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은 넉사 열흘순자를 써서 40을 의미합니다. 그 러나 사순은 40일이라는 기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의 예배중심은 성전이 아니
라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빵나눔 "성찬
례"에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성찬례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
께서 그들과 또 우리들과 함께 현존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이들 가운데 살아나신
날, 주간 첫날이 일요일이었기때문에 예배요일을 유다
인들이 예배드리던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로 바꿉니다.
이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일에 돌아가셨고 주간 첫날
부활하셨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 사건을 구원의
결정적인 사건으로 해석했습니다.
과거 유다인들은 파스카 예식을 통해 이집트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구원되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파스카축일
에 돌아가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종살이에서 구
원되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을 거룩하게 지
내기 위해서 성삼일(금,토,일요일)동안 단식과 금육을
하면서 그날을 거룩하게 보냈습니다.
그러자 점차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
신 날부터 거룩하게 지키고 싶어서 부활절의 한주기를
성주간이라 부르고 그날들을 거룩하게 지키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례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
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전합니다 " 여러분은 세례때
에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를 죽은이들 가운
데서 일으키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스
도 안에서 그분과함께 되살아났습니다."
또한 성령의 세례는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세례일뿐만
아니라 그분과함께 죽음으로서 그분과 함께 구원하리
라는 구원의 희망이 담긴 세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
대교회에서는 부활절에만 세례를 주었습니다.
특히 부활을 3주앞둔 사순3주일과 4주일 5주일에는 복
음통해서 그리스도 교회에 기본교리.즉 신앙의 핵심을
전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기
위한 "참회"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 전례에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재
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께서 복음선포
를 시작하기전 광야에서 40일동안 단식한다는 것을 기
억하여 부활전 40일을 단식과 금육의 기간으로 정했습
니다.
또한 교회는 사순시기 시작인 재의수요일에 모든 사람
들의 이마에 재를 발라주는 예식을 합니다.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것을 되새기기 위한 행위인 것이며 또한 인
간의 유한한 삶을 뜻하는 것이 머리에 재를 뿌리는 행위
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순시기는 이웃을 향한 자선의 시기이기
도합니다. 요한첫째서간은 이렇게 전합니다.
"누가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
면 그는 거짓말쟁이 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수
는 없습니다."
따라서 사순시기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랑을 구체적
으로 실천하는 시기 입니다.
□ 사순시기는 속죄를 통한 우울의 날, 주님의 고통과 죽
음을 슬퍼하는 시기가 절대 아닙니다. 차분한 기쁨속에
서 부활에 담긴 죽음과 고통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기입
니다. 그러기때문에 세속의 것들을 끊고 그리스도를 바
라보는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곧 세례의 정신이며 부
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의 정신입니다.