마저 하얗게 태워버린 뒤
그 하얗게 탄 재 위에서 무척이나 쿨하게 헤어진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노라.>
그리고 그때 만들어진 노래가 '이별'이다.

이혼 후 24년 만인 지난 1996년,
암 투병 중이던 길옥윤을 위로하기 위해
‘길옥윤 이별 콘서트’를 개최한 패티김은
휠체어 신세였던 전남편 길옥윤 앞에서
그들의 시린 사연이 담긴 노래, 이별을 불렀다.




- 패티김/ 이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눈빛으로 옛 아내를 쳐다보는
길옥윤에게 패티김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 '4월이 가면' 그게 프로포즈였나요?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때 길옥윤의 대답은 실로 명답이었다.
< 우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고 기름진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헤어진 것은 몸이지 마음이 아니었어요.>

패티김은 길옥윤이 작고하자
길옥윤의 추모식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여러 차례 그의 추모 행사를 열었다.

<그렇게 초라하게 보낼 수 없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사람 노래를 불러서 사랑받았고,
아직도 그 사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작곡가 였다.>는 말을 덧붙이며...

사랑보다 깊은 우정으로
길옥윤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준
대한민국 '디바'(Diva) 패티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구월의 노래 / 패티김




- 그대 없이는 못살아 / 패티김

[이완수]

친숙한 패티 킴의 노래를 즐겁게 들었네.

[남궁욱]

감사!
이제 건강이 제일이지?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시게나!

[정태환]

나의 고모가 아주 좋아하는 디바, 언제 다시 들어도 시원하고 후련한 패티의 노래 감사.
남궁형 수고하셧네, 함께 건강하십시다.

[남궁욱]

태환 형, 감사!
경기고 나온 임승환 아시지?
안부를 묻던데..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