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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 성경의 어휘 연구,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어휘 연구를 하는 목적은 단어에서 본문, 그리고 신학으로 이어지는 성경적 개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일흔다섯 번째 시간으로 '메시아 시편'이라고 하는 특별한 시편에 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메시아를 가리키는 시편들을 영어로는 'Messianic Psalms'라고 부릅니다.
시편에는 여러 종류의 시들이 있습니다. 종류가 참 많아요.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 즉 우리의 삶의 다양한 여정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의 실제적인 예들을 기록한 시편은 그 형식과 내용에 따라 몇 개의 범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범주를 카테고리(Category)라고 하죠. 이렇듯 시편은 여러 범주로 나뉘어집니다.
신학계에는 '양식비평'이라는 특별한 연구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Form Criticism'이라고 합니다. 이 양식비평을 창시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바로 독일의 구약학자인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입니다. 처음에 이 사람이 이 용어를 말할 때, 독일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양식사(Gattungsgeschichte)'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는 구약 학자들이 양식사라고 하지 않고 '양식비평(Form Criticism)'이라고 옮겼습니다. 이 양식의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을 비평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며, 독일어의 양식사나 영어의 양식비평이나 결국 똑같은 연구 방법을 다르게 부르는 것입니다.
이 헤르만 궁켈은 이러한 문학적 양식에 처음에 시편을 분류하면서 크게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찬송시(Hymns), 단체 혹은 집단 애가(Communal Laments), 개인 애가(Individual Laments), 개인 감사시(Individual Thanksgiving Psalms), 그리고 왕의 시(Royal Psalms)가 있습니다. 이분이 초기에 시편을 이렇게 다섯 개로 분류해 놓은 이후로, 수많은 학자가 이를 기초 삼아 더 세부적으로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양식비평이 무엇인지 잠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문학에는 여러 형태가 있지 않습니까? 시, 서사문, 수필 같은 장르(Genre) 혹은 패턴이 있습니다. 장르는 프랑스어에서 온 말이라서 'Genre'라고 쓰고 읽을 때는 '장르'라고 합니다. 이렇듯 문학적 장르나 패턴을 분석하고 분류하여 성경 본문의 구전 시대까지 추적함으로써, 본문의 원래 형식과 문학적 전통의 역사적 상황을 규명하는 것을 양식비평이라고 합니다. 본문이 시적인 형태로 고착되기 전,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시대에는 과연 어떠한 역사적 배경과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가지고 있었을까를 더듬어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헤르만 궁켈이 이 연구를 처음 시작한 이래로, 마르틴 노트(Martin Noth)와 게르하르트 폰 라트(Gerhard von Rad) 같은 구약 학자들이 이 방법을 계승하여 구약 연구에 깊이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신약 학계에서는 마르틴 디벨리우스(Martin Dibelius)와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이 이 방법을 신약 복음서 연구에 폭넓게 적용했습니다.
사실 보수적인 입장에서 우리는 이 양식비평을 온전히 응원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성경은 성경이 기록된 그 자체의 최종 형태(Text)로 보아야 마땅하지, 문서 이전의 구전 상태를 임의로 더듬어서 "이것은 본래 이런 신화였다, 혹은 저런 전승이었다"라고 재단하는 것은 영감된 기록인 성경에 대하여 우리가 취할 적합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는 않지만, 궁켈이 분류해 놓은 시편의 외형적 장르 구분 자체는 성경을 읽는 데 어느 정도 타당성과 유익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 궁켈의 시편 분류에 기초하여 시편을 더욱 세분화했고, 다음과 같이 열 개 또는 그 이상의 종류로 확장하여 찾아냈습니다.
찬양시 (Psalms of Praise):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성품을 높이며 영광을 돌리는 시입니다.
찬송시 (Hymns):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시입니다. 우리말로는 찬양이나 찬송이나 비슷하지만, 영어로는 'Praise'와 'Hymn'으로 뉘앙스를 분류하기도 합니다.
애가시 (Psalms of Lament):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위로를 간절히 구하는 슬픈 시입니다.
저주시 (Imprecatory Psalms): 공의의 하나님께 원수들의 처벌과 공정한 심판을 비는 시입니다.
감사시 (Psalms of Thanksgiving):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시입니다.
기억시 (Remembrance Psalms):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언약과 구원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회상하는 시입니다.
지혜시 (Wisdom Psalms): 잠언처럼 삶의 바른 방향과 영적인 지혜를 제시하는 시입니다.
왕의 시 (Royal Psalms): 왕의 보좌, 왕의 즉위식, 혹은 왕의 행진과 통치를 노래하는 시입니다.
예언시 (Prophetic Psalms): 하나님의 묵시를 따라 장래에 일어날 역사적 사건을 예언하는 시입니다.
메시아 시 (Messianic Psalms): 장차 오실 메시아, 즉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집중적으로 노래한 시편입니다.
오늘 우리가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은 바로 이 마지막에 있는 '메시아 시편'입니다. 시편 전체에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노래가 놀라울 정도로 굉장히 많습니다. 신약 성경의 증거들과 대조해가며 대표적인 메시아 시편의 실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메시아 시편의 실제 예시와 신약의 성취
첫째, 시편 2편 1절~2절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이 시편이 메시아에 관한 예언이라는 사실을 신약 성경이 정확히 증거합니다. 사도행전 4장 25절~28절을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령 충만하여 기도할 때 이 시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대적했다고 기록합니다. 시편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문당하시고 고난당하신 사건을 통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사도들이 입증한 것입니다.
둘째, 시편 2편 7절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이 구절 역시 사도행전 13장 33절과 히브리서 5장 5절에서 명백하게 인용됩니다. 바울과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너를 낳았다"라고 하신 이 선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메시아 되심을 확증하는 성경적 근거라고 강력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셋째, 시편 8편 2절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말씀은 마태복음 21장 15절~16절에서 성취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승리의 입성을 하실 때, 성전에서 어린아이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찬송합니다. 대제사장들이 이를 보고 분노하며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라고 예수님께 따질 때, 예수님께서는 "그렇다, 어린아이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라며 이 시편 8편의 말씀이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셨습니다.
넷째, 시편 8편 6절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
히브리서 2장 8절은 이 구절을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합니다. 만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으니 복종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야 마땅하나, 지금은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다 보지 못하지만,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봄으로써 마침내 온 우주가 그분의 발아래 복종하게 될 메시아적 통치를 예언한 것이라고 해설합니다.
다섯째, 시편 16편 8절~10절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라"
사도행전 2장 25절~31절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 후 베드로는 설교를 통해 이 구절을 결정적으로 인용합니다. 다윗은 죽어 장사되었고 그 묘가 오늘날까지 우리 중에 있으니 이 노래는 다윗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지자로서 장차 오실 메시아의 부활, 곧 그리스도의 영혼이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예언한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여섯째, 시편 22편 1절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다윗이 극심한 고통 중에 노래한 이 시편은, 수백 년 후 메시아가 십자가 위에서 외치실 절규를 미리 대변한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46절과 마가복음 15장 34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제구시쯤에 십자가 위에서 크게 소리 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심으로 이 메시아 시편을 고스란히 성취하셨습니다.
일곱째, 시편 22편 7절~8절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삐쭉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이 예언은 마태복음 27장 39절~43절, 마가복음 15장, 누가복음 23장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히 실현됩니다. 십자가 아래를 지나가던 자들과 대제사장들이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며 비냥거렸습니다. 조롱하는 이들의 대사까지도 시편에 이미 예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덟째, 시편 22편 15절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요한복음 19장 28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셨습니다. 극심한 탈수로 인해 혀가 입천장에 붙는 메시아의 고조된 신체적 고통이 시편의 예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아홉째, 시편 22편 16절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이 구절은 복음서의 주석 없이도 명백한 메시아의 십자가 처형 예언입니다. 군인들이 예수님의 손과 발에 대못을 박아 수족을 찌르고 무참히 선포했던 십자가 사건을 그대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열 번째, 시편 22편 18절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마태복음 27장 35절, 요한복음 19장 23절~24절을 보면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후 그의 겉옷을 네 깃으로 나누어 각각 한 깃씩 얻고, 호지 않은 통으로 짠 속옷은 서로 찢지 말고 제비 뽑아 누구의 소유가 되게 하자고 모의합니다. 군인들은 자신들이 시편 예언을 성취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성경대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열한 번째, 시편 31편 5절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누가복음 23장 4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운명하시기 직전, 이 시편의 말씀을 최종적으로 인용하시며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시고 숨지셨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호흡까지도 메시아 시편의 말씀으로 마감하신 것입니다.
열두 번째, 시편 34편 20절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의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였도다"
요한복음 19장 32절~36절에 보면, 군인들이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힌 좌우편 강도들의 다리는 꺾었으나 예수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않았습니다. 요한은 이 일이 일어난 이유를 두고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고 증언하며 이것이 메시아 시편의 성취임을 확증했습니다.
열셋째, 시편 35편 11절 및 19절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부당하게 나의 원수 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요한복음 15장 25절에서 예수님은 대적들의 박해를 두고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하셨습니다. 거짓 증인들의 심문과 까닭 없는 미움 역시 메시아가 걸어가야 할 예언적 행로였습니다.
열넷째, 시편 40편 7절~8절
"그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거오니"
히브리서 10장 5절~7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 이 시편을 친히 고백하신 것으로 해설합니다.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동물 제사를 폐하시고 자신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이루신 메시아의 순종을 정확히 묘사한 것입니다.
열다섯째, 시편 41편 9절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요한복음 13장 1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의 배신을 직감하시며 이 구절을 직접 언급하셨습니다.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가장 가까운 제자에게 배신당할 메시아의 아픔이 이 시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열여섯째, 시편 45편 6절~7절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히브리서 1장 8절~9절에서는 천사들과 격이 다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원한 왕권을 논증하기 위해 이 구절을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게 그대로 인용합니다.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라며 예수가 곧 영원한 신적 왕이심을 선포합니다.
열일곱째, 시편 68편 18절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에베소서 4장 8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 구절을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 사건에 장엄하게 적용합니다.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며, 주님께서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사로잡으시고 하늘 보좌에 오르사 교회에 성령의 은사를 부어주신 메시아적 승리를 확증합니다.
열여덟째, 시편 69편 4절 및 9절, 21절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요한복음 2장 17절에서 예수님이 성전을 청결하게 하실 때 제자들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성경 구절을 기억"했습니다. 또한 십자가 위에서 군인들이 쓸개 탄 포도주와 신포도를 갈대에 꿰어 예수님의 입에 댄 사건(마태복음 27:34) 역시 이 시편 69편의 철저한 성취였습니다.
열아홉째, 시편 78편 2절 및 24절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그들에게 만나를 비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마태복음 13장 34절~35절은 예수님께서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신 이유를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응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 사건과 생명의 떡 강화 역시 하늘 양식을 내리신 이 시편의 역사적 표상을 성취한 것입니다.
스무 번째, 시편 89편 3절~4절
"내가 나의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사도행전 2장 30절에서 베드로는 다윗이 선지자였기에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 한 사람을 그 왕위에 앉게 하실 것을 알고 메시아의 부활과 영원한 다윗 왕권의 성취를 내다본 것이라고 강론했습니다.
스물한 번째, 시편 102편 25절~27절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히브리서 1장 10절~12절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영원불변하시는 이 시편의 창조주 하나님을 다름 아닌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하며, 예수님이 만물의 창조자이시자 영존하시는 주님이심을 입증하는 데 인용합니다.
스물두 번째, 시편 109편 4절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누가복음 23장 34절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신 예수님의 끝없는 배려와 중보기도의 심정이 이 시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스물세 번째, 시편 110편 1절 및 4절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되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최고의 메시아 시편입니다. 마태복음 22장 41절~46절에서 예수님 친히 이 구절을 통해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찌 메시아를 '내 주'라 불렀겠느냐"라며 메시아의 신성을 논증하셨습니다. 또한 히브리서 5장, 6장, 7장 전체는 이 시편 110편 4절을 근거로 삼아, 예수님이 인간 아론의 계통이 아닌 영원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이 되셔서 우리를 위해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음을 웅장하게 증명합니다.
스물네 번째, 시편 118편 22절 및 26절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마태복음 21장 42절에서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라며 자신이 배척당하지만 결국 구원의 머릿돌이 될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또한 영광의 입성 때 무리들이 부른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는 고백(마태복음 21:9) 역시 이 시편 118편의 위대한 성취였습니다.
결론 및 서적 소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라는 위대한 종교 개혁자는 시편을 가리켜 '작은 성경(The Bible in miniature)'이라고 불렀습니다. 참으로 탁월한 통찰입니다. 성경 전체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듯이, 시편은 오실 그리스도를 밀도 높게 노래하고 사모하며 기대하는 거룩한 시집이라는 뜻에서 작은 성경입니다.
여러분, 성경을 쥐고 정중앙을 펴 보면 신구약의 딱 중간 부분에서 시편을 만나게 됩니다. 시편은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만 중간일 뿐만 아니라, 사상과 영성에 있어서도 성경의 위대한 중심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방대한 구속사적 사상이 다 녹아 있고, 특히 메시아에 관한 온갖 예언과 고백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시편에 담긴 수많은 상징과 예언, 표상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애를 깊이 연구하는 '메시아 시편 연구'는 성경 신학에 있어 매우 귀중하고 중요한 영역입니다.
메시아 시편을 깊이 묵상할 때마다 구구절절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살아 숨 쉬듯 나타나는 경이로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수많은 신학자가 구약과 시편 속에 그리스도가 얼마나 명확히 계시되어 있는지를 치열하게 연구해 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학술 서적들을 몇 권 소개해 드립니다. 관심 있는 성도님들께서는 직접 사서 연구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첫째는 네덜란드 학자가 저술한 <구약의 메시아 계시 (Messianic Revelation in the Old Testament)>라는 책입니다. 영어로 출간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우리 성도들에게 큰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 전체 맥락 속에서 메시아가 어떻게 점진적으로 계시되었는지를 집대성한 명저입니다. 구약은 예수님을 미리 예언하고 표상으로 보여주는 성경이기에, 그리스도를 빼면 성경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주 명쾌하게 논증합니다.
둘째는 다소 고전이지만 여전히 널리 읽히는 델리취(Delitzsch) 등의 <메시아의 예언과 시편> 연구서들입니다. 수백 년 전에 쓰인 연구의 깊이가 오늘날까지 퇴색되지 않고 전 세계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끊임없이 읽히며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드니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 교수의 <구약의 그리스도 설교 (Preaching Christ from the Old Testament)>나, 구약의 예언적 초점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께 정조준되어 있는지를 밝히는 귀한 서적들이 참 많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탐독하고 능력이 닿는 대로 직접 신학적 연구에 착수해 보신다면, 성경을 읽는 무한한 영적 희열과 깊이를 체험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우리는 일흔다섯 번째 시간으로 메시아 시편에 대해 함께 공부했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낙심한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친히 성경을 풀어주실 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24장 44절에 이르시기를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르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셨습니다.
모세오경과 선지서뿐만 아니라, 이 '시편' 속에 예수를 가르쳐 기록한 영광스러운 보화가 참으로 가득합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가 이 메시아 시편 속에 나타난 주님의 대속적인 사랑과 은혜를 깊이 발견하시고, 뜻있는 분들의 학문적·영적 도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시편 속에 흐르는 메시아의 능력과 영광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늘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귀한 성경의 어휘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시편의 문학적 분류와 양식비평:
독일 학자 헤르만 궁켈이 창시한 '양식비평(Form Criticism)'은 본문의 최종 형태 이전의 구전 시대 역사적 상황(삶의 자리)을 추적하는 방법임.
복음주의 관점에서 구전 추적 과정을 전적으로 수용하진 않으나, 찬양시·애가시·왕의 시 등 시편을 성격에 따라 10여 가지 범주로 세분화한 장르적 분류는 성경 이해에 큰 유익을 줌.
메시아 시편(Messianic Psalms)의 정의와 신약적 성취:
오실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고난, 대속적 죽음, 부활, 승천, 그리고 영원한 왕권을 예언적으로 노래한 특별한 시편 장르임.
시편 2편(하나님의 아들), 8편(만물의 주권), 16편(부활), 22편(십자가 처형과 조롱, 속옷 제비 뽑기, 가상의 절규), 40편(순종의 제물), 41편(가룟 유다의 배신), 45편(영원한 신적 보좌), 110편(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 등 수많은 구절이 신약 복음서와 서신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히 성취되었음이 일일이 증명됨.
메시아 시편 연구의 의의:
종교개혁자 루터가 시편을 '작은 성경'이라 일컬었듯, 시편은 성경의 물리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구속사적 사상의 영적 핵심임.
누가복음 24장 44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친히 증언하셨듯이 시편은 그리스도로 충만하며, 이를 깊이 연구하는 것은 구약 속에 감추어진 복음의 비밀과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을 실감하는 가장 결정적인 방법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