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20야드 더 날려 보내기 “
-이 학생의 문제는 손목을 위 아래로 꺾어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옆으로 구부러뜨리는데 있었다. 이렇게 되면 클럽이 스윙 궤도를 벗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짧고 간혹 얇은 미스샷을 유발시킨다. -
얼마 전 교습을 받는 학생들과 필드에 라운딩을 나간 적이 있다. 대개 학생들은 프로로부터 스윙교정을 받은 후, 연습장에서 연습을 충분히 하고 필드엘 나가게 된다. 그런데 간혹 필드에서 보면 연습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새롭다기 보다는 엉뚱한 스윙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배운 스윙이 자신의 몸에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주위 환경의 변화가 그 주된 원인인 것 같다.
대개의 경우 필드에 나가게 되면 자신의 스윙에 집중하기 보다는 거리와 깃발, 즉 목표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온몸이 긴장되고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부드럽고 정확한 스윙을 구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며, 교습대로 배운 스윙을 믿고 그대로 이행한다는 것은 더욱 기대할 수 없다.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하라.“ 란 말이 있다. 골프는 다른 그 어떤 운동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운동이다. 그저 몇 번의 연습 스윙만으로 그것이 자기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다간 실패를 맛보기 딱 알맞다. 연습을 실전이라 생각하고 목표물을 정해놓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며 다양한 샷을 연습, 터득해야 한다. 그저 한 자리에서 드라이버를 똑바로 멀리 보내는 연습은 무의미한 연습방법이다. 아이언 역시 목표물을 바꾸어가며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샷을 연습해 두어야 한다.
그립과 손목의 움직임을 보면 그 골퍼의 수준을 대략 알 수 있다. 얼마 전 필드에 함께 갔던 학생의 예를 들어 본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핸디는 18정도이고 3년 정도의 골프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교습을 시작하기 전 이 학생은 7번 아이언으로 110야드 정도의 비거리를 가졌다. 그리고 가끔씩 볼을 너무 얇게 때리는 경향을 띠었고, 피칭 샷에도 문제가 조금 있었다.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이 학생을 계속 지켜보니 그런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백스윙을 하며 손목을 위아래로 코킹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옆으로 구부러뜨리는 것이 보였다. 손등이 팔등쪽으로 굽혀지는 일종의 커프(cuff) 동작이었다. (사진1) 이렇게 하게 되면 클럽이 스윙 궤도를 벗어나게 되고 오픈 클럽페이스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슬라이스성 위크샷을 만들게 된다.
(사진1)오픈페이스 손목위치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그 학생의 그립에 있었는데, 클럽을 손가락이 아닌 왼손 손바닥 중심으로 잡고 있었다.
바로 이 그립이 손목을 손등쪽으로 꺾이게 하는 커프(cuff)동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라운딩을 마치고 우리는 연습장으로 돌아와 그립을 좀 더 손가락 쪽으로 옮겨 잡게 하여 왼손 엄지 아래쪽의 도톰한 살 부분이 손잡이의 위로 놓일 수 있도록 했다.
(사진2)손가락을 사용한 그립핑
(사진2) 오른손의 경우에도 좀더 손가락 중심으로 클럽을 잡게 해줌으로써 오른손이 ‘왼손 집게’의 첫번째 관절 위로 놓이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양손을 클럽의 손잡이 끝으로 최대한 밀어줌으로써 손목을 위와 아래로 완전히 꺾을 수 있도록 교정해 주었다.
또한 연습방법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클럽을 똑바로 자신의 앞으로 꺾어 올리는, 즉 올바른 손목 꺾기(코킹) 동작의 감각을 터득하도록 하였다. 다음 단계로 이 상태에서 어깨를 돌려 톱포지션을 만든 뒤, 그 상태로 스윙을 하도록 하였다. 얼마가 지난 후 이 학생은 볼을 보다 높게, 더 멀리 때려내기 시작 했는데, 며칠 후 7번 아이언의 비거리가 130야드로 늘어났다.
이와 같이 그립이나 손목의 위치 교정만으로도 공의 탄도나 비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윙에 문제가 발생하면 많은 골퍼들이 너무 어려운 부분에서 그 문제를 풀려고 고민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점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게 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할수록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먼저 체크해 보아야 한다. 기초적인 부분을 먼저 점검해 본 후 차근차근 그 문제점을 해결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일관성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픈, 스퀘어, 클로우즈드 위치 (상)오픈(하)스퀘어
에디조, PGA Class A
에디조 골프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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