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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진짜로 춥당.
1. 등산복 집으로 가서 " 에어파스 주셔요" 했다. "에어파스요? 그거 약국에 가야해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의 점원. "그거 약국에서 팔아요?" ...나는 참 바보다. 소장 노릇하면서 좀 똑똑해진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내 <에어파스>는 언제나 등산배낭에 들어 있다. 그래서 그거 등산용품인줄 았았다. 걷다가 무릎 아프면 찌~~익 뿌리는거라서 평소에는 안 쓰는줄 알았다. 등산 신발에 찍~~뿌리는 방수액하고 같이 들어 있으니...
---희말라야 A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가는 길목인 남체---
2. 시골 사시는 울 엄마가 전화해서 "내는 니가 죽어삔줄 알았다" ....좀처럼 안 하시는 어투다. "엄~~마...설마하니 저승사자가 엄마하고 내를 구별 몬할까...." ...당당한 딸인 나.
사연인즉- 심장 핏줄이 막혔는가...해서, 시술(수술은 아니지 아마?) 하고 나이탓에 일주일만에 퇴원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이 전화 한 통 안해서다.
---희말라야 ABC 가는 길목 4,000고지에핀 야생화---
혼자 계시는 우리 엄마는 아파 급하면 내 중학 동창 남자친구한테 "내가 급하다" 하고 SOS 한다 . 자식들은 모조리 서울 근처사니 멀고, 급할때 부르라고 119 라고 크게 써 붙여놔도 그건 생각이 안 나신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내 동생들은 셋씩이나 되는 놈들이 내보다 더 덩덜이라서 "누야 친구가 병원에 입원시키고 수술진행하면서 설마 누야한테 연락 안했을라꼬..."하고 내 친구 머스매는 " 지 누얀(누나)데 지들이 연락 할테고..." 이라다 서로 못했으니 나는 모른거다. 일주일 입원동안 연락없는 누야(누나)는 서로들 당연히 " 보따리 싸서 어디 희말라야라도 갔구나..." (친구가 연락해도 안 오는걸 보니...)
착한 우리엄마는 "가수나가 재주도 좋타. 안짤리고 2주일도 넘게 나가 돌아댕기나...' 그래도 희말라야간 박 영석 같은 선수도 죽었다는데, 걱정되서 전화하신거다. 나는 안죽었다. 무사하다.
3. 우리딸은 내가 <도깨비>라고 칭한다. 한 동안 외국물에 빠져 지내다가 어느날 기어 들어온다. "너 어디야?" "한국" "언제왔어?" "어제"
이 말이면 "나는 한국 들어왔고 잘 지내고 있으니 더 아시려 마셔" 통보다. "어제"는 내가 잔소리 길게 늘일까봐 "나 피곤해서 자야해" 뭐 이따위 뜻도 있다. 나는 촌 구석인 안중에 살아서 애들이 같이 살곳이 못되기도 하다. 인정한다. 몇 년씩 살다 오는 짐도 만만치 않은데 끌고 시골꺼정...은 어려워 지 살 곳으로 바로간다.
무슨 무슨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 도깨비 딸년이 내 동창 후배 머스매 (걔는 소꼬리 아저씨라부른다) 랑 일로 통화하면서 "너 언제 들어왔어?" 하니 "열흘 됐어요" 하더라고 "선배 딸내미 좀 챙기소. 열흘 됐다는데 '어제' 들어온줄 알면 우짜요?" 한다. 나는 바보다. 요건 무사하지 않은거다.
<자식은 스무살이 되면 배에 태워 보내야 하는 존재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그 배에 함께 타려고 한다> ...어느 교육자? 던가...학자던가.. 암튼 들은지 오래되는 말이라 깊이 새기고 사는데 나는 좀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딸 3대의 관계는 무사한것 같지 않다만, 그래도 무사히 살고 있기는 하니 그냥 넘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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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히말라야 다니시는 백소장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야생화를 보니
꿈많던 소녀시설 이쁜 야생꽃잎꺽어
책갈피 속에 묻어두고
일주일 후 바짝 바른 꽃잎 꺼네 습자지에 붙여 수채화보다 아름다운 편지지를 손수 만들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