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두헌입니다. 어제는 김성강 사장님께서 가져오신 선운사 복분자주를 회장님께서 친히 제조해주시어 알차게 마셨습니다.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재미삼아 제가 지금까지 마셔보았던 폭탄주에 대하여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글은 재미삼아 올리는 것이니, 제가 주당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럼 폭탄의 세계에 함 빠져볼까나~~(이하는 존칭을 생략하겠슴다)
1. 통상의 폭탄주
여기에는 몇종류가 있다. 첫째는 맥주잔에 7할 정도의 맥주를 붇고 양주잔을 포옹 빠뜨리는 정통 폭탄. 양주잔이 빠질 때 올라오는 기포에서 폭탄주라는 유래가 나왔다.
여기서 조금 진화한 것이 십부주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양주를 까득 채운 언더락스잔을 넣고, 맥주는 양주잔이 잠길 정도만 넣거나 화끈하게 맥주도 10부로 따르는 것인데, 아주 맛이 좋다. 이회창씨가 즐겨 마셔 화재가 된 적이 있는데, 텐텐주(양주 10부, 맥주 10부)라고 한다. 파괴력은 10점 만점에 8점 이상
다음으로는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고 제조하는 것으로서 양조절이 용이 하다. 엽기적인 것은 몇년전에 모부장님하고 마실때다. 표면장력이 생길정도로 가득 부은 폭탄주에 바늘을 띄우시는 것이다. 체하지 말라고...
글구 몇모금에 마시느냐가 중요하다. 한모금에 마시면 홀인원, 두모금은 이글, 세모금은 버디, 네모금은 파고, 다섯모금이상이면 보기플레이어로서 열외로 한다. 참고로 본인은 버디 수준(컨디션 좋으면 이글도 가능하다)
2. 회오리주.
이건 통계적으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종업원들이 즐기는 것인데, 회오리를 만들기 위해 잔에 덮은 휴지에 많은 양의 양주가 묻어나오므로 양주의 양을 줄일 수 있어, 그 돗수는 약한 편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언니들이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만들었다는 기원이 전해 내려온다. 제조한 후에 벽이나 천정에 덮었던 휴지를 던져 마무리를 하는 것이 이 술의 특징
3. 지랄탄
진짜 막강하다. 제조 방법도 단순 무식, 500시시 호프잔에 맥주를 가득 채우고, 양주잔 세개를 떨어뜨린다. 1잔이면 게임 끝.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4. 금테주
양주와 포카리가 만나 만들어내는 환상의 금테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언더락스잔에 포카리를 부은 후, 그 위에 티슈를 덮는다. 그리고 끝에서 조심조심 양주를 부으면, 양주가 포카리위에 뜨면서 환상의 금테주가 만들어진다.
약한듯하나 그 막강한 폭발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흡수가 빠르다. 내 경험상 지랄탄다음으로 막강한듯 싶으며, 휴지를 얇게 찢어 불을 붙이면 불이 붙는다.
5. 칙칙폭폭주
맥주잔 네개를 놓고, 그 사이사이에 양주잔 세개를 놓는다. 그리고 각각의 잔에 술을 따른 후 차례로 마신다. 기차처럼 칙칙폭폭...그 소리와 함께 망가진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아종으로 도미노주가 있다. 칙칙폭폭주는 한 사람이 다 마셔야 하지만, 도미노주는 인원수대로 제조한 술을 제조 후 함께 마시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도미노주는 7할 가량 채운 맥주잔을 차례로 놓은 후 그 위에 양주잔을 얹어 양주를 채우고, 양주잔을 툭치면 양주잔이 맥주잔에 빠지게 되는데 이 모양이 도미노 게임과 유사해서 비롯된 것이다. 단합을 위해 폭탄한잔 마시게될 때 아주 좋다.
6. 물레방아주
이건 양놈들한테서 유래한 것이다. 커다란 와인잔과 스트레이트잔을 손가락에 건다. 이때 양주잔이 위로 가게 해서 술을 부은 후 조심해서 마시면 위의 양주가 밑의 와인에 물레방아처럼 떨어진다. 술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
7. 충성주
이건 회사의 회식에서 주로 하는 듯. 맥주잔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그 위에 소주잔을 올려놓은 후에 술을 따르고 이마로 테이블을 박는다. 그럼 소주가 퐁당하고 떨어지는데..... 이 술의 주도는 반드시 자기가 마셔서는 안되고 충성을 맹세하는 상사에게 술을 줘야 한다는 점. 직장생활잘하기 위해 고안한 술이다.
참고로 대학동기가 입사후 첫회식에서 이것을 시연하다 그만 자기가 마셔 한동안 직장생활이 고단했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8. 김미현 주(박세리 주)
내내 같은 방식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미현을 더 좋아해 김미현주로 통용된다.
맥주잔에 젓가락을 올려놓은 후, 그 위에 소주잔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일어나서 옆에 있는 맥주병으로 젓가락을 골프치듯이 툭 친다. 잔이 빠지면 나머지는 나이스 샤~~앗을 외친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회식이나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긴다.
9. 타이타닉 주.
맥주를 7할 정도 부은 잔에 소주잔을 조심스레 띄우면 뜬다. 그리고 떠있는 잔에 소주를 붓는데 일정량의 소주가 들어가면 타이타닉처럼 소주잔이 가라앉는다. 이 술의 단점은 소주가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 마신 후에는 다른 폭탄처럼 박수를 치는게 아니라, 모두 타이타닉 포즈를 취한다는 것이다. 동거동락, 다 같이 망가지자는 의미
이것을 응용한 것에 잠수함주가 있다. 술이 담긴 소주잔을 거꾸로 집어넣는 것인데 소주잔에 담긴 술이 밖으로 세어나오지 않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여 고수들만이 제조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10. 부황주
이건 제조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마시는 사람이 특이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일단 폭탄을 다 제조해 놓은 후, 마실 사람은 양주잔에다 불붙은 성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바로 볼에 그 양주잔을 붙이면 양주잔이 기압차이 때문에 볼에 달라붙는다. 그 모습이 마치 부황을 뜨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상태에서 술을 다 마신 후에는 달라붙은 양주잔을 턱밑으로 조심스레 옮겨와서 떼는데 이때 뽀옹하고 소리가 나야한다. 안그러면 벌주가 돌아간다.
11. 화주
이건 폭탄이라기 보다는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것인데, 양주스트레이트잔에 양주를 부은 후, 그 위에 티슈를 하나 얹어놓는다. 그리고 티슈에 불을 붙이면, 그대로 타 올라가면서 양주에 불이 붙는다. 그 상태에서 원샷~~ 별로 안뜨겁다. 엄밀히 폭탄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폭탄주처럼 두렵기때문에 그 범주에 넣는다.
12. 해어주
우리 조상들이 마셨던 사랑의 묘약. 연인끼리는 많이 해 봤을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나 그이에게 술을 한모금 머금게 한다. 조금 있으면, 사랑스런 그녀 혹은 그이의 체액과 입안의 술이 섞이면서 그야말로 회춘하게 하는 해어주가 되는데, 이걸 마우스 대 마우스로 받아마신다. 애인있는 분들은 해보시길. 이것도 침 + 술이라는 의미에서 폭탄의 개념으로 들어갈 듯
13. 빼갈 폭탄
뇌관이 고량주다.
말이 필요없다. 한번 경험있음...
14. 사정주
이건 흡수가 잘 안되는 티슈를 여러장 포개얹은 후에 회오리공법으로 잔을 돌린 후, 티슈를 떼어내지 말고, 이쑤시게로 티슈를 콩 찌르면, 폭탄주가 힘차게 위로 솟구친다. 마치 남자들이 사정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 사정주라고 유래했다. 조금은 난잡한 주종인데, 티슈대신 랩을 씌우면 발사의 강도가 높아진다.
15. 티코주
말 그대로 귀연 폭탄. 여성용이라 할만하다. 제조 테크닉은 맥주를 양주잔을 덮을만큼만 따르는 것. 안그러면 좀 지저분해진다.
이술의 별칭은 배리나인골드다. 상대방을 배려해준다는 의미에서...
16. 오십세주
한때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술, 백세주와 소주를 적당가량 혼합하는데 꽤 괜찮은 것 같다. 국순당에서 마케팅했다는 소문도 있다.
17. 벤처주
벤처사업가들이 많이 마신다고 벤처하는 친구가 권했다. 폭탄이라기 보다는 버진콕에 가까울 정도로 칵테일적 폭탄이다. 만드는 순서는 먼저 맥주잔에 얼음을 채우고, 양주를 조금 넣는다. 그리고 콜라를 부은 다음, 맥주로 잔을 거의 채운다. 그리고 2%로 마무리,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무래도 벤처가 잘 나갈 때 벤처인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고안한 듯
이 외에도 팬타건주나 쌍둥이주, 앨비스주 등 폭탄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은것 같습니다. 술은 적당하면 보약이나 과하면 독약인것 같습니다. 원우님들께서도 적당히 술을 즐기시면서 즐거운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위의 17가지 방법을 다 먹어보려면 메모를 해 가지고 다니며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메모 가지고 다니기는 무척 싫어 할 텐데 크으 취한다~~~~~~~~
변호사님 술 변론만 했슈~ 읽다가 취했구만유!!!~~~
김공 어제마신 불알주는 안보이네요~~~~~~~
네 회장님, 적으려 하였으나 어감이^^;;, 항상 15기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역시 변사의 세계는 멋집니다. 폭탄주가 굉장히 많네요. 담부턴 하나하나 먹도록 해요 ㅎㅎㅎ
너무 재미있군요.~~~~출판하셔도 될꺼 같으디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